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규는 저능아야. 6살때 교통사고가 나서 그 상태로 지능이 멈춰버렸어. 어릴때부터 성규랑 친구였던 백현인지라 성규를 챙겨줘. 그렇다고 다정하게 챙겨주지도 않고 까칠하게 굴면서도 잘해주는 애야. 근데 성규는 그걸 또 좋다고 헤헤거리고 있어. 백현이는 지금 학교가 단축수업을해서 일찍 끝나서 친구들이랑 피씨방에 가있어. 롤을 하고 있는데 카톡이 와. 백현이는 한참 집중인데 짜증이 나. 혹시나 성규일지도 몰라서 카톡을 봤는데 2통이 와있어.
혀나!
규야 심시매(눈물)
그리고 답을 보내야되는데 롤을 하는남자야 백현이는 .. 성규가 심심하지만 롤을 해야되! 근데 롤을해야되는데 성규를 놀아줘야되! 백현이는 고민에 빠져. 결국에는 롤을 끄고 그냥 피씨방을 나와버려. 친구들이 가지말라고 잡지만 성규니까 성규를 찾아가. 성규 집 비밀번호를 아는 백현이는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는데, 세상에 … 집이! 난장판이라니! 정말 개판이야. 폭풍이 휘몰아친거같이. 개가 해논듯이 휴지는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케챱도 부어놓고 컵은 깨져있고, 자기 집이 아니지만 백현이는 화가나.
“ 김성규 어딨어! ”
성규는 백현이 목소리를 듣고 나오는데 눈은 까맣고 얼굴은 하얗고 입술은 빨개. 손에는 매니큐어가 칠해져있어. 세상에, 백현이는 부들부들 거리고 있지뭐야.
“ 배켜니! 혀니다. 혀나! 안아져! 헤헤 ”
“ ……하, 진짜. 김성규 너 화장실가서 씼고와. ”
성규는 백현이를 안을려하지만 지저분한 성규때문에 성규를 씼으라고한뒤 집을 치워. 성규는 찡찡대면서 씼었지만 씼어봤자 뭐해. 백현이는 집을 다치웠는데 성규는 제대로 안씼었는지 흰물이 줄줄흐르고 눈가는 까만 눈물이 흐르고있어. 백현이는 성규를 보고 기겁한뒤 다시 한번 더씻겨. 이제서야 깨끗해진 성규를 보고 백현이는 화를 내려다가 그냥 참아. 그리고 성규에게 먹고싶은게 있냐고 물어봐. 성규는 인형을 가지고 꼼지락거리다가 음,어,에, 규는 오므라이스 먹고시퍼! 이래. 냉장고를 살펴보고 재료를 다꺼낸뒤 백현이는 오므라이스를 짠하고 만들어. 성규는 다행이도 맛있게 먹어주고, 백현이는 금세 화가 풀렸는지 성규의 볼을 쭈욱 늘려.
“ 으에ㅡ어마가 밥머그때느 건드리느거 아니래써! 혀니나바! ”
먹으면서 얘기하는데 백현이는 그런 성규의 모습이 너무 귀여운거야 그래서 막 성규를 껴안아. 그리고 나도 아ㅡ! 이래. 성규는 볼 쭉~늘린거때문에 삐졌는지 밥만 우걱우걱 퍼먹고있어. 그러다가 목이 막혔는지 켁켁거리는거야. 백현이는 얼른 물을 떠다 성규에게 갖다줘. 등도 토닥여주고.
그리고 성규는 더이상 백현이에게 친구가 아니야. 친구가 아닌 성규는 백현이에게 남자로 보이게 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