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 앉아서 머그잔을 쥐고 있는 학연을 바라보다, 손목시계를 바라봤다. 벌써 20분째 굳게 닫혀있는 별빛이의 입술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고 학연은 그런 별빛을 그저 웃으며 기다릴 뿐이였다. 싱글생글 웃는 학연의 얼굴을 이별을 가득 마음으로는 도저히 바라볼 수가 없어, 별빛이는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쉬었다. " 헤어지자. " 끝내 별빛이는 마지막으로 학연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헤어지자는 별빛이의 말에 반달모양을 그리며 예쁘게 웃고 있던 학연의 눈에 순식간에 눈물이 맺혔다. " 나 갈께. " 아무말 없는 학연에게 더 이상 할말이 없었기에 별빛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학연이 별빛이의 손목을 아플만큼 꽉 잡았다. " 아파.. 놔줘. " " 왜.. " 떨리는 학연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학연을 바라보자, 애써 참으려 했지만 이미 흘러내린 눈물이 야속하다는 듯 학연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꽉 잡고 있던 손목을 풀고 별빛이의 손을 잡더니 말한다. " ..싫어... 제발.. " 택운과 마주보고 있는 이 공간이 이젠 정겹지 않다. 택운과의 만남은 별빛 혼자서 하는 만남 같았다. 그저 익숙할 뿐이다. 그런 익숙함으로 버텨오던 택운과의 관계도 너무 많이 지쳤다. " 헤어지자 우리. " 별빛이의 말에 바닥을 향해있던 택운의 시선이 조용히 별빛이의 얼굴로 향했다. 어느새 붉게 충혈된 택운의 눈을 바라보자, 별빛도 왈칵 눈물이 났다. " 나 좋아하기는해? 항상 나만 표현하잖아. 오빠는 매번 같은데 내가 어떻게 이해해야돼. 오빠 마음을.. " 별빛이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택운이 팔을 뻗어 별빛이의 손을 내리고 눈물을 닦아주었다. 별빛이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별빛을 꼬옥 안았다. " 많이 미안해 내가.. " " 헤어지자. " 이 순간에도 재환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헤어지잔 별빛이의 말에 재환은 고개를 기웃거리며 말했다. " 무슨 말이야? " 저 해맑게 웃으며 그려지는 아기같은 웃음도, 항상 내 마음을 설레게 했던 기분좋은 목소리도 더 이상 미소로 보답할 수 없었다. " 헤어지자고. " " 에이- 자기 왜 그래! " 어둡게 변한 별빛이의 얼굴을 애써 애면하며 재환이 별빛을 안았다. " 헤어지자니까. 이러지마. " 재환의 가슴팍을 밀며 세게 밀쳐내자 재환이 순식간에 얼굴을 굳혔다. 처음 보는 재환의 표정이였다. 그리곤 한번도 별빛이에게 보인적 없던 눈물을 보였다. " 안돼.. "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참으며 재환이 말했다. " 나 너 없으면 안돼... " 다른 연인들과 같은 이유일뿐이다. 원식이 더 이상 처음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질리기 시작했다. 이번주에는 어디를 가고 싶냐고 묻는 원식을 바라봤다. 이런 다정함도 이젠 설레지 않는다. " 헤어지자 이제. " 아무 표정 없이, 원식에게 이별을 고했다. 멍하게 별빛을 바라보는 원식을 뒤로 하고 별빛이 자리를 박차며 일어났다. 원식이 울기 시작했다. 눈물을 참을 수 없는듯 얼굴을 두 손에 묻더니 원식이 말했다. " 가지마. " " 너 가는 사람 안 잡는다며. 나 잡지마. " 예전에 원식이 했던 말이 떠올라 퉁명스럽게 내뱉자 원식은, " 더 잘할께 내가.. 가지마.. " " 뭐? " " 못 알아들은척 하지마. " " ...