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양정승 - 밤하늘의 별을 2 (Feat. 제이비, 한지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어제 썰 푼거 덧글 보는데 얼굴 화끈거려 죽을 것 같앜ㅋㅋㅋㅋㅋㅋㅋ
귀엽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당시엔 진짜 쪽팔려죽을 뻔 했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랰ㅋㅋㅋㅇㅇ.. 다들 귀엽다고 해주니 그냥 웃어넘겨야겠지?.. 하.. 근데 왜 내 눈에선 땀이...
원하는 사람들이 한 두명이 아니니까, 중간중간 있었던 일 들은 과감하게 삭제하고 폭풍처럼 시간을 달려볼게!
자, 오늘로서 길고 길던 우리의 삽질을 끝내볼까?ㅋㅋㅋㅋㅋㅋㅋ근데 우리가 진짜 다른 커플들이랑 남다르긴 한가봐ㅇㅇ..
연애 이야기는 아직 단 한번도 쓴 적이 없는데 벌써 팔화라니.. 우리 연애썰 풀기 시작하면 어떻게 되는거짘ㅋㅋㅋㅋㅋ
일단, 그 눈치없는 내가 찬열이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깨달은 날 썰부터 먼저 풀어볼겤ㅋㅋㅋㅋㅋㅋ
저번편에도 얘기했지만 진짜로 찬열이를 좋아하기 시작했던건 이 날이 아닌 것 같지만...ㅋㅋ...
사실은 찬열이를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 근데 이 날은 이제 드디어 내가
아, 이게 좋아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된 날이였짘ㅋㅋㅋㅋㅋㅋㅋ
그 날은 굉장히 잉여로운 날이였지.
이제 그 때쯤에는 내가 고삼이 되기까지가 얼마 안남았던 시점이였는데, 대체 난 뭘 믿고 그렇게 잉여스러웠지..?
아무튼 그 날은 늦잠자려고 핸드폰도 다 꺼놓고 행여나 햇빛이라도 들어올까 전날밤부터 커튼도 단디 쳐놓고 아예 작정한 날이였음ㅇㅇ
한번도 안 깨고 세상물정 모르면서 자고 있는데, 아 뭐 벌레가 있는건지 자꾸 얼굴이 간질간질 하는거야ㅠㅠㅠㅠ
난 그렇게 자고도 피곤해서 그냥 눈도 안 뜬채로 대충 손으로 휘휘 저어서 벌레 쫓는데도, 이번엔 코가 간질간질해ㅠㅠㅠㅠ
완전 짜증나서 잠결에 신경질 내면서 콧바람 흥!! 불고 이불 머리끝까지 덮었는데,
꿈인지 뭔지 갑자기 어디선가 누가 끅끅대면서 애써 웃음을 참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거야..?
ㅋ... 잠결인 와중에도 뭔가 느낌이 쎄.. 하더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잠이 확, 깨고 조심스럽게 이불을 끌어내렸는데...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누낰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찬열아 안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그 순간에 얼마나 당황했는지 진짜 으으아아ㅏ아아!!! 이쯤으로 놀라면서 벌떡 일어남ㅋㅋㅋㅋㅋㅋ
내 책상의자 끌어다가 내 침대옆에 앉아서 휴지로 나 간지럽히던 찬열이는 웃겨서 죽을려그러곸ㅋㅋㅋㅋ 그만 웃을래..?ㅋㅋ
" 아!!!! 너 뭐야!!!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뭐야 깜짝놀랐잖아!!!! 니가 왜 여기있어!!! "
" ㅋㅋㅋㅋㅋ아 아줌마가 누나 깨우래서 왔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
찬열이는 계속 웃느라고 막 끅끅대고, 나는 당황크리여서 얼굴 시뻘개져서 이불로 막 몸 돌돌돌 말고 있곸ㅋㅋㅋ
아 왜 때문에 이 시절의 나는 찬열이한테 부끄러운 모습만 보여줬지..? 정말 잊고싶다..☆★
" ㅋㅋㅋㅋㅋㅋㅋㅋ누나네 화장실 배관수리 한다며? 그거 때문에 계속 시끄러울거래. 아줌마가 누나 데리고 우리집 가있으라던데? "
" 아.. 그거 오늘이야?ㅋ.. 왜 오늘이지..ㅋ.. "
" ㅋㅋㅋㅋㅋㅋㅋㅋ빨리 가자 일어나ㅋㅋㅋ "
나는 진짜 막 눈떠서 제정신도 아닌 상태로 대충 칫솔이랑 핸드폰이랑 겉옷 이런것만 챙겨서 찬열이네 집으로 이동하는데,
찬열이가 계속 히죽히죽 웃으면서 나만 보고 있는거야ㅋ.. 나는 그 뜨거운 시선 애써 무시하면서 일단 화장실부터 빌림ㅋ..
