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팀장인 너. 일처리도 빠르고 팀워크도 좋고 나보다 팀원들을 먼저 챙기는 것 같은 너에게 나는 오늘도 지친다. 너와 동거를 하지만 내가 피곤해서 자는 새벽에 들어오고 내가 일어나기 전에 먼저 나가버린다. 그래서 말이 동거이지 남남이나 마찬가지이다. '언제 들어와?' '오늘도 야근은 아니지?' 이제 너도 나도 곧 30살. 서른을 앞둔 나이인지라 먼저 결혼한 친구 이제 곧 결혼하는 친구들이다. 그렇다 보니 항상 만나면 하는 얘기는 "나 오늘 남편이랑.." "우리 하와이로 여행 가기로 했는데.." "우리 남자친구는 집안일 다 자기가 한다?" 다 참을 수 있고 들을 수 있는데 마지막 말이 걸렸다. 내 남자친구는... 벌써 새벽 1시 오늘도 들어오지 않는 너. 일이 바쁜 건지 아니면 다른 여자가 생긴 건지 알 수 없으니 정말 불안하다. 그리고 드는 생각. '나 이제 좀 지친다..' 그리고 네가 왔을 땐 정말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모를 정도록 얘기를 했다. "왜 이렇게 늦게 오는 건데" "..." "나 이제 너한테 지쳐 이럴 거면 왜 동거를 하자고 했는지 모르겠다" "..." "일이 그렇게 바빠? 나를 제쳐두고 일할정도록 바빠? 혹시 나 말고 다른 여자 생긴 거야?" "..." "다른 애들은 남편, 남자친구 자랑하는데 난 할게 없더라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어" "..." 넌 나의 말에 할 말을 잃은 건지 쓴웃음을 지으며 얘기해왔다. "내일 다시 얘기하자." - 하루 종일 징어의 말에 신경이 쓰여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팀원들도 나의 눈치를 보며 일을 할 정도였으니.. 오늘 징어에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받아야 할 텐데. 나는 평소 무뚝뚝하고 로맨틱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으니 어떻게 뭘 해서 징어한테 가야 할지를 몰랐다. 그래서 근처에 보이는 꽃집으로 들어가 대책 없이 꽃다발을 샀다. 그리고 마침내 집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에 일단 벨을 눌렀다. 그리고 징어가 나오자 나는 꽃을 징어에게 주며 안아버렸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미안해 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돈도 많이 벌고 그래서 너에게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예쁜 옷도 많이 사주고 또 멋있게 고백하려고 했는데 그래서 더 열심히 일했는데 너무 과해서 마음만 너무 앞서가서 너에게 큰 상처를 줬나 보다. 앞으로 일찍 들어오고 너에게 많은 관심을 주고 더 많이 아껴주고 자랑할 거리가 많은 남자친구가 되도록 할게. 이전까지는 다 잊고 새로 행복히 시작하자. 미안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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