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정아 - 귀여운 넌)
나도 울고 내새끼도 울고 모두가 울던 그 날밤을 보내고 바로 다음날이였을거야
나년이 드디어 마음을 단디 고쳐먹고, 찬열이를 한번 다르게 대해보자고 마음을 먹은 날이였지.
그래서 그 날은 다른 때보다 서둘러 준비해서, 조금 일찍 집을 나섰었어.
근데 이번엔 먼저 홀라당 가버리는게 아니라, 찬열이네 집 앞에 서서 가만히 찬열이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음!
내가 찬열이를 피해다니기 전에, 항상 우리가 같이 등교하던 그때 있잖아.
그때는 항상 찬열이가 졸려서 하품 찍찍하면서도 나보다 먼저 나와서 날 기다려줬었는데,
처음으로 내가 먼저 찬열이를 기다려보니까, 기분이 참 신선하더라ㅋㅋㅋㅋ
찬열이가 나오면 무슨 표정을 할까, 이런 말을 해줘야지, 하고 기대감 가득하고 기다리고 있어서 그랬나?
그리고 평소보다 한 십분 정도 늦게였나? 드!뎌! 찬열이네 집 문이 열리면서 찬열이가 나온거야.
내새끼 기운 하나도 없이 문 열고 나왔는데, 내가 당연히 먼저 갔을 줄 알았나봨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백현이가 말했던 것 처럼 병든 닭마냥 걸어나오다가, 나 발견하고 진짜 놀라서 그 자리에서 굳어버림ㅋㅋㅋㅋㅋㅋ
나는 계단에 앉아서 찬열이 기다리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찬열이 눈 마주보고 씩, 웃었음
찬열이는 그때까지 멍해가지고 이게 무슨 상황인가.. 하고 나 얼떨떨하게 보고 있고.
" 그동안 안 보여줬던 얼굴, 이제 실컷 봐. "
어젯밤 찬열이가 했던 말이 생각나서 일부러 분위기 풀어볼려고 장난스레 말했는데도, 찬열이는 진짜 미동도 없었음ㅋㅋㅋㅋ
내새끼는 앞 밖에 못보는 바보라, 아무리 돌려말해도 알아듣지 못할것 같아서, 나도 그냥 뻔뻔하게 직구로 던졌지.
" 나 사실 아직은 모르겠어. "
" .... "
" 찬열이 너를 내 친동생처럼 생각하면서 보낸 시간이 더 길어서, 내가 과연 너를 좋아할 수 있을까, 아직도 잘 모르겠어. "
" .... "
" 그래도, 너도 힘들고, 나도 힘들면서까지 우리 사이 억지로 끊어내고 싶지는 않다? "
" .... "
" 니가 나 때문에 몇년을 노력했다는데.. 나도 사람인데, 뻔뻔하게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는거잖아. "
" .... "
" 그래서, 나도 한번 노력해볼게, 찬열아. "
" .... "
" 이번엔 너도 노력하고, 나도 노력하는 상황에서, 우리 이렇게 다시 시작해보자. "
전날 밤이 꼬박 새도록 고민했던 거였고, 수십번을 다듬고 다듬었던 말이였는데, 막상 내뱉고 나니까 진짜 시원했음.
그 어떤 말보다 지금 내 마음을 찬열이에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였고,
여자 마음이라고는 알리가 없는 우리 찬열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말이였으니까.
나는 내 할 말 다하고 개운해서, 그냥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찬열이 대답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냥 한참을 멍하니 있던 찬열이가 한순간 갑자기 작게 웃음을 터트리는거야. 나는 그 와중에도 오랜만에 본
찬열이 웃는 얼굴이 너무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그냥 그대로 따라 웃었던 걸로 기억ㅋㅋㅋㅋㅋㅋㅋㅋ
멍하던 찬열이가 그 웃는 얼굴 그대로 나한테 이렇게 말했었어.