아 진짜 아무리 그땐 우리가 아무 사이도 아니였다지만, 그래도 이미 그 때 쯤이면 찬열이 신경쓰기 시작했던 때라ㅜㅜㅜ
딱 화장실에서 거울 보는데 눈도 막 퉁퉁 부어있고 머리도 산발인 모습 보니까 참 부끄럽더라..^^.. 도대체 찬열이는 나의 뭘 보고 좋아하는거지..?
일단 폭풍세수, 양치부터 하고 머리도 대충 손으로 빗고 하나로 묶긴 했는데, 그래도 상태가 똥망인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일단 그땐 선택권이 없었으니까 그냥 썩은 얼굴로 나오는데, 찬열이는 그때까지도 쓸데없이 해맑은 얼굴로 나 기다리고있곸ㅋㅋㅋㅋ..
" ㅋㅋㅋㅋ 외출용 누나로 변했네? "
" 외출용 누나라니ㅋ.. 너는 막 좀 여자방에 그렇게 함부러 들어오지 좀 마.. "
" ㅋㅋㅋㅋㅋㅋ 아 누나 왜 그렇게 귀엽게 자는거야? 원래 그렇게 이불 돌돌돌 말아서 자? "
" ㅋ조용히 해.. "
콩깍지가 쓰여도 단디 쓰인 내새끼는 그 흉한 몰골도 귀엽다고 해줘서 망정이였지.. 어흌ㅋㅋㅋㅋㅋㅋㅋ
인사하려고 찬열이네 아주머니 찾아보는데 아무리 봐도 안 계시더라? 찬열이한테 물어보니까 우리 엄마랑 같이 잠깐 나갔다더라
찬열이네 집 오는거 너무 오랜만이여서 그냥 나도 모르게 집 둘러보고 있는데, 내새끼가 아까부터 계속 광대승천하고 있는거얔ㅋㅋㅋ
애가 하도 웃고 있어서 나도 그냥 어이가 없어서 따라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보면서 히죽히죽 웃다가 찬열이가 막ㅋㅋㅋ
" 누나네 집 그냥 맨날 공사했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 "
" ??? "
" 누나 맨날 우리 집 와서 이러고 있게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근데 그걸 또 막 음흉하게 흑심있게 그러는게 아니라 내새끼는 정말 단순하게 그랬으면 좋겠어서 그렇게 말하는거라,
나는 또 그걸 미워할 수가 없어서 그냥 따라 웃고ㅋㅋㅋㅋㅋ 애가 진짜 말을 돌려서 할 줄을 모르고,
감정을 숨길 줄도 몰라서 그 순수함에 내가 깜짝깜짝 놀랐던게 진짜 한 두번이 아니얔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찬열이랑 그냥 별 거 안하면서 티비보고, 그러면서 있었거든? 근데도 시간이 진짜 빨리갔음
찬열이는 진짜 매일매일 나한테 해줄이야기가 뭐 그렇게 많은지, 찬열이 이야기만 듣고 있어도 몇시간이 훌쩍감ㅋㅋㅋㅋ
막 진짜 사소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친구들 욕도 했다가, 뭐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게 또 별 거 아닌데
재미있고 흥미있게 잘 이야기해줘서 항상 찬열이랑 있으면 그냥 아무것도 안해도 즐거운 느낌?
