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링이름을 다각이라고 설정해두었으나, 중점적인 주인공들은 늘 백현이와 경수입니다.
아, 이번에는 찬열이와 종대도 있어요!
그냥, 모든게 섞일 것 같아서!
백현X경수X찬열X종대
In The Trap01 |
[EXO/다각] In The Trap 01
"그 쪽도 내 사생이냐고."
잔뜩 날이 선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는 저 남자를 보았다. 사생? 그게 뭐지? 그냥 자신은 입고 싶었던 옷을 탈의실에서 갈아입었던 것 뿐인데. 백현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자신을 죽여라 노려보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저기 무슨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라는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한 남자가 백현이 내민 묵주를 빼앗아가듯 채갔다. 뭐야, 저 새끼. 기분이 약간 상한 백현이 자신보다 체구가 작은 그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러거나말거나 그 남자는 백현을 한번 더 노려본 후에서야 뒤를 돌았다. 그 남자의 옆에 있던 키가 큰 회색의 머리를 가진 남자가 백현을 향해 대신 고개를 숙였다. 형이 요즘 예민해서요. 죄송해요.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는 남자가 어쩐지 낯이 익었지만, 백현은 되었다면 쿨하게 뒤를 돌았다. 그러나, 쿨한 백현은 뒤를 도는 그 순간 몸이 얼수밖에 없었다. 창 밖에는 한 무리의 여자들이 자신을 죽여라 노려보고 있었으니깐. 이게 도통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In The Trap 01 w.샐리비
경수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되지 않았다. 어제 하마터면 잃어버릴 뻔한 묵주를 찾아오면서 종인이 기분 좀 풀으라며 초콜렛아이스크림을 경수의 손에 쥐어졌다. 잠시 공백기를 가지면서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경수의 다짐과는 달리 경수의 입 안에는 달달한 기분 좋은 초콜렛맛이 들어왔다. 그렇게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꽁기했던 기분을 풀고, 같은 멤버인 민석이형과 함께 음을 맞춰보고 경수가 좋아하는 딸기향이 내뿜는 바디워시로 샤워를 한 후, 분명 기분 좋게 잠이 들었었다. 하지만 그렇게 행복한 표정으로 잠이 든 경수가 잠에서 깼을 때에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변백현! 학교안가냐?!"
같은 룸메이트인 루한이형과 세훈이가 고른 깔끔한 하얀색계열의 벽지가 아닌 쿨한 느낌의 하늘색 벽지가 경수를 반겼고, 낯익은 경수의 딸기 바디제품냄새가 아닌 퀘퀘한 잠옷냄새가 경수의 코를 찔렀다. 그렇게 미간을 찌푸리고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살짝 실 눈을 뜨며 상황을 파악 중일때, 경수에게 날아온건 낯선 이름과 등짝스파이크였다.
"아악!!!" "복학하자마자 지각이야?!" "누,누구세요?" "헛소리하지말고 빨리 씻어. 엄마 지금 나가봐야한다." "네?" "이 놈 자식. 잠이 덜 깼나보네. 네 형 들어가서 지금 씻으니깐, 나오면 얼른 씻고 학교가!"
어리둥절한 경수를 보며 검은색 앞치마를 두른 낯선 아줌마는 경수의 등짝을 한번 더 풀로 때리신 후에 문을 쾅 닫았다. 아, 빨간 자국이 남았겠다. 쓰라린 등짝을 닿지도 않는 손으로 비비며 잔뜩 미간을 찌푸린 경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체 이 곳은 어디고, 저 사람들은 뭐지. 의아한 마음으로 방을 둘러보는 경수의 시선이 닿은 곳은,
"뭐야???????????"
다름 아닌 거울이였다. 믿기지 않은 듯한 얼굴로 거울에 밀착하면서 경수는 자신의 얼굴을 이리저리 만져보았다. 팬들이 그토록 환장한다던 경수의 큰 두눈은 라면을 10개는 먹을 정도로 퉁퉁 부은 듯 축소되어있었고, 경수의 짧은 턱에 비해는 약간 긴 턱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일주일 전에 빨갛게 염색이 되어있던 경수의 머리는 샛노란색으로 염색이 되어 있었다. 이건 경수가 아니였다. 분명, 다른사람이다. 꿈인가 싶어서 거울에 비친 낯선 자신의 얼굴을 세게 뺨으로 내려쳤다. 아아. 손자국이 뺨에 새빨갛게 남았다. 이건 꿈이 아니였다. 분명한 현실이다.
* * * * *
"경수형!" "...?" "눈 떴어? 밥먹으래!"
