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차이나는 담임쌤이랑 연애하는 썰
W.뀨뀽
안녕
맨날 친구한테 말하다가 이렇게 텍스트로 적으려니까 조금 민망하다ㅋㅋㅋㅋㅋㅋ
나는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이고 담임쌤이랑 연애중이야
철컹철컹..까지는 아님.
나랑 9살 차이나는데 그 정도는 양반이라고 생각해...
나만 그런거면 조용히 짜짐ㅎ.ㅎ
나는 동네 인문계 다니고 있는데 울 학교가 좀 질이 안 좋음
무슨 상상을 해도 상상 이상 일걸ㅋㅋㅋ
고등학교는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 가라해서 갔는데...
시발....
어제도 데이트 했는데 일부러 심야영화관 갔는데도 우리학교 애들 있어서 식겁함
데이트 한 번 맘놓고 해보고 싶다ㅠㅠ
어제 특종봤는데 개인적으로 노...잼..ㅎ
아 왤케 말이 길어졌지ㅋㅋㅋㅋㅋ
그럼 시작할게 ㅎㅅㅎ!
일단 거슬러 올라가자면 나랑 담임은 고1 때 처음 만났어
음... 우리반 담임이었는데 진짜 인기 많았었어
그냥 여자애들이 남자로 보는게 아니라 잘생겨서 인기 많은거?
난 진짜 담임 처음보자마자 첫눈에 반했음
그래서 담임 눈도장 찍으려고 별 지뢀을 다했었는데....
추억이군ㅋ
근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흑역사가 따로 없다 진심......
나 그 때 왜 살았지....?
ㅋㅋㅋㅋㅋ담임은 문학쌤이었어
문학쌤... 그냥 말만 들어도 발리지않냐?
나만 그래????
난 전형적인 이과생이라서 문학은 진짜 취약했음ㅠㅠ
그래도 뭐 어쩌겠어.....
내 머리가 븅신인걸.........
난 진짜 뻥 안치고 중딩 때 부터 국어수업을 들은 기억이 없어
맨날 자고 그래서 국어만 맨날 30점대었는데ㅋㅋㅋㅋ
고등학교 입학하고 처음으로 국어 수업 들어봄
진짜 개노답이긴 하다ㅋ
우리학교가 질이 안좋다고 했었잖아
여자애들 중에서도 발랑까진 애들이 엄~~청 많았거든
근데 발랑까진 애들이 젼나 예쁨
걔네는 자기 꾸미는 방법을 알아서 그런가 화떡도 몇 명 있었지만 화장 젼나 잘했음..
나는 썬크림도 사치였는데.....
그래서 솔직히 좀 두려웠음
담임이 쟤네 좋아하면 어떡하지?
나같은 오징어가 눈에 차긴할까.... 이러면서 맨날 집에서 혼자 찌질해서 울었음ㅠㅠㅠ 으 쪽팔려
근데 다행히도 수업 시간에 수업 듣는 애들이 손가락에 꼽았음
진짜 나 포함해서 5~6명 정도?
거의 내신따러 온 공부잘하는 애들 밖에 없었거든
맨날 문학시간에 젼나 집중하고 쌤이랑 아이컨텍도 젼나 많이했음
문학시간이 젤 좋았는데 일주일에 3시간밖에 안들었어....
암튼 그렇게해서 담임이 나 수업 잘 듣는다고 좋아했음
여자로써 말고 학생으로써...
일단 3월초에는 되게 할 일이 많잖아
뒤에 게시판도 꾸며야하고 우리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치는 시험도 있고 그래서 엄청 바빴음
공부도 못하는데 시험을 왜 치는건지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
근데 입학식날 담임쌤한테 혼났었어
아침자습시간에 내가 종 친지 모르고 계속 떠들었거든
담임이 개빡친표정으로 끝나고 교무실로 와라했는데 솔직히 젼나 쫄음ㅠㅠㅠㅠ
진짜 심장 ㅋ투옼쾽쾅옼웈쾅 거리고 손에 땀나서 치마에 대충 닦고 교무실에 갔었어
담임쌤 자리에 가니까 쌤이 진지한 표정으로 앉으라는거야
죄 지은 사람처럼 고개 숙이고 앉았음
" 어디보자 이름이... 김탄소네. 탄소야 너 이제 중학생 아니야. 고등학교가 아직도 중학교랑 같은 줄 알아? 너 하나 때문에 애들이 피해본다고. "
기억 젼나 안나네.....
내 기억력을 탓해ㅠㅠㅠㅠㅠ
암튼 자세히 기억 안나지만 담임쌤이 저렇게 말했었음
눈도 확 찢어지고 진짜 인상이 냉미남이라서 눈도 못마주치겠고 서러워서 울었어
찌질이년!!!! 아오!!!!!! 쪽팔려!!!!!!!
내가 우니까 담임도 당황했는지 입술 꾹꾹이 알음?
암튼 꾹꾹이하면서 막 쳐다보는데 담임쌤이 갑자기 주머니 뒤지더니 사탕이랑 젤리주는거야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 울지말고 미안해. 첫날인데 너무 뭐라한거같네. 뚝 그치고 너 혼자 먹어. 알겠지? "
" ㅠㅠㅠㅠ...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 그래 이제 가봐. 다음부턴 울어도 안 봐줄거야. "
담임한테 고개 숙이고 담임이 휴지 줬었는데 눈물닦고 코도 풀음
내가 담임한테 반한 계기가 이거야
젼나 다정해... 으윽.... 심장무리데쓰요....ㅠㅠㅠㅠ
내가 젤리 별로 안좋아했는데 담임이 준 젤리 먹고 나서부터 젤리덕후됨
그래서 아직도 담임쌤은 하리보 많이 사줌
아뮤튼 난 저 날 이후로 문학 열심히 들었다
아니 근데 젼나 열심히 들었는데 시험 치니까 개판임 ㅡㅡ
아오빡쳐....
그래도 내신따기 쉬워서 수학은 전교1등했었음
자랑하는거 맞아ㅎㅎㅎㅎ
ㅈㅅ 일단 손에 든 건 놓고 말하자....
ㅋㅋㅋㅋㅋ그리고 자습시간에 담임 들어와서 임시반장 정한다는거야
근데 하고싶은 사람이 하는게 아니라 성적순이였어
설마 나겠어하면서 담임쌤 얼굴 염탐하고 있었는데
" 임시반장은 성적으로 할게. 어... 김탄소? 너가 임시반장이니까 잘부탁한다. 자 다들 박수. "
나 젼나 어떨결에 반장 됐었음
그래도 담임이랑 얘기 할 시간 많고 좋았었어 (사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