그러다가 우리 둘다 하도 말을 많이하니까, 한순간 출출해진거얔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때 티비에서 무슨 시트콤이였나? 거기에서 막 주인공들이 포장마차에서 분식 먹는 장면이 나왔거든?
그 때가 좀 쌀쌀했던 때였는데, 그거 보니까 나도 뜨끈한 오뎅국물이 너무 먹고 싶고, 떡볶이소스에 튀김도 찍어먹고 싶고
너무 먹고싶어지는거야ㅠㅠㅠㅠ 근데 날도 춥고, 솔직히 나가기도 엄청 귀찮아서 그냥 말도 못하고 침만 꿀꺽 삼키고 있는데,
가만히 내 옆에 앉아있던 찬열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더라? 그래서 나는 어리둥절하게 보고 있고.
근데 방에 들어왔던 찬열이가 금방 나왔는데, 보니까 나갈 사람처럼 겉옷을 챙겨입고 나온거야ㅜㅜㅜㅜ
내가 눈 동그랗게 뜨고 찬열이 멀뚱히 바라보고 있으니까, 찬열이가 지퍼 단단히 잠그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말했음
" 떡볶이는 2인분이면 돼? 튀김은 뭐 사올까? "
" 어??? 너 지금 사러나가게? 야 가지마ㅜㅜ 밖에 바람 많이 불어. 그냥 대충 라면이나 끓여먹자 "
" ㄴㄴ 우리 누나가 먹고싶어하는데, 내가 가만 있을 순 없지. "
" ㅜㅜㅜㅜ 밖에 진짜 추워ㅠㅠㅠ 같이 갈까? "
" 아냐ㅋㅋㅋ 그거 밑에 장판 온도 올려서 따뜻하게 이불 덮고 있어. 금방 갔다올게. "
진짜 내가 따라 일어날 틈도 없이 쏜살같이 챙겨 나가는데, 그게 별거 아닌데 되게 고맙고 감동이더라ㅜㅜㅜㅜ
베란다 문만 조금 열려있어도 추운데, 밖에는 또 얼마나 추울까 싶고ㅠㅠ 걱정되서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는데,
찬열이가 주머니에 손 넣고 몸 움츠리고 뛰어가는 모습 보이는데 그게 또 되게 감동이였음ㅠㅠㅠㅠㅠ
그렇게 혼자 감동의 도가니로 찬열이 기다리는데ㅜㅜㅜ, 그냥 갑자기 문득 되게 심심해졌어.
그래서 막 혼자서 집 둘러보다가, 어쩌다보니까 찬열이네 방을 들어갔음.
내가 진짜 어렸을 때 이 후로 들어와본적이 없으니까, 진짜 몇년 만이였지.
그때는 막 남자 방이 아니라 그냥 어린이 방이라고 해야 맞았거든, 막 장난감 어질러져 있고ㅋㅋㅋ
근데 딱 들어갔는데 벽에는 찬열이 교복 걸려있고, 침대도 큼직하고, 책상에는 막 교과서가 널브러져 있고,
그런 찬열이 방은 처음 들어가 보는거라, 괜히 막 긴장하면서 방 들어갔던 것 같앜ㅋㅋㅋㅋ
찬열이 방 딱 들어갔는데, 내가 남자애들 방에 가본 적이 있는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그 나이 또래애들 방 하면
알만 하잖아. 막 엄청 지저분하고 남자냄새나고ㅋㅋㅋㅋ 근데 찬열이네 방은 오히려 내 방보다 깔끔했엌ㅋㅋㅋㅋ
딱 들어갔는데, 찬열이한테 나는 특유의 냄새가 있거든? 뭔가 애기냄새같기도 하고 되게 부드러운 냄새 있는데,
방 들어가자마자 그 냄새가 딱 나니까 진짜 찬열이 방 같고 기분 되게 묘했음ㅋㅋㅋㅋㅋㅋ
찬열이 책상 의자에 앉아서 그냥 빙글빙글 돌면서 찬열이 중학교 졸업앨범도 보고, 그냥 찬열이 방 구경하고 있는데
그때 갑자기 문득 눈에 걸리는 게 있는거야. 옷장 옆에 있던 큼지막한 박스였는데, 갑자기 그게 궁금해져서
보고 있던 앨범 다시 꽂아놓고, 의자 앉은채로 끌고가서 박스 딱 열어봤는데, 진짜 그거 보자마자 내가 멍해졌었음..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게 대체 뭐지? 잡동사니 모아놓은 박스인가? 할 정도로 진짜 막 이것저것 다 들어있는 박스였는데,
나한테는 그게 그냥 잡동사니 따위가 아니였음.. 멍하니 그 박스 보는데, 진짜 눈물이 핑 도는 기분이였다고 해야되나?ㅜㅜ
그게 뭐였냐면.. 진짜 내가 코찔찔이 시절부터, 내가 찬열이한테 줬었던 선물, 편지 이런게 다 거기 모여서 들어있는거야..
