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현] 변백현 신드롬 03

 

 

 

작년이였나, 맞다 작년.

선도부라서 작년 겨울에도 아침마다 교문 앞에 서있었어. 날이 너무 추워져서 목도리를 하고 서있었는데 바람이 어찌나 센지 목도리가 풀려버린거야. 원래 종 치기 직전에 학생들 몰려오는거 알아? 그래서 난 다 풀어져서 바람에 너풀거리고서야 목도리가 풀어헤쳐진걸 알아챘나봐. 정신없었거든. 근데 교문은 지켜야하고 애들은 확인해야하고. 그 많은 애들 넥타이나 니트 안갖춰 입었는지 보려면 진짜 기가 빨리거든.

 

" 박찬열 이리온나 "

" 왜요! "

" 왜요? 니 머리꼴이 이게 뭐냐, 이게 "

" 저 자연갈색이에,을아라다갇랴뎌ㅑㅈㅁ!!!! "

 

학주쌤께서 변백현무리 애들을 잡고 계셨어 정확히는 갈색으로 염색한 박찬열을. 변백현이랑 오세훈은 낄낄거리면서 쪼개고. 나는 뻘쭘히 다른 애들 봤지. 목도리는 길게 늘어뜨린채. 짧은 폭풍처럼 변백현무리가 나를 스쳐지났고

 

 

그 순간,

 

 

누가 내 목도리를 여며주는거야. 눈은 바삐 애들을 쫓는 중이었어. 그러다가 누가 단단히 여며준건지 확인하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내 옆엔 이미 아무도 없었어. 다시 휘몰아치는 애들 보면서 정신없이 아침시간을 보냈어. 그게 다임.

 

 

 

 

EP, 03

 

 

 

 

 

 

아, 슈발 진짜... 존나 이 상황 뭔데......

 

매점 갔다왔더니 내 자리에 누가 앉아있는지 앎? 슈발 왜 김종대가 앉아있는데... 사랑이 자리에는 박찬열이 앉아있고 그 옆에는 리얼깡패마냥 도경수 서있고 존나... 개막장이야... 어떻게 앉아요. 존나 난감하다는듯이 사랑이 쳐다보니까 더 난감하다는듯이 얘가 날 보고있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 뭐 어쩌라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어? 맞아~ 여기 니 자리지 "

 

 

김종대가 벌떡 일어나서 자리 비켜주는데 시발 8개의 눈동자가 나만 봐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약간 우주대스타 된 기분...? 심지어 도경수는 쳐다보는게 아니라 야리네...? 참 가지가지...

 

 

 

" 얘가 ○○○이구나 "

 

 

김종대가 쓸데없이 내 팔 끌어다가 자리에 앉혀줘서 아니, 얘는 지가 무슨 요구르트아줌마야 뭐야 왜이리 친절해... 욕도 못하겠다... 후!^^ 이번엔 박찬열이 존나 부담스럽게 쳐다보는거임. 당연히 옆에 있던 도경수도 이글이글하게 꼬라보고. 둘 다 눈도 커서 마치 라이크 CCTVㅠㅠㅠㅠㅠㅠㅠ존나 감시당하는 느낌?ㅠㅠㅠㅠ교도소에 수감되어있는 느낌?ㅠㅠㅠㅠㅠ

 

 

" 아, 애 좀 그만 쳐다봐 "

 

 

변백현이 뭐하는 짓거리야. 이러면서 박찬열 툭 치는데 나 무슨 미카엘인줄 알았잖아. 최소 구세주. 그런데도 박찬열은 지가 무슨 이그조 오빠들이라도 되는줄 눈에서 양봉장 차리나봐. 자꾸 쳐다보고 지랄임. 얼씨구 이젠 턱까지 괴고 보는거냐고. 시발... 존트 부담... 사랑이는 카톡해! 이러면서 어깨 툭 치고 힘 없이 터덜터덜 열매 자리로 가버리고 존나 내 편 없어!^^ 박찬열이 입술 삐죽 내밀고, 별로 안닮았는데... 이러고 근데 그 말을 시발점으로 변백현,오세훈,도경수,김종대가 진짜 눈 개크게 뜨고 쳐다보는거야. 물론 나를...^^ 또 우주대스타 된 기분......^^

