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저리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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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믿기힘든 만남
"...울지 마."
아니 정말...꿈인가?
아니면 내가 뭘 잘못 보고 있는 건가 싶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정재현이 내 앞에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나 맞아, 재현이."
"네가 정재현인 건 나도 알아...내가 궁금한 건
네가 왜 여기 있는지, 그거야."
"나도 몰라 그건.
그냥...네 생각이 나서 와봤더니 거짓말처럼 네가 있었던 것 뿐이야."
헤어진 지 1년 만에 만난 연인의 대화라고는 전혀 믿어지지 않았다.
오랜만이라 반갑긴한데, 예전처럼 두근거리진 않았다.
예전엔 정재현 이름만 들어도 심장 터질 것 같았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긴 한데,
우리가 이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을 사이는 아닌 것 같네.
갈게."
"...내가 데려다 주면 안 돼?"
오랜만에 만난 정재현은...못 본 사이에 많이 변해있었다.
도대체 왜이러는 거야 정말.
"..."
"그래...알겠어."
허락 안 해주면 울 것 같아서 허락 해줬다.
절대 다른 마음이 있는 건 아니다.
2.
카톡 -
"얘가 진짜...왜 이러지."
이렇게 뒤늦게 붙잡을 거면
차라리 내가 헤어지자고 할 때 붙잡지.
나는 다시 그 힘든 시간이 찾아온다면,
아주 많이 힘들어할 것이다.
그 시간이 너무 암담하고 무서웠고
다시 찾아온다면 견디기 힘들겠지만
"시민아."
"재현아, 우리 둘이라면 그 시간 같이 견딜 수 있을 것 같아.
너 믿어볼게, 내가 널 믿을게."
우리 둘이라면.
충분히 견딜 수 있겠지.
어쩌면
"음..."
그 시간이 다시 오지 않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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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이와 시민이는 아마 서로를 믿고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겠쥬?
짧게 써서 묵혀둔 글이라 뒷 이야기는 없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글이라 뒷 이야기를 만들어 봤어요.
그래서 약간 많이 급전개...이긴 한데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달달한 연애를 하는 재현이와 시민이의 모습도 보여드릴게요! (장담은 못하지만 약 60%의 확률)
다음 글 (수능 끝나고)은 4-5화 정도의 글이 될 것 같고 (더 길어질 수도 있음)
생각해 둔 소재는 많으니까 수능 끝나고 뵐게용.
다들 감기 조심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