근데 내가 그 나이 때 준 선물이였으면 뭐 대단한거였겠어? 진짜 사소한거 있잖아 막 내가 줬던 못생긴 인형, 이런거..
박스에 있는 거 하나하나 보는데, 아 진짜 그때 기분이 아직까지 생생해ㅠㅠㅠ 어렸을때 찬열이한테 썼던 카드,
생일편지 이런거 진짜 하나도 빠짐없이 거기 모여있고, 내가 어렸을때 네잎클로버를 한번 찾은 적이 있었거든?
그때 너무 신기해서 맨날 찬열이한테 자랑했는데, 그걸 찬열이가 그때 되게 부러워했었어.
그래서 내가 진짜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거 찬열이한테 선물해줬었는데, 그 네잎클로버도 딱 코팅 되가지고,
찬열이가 우리 둘이 어렸을때 같이 찍은 사진 모아놓은 앨범 표지에 딱 붙여놓은거야. 그거 보는데 진짜 기분이..ㅠㅠㅠㅠ
진짜 나는.. 찬열이가 써줬던 생일편지, 이런거 어디에 있는지도 기억 못하는데ㅠㅠㅠㅠㅠㅠ
찬열이는 이런거 하나하나까지 소중하게 모으고 있었다는게, 진짜 얼마나 감동적이였는지ㅠㅠㅠㅠㅠㅠㅠ
그거를 하나하나 모으던 찬열이의 마음이 다 거기에 녹아있는 것 같아서, 진짜 찬열이한테 들었던 그 어떤 고백보다 가슴 떨렸어..
그 날 찬열이 돌아오고 나서도, 계속 막 한바탕 뛰고온것처럼 가슴이 떨리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겉으로는 진짜 아무렇지 않은 척 했는데, 그 날 하루종일 찬열이 얼굴 보기가 부끄러워 죽는 줄 알았어ㅠㅠㅠㅠ
이 날 진짜 집에 돌아오고나서도 여운 쩔어서 밤에 잠도 못자고 새벽내내 찬열이 생각만 했었던 것 같아.
찬열이가 나를 고백하기 훨씬 전부터 좋아했다는 건 찬열이가 말해줘서 알고 있었지만,
진짜 내가 모르던 그 옛날부터 찬열이는 날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해줬구나, 실감이 되서..
그래서 이 날부터 내가 한 몇일을 혼자 끙끙 앓으면서 고민을 했었엌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이게 무슨 감정이지, 하면섴ㅋㅋㅋ
찬열이만 보면 막 가슴이 떨리고 그렇게 편하던 찬열이 얼굴 보기가 부끄러워지곸ㅋㅋㅋㅋ
그리고 몇일만에 그 둔한 내가 자각을 했지. 아, 이게 누구를 좋아하는 마음이구나. 내가 찬열이를 좋아하구나, 하고ㅋㅋㅋㅋ
해보기전엔 몰랐는데,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게 진짜 생소한 감정이더라..
찬열이를 좋아하구나, 하고 알아차린 순간부터 그 감정이 진짜 팍팍 터지고 커져가는데, 도대체 찬열이는 어떻게
이런걸 혼자서 꾹꾹 참아오면서 몇년을 견뎌왔는지 새삼 찬열이를 다시보게 되곸ㅋㅋㅋㅋㅋ
내가 찬열이를 좋아하기 시작해보니까, 그동안 찬열이 마음 모른 척했던 내가 얼마나 못된년인지가 진짜 몸으로 느껴졌엌ㅋㅋㅋㄷㄷ..
