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summer上
(부제: 안녕, 나의 소년이여.)
안녕. 너 김준면 맞지? 평소처럼 혼자 급식실에 앉아 급식을 먹고 있을 때 급식으로 나온 핫도그를 입에 문 오세훈이 한껏 뭉그러진 말투로 내게 말을 건넸다.
난, 2-3반 오세훈이야. 손가락에 묻은 케첩을 대충 휴지로 닦던 오세훈이 큰손을 내밀었다. …그래, 안녕. 오른속에 꽉 쥔 숟가락을 놓은 체 오세훈의 손을 마주 잡았다.
처음 잡아온 오세훈의 손은, 생각과는 달리 따뜻했다.
* * *
" 같은반이네. 준면아. "
오늘 아침부터 일진이 좋지 못했다. 순하디 순한 우리 집 백구가 컹컹 되면 손을 물지 않나, 김종인이 멋모르고 뱉어놓은 껌을 밟지 않나. 그리고 내 앞에서 실실 웃으며
풍선껌을 후우 하고 불어 터트리는 오세훈까지. 오세훈은 그날 이후로 날 계속 따라다녔다. 급식을 먹으러 갈 때는 물론, 교실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을 때까지 오세훈은
지독하게도 나를 따라다녔다.
한 번은 초코빵을 열심히 먹고 있는 오세훈에게 물은 적이 있다. 세훈아, 너는 나를 왜 따라다녀?라고. 나름 초코크림을 입 옆에 묻힌체 고민을 하던 오세훈의 대답은 심플했다.
그냥. 김준면이랑 친해지고 싶어서. 대답을 마친 오세훈은 초코빵의 부스러기를 보고 입맛을 다시다 내 손에 들려있는 바나나우유를 휙 하고 가져가더니 태연하게
빨대를 꽂고선 한번 손을 흔들더니 반을 나가버렸다.
그다음 쉬는 시간에 오세훈은, 내 바나나우유를 가져간 게 마음에 걸렸는지 책상 위에 커피와 대충 날려 쓴 포스트잇을 내버려 두고선 후딱 반을 나갔다.
오세훈이 던지듯 놓고 간 연두색 포스트잇을 읽다가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걸 꾹 참은 체 포스트잇을 곱게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아마도, 이때부터 오세훈과 내가 친해지기 시작 했을것 이다.
오세훈과 같은 반이 되어도 달리지는 것은 없었다. 아니. 굳이 달라진 게 있다면 오세훈을 향한 나의 마음? 정도였다. 나와 같은 자리가 아니면 앉지 않는다던,
오세훈의 생떼에 선생님은 결국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오세훈과 나를 같은 자리에 앉혔다.
오세훈은 공부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수업시간에는 내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고, 아니면 내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책상에 엎드려 자기 일쑤였다.
처음에는 내가 그런 오세훈을 좋아할거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샌가 오세훈이라는 존재가 나에게 있어 익숙함이 되었다.
숟가락과 젓가락같이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존재. 그게, 나에게 있어 오세훈의 존재였다.
오세훈에게 고백을 하자고 마음먹은것은 초여름이었다. 여름은 오세훈과 같았다. 늘 변함없이 그자리에 남아있는 오세훈처럼.
그날도 한결같이 더웠다. 거실에 누워 에어컨 바람을 한껏 받다 무작정 오세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너네 집 앞으로 간다고.
오세훈의 집엔, 한 두번 밖에 가본적이없다. 겨우 기억을 더듬어 오세훈의 집 앞 놀이터까지 도착했을땐 후드집업을 챙겨입은 오세훈이 그네에 앉아있었다.
왔냐며 환하게 웃던 세훈에 떨리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선 옆자리에 가 초등학교 이후로 앉아보지도 못했던 그네에 앉아 애꿎은 모래만 바로 툭툭 차고있었다.
아무말 하지않고, 내가 말하기를 기다려주는 오세훈이 바보같아 혀로 입술을 한번 축이고선 입을열었다.