5분만, 10분만을 더 자처한 백현의 이불이 이내 누군가의 힘으로 벗겨졌다. 아, 엄마. 십분만 더잘께, 응? 이라며 떠지지도 않는 눈으로 자신의 눈가를 가린 백현에게 또랑또랑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잠결에도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손에 가져다대었던 팔을 내려놓고 희미하게 눈을 뜨자 자신의 얼굴에 가까이에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백현의 눈에 담겨진다.
"ㅇ,어?" "뭐야 형. 귀신본 것 같은 얼굴로" "저..기..여기 저희 집 아니죠?" "진짜 무슨 귀신 시나락 까먹는 소리야. 루한형. 경수형 왜이래요?"
종인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루한을 쳐다보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늘 그랬듯이 운동을 하고 씻은 루한이 고개를 내저었다. 어제 잘만 자던데. 라고 말을 내뱉은 루한이 기지개를 키며 방을 빠져나갔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벙쪄 있는 백현을 보며 회색머리를 한 남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직 잠에서 덜 깼어? 레드 썬! 이라며 백현의 앞에 손가락으로 큐! 소리를 내던 종인이 ‘밥먹게. 빨리나와, 형!’ 이라며 방문을 빠져나갔다. 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백현이 딱딱하게 굳어졌던 얼굴을 풀면서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거지?
분명 어제 복학 전 동기모임이라며 과 동기녀석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일이 떠올랐다. 하지만, 개강 첫 날에 샤방샤방한 복학생오빠를 꿈꾼 백현은 딱 2잔만 먹고 집에 들어왔다. 오전에 샀던 쇼핑백을 책상 옆에 가지런히 내려놓고 침대에 누웠던 백현이였다. 씻는건 내일 씻어야지. 하면서 2주를 빨지 않은 약간 퀘퀘한 냄새가 나는 잠옷을 집어 들어서 입고 잠이 들었었는데. 분명 내일 후배들에게 보여줄 개인기를 떠올리며 킬킬 웃어대며 좋은 꿈을 청하면 잠이 들었었는데.
"...이게뭐야?"
이리저리 눈을 돌리고 눈을 비벼보아도 이 곳은 우리집이 아니였다. 남자 셋이 사는 모양인건지 한 쪽 침대는 무진장 어지럽혀져 있었다. 그나마 지금 자신이 몸을 일으킨 침대는 깔끔했다. 여전히 상황이 파악을 하려고 해도 파악이 되지 않았다. 침대들과 아무렇지 않게 놓여있는 캐리어들 사이사이로 수 많은 편지들과 이 곳에 함께 사는 사람들 사진인 듯 액자들이 몇개 걸려있다. 또, 이상한 형광색 색지로 만들어진 플랜카드도 놓여있다. 이게 대체 뭐야. 멍한 표정의 백현이 자신의 침대 옆에 놓여 있는 액자를 보았다. 환하게 브이자를 그리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였다. 그리고 그 밑에는 ‘경수야, 생일축하해!’ 라는 글씨가 써져 있다. 경수? 경수가 누군데. 그나저나 이 남자의 얼굴이 낯이 익다.
"아!" "아, 경수형! 밥 좀 먹으러 나오라니깐?"
순간 백현의 머릿 속에 지나가는 얼굴이 있었다. 어제 매장에서 백현을 무섭게 노려보던 그 남자. 그리고 한 쪽 머리에 까치집을 진채 백현에게 경수형이라고 부르는 저 남자는 분명 싸가지 밥말아먹은 그 남자 대신에 사과했던 그 남자다. 무언가 무섭다는 듯한 느낌이 백현의 뒷통수에 서늘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천천히 액자 옆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뭐야???????????"
자신의 전매특허인 예쁜 눈웃음을 지을 수 있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쌍꺼풀이 없는 백현의 눈은 포토샵으로 눈을 키워놓은 것 마냥 희미한 쌍꺼풀을 내보이며 커져있었고, 백현오빠라고 자청하며 힘을 주고 다녔던 어깨가 축소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보다 일주일 전 과 동기녀석과 함께 염색을 했던 자신의 노란 머리가........빨갛게 변해져 있었다.
이건, 분명 무언가가 잘못된 일이였다. |
여러분, 안녕! |
짠! 여러분 안녕! 오랜만은 아니죠. 간단한 연재물로 다시 한번 찾아왔습니다. 근데 백현아빠만큼 자주는 연재 못할 것 같아요. 저도 이제 학교로 돌아가거든요. 됴르르..
무튼, 앞에서 말했다시피 백현이와 경수가 중점적이지만, 찬열이도! 종대도! 나와요! 에헤라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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