 

 

 

" 시발 그만해 좀 "

 

 

" 니네가 존나 유난 떨잖아. 애 하나 잡고 지랄하는건 니네겠지 "

 

 

오~ 말빨 개센 변백현이 암말도 못해~ 박찬열 오져~

 

근데 웬일로 도경수가 진짜 가만히 있었음. 나 존나 싫어하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나를 더는 안싫어하는 그런 눈치는 아니였고 그냥, 간 보는 느낌? 한 발 물러서서 나 훑어보고. 내가 걔한테 눈 돌리면 바로 눈 마주칠 것 같은데 그럼 왠지 약점 잡힐것 같달까? 기 빨리고 그런 느낌있잖아. 시발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는데 도경수새끼ㅠㅠㅠ 새끼들 존나 웃겨, 이러는거임ㅠㅠㅠ 니가 더 웃겨 시발아ㅠㅠㅠ 어이가 없네ㅠㅠㅠ 누가 보면 얘네 변백현vs박찬열vs도경수임... 삼국지냐고... 그것도 존나 나를 사이에 두고. 아주 그냥 인소 주인공 된 줄!

여기 있다가는 내 명이 짧아질 것 같아서... 아니 존나 찌그러질 것 같아! 화장실 가는 척이라도 할라했는데, 하 시발 인생...^^ 박찬열이 뒷덜미를 잡는게 아니겠음? 하필 뒷덜미. 매너 없는 새끼아니야 이거~! 존나 개새끼 된 기분이잖아 찬열아~!!~!

 

 

" 잠깐만 있어봐 "

" 이건 좀 놓... "

" 아 헐 미안, 놀라서 "

 

 

이새뀌 내가 존나 얼마나 못미더우면 모가지 놓자마자 손목 잡냐ㅋㅋㅋㅋㅋㅋ나를ㅋㅋㅋㅋㅋ존나 잘 알아(단호)ㅋㅋㅋㅋㅋㅋ후 이분 애정결핍인줄 알았잖아. 물론 입 밖으로 못 낼 개소리임. 친하지도 않던 박찬열이, 아니 같은 중학교 나오긴 했는데, 아무튼 분위기 보니까 좀 내 편? 들어주는 느낌? 좀 설레발?ㅎ 김칫국 명가입니다!

 

 

 

" 시발 진짜, ○○○ 갖고 지랄하는거 그만하자, 어? "

 

 

존나 분위기 오지구요~ 오글거림 오지구요~ 인소같고 그냥 오지구요~ 근데 존나 살벌했음. 남자애들 살살 조용해지고 여자애들도 지네끼리 이야기하고. 본건지 들은건지 열매도 앞문에서 눈 동그랗게 뜨고 이쪽으로 걸어오고... 와중에 도경수는 뭔 개소리냐고 그러구. 아니요 님아, 님이 제일 싫어하잖아요. 저를^^

 

 

" 존나 유치하게. 도경수 니는 소름끼치는 짓 엥간치 해. 한두살 쳐먹은 애도 아니고. 변백현 니도 얘때문에 애들한테 꼬장부리는거 작작해. "

 

 

둘 다 존나 꼴보기 싫으니까. 박찬열 존나 웃으면서 욕하기 지리구요... 박찬열은 시체마냥 힘 없이 덜렁거리는 내 손목 흔들고. 하 슈발 진짜, 내가 어쩌다 얘네랑 엮여서 이런...(울컥)

 

 

 

" 와~ 존나 컸어. 찬열이 존나 많이 컸네~ "

?