다시 말해보라고 " 표정을 잔뜩 굳힌 홍빈이 별빛을 내려다보았다. " 헤어지자고 말했어. " 흔들림 없이 말하는 별빛이의 말에 홍빈은 기가막힌듯 실소를 터트렸다. 지금 이 순간 그저 화난 표정으로 별빛을 대하는 홍빈에게 화가나별빛이는 홍빈을 지나쳐 밖으로 나왔다. 별빛을 따라 뛰쳐나온 홍빈이 별빛이의 어깨를 거칠게 잡았다. " 이유가 뭔데! "" 아프니까 놔! " 홍빈의 강한 힘에 어깨가 아파왔고 별빛이는 눈물이 맺힌 눈으로 홍빈을 노려봤다.홍빈은 손에 힘을 풀고 고개를 떨궜다. " ..대체 왜 그러는건데. " 홍빈의 힘 없는 말에 별빛이 길바닥에 주저 앉아 엉엉 울자홍빈은 별빛을 꼭 안아주며 말했다. " 우리 다시 잘해보자. 어? 잘해보자.. " 정말 오랜만에 상혁과 손잡고 걷는 공원이였지만 별빛이의 손을 감싼 큰 상혁의 손을 보고도 별빛이는 자꾸 마음만 아파왔다. 나란히 걷던 발걸음을 우뚝 멈추고 별빛이 고개를 들어 상혁을 바라봤다. " 상혁아 "" 응? 왜요- "" 헤어지자. " 옅게 웃으며 별빛을 내려다보던 상혁은 무표정으로 얘기했다." 싫어요. " " 내 마음은 안 중요해? "" 네. " 저 한마디를 끝낸후 상혁은 다시 발걸음을 옮겨 앞서 걷기 시작했다.그런 상혁이 너무 밉고 화가 나서 별빛을 등지며 걷고 있는 상혁에게 소리쳤다. " 왜 날 안봐! 너 끝까지.. " 이미 저만치 가 있는 상혁에게 다가가 상혁의 앞을 가로막고 서자 말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눈물이라곤 없을것 같았던 상혁이 울고 있었다. " 아까 그 말 못 들은걸로 할께요. " 상혁이 별빛이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말한다. " 나한테 그런 말 하지마.. "
내 앞에 앉아서 머그잔을 쥐고 있는 학연을 바라보다,
손목시계를 바라봤다.
벌써 20분째 굳게 닫혀있는 별빛이의 입술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고
학연은 그런 별빛을 그저 웃으며 기다릴 뿐이였다.
싱글생글 웃는 학연의 얼굴을 이별을 가득 마음으로는 도저히 바라볼 수가 없어,
별빛이는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쉬었다.
" 헤어지자. "
끝내 별빛이는 마지막으로 학연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헤어지자는 별빛이의 말에 반달모양을 그리며 예쁘게 웃고 있던
학연의 눈에 순식간에 눈물이 맺혔다.
" 나 갈께. "
아무말 없는 학연에게 더 이상 할말이 없었기에 별빛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학연이 별빛이의 손목을 아플만큼 꽉 잡았다.
" 아파.. 놔줘. "
" 왜.. "
떨리는 학연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학연을 바라보자,
애써 참으려 했지만 이미 흘러내린 눈물이 야속하다는 듯 학연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꽉 잡고 있던 손목을 풀고 별빛이의 손을 잡더니 말한다.
" ..싫어... 제발.. "
택운과 마주보고 있는 이 공간이 이젠 정겹지 않다.
택운과의 만남은 별빛 혼자서 하는 만남 같았다.
그저 익숙할 뿐이다.
그런 익숙함으로 버텨오던 택운과의 관계도 너무 많이 지쳤다.
" 헤어지자 우리. "
별빛이의 말에 바닥을 향해있던 택운의 시선이 조용히 별빛이의 얼굴로 향했다.
어느새 붉게 충혈된 택운의 눈을 바라보자, 별빛도 왈칵 눈물이 났다.
" 나 좋아하기는해? 항상 나만 표현하잖아.
오빠는 매번 같은데 내가 어떻게 이해해야돼. 오빠 마음을.. "
별빛이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택운이 팔을 뻗어 별빛이의 손을 내리고 눈물을 닦아주었다.
별빛이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별빛을 꼬옥 안았다.
