오늘도 항상 같은 모습이지만 나에겐 하루하루 더욱 더 예뻐보이는 너를 보자, 난 나도 모르게 내 감정을 드러내버렸다.
그저 친구 사이인 우리이기에 혹여라도 난 네가 부담스러울까 내 감정을 자제하자고,숨기자고 매일 밤 다짐하지만
그런 내 다짐은 너의 미소를 보는 족족 무너져버리곤한다.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며 나에게 한잔 하자며 갑자기 연락해 온 너였고,난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이지만 난 화보단 웃음이 났다.
너에게 조금이라도 잘보이고싶에 머리를 이리저리 만져보기도하고, 옷을 이것저것 꺼내 입어봤지만 너무 신경쓴것같다고,또 너무 후줄근한것같다는 이유로 몇번을 거울 앞과 옷장을 바삐 왔다갔다 한건지 모르겠다.
혹여라도 내가 너무 늦은건 아닌지 아차싶어 늘 입던 한결같은 스타일로 서둘러 집을 나서곤했다.
어느 봄날엔, 길을 지나오다 널 닮은 예쁜 장미를 보곤, 나도모르게그만 꽃집에 들어서 덜컥 장미 한송이를 손에 쥐고오는 나였다. 장미를 너에게 주자, 그 예쁜 입고리를 말아올리는 너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날 뻔했지만 힘들게 참았었고, 왠 꽃이냐고 묻는 너에 질문에 난 그저 말도 안되는 변명거리들로 나의 감정을 어설피 숨기기에 바빴다.
비가 내리던 늦은 봄날엔, 표가 생겼다는 거짓말까지 하며 너를 대학로의 자그마한 소극장에 데려가기도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너와 한 우산 아래 나란히 서 있었지만, 사실 내 속은 세차게 뛰는 심장에 너의 눈조차 제대로 마주칠 수 없었다.
늦은 저녁, 너에게 전화가 와,잠이 안온다는 너와 한참을 너와 재잘대며 수다를 떨던 나였다. 사실 고된 일상에 피곤했지만, 몇시간동안 이야기를 하며 도움을 받은 쪽은 잠이 안온다던 네가 아닌 나였다. 너는 그렇게 나의 비타민같은 존재였다.
한번은 너와 함께 웃고있는 같은과 선배를 보곤, 질투가 나 괜히 너에게 틱틱대기도 했다.
넌 그런 내가 이해되지 않는듯했지만 말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생각이 나는 네 모습에 부스스한 눈으로 핸드폰을 켜 너에게 아침인사를 보내던 나이다.
좋은아침이라고..잘 잤느냐고 묻는 가벼운 질문이였지만, 나에겐 얼마나 오랜 시간에 걸쳐 선택한 단어인지 너는 모를것이다.
카톡 메세지 옆 숫자 1이 사라지자마자 난 네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매일같이 궁금하고, 또 설레였다.
너는 이런 내가 대체 왜 너에게 잘해주는거냐고 종종 묻지만, 난 그런 너의 질문에 솔직히 나도 내가 왜 이러는건지 명확히 말해줄 수 없었다. 아니,사실 처음엔 나도 내가 왜 네 생각을 매일같이 하고있는지 몰랐다. 그저 내가 널 쉴새없이 생각한다는것뿐..그것뿐이다.
이런 내 감정을 알게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난 내 감정을 알게 되고서도, 너와 나의 사이가 틀어질까 내 감정을 숨겨만왔다.
이제껏 너와 나의 사이가, 친구라는 이름조차도 없어져버릴까 하지 못했던 말을 지금에서야 용기내어서 해보려한다.
여태껏 그랬고, 지금도, 앞으로도 널 좋아해.
못난 나지만 네가 나의 단 하나뿐인 사람이 되어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