" 진짜 난.. 누나한테 평생 휘둘리려나보다. "
" 어? "
" 어떻게 이러냐. 며칠밤을 누나 때문에 아파서 잠을 설쳤는데, 어떻게 이렇게 한순간에 다 잊게 만들지.. "
잔잔하게 웃음기 띄우고 바닥 보고 있던 찬열이가 그렇게 말하고나서, 고개 들어서 나랑 딱 눈을 마주쳤는데,
너무 오랜만에 제대로 보는 찬열이 눈이라 참 기분이 묘했었어. 찬열이가 아무말도 없이 그렇게 웃으면서
나 내려다보다가, 그대로 손 뻗어서 내 머리 막 헝클어놓음ㅋㅋㅋㅋㅋㅋㅋㅋ 감정이 좀 섞인거 같던데..? 격하게 헝클더랔ㅋㅋㅋ
내가 막 하지말라고 뭐라해도 막 헝클어놓다가
" 진짜 미워하지도 못하게 만든다ㅋㅋ "
딱 그러는데, 괜히 민망해져서 막 딴청부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열이가 그런 나 보면서 그냥 웃다가, 자연스럽게 내 팔 잡아 끌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함
" 가자, 우리 지각하겠다. "
찬열이가 딱 그렇게 말해준 그 순간부터, 우리 사이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기분이였달까?
더이상 다른 말 안붙이고 자연스럽게 평소처럼 말 해주는 찬열이가 진짜 얼마나 고마웠는지ㅠㅠㅠㅠㅠ
만약 내가 반대되는 입장이였다면, 미워서라도 그렇게 못했을거 같은데ㅜㅜㅜㅜ
나랑 찬열이가 진짜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자랐던걸 정말 무시할 수는 없나봨ㅋㅋㅋㅋㅋ
되게 껄끄럽고 어색할 수도 있는 상황이였는데, 진짜 그러지는 않았어.
찬열이가 막 평소처럼 조잘조잘 병아리처럼 떠드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말없이 둘이 발맞춰서 걸었는데
뭔가 둘다 아무말 안해도, 서로가 뭘 생각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였다?
학교 도착해서도 그냥 찬열이가 말없이 나 보고 씨익 웃어주고 자기네 반 가는데도,
그게 어떤 요란한 인사보다도 더 안심이 되는거 알아?ㅠㅠㅠㅠ 괜히 막 마음이 울컥해서, 한참을 찬열이 뒷모습 보고 있었어 그때ㅜㅜㅜ
내가 찬열이를 정확히 언제부터 좋아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사실은 내가 찬열이랑 사귀기 한참 전부터 찬열이를 좋아하기 시작했던건 아니였을까, 그런 생각이 요즘 들어 들곤 한다?
인터넷에 우리 연애 썰 풀기로 마음먹고나서, 다시 과거부터 차근차근 정리하다보니까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해.
그때는 내가 진짜 연애한번 못해본 모태솔로인데다가, 연애의 이응자도 모르는 사춘기 소녘ㅋㅋㅋㅋ였기 때문에,
진짜 한참 전부터 찬열이를 좋아하기 시작해놓고, 그걸 자각하지 못한 건 아닐까 하는생각이 자주 듬ㅋㅋㅋㅋ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지금부터 풀 썰인데,
그 당시에는 나 자신도 몰랐는데, 내가 찬열이 때문에 인생 최초로 폭풍 질투를 한 적이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대놓고 질투를 해놓고 그당시엔 왜 내가 질투를 하는지 조차 알지 못했나 싶음ㅋㅋㅋㅋㅋ
아마 그때가 슬슬 쌀쌀해지기 시작한 가을 말? 그 쯤이였을거야.
내가 찬열이를 편견없이 보기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후 부터, 우리 둘 사이는 진짜 눈에 띄게 좋아졌었음.
