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되면 좋을 줄만 알았는데 그다지. 별로다. 개별로야. 벌써 스무살도 끝나가는데, "성이름!" "어!"
"강의 잘 들었어?"
"네. 그럼요. 맨날 이렇게 안 데리러 와도 되는데!" "여자친구가 이렇게 예쁜데 그냥 어떻게 두냐." "...에이 참. 밥 먹으러 가요." 모두의 예상대로 난 스무살이 되자마자 전정국 아저씨와 연애를 시작했다. 그래. 좋았다, 시작은. 어느날은 권태기가 찾아왔다. 나에게. "여보세요." "어디야." "강의 끝나고 친구들이랑 약속있어. 연락 기다리지 말고 자." "요즘 자꾸 어딜 싸돌아다녀." "아, 오빠도 형식적으로 연락하는거잖아. 뭐이리 궁금해 해." "어. 자꾸 그런식으로 나와라. 나도 지쳐, 끊어." 매번 이런 식이였지. 어느 날은 아저씨랑 밥 먹으러 나왔는데, "성이름." "어." "너 나 필요없어?" "뭐?" "왜 자꾸 핸드폰만 보는데?" "할 말 있어? 뭐, 왜 그러는데." "너 요즘 진짜 변한 건 아냐." "내가?" "너 최근에 내 눈 마주친게 몇 번이나 돼." "...아, 진짜 귀찮게." "야." "솔직히 오빠 보러 나오는 거 귀찮아." "..." "오빠는 나 2년동안 같이 지내면서 귀찮지도 않아?" "귀찮아야 정상인거냐?" "... 그냥 오늘은 집 가자." "나 얘기 안 끝났어." "..." "그럼 헤어지자." "뭐?" "너도 귀찮잖아. 내가 너 지금 이러는 걸 3개월을 참았어." "..." "끝내." 그 당시 헤어져도 아무렇지 않았다. 그래서 김태형 아저씨랑 사겨버렸다. 근데 잘 지내는걸 보는데 왜 힘든지. "야, 성이름." "어. 네!" "내말 들려?" "...네." "...너 나랑 사귄 거 후회하지." "..." "바보야. 어휴. 전정국 잘 지내는거 보니까 마음이 찢어질거같아?" "아니에요! 저 아저씨랑 사귀잖아요오..." "진짜 괜찮다고 한거다?" "네. 그럼요." "전정국이 너랑 헤어지고 아무렇지 않았다고해도?" "네." "너랑 헤어지고 여자 연락 물 밀듯 왔다고해도?" "..." "잘 되가는 여자 있다고해도?" "..." "근데 그 여자랑 사귀는거 같던데." "..." "걔네 집 앞에서 둘이 찐하더라." "...네. 이제 못 듣겠어요." "...푸흡. 너 나한테 괜히 고백해본거지?" "아니에요, 진짜." "너 지금 전정국한테 가서 싹싹 빌어도 소용없어." "..." "여자친구 있는데." "..." "빨리 얘기해. 전정국 보고싶어?" "...네." "너 이런 마음인거 알면서 내가 너랑 두달동안 사귄게 이상한거지." "죄송해요..." "됐어. 조용히해. 전정국 집으로 가. 짜샤." "...집에 있어요?" "어. 근데." "..." "아, 이거 진짜 상처받지 말고 들어." "...네." "집에 여자랑 있을 수도 있으니까..." "..." "그게 왜 상처 받는 일인지는 너가 판단하겠지." "..." "용기내서 가. 너가 잘못한거니까 감당해야지." "...감사해요." "잘해. 전정국한테나. 나나." ...아무 일도 없어라. 제발. 띵동. "...누구세요." 울컥. "누구시냐구요." 벌컥. "..." "뭔 일이냐, 너가?" "..." "..." 누구냐는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역시나. "뭐냐니까." "..." 목소리를 들을수록 눈물이 차올라서 말할 수가 없었다. "그냥 나 붙잡으러 와줬다고 하면 안되는건가." "..." "그러면 저 여자고 뭐고 내 보낼 수 있는데." "..." "아니야?" "...아니." "...아." "..." "진짜 왜 넌." "..." "난 진짜 보고싶어 죽는 줄 알았는데." "..." "난 너가 그런 의도로 온거 아니여도 괜찮아." "...오빠." "...그니까 얘기해. 왜 온건지." "..." "..." "...잡으러." "..." "...오빠 붙잡으려고 왔는데." "..." "...흐윽.내가 너무 늦어서." "..." "흡, 흑. 미안해서." "어. 진짜 늦었다." "..." "정리하려고 했는데 안하길 잘했네." "..." "안아보자." 말이 끝나기 무섭게 꽉 끌어안아주는 팔에 겨우 눌러담던 울음이 터져버렸다. "김태형이랑 사귀면 후회라도 하지말던가." "..." "그래도 후회해주니까 예쁘다. 역으로 짝사랑할 뻔 했잖아." "..." "너 열여덟살 때 날 이렇게 좋아했을까 싶더라." "..." "오늘은 가. 내일 보자." "...아쉬운데." '...푸흐흐. 뭐?" "..." "집에 있는 여자 처리해야 돼." "..." "내 여자친구가 여자 진짜 싫어하거든. 오늘 내로 다 정리하게." "..." "뭘 봐. 얼른 가라니까. 못 미더워?" "아니. 미안해서..." "사랑한다고? 나도." "..." "아, 그니까 부끄러우니까 가라고." 두 달 만에 권태기가 끝났다. 결국은 제자리로 오게 만들거면서. 쩡구기 생일 특별편이 끝나고 스무살의 여주를 담았어요...! 아주 짧게...! 이 말인 즉슨...! 완결을 앞둘겁니다 호호... 15화나 17화 안에 끝날...거 같기도 하고....하하 급완결 같아보이나요ㅠㅠㅠㅠㅠㅠ울먹 그래도 준비하고 있는 다음글은 퀄리티를 조금더..! 헤헤 항상 봐주시는 내님들... 사랑해요 오늘도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