그리고 우리가 사귀게 됬던게, 특이하게 그 해 수능날이였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찬열이 좋아하기 시작한지 꽤 됐을 때 였을걸? 막상 내가 좋아하기 시작하니까 오히려 찬열이한테 고백을 못하겠더라고ㅜㅜ
게다가 그 때 찬열이가 막 나한테 좋아한다고 새삼스럽게 고백을 하고 그러지를 않아서, 진짜 더 다가가기가 힘들었지ㅜㅜ
그 날 수능날에, 고삼 선배들 응원해주느라고 교문 앞에서 막 엿이랑, 떡이랑 그런거 나눠주는 걸 했었단말야
찬열이는 그때 일학년이여서 그런거 안해도 되는데, 내가 그거 한다고 막 친구들이랑 다같이 몰려와서 제일 열심히 응원하더랔ㅋㅋ
잘생긴 애들이 우글우글 모여서 수능 잘보라고 응원해주니까 고삼언니들 진짜 힘 얻으면서 시험보시러 가는 거 같던데..?ㅋㅋㅋㅋ
근데 그걸 다 하고 난 후에, 나랑 내 친구들이 급 우울해지기 시작했었어ㅋㅋ..
아 이제 진짜 다음은 우리 차례구나, 이제는 정말 지금처럼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면 안되겠구나, 막 그런 실감이 폭풍처럼 나서ㅜㅜ
끝나고 내 친구들이랑 찬열이 친구들이랑 그냥 햄버거 같은거 사먹고 찬열이랑 나란히 집에 돌아가는데, 진짜 우울한거야..
찬열이도 말은 안하고 있었지만, 내가 왜 그렇게 우울해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었고ㅇㅇ
원래 우리 둘이 진짜 말이 많거든, 근데도 그 날은 아무 말도 안하고 조용히 집에가는데, 힘이 쭉쭉쭉 빠져나가는 기분..ㅜㅜ
저번에 선생님이랑 했던 상담에서 이 어중간한 성적으로 도대체 뭘 할 생각인거냐고 돌직구 맞았던 것도 다 생각나면서,
갑자기 그냥 내 미래가 막막해지는 기분? 진짜 최고로 우울했지..
우리 동에 도착했는데, 찬열이가 문득 놀이터 갈래? 하고 묻길래, 그냥 그러자고 하고 따라감.
어차피 집에 들어가봤자 산처럼 쌓여있는 문제집이랑 참고서보면 더 우울해질 것 같아서ㅋㅋㅋㅋ
찬열이랑 놀이터 도착해서 정말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둘이 나란히 그네에 딱 앉아서 한참을 입다물고 있다가,
찬열이가 먼저 말하기 시작했어. 애써 분위기 풀어줄려고 웃으면서 내 어깨 토닥여주면서ㅋㅋ
" 누나, 우울해? "
" 응.. 아 내가 고삼이라니.. "
" 에이, 누나는 잘 할거면서. "
" 아냐, 나 진짜 앞길이 깜깜해.. 뭘 해야 될 지를 모르겠어. "
" 누나 공부 못하는 것도 아니면서. "
" 그렇다고 완전 잘 하는것도 아니니까 오히려 더 그래.. 나보다 잘 하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오히려 이렇게 어중간하니까, 더 막막한 기분이야ㅠㅠ.. "
진짜 그 때는 그냥 울고 싶은 기분이여서 바닥만 보면서 발끝으로 돌맹이나 뻥뻥 차고 있었거든?
근데 가만히 내 말 듣고 있던 찬열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내 앞에 와서 딱 서는거야.
키가 너무 커서 목이 뻐근하도록 올려다보고 있었는데, 그때 찬열이가 그냥 빙그레 웃으면서, 내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냥 흙바닥에ㅠㅠㅠ 내가 바지 더러워진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하려는 순간에, 찬열이가 손을 뻗어서 내 두손을 딱, 붙잡았어.