우리 둘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진짜 우리가 제대로 사귀기로 했구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자주 붙어다니고ㅋㅋㅋ
내 친구들도, 찬열이 친구들도 이제 우리 둘다 삽질 안하고 그냥 흘러가도록 냅두니까, 오히려 자기들이 마음편해하곸ㅋㅋ
그러다 하루는, 주말에 찬열이가 우리 집에서 같이 공부하다가 교과서 하나를 우리 집에 두고갔었나봐?
나도 막 내 교과서랑 뒤섞여있어서 몰랐는데, 학교 와서 교과서 정리하다가 일학년 책 나와서 깜짝 놀랐음ㅋㅋㅋ
그때가 2교시 끝나고 있는 긴 쉬는시간이였는데, 아직 찬열이한테 연락이 없는걸 봐서는 당장 필요한 책은 아닌가 싶었지만,
그래도 내가 찬열이 책을 굳이 갖고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 책 챙겨들고 일학년 층으로 내려갔어.
찬열이가 우리 반을 찾아온 적은 많았는데, 내가 찬열이네 반을 간 적은 별로 없어서 괜히 뻘줌하더랔ㅋㅋㅋㅋ
찬열이는 진짜 남 신경 ㄴㄴ하고 당당해서 이학년 층이건 나발이건 남 시선 신경도 안썼는데, 나 혼자 폭풍의식ㅋㅋㅋ
아 왜 때문에 찬열이네 반은 복도 끝인가 하면서 일학년들 시선 받는거 민망해하면서 지나가고 있는데,
복도에서 익숙한 얼굴을 발견한거야!! 진짜 완전 반가워서 바로 이름 불렀짘ㅋㅋㅋ
" 세훈아!!! "
기억나? 저번에 내새끼 농구 일화 풀 때, 키가 커서 강제로 농구조에 포함됐었던 불쌍한 세훈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복도에서 어떤 여자애랑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그 얘기하던 여자애가 내가 세훈이를 불러서 그랬나? 급하게 세훈이한테
뭐 전해주고 도망가듯이 뛰어가더랔ㅋㅋㅋㅋ 세훈이는 그거 얼떨결에 받아들고 나한테 인사하고.
근데 그게 무슨 편지였는데, 딱 봐도 연애편지인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 세훈이 잘생겨서 인기 많겠다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게 될 줄은 몰라서 완전 놀리고 싶은 마음 충만해져서 세훈이 한테 다가갔지
" 올ㅋㅋㅋ 오세훈 인기 많네? "
" ?? 네? "
" 여자애들한테 연애편지도 받아? 귀엽다ㅋㅋㅋ "
" 아 이거요? 아 이거 제꺼 아니에요. "
" ㅋㅋㅋㅋㅋㅋㅋㅋ에이.. 그럼 누구건데? "
" 박찬열거에요. 쟤가 찬열이 전해주라는데요? "
완전 싱글벙글 웃으면서 세훈이 놀리다가, 그 말에 나도 모르게 당황한거얔ㅋㅋㅋㅋ 세훈이한테 주는 연애편지인 줄 알았는데,
그게 찬열이한테 보내는거였다니... 전혀 생각지도 못해서 당황하고 있는데, 세훈이가 그냥 혼자 중얼거리는 말로
" 아 진짜 귀찮아 죽겠네.. 내가 무슨 연애편지 셔틀인 줄 아나.. " 막 이러면서 불평하는거야. 그 말듣고 괜히 기분 이상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면서 세훈이 한테 덤덤하게 물어봤어
" 왜? 찬열이 이런 거 자주 받나봐? "
" 아 보통은 박찬열 번호 알아내서 문자 보내는 경우가 더 많은데, 가끔가다 어떤 여자애들은 이런 구닥다리 방식도 쓰긴 해요. "
" 아.. 찬열이 인기 많아? "
" 저도 이해할 수 없긴 한데ㅋ.. 뭐 여자애들은 좋아하더라구요? 저희 눈엔 그냥 사마귀인데 도대체 뭘 보고 좋아하는지.. "
세훈이가 진심 이해 안된다는 말투로 고개 절레절레 저으면서 신세한탄하는데, 그냥 그때 기분이 좀 묘한거야..