" 말투봐, 시발. 존나 지리겠네? 누가 보면 찬열이 너 저년이랑 사귀는줄 알겠다 "

 

 

시발, 도경수새끼가 저걸 말이라고... 존나 년년거려. 짜증나게. 솔직히 이 상황에서 울면 안되는데 괜히 울컥하는거야. 내가 솔직히 진짜 쟤한테 뭘 잘못한지도 모르겠고, 왜 얘네가 날 술자리 안주마냥 씹어대는지도 모르겠고, 박찬열도 갑자기 왜이러는지 모르겠고, 앞에 앉은 변백현이 존나 무표정하게 야리는것도 싫었어. 그냥 존나 왜이러는지 모르겠어. 나는 잘못한게 하나도 없는데, 마음에 안드는게 뭔지 진짜 그냥 차라리 내가 사과하고 쌩까고싶더라. 나는 역겨움이란 역겨움은 다 느끼고 있는데 도경수새끼는 여전히 해맑게 웃으면서 욕하고. 정말 아이같이 웃으면서 뼈가 서린, 아니 독기 서린 말을 했어.

 

 

 

 

그 때 변백현이 자기 머리 훌훌 털더니 자리에서 일어났어. 나는 억울한 상황에 눈물이라도 나올까봐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고, 근데 변백현이 박찬열이 잡고있던 내 손목을 잡는거야. 아주 세게. 놀라서 올려다 봤는데 얘 시선은 날 향하지 않았어. 그 무덤덤한 시선의 끝에는 도경수가 있었거든. 박찬열은 내 손목 잡았던 손 쥐었다 폈다 하면서 손바닥만 보면서 웃는데, 존나 낮은 목소리로, 컸고 말고는 니가 함부로 말하는게 아니에요. 이러는데 후, 지금 상황 존나 살벌한거 어쩌면 좋아. 와중에 변백현이 잡은 손목 잡아당기는 바람에 어정쩡하게 일어섰고 상황 관전하던 오세훈이랑 김종대가 올려다보더라. 그리고 조용히, 그만하자 이제. 이러면서 한숨 푹 쉬고. 그냥 지금은 내가 완전 썅년된 거 맞지?

 

 

" 나와 "

 

씁쓸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데 변백현이 교실 밖으로 완전 세게 끌고 갔어. 존나 거침없이 걸어가는게 아니겠음? 이제 곧 종 칠텐데.

 

...

 

시발, 날 존나 비웃나... 바로 종침.

 

변백현새끼가 존나 자비없이 끌고가는 바람에 발 다 꼬이고... 아주 수치다 수치ㅠㅠ 뒤 힐끔힐끔 돌아보는데 선생님이 들어가신건지 박찬열,김종대,도경수 순으로 교실에서 나오더라 짧은 순간 보고 그 후는 변백현이 코너를 돌아버리는 바람에 못 봤지. 변백현은 바로 음악실로 들어갔어. 잡은 손목 홱 잡아당겨서 나를 아주 내동댕이...^^ 그리고 문 탁, 닫는데 그제서야 빈 교실에 둘만 있는게 실감이 나는거야. 수업시간인데... 의도치않게 양아치 경험도 해보고. 하, 인생.

 

나는 뻘쭘히 어쩔줄 몰라서 서있는데 변백현은 피아노 의자에 털썩! 진짜 힘없이 앉아서 자기 팔로 눈 가리고 멍하니 앉아있었어. 솔직히 아까는 억울해서 눈물이 다 나올 상황이였는데 왠지 나때문에 변백현무리 막 파탄난것 같고 그런거야. 아니, 나야 엄청 억울하지. 이유없이 도경수는 나 존나 싫어하지, 그런 나 감싸주던 변백현 욕먹지, 박찬열은 뭔지 모르겠는데 껴서 셋이 존나 으르렁거리지ㅠ 아니 지네가 이그조냐고ㅠ

 

 

" 야 "

" 어,어? "

" 존나 등신같이 맨날 여기저기 까이고 다녀 "

 

 

" 답답아. 넌 속도 없냐? "

 

 

