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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닡신 전체글ll조회 859l 2

 

 

 

 

 

 

 

추적추적,

 

밖에서는 빗소리, 내 유물 라디오에서는 디제이의 가라앉은 목소리, 핸드폰에서는 팬들의 간간한 카톡소리. 인터넷에서는 아마, 악플이 계속 달리고 있을 터이니 악플러들의 목소리도 울리듯 들린다. 너무 익숙해서 이젠 그들이 없으면 내 간지러운 귓등도 허전해 질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목소리도 들린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

아니, 그런데. 사랑했다는 말은 내가 생각해도 조금 그랬다. 그 말보다 더 어울리는 말이 있을텐데. 아무리 생각하고 머리를 되는대로 쥐어짜봐도 결론은 없었다. 그냥, 응. 사랑한다는 말이, 조금 오글거려도 제일 어울리는 것 같다. 만인이 사랑하는 사람. 나도 사랑하는 사람. 그 사람은 모르겠지, 내가 그 만인처럼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하지만 그가 내게 하는 목소리는 오직 나만을 위한 목소리들이었다. '밥은 먹었냐?', '인상이 왜 그렇게 안 좋아.', '이번 신곡 뮤비 주인공 너다, 알지?' 그가 그런 말을 할 상대가, 나 빼고 또 어디 있겠느냐, 이 말이다. 그의 목소리가 멤돌던 것이 멈추고, 모든 것이 고요해질 즈음에 웃음이 모르게 터졌다. 왜지, 왜일까. 라디오 소리를 듣고, 창문 밖을 바라보고, 어두워진 하늘에 시계를 보고. 열두시 사십분. 새벽에 가까워지는 시간에 또 문득 생각났다. 그는 녹음 중일까, 아니면 곧 있을 콘서트 준비 중일까, 또 아니면 잠을 자고 있을까. 부지런한 사람이니까 잠은 자고 있지 않겠지. 하느님, 그 사람 잠 좀 자게 하세요. 한 때 도피처였던 그분에게 기도를 보냈다. 단 한번도 그분이 들은 적은 없지만 말이다.

 

 

'짜식, 그래도 배우라고.'
'난 적어도 너한텐 이미지 관리 안하거든.'
'그래, 니 잘났다.'

 

 

기도를 끝마치고 나면 그가 떠오름과 동시에 어머니가 떠오른다. 당신은 평생을 당신을 위해 살았습니다. 어떤 드라마였는지는 기억 안 나는데, 어쨌든 그 대사를 직접 외칠 때에는 정말 어머니가 바로 떠올라 눈물이 연기가 아닌 진심으로 터졌었다. 대중들은 그걸 보고, 또, 역시 유영재. 이러셨고. 그 사람들은 정말 나한테 관심이 있었던 건가. 아니면, 그저 드라마를 볼 때 느껴지는 하나의 인물일 뿐인가. 팬들한테는,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만치 또 사랑하는 사람일텐데. 그 사랑에 나는 한참을 모자라고 또 모자라서, 그것이 또 너무 분에 넘쳐서 눈물이 난다.

다시 또 어둑한 하늘을 바라보고, 창문에 다가가 걸쳐 두 손을 모아 그분에게 기도를 올렸다.

 

하느님, 이 기도를 마지막으로 제 사람도 저도 저를 사랑하는 사람도 모두 힘들지 않게 해 주세요. 아멘.

 

 


 

 


스케쥴 다 소화할 여력은 있어요? 아까 밤샘촬영했잖아. 그리고 넘어진거같던데 상처는 안났어요? 하다 못해 멍이라도 든 건 아니죠? 듣던말로는 요즘에 영화 촬영있어서 쉬는 날이 전혀 없다던데. 드라마도 찍고 있잖아요, 나 그거 보고있어. 역시, 그 연기력은 여전하다 싶었다니까요? ……근데 진짜 괜찮아요? 지금 화장 지우면 눈 밑에 어둡게 그늘이 진 게 다 티날거같은데. 피부는 좋아보인다. 어떻게 그럴수있지? 따로 관리라도 받아요? 그럴 시간은 또 없……

 