진짜 이해할 수 없는 불쾌함? 그땐 진짜 내가 왜 그러는지 몰랐짘ㅋㅋㅋㅋㅋ 세훈이는 탐탁치 않은 눈빛으로
그 일학년 여자애가 주고간 편지지 앞 뒤로 훑어보다가, 그제서야 나한테 왜 왔는지를 물어봄ㅋㅋㅋ
" 근데 누나 무슨 일이에요? 박찬열 변백현이랑 매점갔는데, 문자해볼까요? 누나 온거 알면 당장 날아올텐데? "
" 어? 아 아니야ㅋㅋ.. 이거 찬열이 책인데, 우리 집에 놓고갔길래. 대신 좀 전해줘. "
" 이거 누나가 직접 전해줘야 좋아할텐데? 얘 간지 꽤 되서 금방 올텐데 잠깐만 기다렸다 가세요. "
" 아냐 아냐, 뭐 별 것도 아니고 책 한 권 전해주는건데 뭐.. 먼저 갈게. "
" 아 저 이거 대신 받았다고 또 박찬열이 한참을 지랄지랄할 것 같은데.. 누나가 꼭 말 좀 해줘요! 나는 진짜 성심성의껏 누나 붙잡았다고! "
" ㅋㅋㅋㅋ알았어, 나중에 보자. "
그냥 뭔가 그땐 찬열이 얼굴 보면 기분이 별로 일것 같은거얔ㅋㅋㅋ... 그래서 그냥 세훈이한테 책 주고 교실 올라왔지.
교실 돌아와서 그냥 다음 시간 수업 준비하면서 앉아있는데... 아 왜 그렇게 힘이 쭉쭉 빠지던짘ㅋㅋㅋㅋㅋㅋㅋ
막 수업 들으면서도 계속 머릿속이 혼자 복잡한거얔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솔직히 그때 찬열이가 나한테 목을 매고 있긴 했지만, 그러기 진짜 한참 아까운 애가 맞았거든ㅇㅇ..
처음 입학하자마자 잘생긴 애로 소문이 자자했던 애인데, 시간 지나면서 그 소문이 사그라들었겠어? 더 커졌으면 커졌지ㅜㅜ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니까 평소에는 신경안쓰던게 다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거야ㅠㅠㅠㅠ
찬열이랑 같이 있을 때 찬열이 핸드폰 진짜 자주 울렸거든. 막 내가 문자 왜 확인 안하냐고 뭐라 그래도 찬열이가
항상 그냥 쓸데없는 문자라고 쳐다보지도 않고 그래서, 친구 문자 씹는다고 내가 막 장난으로 혼내고 그랬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게 다 그런 문자였을거 같아서..ㅋ....
나도 그런게 신경쓰이는 내 자신이 싫더랔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그때는 내가 질투를 하고 있다는 것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심 내가 왜 이러나 했음ㅋㅋㅋㅋㅋ
생리 하려고 그러나? 왜 이렇게 다 짜증이 나지? 이러면서 진짜 그냥 혼자서 하루종일 기분 다운되가지곸ㅋㅋㅋㅋㅋ
그날 하교시간에, 여느때처럼 찬열이는 끝나자마자 쏜살같이 이학년 층 달려와서 뒷문에서 나 기다려줌.
근데 다른 때에는 전혀 눈치도 못채고 있었는데, 그 날따라 막 우리반 여자애들이 찬열이 흘끔흘끔 쳐다보는 시선이
너무 느껴지는거얔ㅋㅋㅋㅋㅋㅋ 난 진짜 세상 물정을 너무 몰랐었나봄..ㅇㅇ.. 찬열이가 그렇게 인기남인지 몰랐지..ㅋ..