아니요, 저기... 제가 너한테 혼날 이유가 있나요...ㅎㅎ... 시발 근데 진짜 속상하더라.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녀석들한테 휘둘리고 있는데, 물론 안좋은 쪽으로. 변백현이 나쁜뜻으로 나한테 이러는게 아니라는거 잘 아는데... 슈발...... 속상하잖아. 존나 또 눈물 나올것 같고. 왜 니가 잔소리세요ㅠ 이번에는 진짜 눈물 나올것 같아서 그냥 손으로 얼굴 감싸니까 얘는 당황했나봄. 본인은 모르겠지 지 표정이 얼마나 살벌한지ㅠㅠㅠ시바류ㅠㅠㅠㅠㅠㅠ 눈 그따구로 뜨고 잔소리하면 안무섭겠냐고.

 

 

 

" 야, 야. 울어? "

 

아니 이새뀌야ㅠㅠㅠㅠ우냐고 묻지마ㅠㅠㅠㅠ그게 더 속상해ㅠㅠㅠㅠㅠ

 

" 울지마. 너한테 화낸거 아니야 "

 

그거 앎? 울지 말라고 하면 더 눈물 나는거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존나 대답도 못하고 어깨만 괜히 들썩이면서 끅끅거리는데 굴하지않고 변백현새끼는 자비없이 자기 할 말만 함... 존나 자비리스...

 

 

" 하... 미안. 너한테 화낼 일이 아닌데 "

 

 

일루와, 이러면서 변백현이 비어있던 내 손목 잡아끄는거야. 자기 앞에 세우더니 아래에서 고개 기울여서 내 얼굴 보려고 하는데 아니 솔직히 누가 이 상황에서 얼굴을 보여줍니까...? 저 울어가지고 눈물 범벅에다가 막 눈도 붓고 그랬을텐데. 그런데도 굴하지않게 밑에서 자꾸 얼굴을 들이미시고 진짜 가지가지... 그리고 가리고있던 내 손 치워내더니 고개 돌리려는거 턱 잡아서 자기쪽으로 돌리더니 반대쪽 엄지손가락으로 눈물을 훑는거야. 나 진짜 소스라치게 놀라서 발작일으키고 시발... 수치... 

 

 

 

" 답답아. 앞으로는 그 새끼들이 수작 부리면 존나 나한테 와. 알았어? "

 

 

끙ㄻ으ㅡ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그러다가 또 갑자기 왜이렇게 다정한건데요ㅠㅠㅠㅠ 솔직히 변백현은 생긴것도 잘생겼고 어깨도 넓고 그냥 피지컬이 나쁘지않아서 교복도 잘 어울리는데 목소리도 꿀이고 시발 그냥 여자 애들이 좀 많이 좋아하는 그런 상이란 말이야. 그런 애가 바로 코앞에서 눈물 닦아주면서 지한테 오라고 하는데 어떤 여자가 안설레겠음? 내가 좀 얼빠라서... 하ㅠㅠ 아까 그 숨막히던 순간이랑은 상반되게 애가 나 챙겨주는거 느껴지고 진짜, 좀 친구? 같은거야. 친해진지 얼마나 됐다고 아니 솔직히 말 나눠본것도 얼마 안되는데 그냥 특별해진 느낌?ㅠㅠㅠ 내 인생에 남자사람친구는 열매가 전부였는데 얘는 진짜... 다른거야. 그냥 양아치 같았는데 의리 쩌는것 같궁...

 

 

 

 

 

 

 

 

 

 

" 야 백현이가 너 좋아ㅎ... 아! 아파! "

 

입!입!입!입! 존나 열매 입이 아주그냥 맞아야돼! 존나 입방정!

 

결국 변백현이랑 수업 중간에 들어가서 혼나고...^^ 변백현이 자기는 다른 교실에서 낮잠 자느라 늦었다고 한다고 보건실 다녀왔다고 말하라고 해서 나는 별로 안혼났는데 존나 미안한거... 근데 별로 본인은 신경 안쓰십니다^^ 오세훈이랑 매점 가셨어요! 그동안 사랑이랑 열매가 와서 호들갑 떨고. 하 슈발... 열매새끼가 존나 망측한 소리를 하고 앉아있질 않나... 열매새끼! 어감 존나 찰져~!! 주열매를 까는데 마치 박찬열도 까는 기분인걸~?

