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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남을 조심하세요.
 


 


 


 

CHAPTER 2 - 타인은 지옥이다.
 

BGM: LMNT- HEY JULIET 



 


 


 


 


 


 

- 


 


 


 


 


 


 


 

"...?" 


 


 


 


 

속으로 생각한다는 게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멀지 않은 거리에서 본인의 이름이 들려오자 입술에 담배를 갖다 대고 있던 김정우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고개를 돌렸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 제발!' 


 

제발, 알아보지 못했기를 간절히 빌고 또 빌며 입고 나왔던 패딩 안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렇게 숨을 죽이며 있던 것도 잠시, 조용해진 것 같은 느낌에 살짝 고개를 들고 뒤를 돌아보는데 익숙한 주황색 머리가 눈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뭐 해요?" 


 


 


 


 

"...봤어요?" 


 


 


 


 

"그렇게 대놓고 이름을 부르는데 어떻게 몰라요." 


 


 


 


 

"...그러네요." 


 


 


 


 


 

"여기 살아요?" 


 


 


 


 

"넵... 전 갈 곳이 있어서 먼저 가 볼게ㅇ..." 


 


 


 


 

"어디 가는데요?" 


 


 


 


 


 

자연스럽게 이 상황에서 빠지려는 내 생각을 간파당한 건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목을 잡아채며 물어오는 김정우에 비밀을 들킨 사람처럼 화들짝 놀라며 말을 버벅대자 당황한 듯 손목을 놓아 준다. 나 못지않게 당황하는 김정우의 모습에 어색한 공기만 흐르다 코를 찌르는 담배 냄새에 기침을 하니 손에 있던 담배를 발로 가볍게 짓누른다. 


 


 


 


 

"장 보러 가려고요. 할 말 다 끝나셨으면 저 가 볼게요." 


 


 


 


 

"저도 같이 가도 되죠?" 


 


 


 


 

"...?" 


 


 


 


 

김정우는 이 정도로 남에게 관심을 가지는 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끈질기게 들러붙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김정우와 나는 아는 사이도 아닐 뿐더러 나에게 김정우는 그저 내 블랙 리스트에 작성된 기피 대상 1 순위일 뿐이었다. 이런 나에게 왜 이런 과한 관심을 쏟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었고 이해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더 이상 말을 섞기 싫어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내 속도에 맞춰 뒤를 졸졸 따라오는 꼴이 제법 강아지 같아 웃음이 나왔다(그냥 강아지 같아서이다. 별다른 뜻이 있는 건...). 그렇게 10 분 정도를 말 없이 걸었을까, 답답했는지 말을 걸어오는 김정우다. 


 


 

"같은 건물 사는 건 몰랐는데 신기하지 않아요?" 


 


 


 


 

"그러게요." 


 


 


 


 

"언제 이사 왔어요? 난 여기 산 지 좀 됐는데." 


 


 


 


 

"그러게요." 


 


 


 


 

"내 말 듣고 있어요?" 


 


 


 


 

"그러게ㅇ..." 


 


 


 


 

예의상 의무적으로 대답만 하고 있었는데... 딱 들켜버린 상황에 머쓱해진 나는 처음으로 김정우를 향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의외로 단순한 성격인지 좋다고 헤실대며 웃는 저 얼굴에 침을 뱉고 싶은 생각이 별안간 들었다. ...살짝 놀려 볼까? 


 


 


 


 

"근데 정우 씨, 처음 봤을 때보다 삭았네요? 담배 피우는 거 보니까 골초 같던데..." 


 


 


 


 

내 말이 거슬렸는지 나를 등지고 휴대폰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살펴본다. 확연히 보이는 표정 변화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내어 웃었더니 그제야 내가 본인을 놀린 것이라는 걸 깨달았는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어쩌면 머리 색과 비슷할 지도...? 


 


 


 


 


 


 


 


 


 


 


 


 


 


 

김정우와 투덕거리며 대화를 하니 어느새 마트에 도착했고 카트를 끌기 위해 지갑을 열었다. 평소 그렇게 많던 동전들은 꼭 필요한 순간에는 보이지 않는 게 머피의 법칙이 되어버렸는지 지갑 안에는 천 원짜리 지폐 두 장과 카드만 덩그러니 꽂혀 있었다. 손에 바구니를 들고 장을 볼 생각을 하니 짜증이 솟구쳐 오르는 기분에 한숨을 내쉬니 옆에서 지켜 보고 있던 김정우가 지갑에서 100 원을 꺼내 동전 투입구에 넣고 카트를 빼내며 말을 걸어온다. 


 


 


 


 

"난 살 거 별로 없으니까 여기 같이 담아요." 


 


 


 


 

"괜찮아요." 


 


 


 


 


 

"후회할 텐데. 그럼 나 먼저 가요?" 


 


 


 


 


 

"ㅇ...아, 같이 가면 되잖아요!" 


