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기억도 나질 않는것 같아. 날보는 너의 눈도, 날 향한 너의 마음도 차갑게 식어가는 게 언제부터였지.
내가 억지로 잡고있는 걸까. 이제 정말 나에대한 마음이 손톱만큼도 남아있지 않은건 아닐까.권태기같은 건 꿈에도 생각 못했어
작년 까지만해도 손만 잡아도 좋은 우리였으니까.그래도 얘기할때 가끔 마주쳐주는 시선과, 아주.아주 가끔씩 불러주는 다정한 내 이름에, 금방 지나갈꺼라고 참고있어.
내 머리에 대고 변명을 해가면서말이야. 요즘 과제가 너무 많아 힘들어서 일꺼라고. 집안에 무슨일이 있을꺼라고.
그런데 이젠 내 머리도 마음도 지쳐가나보다. 말도안되는 변명과 모르는 척을 더이상은 버티기가 힘든가봐.
놔줘야 할까. 내가 너를 억지로 붙잡고 있는 걸까.
" 박찬열 밥 먹었어? "
" 응 "
" 아... 다행이다 나도 먹고 나왔거든. 영화볼래? "
" 피곤한데.. 그냥 커피나 마시자 "
" 응 ..그러자 "
오랜만에 만난 얼굴은 내 표정과 상반되게 좋지 않네.널 만나지 못한 동안 난 바빴어. 집안사정이 안좋아져서 학교에도 잘 못나갔어.
많이 힘들어서 니가 참 보고싶었는데 .바쁘다고, 아프다고, 일이 있다고 말하는 너에게 고집을 부릴 순 없었어. 내 고민까지 안겨주고 싶지도 않았고.
근데 니가 얄미워서 삐딱한 마음으로 널 봐서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넌 참 좋아보인다.
니가 아니면 웃으면서 핸드폰 볼일도 없는 난데, 오랜만에 만난 내 얼굴보다 더 사랑스럽다는 시선으로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는 널 보니. 허탈하네.
근데화나는건 그런 너라도 얼굴을 보고 마주않은게 마냥 좋다는 거야.
" 박찬열 뭐해? "
" 핸드폰하는거 안보여? "
" 그냥 물어본거야 뭘 그렇게 예민하게 구냐. 오랜만에 여자친구 만났는데 얼굴 좀 보자 "
" 3년 동안 얼굴은 지겹게 봤잖아 "
" .....야무슨말을 그러게 하냐 "
" 아진짜... 피곤하다니까 너까지 피곤하게 하냐... "
" ......그래. 미안해... "
너는 내가 지 연락 기다리느라 잠도 잘 못자고 아르바이트 할때도 집중 못해서 항상 혼나는건 아는지.
오늘도 밥도 안먹고 신나서 헐레벌떡 뛰어나왔는데 삼십분이나 늦은 너는 내가 그저 귀찮아보였어.
" 화장실 좀 "
" 응 갔다와 "
나도 모르게 니 핸드폰에 뜬 카톡 미리보기 창을 보니까, 또 한번 마음이 내려앉더라.
소문. 아니 소문이라기보단 내친구들이 내게 니 뒷담화를 했어.
니가 아끼는 예쁜 과후배가 있다고, 근데 너가 많이 아낀다고...나보다 더.
지금 내가 힘든 상황인지도 모르고 실실거리기 바쁘다고.나한테 너의 욕을 하는데도 그냥 아끼는 후배겠지 하며 널 감싸주기 바빴는데.
아까부터 계속된 웃음이 이 애와의 통화때문이구나 싶으니까.
이걸 참 그 애한테 고마워 해야하는걸까. 오랜만에 니가 웃는 모습을 보게해줬다고.
" ㅇㅇ아 "
마주쳐오는 시선, 오랜만에 다정하게 불러주는 이름. 근데 그 후배의 카톡을 보고나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날 부르는 모습이라 많이 불안해.
" 응? "
" 오늘 과 모임있어서 나 빨리가봐야될꺼같다. 혼자갈수있지? 아직 여섯시니까 "
" 응 혼자갈 수 있어. 술많이 먹지말고.. 연락하고. "
" 응 잘가 "
*
Rrrrrrrrr
" 어? 전화했네! 집ㅇ.. "
' ㅇㅇ? 오랜만이다 '
" 아 ...도경수? 그러네.. 박찬열은? "
' 이거 술을 많이 마셔서 데릴러 좀 와라. 얘네 집 너만 알잖아(아...걔 부르지말라고 했잖아 나 안취했다고) 조용히해... 하여튼 부탁해 '
" 응 거기 어디야? "
*
택시에서 내려 호프집 앞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내리니 그 호프집 앞에 비틀대며 서있는게 보인다.. 그 이쁘고 착하다던 후배아이랑.
파란불이 한번 꺼지고 다시 파란불이 켜질때까지 너희 둘을 바라보고 서있었어.
이쁜거같아, 비록 멀리서 보는 거지만 마음씨도 예뻐보이고. 둘이 마냥 잘어울리는 것같아. 집에서 급하게 나온 지금 내모습이 부끄러울 정도로.
그 후배의 두 볼을 잡고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는 시선이, 예전에는 날 향해 하던 그 시선이 이젠 내것이 아니구나.
있잖아 찬열아.
내가 이제 널 놓아줘야 하나봐.
아주 천천히. 헤어지기 싫은 내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아주 천천히 다가가면 너흰 내가 곁에 선지도 모른채. 마냥 행복해보여
" 저기요 "
" 네? "
" 저 찬열이 여자친군데 잠시만 빌려갈께요. "
" 죄송합니다! 전 이만 갈께요! 안녕히가세요! "
" ...안데려다 줘도돼? "
" 오빠 !! 여자친구분이랑 얼른 가요!! "
" 집에 들어가자마자 문자해 "
그렇게 쳐다보지마 박찬열 이 멍청아. 나도 지금은 니가 많이 원망스러워.
" 과후배야. 골목길있는데 살아서 위험ㅎ... "
" ....박찬열..잠깐얘기 좀 하자. "
" 무슨얘긴데 "
" ....찬열아 "
" .... "
성빼고 부르는 게 그렇게나 오랜만 이였나. 아님 뭔가 널 부르는 내 목소리에서 조금은 다른 느낌이 들어서일까
고개를 들어 내 눈을 마주친다. 참 웃기게 이 상황에서도 니 눈을 마주치니 마음이 떨리는게. 난 아직 니가 참 좋나봐.
" 예쁜것같아 "
" 무슨소리야 "
" 아까그애. 얼굴도 마음씨도. 착해보여 "
" 집에나 가자 "
" ....잘어울려. 둘이 서있는모습. 내가 미안해질 정도로 많이 잘 어울려. "
" ....뭐? "
" 아까 말했잖아. 너 잠깐 빌린다고. 얼른가 얼른가서 그 애 데려다줘. "
" 야 지금 ㄴ... "
" 이젠 너도 날. 나도 널 데려다주지 않아도 돼. "
" .... "
" 미안해... 널 너무 오래 붙잡았어. "
" 야 "
" .....우리 헤어지자 열아. 잘가.잘지내. "
***
어휴..부끄러워라*^.^*
떵글망글...내손은 떵손!....ㅋㅋㅋㅋㅋㅋㅋ
오긁오글거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제가 썼지만 이게 뭐죠..ㅎㅎ..
재미지게 봐주세요...ㅎㅎ...
으앜ㅋㅋㅋ 왜이렇게 글쓰는게 부끄럽지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