그때는 이미 내가 찬열이 좋아하던 시절이라 나는 놀라서 그대로 굳어버리곸ㅋㅋㅋㅋㅋㅋㅋㅋ
찬열이는 내 손 만지작거리다가, 웃는 얼굴 그대로 딱 그랬어
"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누나가 이렇게 축쳐져 있는거 안 어울리는거 알아? "
" .... "
" 내가 누나를 알아온게 몇년인데, 누나는 분명히 잘 할거야. 내가 그 누구보다 누나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거 알지? "
" .... "
" 그러니까 우울해하지마, 응? 누나가 힘들때마다 내가 옆에서 응원해줄테니까. "
" .... "
" 그리고 뭐, 정 그렇게 누나 미래가 막막하다면, "
" .... "
"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나한테 시집이나 와버려. 내가 평생 누나 밥은 안 굶도록 해줄테니까. "
" .... "
" 어때, 완전 솔깃하지? "
그러면서 능구렁이처럼 씨익, 웃는데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그 순간에 가슴 떨려서 죽는 줄 알았어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그 말이 뭐라고 그렇게 위로가 되고, 듬직하게 들리는지ㅠㅠㅠ
그 말 듣고 그냥 너무 고마워서.. 말없이 찬열이 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도 그렁그렁 맺히고ㅠㅠㅠ
그 말 들으니까 진짜, 찬열이 좋아하던 마음이 곧 터질것 처럼 폭발하는 기분?ㅠㅠㅠㅠㅠ
그때가 아니면 다시는 말 못할 것 같은거 있잖아. 자꾸 시야가 뿌얘져서 찬열이가 흐릿하게 보이길래,
손등으로 눈물 벅벅 닦아내고, 내가 진짜 떨리는 마음 꾹 누르면서 말했어
" 진짜, 밥은 안 굶게 해줄거야? "
" 응? "
" 남자가 한번 뱉은 말은 무덤까지 가져가야되는 거 알지? 너 이거 약속한거야. "
내가 그렇게 말하니까 찬열이는 이게 무슨 말인가, 해서 눈만 꿈뻑꿈뻑하면서 나 보고 있고,
나는 그런 찬열이 보다가, 입 열었짘ㅋㅋㅋㅋ
" 그래,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진짜 그냥 너만 믿고 있어야겠다. "
근데 내새끼는 그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들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나만 보고 있는거얔ㅋㅋㅋㅋㅋ
찬열이가 한참을 멍 때리다가,
" 누나, 그게 무슨.. 뜻이야? "
하고 진짜 얼빠진 목소리로 물었음ㅋㅋㅋㅋ
어차피 우리 찬열이가 그걸 한번에 알아들어줄 거라고는 생각 안해서, 그냥 눈 질끈 감고 고백했짘ㅋㅋㅋㅋ어휴.. 이거 부끄럽닼ㅋㅋㅋ
그래도 그 분위기 아니면, 다시는 못할것 같아서 후회 안 할 각오로 했어.
" 나 너 좋아해, 찬열아. "
" .... "
" 니가 나한테 해줬던 수많은 거에 비하면 진짜 염치없고 보잘것 없는 말이지만, 진심이야.. "
" .... "
" 늦어도 한참을 늦은 고백이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괜찮으면.. "
찬열이 눈도 못마주치고 그대로 눈 꽉 감으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진짜 그네가 덜컹! 흔들릴 정도로 찬열가 날 끌어안았ㅋㅋㅋ엌ㅋㅋ..
나는 눈 감고 있다가 깜짝놀라서 그대로 눈 뜨는데, 찬열이가 진짜 내가 무슨 도망갈 사람인 것 처럼 나 꽉 끌어안는거얔ㅋㅋ큐ㅠㅠ
그래서 나도 수줍게 손 들어서 조심스럽게 찬열이 끌어안았는데, 그제서야 찬열이가 아.. 하면서 잠긴 목소리로 한숨 내뱉더라..ㅎㅎ..
