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는 김태형이다. 01 학교에 도착한 우리는 지각이다는 걸 그제서야 알곤 김태형은 내 손을 잡고 냅다 뛰어댔다. 나는 그런 김태형을 말렸다. "야 김태형! 잠시만 멈춰봐!" "...왜?" "지금 자습하고 있을 거 아니야. 애들 다있는데에서 담임한테 혼나고 싶어? 그냥 자습시간 끝나고 10분 쉬는시간에 몰래 들어가자." "알겟어." 내말에 순응하고는 내손을 잡고 어디론가 이끌었다. 김태형의 손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학교 뒷뜰이었다. 지금 아침자습시간이라 여기에 올 사람은 전혀 없었다. "여기에 조금만 앉아있다가 가자." 김태형은 뒷뜰 연못가에 배치 돼 있던 벤치를 가르키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곤 바로 김태형과 나란히 앉았다. 앉자마자 김태형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뭘봐...." "진짜 시크하기는...내여자 얼굴 보는 것도 안되냐." "아니 그건 아니고.....ㄱ" 김태형은 그때 나의 말을 치고 들어와 말했다. "근데 난 아직까지 너가 내 여자친구라는게 믿기지가 않아. 내가 너 좋다고 졸졸 따라다닐 때는 그렇게 관심 하나 주지 않더니 이제는 막 웃어주기도 하고 손도 먼저 잡아주고..그냥 나는 너가 너무 좋아." 김태형은 마냥 어린아이처럼 나를 바라보며 말을 했다. 나는 너무 귀여웠던 나머지 풉....하며 웃음을 쳤다. "앞으로 웃게만 해줄게. 웃는모습 너무 예쁘다." 그말을 마지막으로 자습시간을 마치는 종이 울렸다. 우리는 그제서야 벤치에서 일어나 반으로 향했다. 반으로 향하는 순간 나는 생각에 잠겼다. 김태형은 정말 좋은 남자다. 잘생기고 내생각을 많이 해준다. 어쩔땐 방금처럼 훅 고백을 할때도 있고 계속 내얼굴을 쳐다보다가 씩-웃어줄때도 있고 갑자기 뽀뽀를 해줄때도 있다. 예전의 나는 연애경험 하나도 없는 모태솔로에다가 그냥 공부만하다가 원하는 대학가면 남자친구 생기겠지? 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내 생각을 깨버린 건 김태형이었다. 김태형은 언젠가부터 내가 좋다며 쫄랑쫄랑 강아지마냥 따라다녔다. 그만따라오라고 해도 자기 갈길 가는 거라며 신경쓰지 말라는 식으로 대답을 해왔다. 그런데 어느날 김태형이 학교를 안나왔던 날이 있다. 나는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좀 걱정이 됐었다. 선생님께 여쭤보기 까지 했는데 연락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태형이와 친한친구에게 가서 전화번호를 물어본 후 김태형이 왜 안왔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냥 늦잠이었다고 했다. 그때는 내가 도대체 얘를 왜 걱정하고있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같은 의문이었다. "야! 무슨생각해?" "..." "아- 나도 말해줘어어어엉" 가끔은 이런식으로 애교도 떨고 나한테 속상한 일이 있으면 얼굴에 나 삐짐! 이라고 써놓고 안삐졌다고 둘러대기도 한다. 나는 이런 김태형이 마냥 귀엽기만 했다. "어....그냥..." "아 뭔데뭔데!!! 안알려줄꺼야?"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또 삐졌다.... "삐졌어...?" "아니. 안삐졌는데" "뭐가안삐져, 얼굴에 삐짐 이러고 딱 써졌는데." "아씨........" 아 김태형 귀여워 죽겠다. 그렇게 반에 들어갔다. 애들한테 물어보니 오늘 담임이 출장을 가셨다고 한다. 다행이었다. 하지만 김태형이 한 말을 듣고 난 후에는 전혀 다행이지 못했다. "헐 진짜???? 그럼 우리 야자 빼고 놀러가자" "안돼. 나 학원가야돼" "아 왜 오늘만 빠져 응?" 지금 고3 수능 수험생한테 놀러가자는 김태형이었다. 하지만 나는 전혀 놀러갈 수 없었다. 오늘 학원가서 할일이 너무 많았기때문이다. "진짜 안돼.. 오늘 학원가서 들어야할게산더미인데.." 김태형 정말 단단히 삐졌다. 아 이걸 어쩌지.... 하다가 그냥 오늘만 놀자 하곤 말했다. "그럼 딱 오늘만이다..?" "응응!! 좋아!" 갑자기 내얼굴을 자기쪽으로 끌어당겨 자기 볼로 부비부비 하는 김태형이었다. "야 뭐해! 애들 다 쳐다보잖아.." "너무 좋은데 어떻게. 그리고 애들이 보던말던 내눈엔.너밖에 안보여서 애들 있는 지도 몰랐는데?" "하.....그래 알겠어" 이번에도 역시 내가 져줬다. 김태형이 진 적은 극히 드물다. 그래도 표현이 서툴던 나를 위해 자기가 더 표현을 해주는 것을 보면 마냥 고맙기만 하고 내가 아무반응 없어도, 누가 우리를 보던 말던. 당당했던 모습은 꽤 괜찮은 행동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서로를 의지하며 다녔다. 그일만 아니었어도......... 그일이 뭘까요???????~~~~~~~~~~~~~~~~~~다음편을 기대하세용 폭풍연재아닌가여...? 하루에 2편 올린건 처음이라...하하핳ㅎㅎ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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