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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도] 마음의 소리上 | 인스티즈

 



백현은 가방끈을 제 몸쪽으로 당기며 런닝화를 구겨 신었다.

지각이다 씨발. 숫자 9를 가리키는 시계바늘을 보며 백현은 바닦에 침을 퉤하고 뱉었다.

날씨도 흐리고 바람도 쌀쌀한게 어제 날씨와는 확연히 달랐다.

어제까지만 해도 무덥고 습한 날씨때문에 체육시간에 펄펄 날라다니던 백현도 그날은 조용히 나무그늘에 앉아 가쁜 숨을 색색 뱉곤 했다.

백현은 어제의 그날을 회상하다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지하철 계단을 빠르게 내려갔다.

지하철은 때마침 계단 한칸을 남긴 채 도착했다. 백현은 빠른 발걸음으로 걸어가 지하철에 탑승했다.

그리곤 주위를 살펴 남은 빈자리를 찾아 기분좋게 사뿐히 앉았다. 그때 명랑한 카톡알림음이 들렸다

 

 

 

[박찬열] 야 너 왜 지각?

전학생 왔는데

너 짝꿍임

 

 

 

전학생?

백현은 잠깐이라도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던 참이라 전학생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우리가 남고니까 여자는 아닐테고… 어떻게 생긴 애일까?

백현은 한참을 곰곰히 생각했다.

이왕이면 몸집이 저와 비슷하고 개그코드가 맞는 애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보다 덩치가 훨 크거나 과묵한 아이이면 필시 재미가 없거나, 덩치가 비교되 웃음거리가 될께 뻔했기 때문이었다.

백현은 한참을 카톡창을 바라보다 홀드키를 누르고 일어설 준비를 했다.

 

 

 

 

 

 

 

 

 

 

날씨는 더 쌀쌀해진거 같았다.

하복을 입은 터라 팔에 오소소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백현은 팔을 부비적 대고는 학교 안을 향해 걸어갔다.

교실은 말 그대로 전학생이 온터라 다른 반 아이들까지 합세해 난리도 아니었다.

남고면서 전학생에 대한 호기심은 왜그렇게나 많은지- 백현은 헛웃음을 짓고는 교실로 들어섰다.

박찬열의 말이 순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처음 보는 얼굴이 백현의 옆자리에 앉아있었다.

백현은 옆에 가방을 놓고 자리에 앉았다. 창가 옆자리라 그런지 전학생은 창문을 향해 아예 고개를 돌려버린 상태였다.

쑥쓰러운가. 사내자식이 말야. 백현은 전학생에 대한 호기심이 넘쳐 흘렀다. 그리곤 전학생의 어깨에 손을 올려 두어번 건드렸다.

고개를 돌린 순간 백현은 숨이 턱 막혔다.

너무나 눈부셔서, 그 큰 눈에 반짝반짝 빛이 나는거 같아서, 백현은 창가의 빛때문이라고 스스로 위안했지만 그게 아니라고 마음 속 어딘가에서 자꾸만 메아리 쳤다.

 

 

 

 

 

 

 

 

 

첫 시간은 담임 시간이었다.

백현은 빠짐없이 옆자리 전학생을 살폈다.

자신이 본 여자애들보다 훨씬 큰 눈에, 남자애 치곤 하얀 피부 그리고 분홍빛 입술까지

백현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백현은 식겁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학생은 백현에게 관심은 없는 듯 했다.

담임은 교탁에 서서 조금은 누그러워진 눈빛으로 반 아이들을 훑더니 전학생에게 시선을 꽂았다.

담임의 눈빛을 알 수 없었던 백현은 턱을 괴고 전학생을 향해 아예 노골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정말, 남자애치곤, 너무 예쁘게 생겼다.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 전학생말야, 도경수 "

 

 

아 이름이 도경수구나. 이름도 예쁘네

백현은 담임의 말에 눈길을 담임에게로 옮겼다. 경수 경수 도경수… 백현은 곰곰히 이름을 되내이다가 입꼬리가 올라갔는지도 몰랐다.

이름도, 외모도, 되게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인상을 주었다. 백현은 아까 지각할때의 기분은 어디로 갔는지 한결 기분이 좋아진 듯 했다.

 

 

 

" 경수는 말야, 말을 하지 못해 "

 

 

 

백현은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손을 떨었다.

말을 하지 못하다니? 놀란 맘을 감추려고 떨리는 손을 반대 손으로 잡았다. 백현은 혹시나 싶어 경수를 쳐다보았고

아니나 다를까 경수는 그런 백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던 눈동자로

 

 

 

 

" 그러니까, 너네가 경수를 잘 부탁해. 우리 학교에서 졸업까지 하게 말야. "

 

 

 

 

경수는 필통을 열고 파란 샤프를 꺼냈다. 그리곤 노트를 한장 부욱 찢어 무언가를 대충 휘갈겼다.

그리곤 백현의 손을 잡아 그 종이를 쥐어주고는 씨익 웃어보였다.

백현은 떨리고 어리둥절한 마음으로 경수 한번, 그 종이 한번 번갈아 보다가 그 종이를 꼬깃꼬깃 접어 자신의 교복 주머니 속에 넣었다.

경수는 그런 백현을 보고 소리 없이 웃더니 다시 창가쪽으로 고개를 돌려 엎드려버렸다.

백현은 그런 경수를 한참이나 쳐다보고는 아차 싶어 다시 주머니 속에 종이를 꺼내 조심스럽게 펼쳤다.

 

 

 

 

 

 

 

 

「 잘 부탁해. 너, 되게 좋은 애인거 같아.

   근데 가방열린채로 학교 왔던데 확인은 해본거야? 」

 

 

 

 

 

백현은 화들짝 놀라 바로 가방을 내려다 보았다.

하지만 가방은 언제 그랬냐는 듯 굳게 닫혀있었다. 백현은 낚였다 싶어 경수를 바라보았고 경수는 그런 백현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 경수의 장난에 백현도 기분이 좋은지 웃고 말았다.

서늘한 여름 날의 백현와 경수의 첫만남이었다.

 

 

 

 

 

 

 


작가의 말

백현은 경수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경수는 그런 백현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어 서로 쿵짝쿵짝하는 내용..'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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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이구ㅠㅠ둘이 정말 예쁘네요ㅠ 말을 하지 못해도 서로 교감을 나누며 평생 행쇼했으면 좋겠어요ㅠ 다음편도 기다리고있을게요~~ 신알신하규가용
10년 전
독자2
아 너무 막 글이 이쁘고 백도 분위기도 이쁘고 백현이고 귀엽고 경수도 이쁘고 청순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ㄷ핟라달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대바규ㅠㅠㅠㅠㅠ분위기가 너무 예쁘네요ㅠㅠㅠㅠㅠㅠㅠ말못하는 경수가 안타깝지만 잘 극복하고 둘이 예쁜 사랑했음 좋겠어여ㅠㅠㅠㅠㅠㅠ잘읽고갑니다!다음편도 기대할게욯ㅎㅎㅎㅎㅎ
10년 전
독자4
잘보고 갑니다 백현이와 경수의 첫만남이네요 ㅎㅎ
10년 전
독자5
이런소재너무좋아효ㅠㅠㅠ잘읽고가요!!!ㅠㅜ
10년 전
독자6
요고요고 하 안나오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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