난 또 괜히 그게 싫어서 그냥 아무렇게나 가방 챙겨들고 나가니까, 찬열이가 환하게 웃으면서 나한테 인사하는데,
또 내새끼는 밉지가 않아서 더 혼란스러웠지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진짜 왜 이러나 싶고ㅠㅠㅠ
" 누나, 누나! 아까 왜 우리 반 왔는데 나 안보고 갔어?ㅠㅠㅠ 오세훈이 그러는데 나 돌아오기 방금 전에 누나 갔다는거야ㅠㅠㅠ
아 진짜 변백현이 음료수 다른걸로 바꾼다고 깝치지만 않았어도 누나 보는건데.. 나 좀만 기다리지ㅠㅠ "
집에 가는길에 찬열이는 자기 안보고 간거 서운하다고 또 찡찡찡 대는데.. 또 그 얘기 하니까 아까 그 편지 생각나서
괜히 심란한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 찬열이는 그 편지 전해 받았을까? 받았겠지? 읽었으려나? 막 이런 생각이 자꾸 들면서,
아 나도 그런 내가 싫은데 계속 기분은 다운되고.. 영문을 모르는 내새끼는 또 내가 기분 안좋은거 눈치채고 당황하기 시작하고..
" 왜 그래 누나? 무슨 일 있어? "
" 어? 아니ㅋ.. "
" 근데 왜 그래? 누나 다리 아파? 내가 업어줄까? "
" 아냐 뭘 업어줘.. 아 근데 찬열아 있지.. "
" 응? "
" 아.. 그니까.. "
" 응, 응. "
" ....너 막 편지같은 거 받으면, 그거 다 읽어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미친 나년..
그 당시에 막 머릿속에 그게 궁금해서 꽉 차있으니까, 그런 얘기를 꺼낼 상황이 아니였는데도 무작정 내뱉은거임ㅋㅋㅋㅋㅋㅋㅋ
찬열이는 의아해서 무슨 편지?? 이러다가 내가 막 웅얼거리니까 뒤늦게 아아!! 하면서 알아차리더랔ㅋㅋ..
" 여자애들이 주는 편지 말하는거야? 옛날엔 읽어봤는데, 요새는 거의 안 읽어봐. 어차피 여자애들이 쓰는 말은 다 거기서 거기라서. "
" 아.. 진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그 얘기 듣고 기분이 다시 풀리는게 진짜 더 짜증났음ㅋㅋㅋㅋㅋㅋㅋㅋ
친절한 내새끼는 참 자세하게도 다 설명해줬짘ㅋㅋㅋㅋㅋ...
" 어차피 걔네 보면 다 나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그런거 지르고 보는 애들이라서. 편지 내용도 다 비슷비슷해 그냥ㅇㅇ "
" 그래..? "
" 근데 누나가 그건 어떻게 알았어? "
" 어..? 아 아까 책 주러 내려갔다가 우연히 어떤 여자애가 세훈이한테 편지 전해주는거 봤어ㅋㅋ.. "
찬열이가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고개 끄덕끄덕이면서 웃는데 나는 막 찬열이가 그거 안 읽어본다니까 진짜 기분이 다시 풀리는거얔ㅋㅋ
나도 진짜 단순한냔이라서 감정변화가 극심한데, 표정도 슬슬 풀리기 시작하곸ㅋㅋㅋㅋㅋㅋ
" 근데 누나 그게 왜 궁금했.. "
그렇게 단순한 나년은 기분이 슬슬 풀려가고..☆★ 나란히 걸어가고 있는데, 찬열이가 갑자기 질문을 하다가 말고 뚝, 그자리에 멈춰선거야.
잘 걷던 애가 갑자기 멈추니까 나도 덩달아 멈춰서 어리둥절하게 찬열이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멈춰서 멍때리던 찬열이가 그대로
멍한 표정으로 나 바라보다가, 얼떨떨한 목소리로 나한테 묻는거야.
