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두규조각
" 가지마 "
" 싫어 "
" 내가할께 "
" 나도 너처럼 인정받는 사람 되고싶어 "
나와 김성규는 OSI, 즉 공군첩보부대에 동기로 입사하여 친해졌다. 일처리가 빠른 나에 비해 김성규는 한발짝씩 느렸지만 일에 대한 자존심이 쎈지라 위험한 일도 마다않고 완벽하게 처리할줄 알았다. 그런 모습에 나는 호감을 느꼈고 고백을 한 이후로 김성규는 사석 외에는 나를 조심스럽게 대하는게 느껴졌다. 이런 모습을 하루라도 더 보고 더 아껴주고싶은데 김성규는 왜 저렇게 위험한 임무를 하려는지.
" 그 임무 말고도 많잖아. 다른거 해 "
김성규가 이번에 하려는 임무는 산간지역에 자리잡고있는 간첩들을 사살하는 것이다. 말처럼 쉬워보여도 산간지역인지라 기류가 매우 불안하고 잠깐 한눈팔아 비행조종을 잘못했다가는 바로 추락해서 살 가망이 없다는 것이다.
" 꼭 하고싶어 "
" 고집피우지마. 니 목숨 걸고 하는거라고 "
" 내가 안하면 어차피 네가 할꺼, 그냥 내가 하고싶다고 "
" 너 진짜... "
" 계속 이런얘기할꺼면 그만두자. 나 피곤해. 임무는 내일 당장이고 바뀌는건 없어 "
말싸움에 지친 김성규는 그대로 사무실을 나가버렸고 다음날 날이밝도록 연락 한 통이 없었다.
사무실로 출근하니 김성규는 다른 직원들에게 잘 하고 오겠다는 인사를 나눴고 방금 막 들어온 나를 한번 쳐다보고는 그냥 나가버렸다. 아직도 화가 안풀린건가 생각해봤지만 중요한일을 앞두고 그런거에 연연하지 않는사람이라는것은 잘 알고 있었다. 김성규를 뒤따라 나가니 나를 기다렸다는 듯 벽에 기대서는 신발끝만 보고 서 있었다.
" 조심히 잘 할수 있겠냐? "
" 나 임무완수하고 돌아오면 형님으로 모실준비나 하고있어라 "
" 형님이고 뭐고 살아서 돌아오기나해 "
" 알았어. 그래도 니가 밑에서 봐주니까 안심된다 "
"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무전하고 "
자기도 불안한지 애꿎은 신발만 툭툭 건드리는 김성규의 행동에 손을 잡아주니 가볍게 웃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 갔다올께 "
" 김성규, 들려? "
- 어 들려
김성규가 임무를 수행할 소형전투기가 공중에 떴고 나를 제외한 3명의 직원이 나랑 같이 사무실안에서 레이더망으로 소형전투기의 상태와 위치를 파악하기로 했다. 잘 날아가던 소형전투기가 산간지역으로 들어서자 급하게 흐르는 기류때문인지 계속해서 흔들렸다.
" 김성규 침착해. 당황하지말고 "
- 충분히 침착하고 있으니까 호들갑 떨지마
김성규가 투덜대자 괜히 마음이 놓인 나는 아무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간첩들이 있는 지역에 다다르자 강풍이 불기 시작하며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는게 레이더망에 그대로 포착되었다. 당황한 직원들은 나를 보며 무전해보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김성규를 믿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
- 야 윤두준
" 기체 심하게 흔들려. 조심해 "
- 나 살아서 돌아가면 표현 좀 많이 해줘
" 헛소리 하지말고 집중해. 무조건 해줄테니까 살아서 돌아오기만 해라. 강풍 점점 심해지는것같으니까 당황하지말고 침착하게 "
돌아오는 답이 들려야 할 무전기에선 아무소리없이 조용하기만 했다. 급히 레이더망을 확인하니 바람에 휘청이는 소형전투기가 깜빡깜빡거리며 금방이라도 없어질듯 아슬아슬했고 김성규의 답이 없는 이 상황이 불안하기만했다.
" 김성규,김성규! 들리면 대답해! "
- ...두준아
" 왜그래. 왜 답안했어. 불안했잖아!! "
- 나 없으면 친구도 없는놈이.. 친구좀 사겨 왕따야
" 무슨소리야, 너 지금 너무 위험해. 기류 점점 심해지고 있으니까 복귀해 빨리!! "
산간지역의 바람은 점점 강해져갔고 레이더망에 잡히는 소형전투기는 깜빡임이 느려지고 있었으며 점점 추락하고 있었다.
- 나따위 많이 좋아해줘서 고마워
" 빨리 복귀하라고!!! "
- 나도 너 많이 좋아했는데 표현 못했어. 미안해,사랑해..나 잊지마..
" 김성규! 김성규!! 대답해!!! "
레이더망의 소형전투기는 아래로 추락했고 김성규는 마지막까지 자기 할 일을 다하려는듯 추락하면서도 간첩들이 사는곳으로 휘청대며 날아갔다. 그리고는 곧 레이더망에서 사라져버렸다.
" ..김성규...김성규!!! 복귀하라고!!!! "
" ..오늘 날짜랑 지금 시간 적어둬 "
" 무슨소리야 선배, 아직 김성규 답장이 안왔잖아!!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라고!!! "
" 이제 그만해 윤두준. 전투기는 추락했고 모든건 끝났어 "
김성규가 타고있던 소형전투기는 기류에 휘말려 추락해버렸고 끝까지 임무완수를 위한 김성규의 노력이 먹혀들었는지 정확하게 간첩들이 있는 곳으로 전투기가 추락했다. 추락한 후엔 폭팔하였고 장례식장엔 김성규의 시신이 없는 채로 진행이 되었다.
죽음과 함께 임무를 완수한 김성규는 특별훈장을 받게되었고 그 훈장은 사진 옆에 세워두었다.
임무도 완수하고 훈장도 받았는데 기뻐해야할 너는, 곁에없다.
헐 끝이 완전 짱 흐지부지하다ㅋㅋㅋㅋㅋㅋ
첫 글이 새드라니...
소재 준 ㄷㅇ이 감사감사 니가 원하는대로 나왔는지는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
이런 똥손으로 글을 싸지르다니!!!!!!!
포인트내고 읽어주신분들 감사하고 죄송해요....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