 

 

" 아니, 그냥 이상하잖아. 저번부터 백현이가 너 존나 챙기고 "

" 그냥 이유없이 까이니까 감싸준거겠지 "

" 그렇다고 아까 그 상황에서 그렇게 데려감? 그리고 수업 중간에야 들어오고? "

 

시발 할 말 없게. 존나 실장새끼 말빨 개세... 짜증나... 존나 내 편 아무도 없어.

 

 

" 근데 너 찬열이랑 친해? "

" ㄴㄴ 전혀 "

" 그래? 찬열이도 니 편 들어주길래 "

 

같은 중학교 나오긴 했는데... 별로 접점이 없었던 터라 입 밖에 내밀지는 않았다. 그리고 열매가 입을 열기를, 그 때... 도경수가 지랄한 날 변백현이 감싸주고 사실 박찬열도 너 엄청 감싸줬어. 그 말에 놀랐다. 존나 놀랐다. 같은 학교 나오긴 했으나 내 기억으로는 제대로 된 대화도 해본 적이 없었다. 교내에서 정말 예쁘던 여자애들이 고백해도 철벽치고 그냥 염색하고 가끔 담배 피우다 걸리고, 그런 평범한 양아치. 평범과 양아치는 모순되는 말이지만 정말 그랬다. 화려한 페이스로 선후배 그딴거 없이 그냥 인기가 많았으나 그 철벽을 뚫은 여자는 없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그런 성격을 빼도 나는 녀석과 접점이 없었다. 그냥 친구들이랑 노래방가고 또 연예인 얘기하고... 평범한 여중생이었으니까. 아 또 존나 골머리 아파... 변백현이랑 도경수때문에 안쓰던 머리 쓰려니까 대갈통 깨지겠는데 박찬열까지 끼고 난리람. 이러다 아이큐 높아질 기세야ㅠㅠ

 

 

" 헐, 야 체육복 갈아입는거 깜빡했어 "

 

존나 사랑이랑 열매한테 아까 얘기하느라 쉬는시간동안 옷 갈아입는것도 잊음...ㅠㅠ 존나 인생ㅠㅠ 결국 열매는 먼저 보냈고 사랑이는 기다려준다고 해서 종 치고나서야 급하게 둘이 뚤레뚤레 내려감. 요즘 진짜 정신 없어... 특히 오늘은 아주 폭풍이 휩쓸고 가서^^

 

 

 

 

 

 

" 뭘 봐 "

" 아님... "

 

 

시발~!

내 인생에서 좀 꺼져줄 수는 없는감~?^.ㅠ 징그럽게 얽히네 진짜 하...

 

이번에 배드민턴 수행 본다고 연습 파트너 지어주셨는데 왜 하필 오세훈?

 

하 슈발 존나 싫어... 얘랑 나랑 키차이도 오지는데. 솔직히 오세훈이 맘 먹고 꽂은 스매싱 맞으면 나 뒤지는거 아냐? 사람을 얼굴로 판단하면 안되는데 오세훈 얼굴은 나한테 대포 쏠 것 같단 말이야. 존나... 존나 살벌해... 솔직히 얘도 나 안좋게 생각할 수도 있는거잖아. 아 존나 파트너 바꾸고 싶다.

 

 

 

" 각자 자리 잡고! 파트너랑 호흡도 중요한거 알지? 다들 10분까지 연습해! "

 

 

그래도 존나 다행이라는건, 내가 배드민턴은 못하지 않는다는거...? 못했다면 아마... 매우... 까였겠지. 하 시발! 방금 존나 구박 받았을 앞날이 보였어!!!!