" 누나 그럼.. 그거 때문에.. 아까까지 계속 기분 나빴던 거야? "
" 어, 어? "
" 내가 그거 다 읽어볼까봐, 그거 신경쓰여서 계속 웃지도 않고 그러고 있던거야? "
내새끼 돌직구 질문에 당황해서 나도 아무말 못하고 눈만 꿈뻑꿈뻑 뜨고 있는데,
멍한 표정으로 얼빼고 나한테 묻던 찬열이가 갑자기 그 큰 눈이 다 휘어져라 웃더니
" 지금, 누나 질투한거야? "
이렇게 묻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내새끼는 왜 돌려서 말을 못하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난 그 말 듣자마자 진짜 순간 나도 확 당황하고, 얼굴이 빨개져서 대답도 안하고 그대로 확, 몸 돌려서 파워워킹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진짜 전혀 생각도 못하다가 그 질투라는 단어듣고 갑자기 확 민망해져서 진짜 그 누구보다 빠르게 폭풍처럼ㅋㅋㅋㅋㅋ
근뎈ㅋㅋㅋㅋㅋㅋㅋ... 내새끼는 왜 쓸데없이 키도 크고 다리가 빨라서 날 잘 따라잡니..? 또르르...
진짜 폴짝폴짝 뛰면서 따라오더니 세상에서 제일 신난 목소리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누나 질투했구나!!! 누나 그 여자애들 질투했어!! "
" ㄴㄴ? 아닌데? "
" 그게 신경쓰여서 그렇게 웃지도 않고!! 나도 안 보고 그냥 간거였구나!! "
" 아닌데ㅋ? 아니라니까? "
" 내가 편지 읽을까봐, 누나 그거 계속 걱정했구나? "
" ㄴㄴ아니야ㅋ 내가 왜 걱정해? "
나는 진짜 기계적으로 대답하곸ㅋㅋㅋㅋㅋㅋ 의지의 한국인 찬열이는 진짜 꿋꿋이 내 옆에 따라 붙어서 싱글벙글 웃으면서
계속 내 속 벅벅 긁어놓곸ㅋㅋㅋㅋㅋ 난 솟구치는 민망함에 점점 더 얼굴은 빨개지고..^^
찬열이 진짜 완전 환한 얼굴로 내 옆 따라 붙으면서 나 괴롭히다가, 갑자기 세상이 떠나가라 웃음을 터트리는거얔ㅋㅋㅋ..
나는 진짜 얼굴 새빨개져서 찬열이 쳐다도 못보고 계속 파워워킹.. 찬열이가 막 진짜 눈물까지 나올정도로 크게 웃다가 했던 말이..하..
" 아ㅋㅋㅋㅋㅋ 누나는 진짜 뭘 먹고 그렇게 귀엽냐ㅋㅋㅋㅋㅋ "
...^^...
이 날 진짜 쥐구멍이 있다면 좀 들어갈 뻔 했어..ㅋ..
진짜 집에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어찌나 내새끼는 꿋꿋이도 날 놀려먹던지..^^
심지어 요새도 잊을만 하면 들먹거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발 좀 잊으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아직도 이 날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ㅋㅋㅋㅋㅋ
진짜 생각해 보면 이때도 찬열이한테 분명 마음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왜 그렇게 눈치가 없었을까?
요새들어서 다시 옛날 생각 하다보니까, 진짜 내가 얼마나 둔한 여자였는지를 하루하루 실감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불쌍한 내 새끼 고생했어.. 근데 제발 이 일 좀 잊어줄랰ㅋㅋㅋㅋㅋㅋ?? 하 나의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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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늦었죠ㅠㅠㅠㅠㅠㅠ 기다리신 분들 뎨동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내일은 주말이니까 할 수 있으면 폭풍연재 할게요!!
아 그리고 암호닉은 언제나 열려있으니 끌릴때 마음껏 신청해주세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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