그런 입에 발린 소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다못해 내 어머니라도 그런 말은 하루에 수십번씩 할 수 있을거다. 그렇지 않다면 내 팬일지도 모른다. 몇몇의 다른 길을 타는 팬들에겐 오지랖으로 보일지도 몰라 그런말도 안 하는 것 같았지만. 어쩌면 그들은 내가 그 발린 소리를 싫어한다는것을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 딱 짚어 말한다면 말이야 쉽지, 그 누가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한 달 내내 꽉 찬 스케쥴을 대신 하겠다고 팔 걷고 나서겠는가. 물론 그런다고 해서 내가 그 자비 내지 동정어린 봉사를 냉큼 받아 쉴 일도 없고, 영화사에서 그 사람을 데려다가 주연을 시킬 리도 없다. 내가 바라는건 그저 하나 쯤 안하는 것 뿐인데, 왜 욕심을 부려서 또 닥치는대로 다 하는것인지 모르겠다. 그런 정신머리로 어떻게 연기를 하냐는 사람도 더러 있기 마련이지만 그런 부류는 대개 내 일과의 일부분을 지켜보기만 해도 넌더리가 나는 듯 그저 한심하다는 것인지 안쓰럽다는 것인지 뜻모를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는 아무런 말도 부가하지 않았다. 이젠 질릴 지경이다. 정신머리가 글러먹었다는 소리를 듣는데도 이 신물나는 일을 때려치고 싶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봐라, 너 같이 한번에 성공한 배우가 어디 대한민국에 널렸나.'

 

 

난 충분히 현실적으로 살았다. 그리고 배우라는 칭호는 나한테 어울리는게 아닌거같아. 악플러들의 순환되는 어투와 빈정거림, 또 비난은 팬들이 걱정할 필요도 없이 무시하고 말겠지만 마치 조언하듯이 내 입장에서 생각해 준다는듯이 말하는 그들이 나는 그냥 싫었다. 그게 내 부모고, 그게 내 사장이며, 그게 내 친구라지만 난 그들이 그럴때마다 싫었다. 정말로 내가 이때까지 번 수입을 모두 반납하고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나는 돌아오기를 택하겠다, 라고 말하기엔 연기 외의 장기가 내게 없어 고민되겠지만 수입의 일부를 준다고 한다면 나는 당장 그만둘 의향이 있다. 물론 부모님은 몰라야겠지. 이렇게 질질 끌려다니듯이 살고있는 내가 불쌍했다. 나를 한심하듯 안쓰럽게 쳐다보던 그들이 약간은 이해될 것 같기도 하고.

너희는. 그래, 등 떠밀려 더러운 흙탕물에 강제로 들어가서 그 상태로 그곳에서 못 나오는 사람의 본질적인 이유를 알까 모르겠다. 게다가 그보다 몇 배로 더럽고 몇 배로 찝찝하다던가 그 외의 기분나쁜 것들이 부가적으로 당연히 주어진다면 그게 지금상황에 더 적합할수도 있을거고. 근데 내가 이런식으로 예시를 들어도 평생 모를 기분, 평생 모를 일일테니 차라리 내가 말을 아껴야 할 테다. 등 떠밀리는걸 자의적으로 어떻게 느끼나. 이미 내 질문부터 모순이었는데 그 질문을 받아들인다는게 웃길 따름이지.

 

나로 인해 성공했다. 내 시작은 성공이어서, 그 뒤의 일들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나는 지금도 성공의 길을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실패라는 건 없었다. 몰랐었던 거였지, 성공할 사람은 정해져있고 그들의 길도 정해져있으며 또한 성공한다고 해도 만족할 법은 없으리란걸. 나는 충분히 만족했었는데 부모님은 아니었나보다. 부모님 소리만 질리게 읊어대니 이쯤 되면 내가 차라리 이상해 보일지도 몰랐다. 내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선 까지는 나 역시도 인정하는 바였으나, 나만이 그렇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난 안다. 지금 내가 옳은 건지 그른 건지. 확실한 건 나는 원래부터 옳은 길은 아니었고, 지금 역시도 옳을 리가 없었다. 어째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나아지기보다 내가 더 약해지고 세상은 더 험악해졌고 그럴수록 내가 직접 그어놓은 선이 지워져가는 듯 했다. 그 사실을 알아 챘을 때에는 이미 선이 어디쯤이었는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지워져 있었고. 물론 내 가상의 일이지만 그 가상을 사람들은 꿰뚫듯이 알고 있었다. 나는 점점 개인보다는 만인의, 사람보다는 물품의 선과 가까워졌다.