" …세훈아. "
" 응. 준면아. "
" … 세훈아, 오세훈. "
" 왜. 왜자꾸 불러. 할 말 있어? "
"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말해서 미안한데. 이말듣고 피하지만 말아줘. "
" …뭔데, 뭔데 그래 준면아. "
" 세훈아, …세훈아. 좋아해. "
오세훈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당황한듯 아랫입술을 곱씹던 오세훈이 나의 눈치를 살피다가 모래를 파던 발을 멈추고선 무언가 다짐한 듯 굳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굳은 오세훈의 눈이 보기 싫어 일부로 오세훈의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오세훈의 낮은 목소리에 허탈하게 웃고선 그네에서 일어섰다.
" …미안, 미안. 준면아. "
오세훈의 말을 듣고선 정신없이 놀이터를 빠져나왔다. 크게 울리는 전화 벨소리에 핸드폰의 배터리를 분리하고선 터져나올려는 눈물을 겨우참다가
오세훈의 말이 귓가에 맴돌아 결국 아무도 없는 새벽거리에서 울어버렸다. 이젠, 오세훈과 나는 친구 그 무엇도 될수 없다는 생각에.
그날이후로 아프다는 핑계로 며칠 학교에 나가지않았다. 오세훈은 만날 자신이 없을뿐더러, 친구인 세훈이를 놓고싶지않았다.
결국, 2일뒤 엄마의 등쌀에 못이겨 학교를 나갔을때 박찬열이 호들갑을 떨며 오세훈의 자리에 앉은뒤 나에게 말을걸었다.
아니 그냥 일방적인 통보였다. 오세훈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꺼낸것은, 흰색 다이어리였다. 흰색의 깔끔한 다이어리가 마치 오세훈같아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았었다.
그런데, 오늘은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흰색의 다이어리를 몇장넘기다가 4월달에 맞춰 끼워져있는 연두색 포스트잇을 꺼내었다.
' 준면아 바나나우유 먹어서 미안해 그대신 커피먹고 오늘 야자도 화이팅하고 집에갈때 같이가자 기다릴게. '
글은 변함이 없었다. 늘 같은 자리에 머물러있는 오세훈과 같았다. 연두색 포스트잇을 계속 보고있으니 속에서 올라오는 먹먹함에 연두색 포스트잇을 한번 꽉쥐고선
미련없이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 한여름밤은 아직 봄 처럼 추웠다. 아니, 어쩌면 나는 너를 처음만난 봄에 멈춰있었을지도 모른다.
사담 쓸때없thㅓ |
안녕하세요. 츄파춥스입니다. 메일링에 조심스럽게 끼어넣을 특별편인 굿바썸을 쓰다가 글로도 찾아뵙고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원래 계획했었듯이, 굿바썸 上下 모두 메일링에 넣어드릴꺼에요. 아니. 메일링보다 훨씬 빨리 보내드릴예정이에요. 번외편 기다리시는거 따분하시니깐T^T 소소하지만, 이 작은 글로 좀만 기달려주세요! 글을 하루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 열심히 썼습니다. 이렇게 점찍고 쟈갑게 말하니깐 제가 아닌거같네요. 여러분 저 친해지기 쉬운여자입니다. 프리해요. 글 내용이 이래서 이렇게 쟈갑게 말하는거 뿐입니다. 下 편은 언제 나올지 저도몰라여.. 메일링으로만 보낼지, 메일링과 동시에 올리지 모르겠네요T^T 그래도 제가 이글을 메일링 보내기전에 심심풀이로 보내드린다고 했으니. 최대한 빨리 나올예정이에요. 새벽에 글쓰니깐 더 잘써지네요! 아빠 눈치도 안보고 좋아요 엄청b 글쓸려고 하면 오빠랑 아빠들어와서 미치겠어요T^T 글이 뭔가 엄청 씁쓸하지않나요? 저는 엄청 씁쓸한거 같은데..아니면..죄..죄성합니다.. 사실 어디서 끊을지몰라서 이렇게 후딱 만들어서 끊습니다ㅋㅋㅋㅋㅋ. 굿바썸은 졸업식 상황에서 끝날거같아요 ^~^ 아니면 졸업식이후 컸을때! 씁쓸함을 훅훅 없애버립시다 우리! 그러니깐 조금만 기달려주세요 (윙크) 최대한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서 퀄이..많이 떨어질지몰라염..뀨잉..은 변명^^.. 으헝 솔직히 이글을 20p 받기 양심에 푹푹 ㄹ찔리시네여..그냥 심심풀이 용 으로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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