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뭐?"
"그게..전하가 마마를"
들고있던 기둥을 바닥에 내동댕이 쳐버린채 천궁으로 뛰어간다. 그래서 제가 동행하겠다고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마마! 계단을 숨가쁘게 올라간 선우가 전하에게 아뢰겠다는 말을 무시한채 문을 열었다.
그자리엔 눈앞에 진영이 서있고 그앞엔 도자기같은것이 깨져있었다. 이수가 선우를 쳐다보며 멈추라고얘기했지만, 진영쪽으로 걸어가 자신쪽으로 몸을 돌리게했다.
"마마! 괜찮으십니까? "
괜찮다는듯 표정을 지어보이지만, 이미 볼에서는 도자기에 긁혔는지는 몰라도 출혈이 꽤나심했다. 자신의 소매를 뜯어 진영의 볼에 갖다대니 자신이 하겠다며 물러나 있으라는듯 손으로 문쪽을 가르켰다.
영 내기친않았지만 명령이니까, 문쪽으로 가서있자. 할얘기를 마저 하려는듯 일어서있던 이수가 자리에 털썩 앉는다.
"그래서 대군은 궁을 옮겨주셔야겠습니다."
"제가 왜그래야 합니까? 그궁은 아버지가 저에게 하사하셨던 궁이였습니다!"
"지금은 제가 조선을 통치하는 왕이니 그궁을 옮길수있겠지요."
볼에대고있던 손을 때자 멈춘것같던 피가 조금씩 나오기시작했다, 그래 이수는 저런자였지. 고개를 숙여 깨어져있는 도자기파편을 살짝잡은 진영이 고개를들었다. 뭐하냐는듯 실소를 터트리던 이수가 진영에게 다가갔다.
"설마 그 파편으로 절 찌르기라도 할겁니까? 과인이 대군을 찌르면 모를까, 대군이 과인을 찌른다면."
"그럴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제가 궁을 옮겨야 하는이유를 말해주시겠습니까?"
"아, 말해드리지요."
근데 많이 다치셨습니다, 피가나는 진영의 볼을 꾹누르며 웃는다. 갑자기아려오는 볼에 인상을 찡그린 진영을 보던 선우를 칼을 만지작거렸다. 지금 저기서 당장 베고싶다만, 자신이 베면 진영의 목숨도 위험해진다.
이수가 계속진영의 볼을 만지작거리며 약올리고있는데, 문에서 궁녀들의 소리가 들렸다.
"저하 납시셨사옵니다."
"들라하라."
문이열리고 선우가 한발짝물러나 허리를 숙였다. 그런선우를 힐끔보던 찬식이 눈을돌려 이수에게로 활짝웃으면서 달려간다. 그런 찬식을 보는 이수도 슬며시 웃더니 곧 표정을 굳히고 비웃음을 띤채로 진영을 쳐다보자 입술을깨문 진영이 허리를 찬식을향해 숙였다.
한때 자신에게 허리를 숙이던 사람에게 역으로 허리를 숙이며 예의를 표하는건 언제나 고역이다.
"아바마마, 저대군이 쓰던 궁이젠 내꺼야?"
"어허- 체통을 지키십시오 세손.이게 이유입니다, 대군. 대군이 쓰시기엔 너무 넓은것 같지 않습니까?"
"...."
"곧있으면 세손의 탄생일이니, 궁을 주심이 어떠하십니까?"
손끝으로 위태롭게 들고있던 도자기파편을 손에 꽉진 진영이 찬식을 쳐다보자, 신난듯해 보이는 찬식이 순간움찔하다 이내 웃고선 뭘보냐는듯 손으로 진영의 머리를 툭툭친다. 그모습을 보는 선우의 고개가 땅으로 떨어졌다.
마마께서 왜저리 되셨을까..누가뭐라해도 자기주장이 뚜렷하신 분이셨는데. 머리가 힘없이 흔들거리다 못해 몸전체가 찬식의 손에 흔들거린다.
"그럼 수긍하신걸로 알아듣겠습니다 대군, 한시빨리 궁을 옮겨주시죠."
가만히 서있는 진영을 보던 선우가 갑자기 자신의 방앞에서 벚꽃나무에앉아 벚꽃을 맞고있는 정환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이러면 안돼지만 마마의 어린시절부터 살아왔던 궁이 없어진것에대해 슬픈게 아니라, 더이상 너의 그런 모습을 볼수없다는게 더 슬프구나.
---------------------------------------------------------
안녕하세요 ㅠㅠㅠㅠ 오늘 놀다와서 좀..늦은것같네영 에헤헤헤헤ㅔ휴ㅠㅠㅠㅠㅠㅠㅠㅠ 올렸어요 ㅠㅠ 난왜맨날 진영이를 불쌍하게 쓰는지 모르겠어요 ㅠㅠㅠ
드디어 공찬이가 나왔답니다 ㅎㅎ 근데 악역..ㅎ 쪽일꺼예요 약간 철없는 악역?? 이제 신우만 나오면 되네요! 03 조회수가 글쎄 138인데..댓글이 ㅠㅠ 자꾸그러면 확! 연재 안해
버릴끄야ㅠㅠㅠㅠㅠ 그래도 댓글달아주는분들 때문에..해야겄지요? 하여튼 ㅠㅠ 05에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