찬열이가 한참동안을 아무말도 못하고 그렇게 굳어있다가, 진짜 꽉 잠긴 낮은 목소리로 그랬어
" 아 진짜... 무섭다.. "
" 왜, 뭐가.. "
" 이거 꿈이지? 나 이제 곧 깨어나겠지? "
찬열이 목소리가 진짜 너무 떨리길래, 나도 덩달아 가슴 떨리더랔ㅋㅋㅋㅋㅋ..
나도 입열면 목소리가 떨릴 것 같아서 그냥 수줍게 웃고만 있는데, 찬열이가 나 제대로 고쳐안으면서 내 어깨에 얼굴 묻으면서,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얘기했어.
" 나 이런 꿈 진짜 많이 꿨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선명하지? "
찬열이가 진짜 꿈일까봐 너무 떨어가면서, 곧 울것 같은 목소리로 그렇게 얘기하길래, 내가 한번 더 용기내서 찬열이 등 토닥여주면서
" 꿈 아니야.. "
" ..아.. "
" 좋아해 찬열아. "
그렇게 말했엌ㅋㅋㅋㅋㅋ 나 진짜 부끄러운 말 못하고, 특히 그런 말은 두번 못하는 성격이였는데도, 그렇게 순수하게
자기 감정을 온몸으로 드러내고 있는 찬열이가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얘기했었어. 나도 막 수줍어서 찬열이 품에 숨는데,
찬열이가 진짜 막 나 몇번이고 고쳐안으면서 떨리는 목소리로ㅠㅠㅠㅠㅠㅠ
" 진짜.. 좋아해 누나.. 내가.. 내가 훨씬 더 좋아해.. "
이 날 진짜, 한참을 그렇게 찬열이랑 꼭 끌어안고 있었던 것 같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날이 되게 쌀쌀했었는데도, 진짜 둘다 추운 줄도 모르고 한참을 그렇게. 그러고보니까, 찬열이랑 울고불고 난리쳤던
그 놀이터에서 우리가 사귀게 됬었구낰ㅋㅋㅋㅋㅋㅋ 우리의 역사에서 진짜 그 놀이터가 빠지면 큰일나려나봨ㅋㅋㅋ
진짜 우리는 다른커플보다 훨씬 더 요란했었짘ㅋㅋㅋㅋㅋ
사귀기기 전까지 이렇게 험난해서야.. 뭐 구할은 내탓이였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제 다음편부터는 진짜 닭살이니깤ㅋㅋㅋㅋ... 손 발 미리 오그려놓고 들어와야돼!!
아 괜히 벌써부터 부끄럽넼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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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징★행☆쇼★
드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희란 커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속이 다 시원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원래 한 10편까지 끌고갈 삽질이였는데, 모두가 찬징 언제사귀냐몈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쓰다보니까 그냥 얘네둘 연애 하는 썰을 빨리 풀고싶어서, 폭풍전개 했습니다..헿..
처음 1편 쓸때까지만 해도 그냥 질질질 끌어서 얘네 둘 이어지게 하고 끝낼려고 했는데,
그랬다간 저 어디 뒷산에 묻힐 분위기여섴ㅋㅋㅋㅋㅋㅋ 연애썰도 함께 풀게요!!
진짜 전혀 기대하지도 않고 그냥 제 자급자족 망상글이였는데ㅠㅠㅠㅠ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
글 하나하나 올릴때마다 초록글에 올라가는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ㅠㅠㅠ
암호닉 신청해주신 댜릉댜릉 내 사랑들ㅠㅠㅠㅠ
비야님, 짜파게티님, 신디님, 정수정님, 영상있는루루님, 문롱바님, 센님, 망고님, 세큥이님, 결부님, 인쇄용지님,
체리블라썸님, 율무차님, 솜사탕님, 됴타님, 핫뚜님, 싱숭생숭님, 동글이님, 블리님, 마카로니님, 익치즈님, 거품님,
박꽃님님, 선풍기님, 쿠크다스님, 힐링님, ⊙♥⊙님, 빠오즈님!! 엉엉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언제 이렇게 신청해주신 분들이 많아졌는지ㅠㅠㅠ 몸둘바를 모르겠네여ㅠㅠㅠㅠ 내 사랑 받으세요 빵야빵야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