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민윤기]
그 일이 있고 하루 뒤, 주말. 자기는 아주 혼이 빠져 있었는데 아저씨는 아무 탈도 없이 잘 생활하고 있더라. 나중에야 돼서 어떻게 미팅 간 걸 알았냐고 물어보니 자신의 회사 동료가 얘기해 줬다고 한다. 그 회사 동료가 그렇게 자랑하던 애가 미팅에 나갔다고 놀려서 짜증이 났다나, 뭐라나. 아저씨 질투할 때는 진짜 초딩 못지 않게 유치한 것 같다. 사실 나는 그런 점이 제일 좋은 것 같고...
"이탄소. 너 또 미팅 그런 데 나가면 뒈져, 진짜."
아, 안 나가요. 아저씨! 나 못 믿어? 하며 소리 치는 나를 보며 한숨을 쉬고는 그럼 그 때 나간 건 뭔데. 하며 내 말을 뚝 끊어버렸다. 참 할 말 없게 만드는 데도 재주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티비에서 나오는 조그마한 소리 밖에 들려오지 않았다. 사실 아저씨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듣고 싶었지만 뭐라 할 말이 없어서 패스. 했지만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윤기에 탄소는 놀랐지만 놀라지 않은 척했다.
"야, 그리고... 어젠 내가 미안."
"뭐가요?"
정말로 모른다는 듯 쳐다보자 에이, 씨. 하고 뒷머리를 긁적이며 어제 내가 존나 너 아프게 했잖아. 미안하다고. 하고는 자신을 등지는 윤기에 웃음이 나왔다. 어제는 그렇게 막 다뤘으면서 오늘 와서야 사과하는 꼴이라니. 괜찮거든요, 허리가 좀 아픈데...
"허리라도 주물러 줄까?"
"됐거든요. 앞으로 잘 해요. 알겠죠."
알겠어. 하며 시무룩한 표정에 웃고 있자 갑자기 표정을 확 굳히고는 야, 근데 어제 그 남자 애는 어떻게 됐어. 라고 물어왔다. 걔는 또 어떻게 알았담. 대충 얼버무리며 잘 정리했다고 얘기를 했다. 사실 진짜 파헤쳐 보자면 탄소가 태형한테 애인 있다고 말하자 태형이 골키퍼 있는데 공이 안 들어가겠냐며 실제와 다른 면모를 보여준 것이었다. 탄소는 철벽녀라서 차단까지 했다. 다시 그 생각을 하자 뿌듯해진 탄소가 아저씨, 아저씨도 미팅 같은 데 나가면 안 돼요! 라고 위풍당당하게 말하자 윤기가 어이 없다는 듯 말했다.
"네가 나갔는데 왜 나는 안 돼? 너 혹시 태양이야? 넌 나만 바라봐?"
"아, 그런 게 아니라... 아, 전 이제 당연히 안 나가죠. 저번 것도 박수영이..."
어, 변명한다? 하며 살짝 꿀밤을 때린 윤기가 갑자기 어떤 생각이 난 듯 탄소야, 하고 불러왔다. 나 오빠라고 불러줘.
"내가 왜?"
"너 미팅 나간 것 봐줬잖아. 오빠라고 불러줘. 오늘 하루동안만."
싫은데, 아저씨 주제에... 라고 중얼거리니 내 쪽을 쳐다보며 딱 물음표 모양 같은 표정을 짓는 윤기에 아, 거짓말이죠. 오빠! 하니 만족한 듯 씨익 웃는 윤기에 내가 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K.O 패배.
제가 아저씨한테 이렇게 지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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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끝났어요... 헝 급전개 안 하려고 노력을 해 봤습ㄴㅣ다... ㅠㅠ 어렵네요... 헝
짧고... 허무하고... 트리플이네요 죄송합니다 모자란 글 실력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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