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형아, 여기. " " 뭐야, 설마 우리 오늘 기념일이야? " " 아니, 오늘 빼빼로데이잖아! " 아-, 하며 짧은 탄식을 뱉은 태형은 손을 쭉 내미는 지민에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그에 지민은 인상을 찌푸리곤 휙 돌아서서 먼저 가기 시작했다. 야, 박지민. 삐졌냐? 태형의 물음에도 묵묵부답인 걸 보니 지민은 단단히 삐진듯했다. 그렇게 둘은 아무 말 없이 학교를 도착했고 학교는 이미 빼빼로로 도배가 되어있었다. 태형은 빼빼로데이라고 지랄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차피 서로 주고받을 거 뭐 하러 사주는 거지?라며 혀를 내두르곤 했으나 지금은 말이 달랐다. 저의 애인인 지민이 그 빼빼로 하나 가지고 삐져있으니 말이다. " 병신아, 내가 어제 그렇게 떠들었는데도 기억 못하냐? " " 아 시발. 너는 내가 빼빼로데이 챙긴 거 본 적 있냐? " " 그래도 애인이 생겼으면 좀 바뀔 생각이라도 해야지. " 유일하게 지민과 태형의 사이를 아는 윤기가 태형에게 한 소리 하자 오히려 욕이 날라온다. 태형은 한숨을 쉬며 네이X에 애인 화 푸는 방법을 검색하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 호석이 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반에 소리쳤다. 야, 시발!! 전정국이 박지민한테 빼빼로 존나 많이 줌! 그 말에 태형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지민의 반으로 달려갔다. 지민의 반에는 많은 아이들이 모여있었고 지민의 책상에는 빼빼로가 엄청 많이 쌓여있었다. 정국은 코를 훌쩍이며 지민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고 지민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기분이 확 상한 태형은 지민의 화를 풀어주지 않겠다고 다짐한 후 자신의 교실로 돌아갔다. - " 태형아, 아침에는 내가 좀 잘 못 했었던 것 같아. " " 아, 그래. " " 아까, 봤어? " 뭘, 전정국? 태형의 말에 지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푹 숙였다. 의외로 먼저 사과하는 지민에 태형도 살짝 당황한듯했다. 하지만 정국을 생각하니 다시 올라오는 화에 인상을 찌푸렸다. 지민의 눈에는 그저 질투가 난 애인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화가 난 모습에 입을 다물고 태형의 뒤를 따라가기만 할 뿐이었다. 어느새 지민의 집 앞에 도착했고 지민은 집에 들어가려다 뒤를 돌아 태형에게 말했다. " 인사도, 안 해줄 거야? " " 들어가. " " .. 그래. " 실망을 한 듯 눈을 내리깔며 집으로 들어가려는 지민에 태형은 살짝 웃으며 달려가 잡았다. 잡힌 팔을 보고 놀란 듯 바라보는 지민을 뒤로하고 태형은 아까 매점에서 급하게 샀던 빼빼로 중 하나를 입에 물고 지민의 입에 갖다 댔다. 태형이 웃으며 한입씩 베어먹자 지민의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서로의 입이 붙자 태형은 지민의 입술을 집어삼킬 듯 키스를 하기 시작했고 지민은 기분이 좋은 듯 팔을 태형의 목에 둘렀다. 점점 숨이 막혀오자 태형이 먼저 입을 뗐고 지민은 부끄러운 듯 눈을 피했다. " 지민아. " " 응? " " 빼빼로 아직 많이 남았는데.. " 너희 집에서 남은거 마저 다 먹을까?
사담 |
독자님들ㅠㅜㅠ 보고 싶었어요.. 빼빼로 데이라고 해서 글을 쪄 왔답니다!!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드려요..ㅜㅅㅜ 다음 글에서 또 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