" 많이 미안해 내가.. "
이 순간에도 재환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헤어지잔 별빛이의 말에 재환은 고개를 기웃거리며 말했다.
" 무슨 말이야? "
저 해맑게 웃으며 그려지는 아기같은 웃음도,
항상 내 마음을 설레게 했던 기분좋은 목소리도
더 이상 미소로 보답할 수 없었다.
" 헤어지자고. "
" 에이- 자기 왜 그래! "
어둡게 변한 별빛이의 얼굴을 애써 애면하며 재환이 별빛을 안았다.
" 헤어지자니까. 이러지마. "
재환의 가슴팍을 밀며 세게 밀쳐내자 재환이 순식간에 얼굴을 굳혔다.
처음 보는 재환의 표정이였다.
그리곤 한번도 별빛이에게 보인적 없던 눈물을 보였다.
" 안돼.. "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참으며 재환이 말했다.
" 나 너 없으면 안돼... "
다른 연인들과 같은 이유일뿐이다.
원식이 더 이상 처음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질리기 시작했다.
이번주에는 어디를 가고 싶냐고 묻는 원식을 바라봤다.
이런 다정함도 이젠 설레지 않는다.
" 헤어지자 이제. "
아무 표정 없이, 원식에게 이별을 고했다.
멍하게 별빛을 바라보는 원식을 뒤로 하고 별빛이 자리를 박차며 일어났다.
원식이 울기 시작했다.
눈물을 참을 수 없는듯 얼굴을 두 손에 묻더니 원식이 말했다.
" 가지마. "
" 너 가는 사람 안 잡는다며. 나 잡지마. "
예전에 원식이 했던 말이 떠올라 퉁명스럽게 내뱉자 원식은,
" 더 잘할께 내가.. 가지마.. "
" 뭐? "
" 못 알아들은척 하지마. "
" ...다시 말해보라고 "
표정을 잔뜩 굳힌 홍빈이 별빛을 내려다보았다.
" 헤어지자고 말했어. "
흔들림 없이 말하는 별빛이의 말에 홍빈은 기가막힌듯 실소를 터트렸다.
지금 이 순간 그저 화난 표정으로 별빛을 대하는 홍빈에게 화가나
별빛이는 홍빈을 지나쳐 밖으로 나왔다.
별빛을 따라 뛰쳐나온 홍빈이 별빛이의 어깨를 거칠게 잡았다.
" 이유가 뭔데! "
" 아프니까 놔! "
홍빈의 강한 힘에 어깨가 아파왔고 별빛이는 눈물이 맺힌 눈으로 홍빈을 노려봤다.
홍빈은 손에 힘을 풀고 고개를 떨궜다.
" ..대체 왜 그러는건데. "
홍빈의 힘 없는 말에 별빛이 길바닥에 주저 앉아 엉엉 울자
홍빈은 별빛을 꼭 안아주며 말했다.
" 우리 다시 잘해보자. 어? 잘해보자.. "
정말 오랜만에 상혁과 손잡고 걷는 공원이였지만
별빛이의 손을 감싼 큰 상혁의 손을 보고도 별빛이는 자꾸 마음만 아파왔다.
나란히 걷던 발걸음을 우뚝 멈추고 별빛이 고개를 들어 상혁을 바라봤다.
" 상혁아 "
" 응? 왜요- "
옅게 웃으며 별빛을 내려다보던 상혁은 무표정으로 얘기했다.
" 싫어요. "
" 내 마음은 안 중요해? "
" 네. "
저 한마디를 끝낸후 상혁은 다시 발걸음을 옮겨 앞서 걷기 시작했다.
그런 상혁이 너무 밉고 화가 나서 별빛을 등지며 걷고 있는 상혁에게 소리쳤다.
" 왜 날 안봐! 너 끝까지.. "
이미 저만치 가 있는 상혁에게 다가가 상혁의 앞을 가로막고 서자 말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눈물이라곤 없을것 같았던 상혁이 울고 있었다.
" 아까 그 말 못 들은걸로 할께요. "
상혁이 별빛이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말한다.
" 나한테 그런 말 하지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