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상 세계
요 몇일 새 염라가 보이질 않는다.
천신이라고도 불리우는 옥황상제는 고민에 휩싸인체 정처없이 왔다갔다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매일 잠시라도 자신을 찾아와 이것저것 이야기를 터놓곤 하였는데...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이냐?
닷새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모습조차 보이지 않다니...
나는 너무 불안하다.
정녕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순간, 천화궁의 옥황상제 초소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천신 님, 료운이옵니다."
"료운이로구나. 들어오거라."
"일러주신대로 이승으로 가 시대수의 결계를 살펴보고 왔사옵니다."
"그래, 어떻게 되었느냐?"
"시대수의 결계에 미세한 금이 가 있는 것을 확인했사옵니다."
"미세하다라. 그럼 다시 결계를 단단히 강화시키면 되겠구나."
"그것이...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사옵니다."
옥황상제가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문득 불안한 느낌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것이... 무엇이냐?"
"시대수의 결계 자체가 미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어라? 다시 한 번 말해보아라."
"시대수의 결계는 염라대왕님께서 이승과 저승의 경계라 칭하시며 직접 인을 맺어 봉인하시었습니다.
허나 그 결계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으로 보면 염라님께서 관리에 소홀하셨거나 저승의 영혼들이 폭주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짚히는 경우가 있다면... 염라님이 저승에 계시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제 주인을 잃은 결계는 약해지기 마련이죠."
"설마 그럴리가 없다. 염라가 그럴 리가 없어. 행여나 그렇다면..."
"염려하신 바가 맞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염라대왕님을 찾지 못한다면... 결계의 균열이 더욱 더 커지고 말 것입니다."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몹시 놀란 옥황상제였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제 일을 잘해냈던 염라가 자신이 직접 인을 맺은 결계에 소홀하다니.
그리고 매일 자신을 찾아와 이승에서 장기를 두곤 하였던 염라가 그럴리가 없었다.
지난 몇백년 간 서로를 보듬어 오며 맡은 바 최선을 다했던 그들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염라가 위험에 처했다는 생각만이 들 뿐이었다.
만약 염라가 위험에 처했거나 저승을 지키지 않는다면 이승은 물론 천상도 엄청난 위험에 휩쓸릴게 분명했다.
그 순간이었다.
원형의 붉은 불꽃이 천화궁 앞에 나타났다.
불꽃 속에서 한 남자가 나타났다.
항상 염라가 저를 찾아 왔을 때 염라의 곁에 있던 충신이었다.
"신 화운, 옥황상제님을 뵈옵니다."
"어서 오시게나. 염라는 대체 어디 있는 것인가? 요 몇일 새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들었소만."
"상상을 초월할 일이 벌어지고 있사옵니다. 저승의 모든 영혼들과 사신들, 죄를 벌하던 도깨비들이 반란을 일으켰사옵니다."
"뭐라? 방금 뭐라 하였느냐?"
"염라 님은 이승으로 잠시 피신시켜 두었으나 시대수의 결계가 위험합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저승의 모든 영혼들은 이승과 천상 모두를 점령하려 들 것이 분명했다.
애써 마음을 진정시킨 천신은 선대 천신들의 역사를 되새어 무언가를 기억하려 했다.
분명 선대에도 이런 일이 발생했었다 들었다.
'이 일을 어찌 해야 한단 말이냐.
염라, 넌 대체 어디서 무얼 하는 것이냐.'
짧은 고민 속에 빠졌던 천신은 료운을 불렀다.
"료운아, 거기 있느냐."
"예, 천신님. 무엇이든지 분부만 내려주십시오."
"우선, 이승에서 염라를 찾아 무사히 데려오너라. 자칫 위험할 지 모르니 화운과 함께 다녀오너라."
"예, 분부를 받들겠사옵니다."
"그리고 명령이다. 어느 한 곳이라도 상처를 입는다면 내가 널 용서치 않을 것이야. 무조건 방심은 금물이다."
"그 명 꼭 받들겠사옵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나는 여기서 방도를 찾아볼 터이니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오도록 하여라. 내 명을 잊어선 안된다."
"예, 천신님. 가자."
명령을 받은 료운은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자 충신인 화운과 함께 떠날 채비를 했다.
자신의 모든 신력을 충분히 몸에 축적시킨 뒤 연화정 아래 이승을 들여다 보았다.
료운과 화운은 서로를 바라본 채 굳은 의지를 다졌다.
"화운, 준비는 됐냐?"
"그래, 만발의 채비를 다 했다. 너는 불안하지 않느냐?"
"무엇이 말이냐?"
"저승의 상황이 말이다. 언젠가는 이승과 천상을 삼켜버리려 할 것인데..."
"우선 염라대왕님을 모시고 오는 것이 중요하다. 그 뒤에 방법을 갈구해도 늦지 않아."
"그거야 사실이지. 나는 내 능력으로 호원님을 이승으로 모셔드리는 것 밖엔 할 수가 없었어.
다 내가 호원님을 잘 보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야."
"그런 소리 말거라. 니가 염라대왕님을 이승으로 모셔드리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 분은 목숨이 위태로우셨을 것이다.
죄책감 가지지 말고 그 분을 반드시 찾아 안전히 이 곳으로 모셔오는 것만이 지금은 최선이다. 할 수 있겠지?
"당연하지. 내 신력으로는 호원님을 모셔오는 것 쯤이야."
"역시 화운답군. 이제 슬슬 출발하자. 준비 됐냐?
"호원님을 이승에 모셔드릴 때부터 준비 되었다. 그럼 출발하자."
화운의 불꽃이 원형을 그리며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료운은 망설임 없이 불꽃 안으로 뛰어들었고 뒤따라 화운도 불꽃 속으로 사라진 후에야 뜨거운 기운이 사라지며 불꽃도 사그라들었다.
결의에 찬 두 충신을 격려라도 하는지 아름다운 천상의 하늘이 더욱 빛났다.
으아.. 너무 이상한가요 ㅠㅠ
독자님들 죄송해요 ㅠㅠ
혹시나 마음에 안 드시거나 바라시는게 있다면 바로 댓글로 알려주세요!!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 사랑하구요 지금까지 제 글을 봐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드려요!!
그럼 댓글에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