그러니까 이 지겨운 일을 그만두고 싶어요. 내가 그동안 벌어들인 돈, 그 대가로 받은 것들, 전부 다 내놓아도 이제는, 지금은, 딱 지금만큼은 전혀 상관없으니까.

 

한 순간의 발악이지, 지금도. 웃기지만 방금까지의 마음이 대사였듯, 방금까지의 장면이 한 컷이였듯 나는 현실로 돌아가고 한 순간의 현실은 영화 속의 가상 장면으로 바뀌었다. 여태껏 그래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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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왔어 ㅠㅠㅠ내가왔다거 ㅠㅠㅠ사랑해 ㅠㅠㅠ하 ㅠㅠ이거 ㅇㅈ에다가 올렸던 (찡긋) 조각? (찡긋) 헣헣 신알신
10년 전
닡신
맞아요! 맞다구요! 저도 사랑한다구요!! 그렇습니다ㅠㅠㅠ
10년 전
독자2
내가!! 올리라고 했다거여!! 허허허!!대현 얘기는 다음화에 나오나여?
10년 전
닡신
다음화부터는 연재라서..다다음화쯤 되면 나오지 않을까요..?
10년 전
독자3
핰핰 그렇군여 저는 첫번째러 왔으니까 히히히 작까님 저 기억해주세요 ♥
10년 전
닡신
3에게
오케이 독자님 제 머릿속에 낙인

10년 전
독자4
신알신 ㅠㅠㅠㅠㅠ이런느낌짱좋나ㅠㅠㅠㅠ내살ㅇ랑먹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 고등어로할께유ㅠㅠㅠㅠ
10년 전
닡신
우와 저도 이런댓글 짱좋음ㅠㅠㅠㅠㅠㅠ 내사랑먹어요 고등어님 기억할게요!
10년 전
독자5
ㅠㅠㅠㅜㅠㅠㅠ우와우오어 신알신했어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ㅠㅠㅠ!!
10년 전
닡신
감사합니다!!! 기대해주세요 ㅎㅎㅠㅠㅠ
10년 전
독자6
암호닉 받으시면 하로로 이걸로 신청할게요!!!!
10년 전
닡신
네 기억하겠습니다!ㅎㅎ
10년 전
독자7
ㅜㅜ 대영이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완전 좋으다ㅜㅜㅜㅜ
10년 전
닡신
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8
일단 신알신 좀 누르고 ㅠㅠㅠㅠㅠㅠ 대영이라니 사랑해요 ㅠㅠㅠㅠㅠ 영재가 갈등하는 건가요!! 저 이런 거 되게 좋아하는데!!!! 주인공의 내적 갈등 막 그런 거, 수가 정신적으로 위태로운 거.. 흐힣.. 근데 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좋네요 ㅠㅠ 프롤 분위기도 진짜 짱짱이에요 bb 브금도 제가 사랑하는 브금 ㅠㅠㅠ 연재 시작되면 어떻게 흘러갈지 엄청 궁금해서 지금 현기증 날려 그래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막 감정선 같은 거 되게 잘 살려주실 것 같아 ㅠㅠㅠㅠㅠㅠ 댓글이 정신없네 다음편 기대할게요 진짜 사랑해요ㅠㅠㅠㅠㅠ
10년 전
닡신
헐 이런 장문댓글 처음이예요....!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고맙습니다ㅠㅠㅠ 싱크에선 정말로 대영이들의 감정부분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질거예요! 저도 진짜 사랑해요 그렇게 말해줘서 더더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기대해주세요!!
10년 전
독자9
좋네요 신알신 합니다
10년 전
닡신
감사합니다 기대해주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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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 [B.A.P/대영] SinK 014 닡신 08.27 00:22
B.A.P [B.A.P/대영] SinK 00-28 닡신 08.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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