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기형 뭐 해애? " 일곱 살 고작 일곱 살 밖에 안되는 아이가 윤기의 방문 앞에서 발꿈치를 들고 힐끔힐끔 윤기의 방을 쳐다보면서 걷낸 말이다. 윤기는 들었지만 모른 척했다. 자신이 작업할 때면 저렇게 지민이가 와서 놀아달라고 칭얼거리는데 그걸 받아주면 귀찮아지기 때문에 아예 대꾸조차 해주지 않는 것이다. "융기혀어 찌미니 노라조 웅?" "지민이 나가" 그게 윤기가 걷낸 말이었다. 지민은 풀이 죽어 알아써..라는 답을 하고 아장아장 걸어 소파에 누워있을 뿐이었다. 윤기는 그런 지민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자신의 작업에 방해가 되는 사람을 윤기는 정말 싫어했다. 그래서 지민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그래서 항상 지민은 집중하는 윤기를 싫어했다. 그 이유는 단순히 무서워서였다. 그런 지민이 유독 윤기와 뽀뽀하는 것에 사족을 못썼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윤기에게 입술을 비벼대는 건지 윤기도 그런 지민이 싫지만은 않은듯했다. 윤기가 작업을 마치고 거실로 갔을때 지민은 자고 있었다. 그런 지민의 옆에 앉아 등을 토닥거려주니 지민은 윤기 품에 파고들었고 그런 윤기는 지민을 자기 품에 안고 티비를 보고 있었다. 더운지 지민은 끙끙대다가 일어나 고개를 들었고 윤기와 눈이 마주쳐서 그런지 얼굴이 홍당무가 될 정도로 빨개졌다. 윤기는 그런 지민이 귀여워 볼 빨개졌다며 놀리기 바빴고 지민은 그런 볼을 황급히 손으로 가리기 바빴다. 윤기는 지민의 입술에 뽀뽀를 해줬고 지민은 더 해달라며 윤기를 잡아끌었다. 윤기는 안된다며 철벽 보호를 했고 지민은 그런 윤기가 미워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뜨릴 것처럼 행동했고 그런 지민에 윤기는 지민의 입술에 다급히 뽀뽀를 했고 지민은 씩 웃었다. 윤기는 그런 지민이 귀여운지 품에 안아 마음속으로 귀엽다고 백 번을 외친 것 같았다. 지민은 윤기에게 보여줄게 있다며 유치원 가방을 들고 와 사진을 보여줬고 거기엔 지민이가 태형이 볼에 뽀뽀하는 사진이 담겨있었다. 윤기는 그 사진을 보고 순식간에 표정을 굳혔고 지민은 그런 윤기가 무서워 융기형 무서워..라고 윤기 바지 자락을 붙잡고 말하였고 그런 지민의 목소리를 들은 윤기는 지민에게 자기도 뽀뽀해달라며 볼을 내주었고 지민은 그런 윤기 볼에 서슴없이 뽀뽀를 해줬다. 그리고 윤기는 태형이에게 뽀뽀를 하지 말라고 지민에게 당부 아닌 당부로 하였고 윤기의 마지막 말에 지민은 알겠다고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태형이랑 뽀뽀하면 지민이 이제 형이랑 뽀뽀 못해 그래도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