 

 

" 야 너 좀 칠줄은 알아? "

" 음, 조금? "

 

오세훈이 라켓들고 깨작거리는 여자 애들 보고 혀를 한번 차더니 말하는거야. 솔직히 저정도는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렇게 막 수저마냥 휘젓고 다니지는 않음. 오세훈이 라켓 위에서 셔틀콕 통통 튕기더니, 그럼 바로 하자 라는 거임. 존나 이게 뭔데 떨리고 막 긴장되냐...

 

 

 

" 왘! "

...

" 오옼! "

...

" 우와엌! "

 

존나 추임새 좀 어떻게 해봐ㅠㅠ 쪽팔려 개새끼야ㅠㅠㅠ 존나 너까지 수치주고 그럴래? 아니 소리는 오세훈이 내는데 왜 쪽팔림은 나의 몫이냐고. 시발 너도 나랑 친구 먹고 그러고 싶냐, 그래서 시발 쪽팔림은 네꺼도 내꺼 막 이딴 마인드 그런거냐고ㅠㅠㅠㅠ 시발 애들 다 쳐다봐...

 

파트너가 좀 의욕 없고 그런 파트너였던 변백현도 오세훈이 계속 야핫~ 예헷~ 요호~ 이딴 헛소리하면서 소리지르니까 존나 뭔가 싶어서 오는거 아니겠음? 시발 셔틀콕 하나 받아칠 때마다 저딴 헛소리를 하니까 내가 진짜ㅠㅠ 이새끼 배드민턴 처음 쳐봐?ㅠㅠㅠㅠ개짜증ㅠㅠㅠㅠ

 

 

 

 

" 와, ○○○ 존나 이용대인줄 "

 

 

 

" 야! 우리 2:2 콜? ○○○ 존나 잘쳐! "

 

시발ㅠㅠㅠㅠ오세훈새끼야ㅠㅠㅠ깝치지 좀 마ㅠㅠㅠㅠㅠ변백현새끼야ㅠㅠ넌ㅠㅠ싫다고 해ㅠㅠㅠㅠ그리고 꺼져ㅠㅠㅠㅠㅠ

 

 

난 망각했지...

변백현은...

승부욕이...

 

 

" 콜이다, 시발 "

 

 

존나 세다는걸...

 

 

 

 

 

 

" 으렁어ㅏ너ㅣㅏ너ㅏㅇ!!! 저새끼는 밥 쳐먹고 배드민턴만 쳤냐! "

 

 

 

 

" 으아어라닥ㄱ더ㅏ!!! 또 쳤어! 14대 2!!! "

 

 

○○○캐리 오지구요~ 와 쩐다 ○○○ 국대야? 시발... 이젠 남자애들이 다 우리 쪽을 아주 관람하고 있다. 마치 박지성 된 기분... 태극전사 된 기분...

 

 

 

 

 

" 으앙어ㅏ어앙! 이겼다! "

 

 

결국 18대 4에서 20을 채우기도 전에 빡친 변백현이 라켓을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서야 경기가 끝났어. 오세훈새끼가 달려와서 어깨동무하고 아주 방방 뛰는거야. 말이 좋아 방방 뛰지, 걍 미쳐 날뜀. 시발... 저 휘두르는 팔에 맞으면 나 최소 실신... 아주 애틋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이 대박 너 진짜 최고다. 우리 수행평가 A는 이미 따놨어. 

 

근데 누가 어깨에 걸친 오세훈 팔을 치워내는거야. 뭐지? 싶어서 뒤 돌아보니까 변백현이 희미하게 웃고 있었음... 시발... 이건 또 무슨 심장폭행이냐고. 아직 나는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어(김칫국) 사실 아까 음악실 이후로 괜히 신경쓰이고... 막... 혼자 막...

 

 

" 답답이도 잘하는게 있네 "

 

 

 

 

 

 

 

 

더보기

죄송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분량도 적어서 죄송하고 그냥 죄송할 따름이에요.

 

 

그리고 내용도...

 

 

(접시에 머리를 박는다)

 

 

 

 

 

 

 

[독자1]

세상에.. .... 나는 다살았다.....ㅂ ㅐㄱ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