 


 


 


 


 

또 한 번 김정우에게 진 기분에 분한 마음이 들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카트를 채우기 시작했다. 조용히 따라다니던 김정우는 가득 채워진 카트를 한 번, 나를 한 번 쳐다 보고는 담아진 물건 하나하나 꺼내며 참견을 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이 물건들은 내 것인데 오지랖을 부리는 김정우에 지지 않고 답을 했다. 그렇게 몇 분 가량 실랑이를 했을까, 지쳐 허기진 배를 채우러 시식 코너로 가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만두를 이쑤시개로 꽂는 순간. 


 


 


 


 

"애인이에요~? 훤칠하고 잘생겼네." 


 


 


 


 

"아니거든요!" 


 


 


 


 


 


 


 

- 


 


 


 


 


 


 


 

뾰로통한 표정으로 앞에서 걸어가고 있는 김정우는 나한테 제대로 삐쳐 있다. 아까 그 상황에서 그렇게 소리를 내지를 정도로 자기가 싫냐며 물어보고는 무어라 대답을 하기도 전에 나를 빠르게 앞질러 가는 김정우를 보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도대체 삐칠 이유가 뭐가 있을까. 우리가 무슨 사이라고...? 그 많은 의문점에서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건 내 짐을 왜 김정우 네가 들고 가는 건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는 김정우이다. 


 


 


 


 

"몇 층이에요." 


 


 


 


 

"제가 들고 갈게요." 


 


 


 


 

"무겁잖아요." 


 


 


 


 

"입이나 집어 넣고 말씀하시죠? 언제까지 삐쳐 있을 건데요." 


 


 


 


 

내가 지금 몇 살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생각해 보니 내가 김정우의 나이를 알았던가... 뭐, 별로 궁금하지도 않고 대충 내 또래일 거란 생각에 깊이 생각하지 않고 넘겼다. 그나저나 저 삐쳐 있는 김정우를 어떻게 달래야 할까 고민을 하던 중 내 머릿속에 또다시 의문이 생겼다. 


 

'내가 김정우를 풀어 줘야 되나?' 


 

그렇다. 나는 김정우의 감정에 손을 댈 정도로 친하지 않은, 그냥 그런 사이일 뿐이다. 굳이 더 다가가려 하지 않아도 되며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사이다. 생각의 끝에는 우리의 관계가 알바생과 손님으로 다시 한번 정의 내려졌으며 나는 그 정의를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다. 짐을 들어 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가볍게 인사를 한 뒤 집 안으로 들어와 장 본 것들을 꺼내 정리를 했다. 거슬리는 감정을 애써 무시하며 정리를 하고 있던 중, 갑작스레 울린 초인종에 머리를 대충 묶고 문을 열었다. 


 


 

'?' 


 


 

분명 초인종 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데 열린 문밖으로는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살다살다 이 나이에 벨튀를 당하다니...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치며 문을 닫으려 하니 웬 포스트잇 한 장이 팔랑이며 떨어진다. 


 


 


 


 

POST IT

선 긋지 마요 

 

진짜 

 

 

행 

υo̴̶̷᷄ﻌo̴̶̷̥᷅υ  

편의ㅈ ㅈㅇ



 


 


 

삐뚤빼뚤한 글씨와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그림에 눈을 찌푸리며 종이를 다시 한번 쳐다보니 오른쪽 한켠에 무언갈 쓰고 지운 흔적이 있었다.  편의ㅈ...ㅈ...ㅇ? 편의점? 떠오르는 한 사람에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피니 
 


 


 


 


 

 

[NCT/김정우] 편식남을 조심하세요 2 | 인스티즈 

 


 

 
 


 

편식남을 조심하세요.
 


 


 


 

CHAPTER 2 - 타인은 지옥이다.
 

BGM: LMNT- HEY JULIET 



 


 


 


 


 


 

- 


 


 


 


 


 


 


 

"...?" 


 


 


 


 

속으로 생각한다는 게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멀지 않은 거리에서 본인의 이름이 들려오자 입술에 담배를 갖다 대고 있던 김정우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고개를 돌렸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 제발!' 


 

제발, 알아보지 못했기를 간절히 빌고 또 빌며 입고 나왔던 패딩 안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렇게 숨을 죽이며 있던 것도 잠시, 조용해진 것 같은 느낌에 살짝 고개를 들고 뒤를 돌아보는데 익숙한 주황색 머리가 눈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뭐 해요?" 


 


 


 


 

"...봤어요?" 


 


 


 


 

"그렇게 대놓고 이름을 부르는데 어떻게 몰라요." 


 


 


 


 

"...그러네요." 


 


 


 


 


 

"여기 살아요?" 


 


 


 


 

"넵... 전 갈 곳이 있어서 먼저 가 볼게ㅇ..." 


 


 


 


 

"어디 가는데요?" 


 


 


 


 


 

자연스럽게 이 상황에서 빠지려는 내 생각을 간파당한 건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목을 잡아채며 물어오는 김정우에 비밀을 들킨 사람처럼 화들짝 놀라며 말을 버벅대자 당황한 듯 손목을 놓아 준다. 나 못지않게 당황하는 김정우의 모습에 어색한 공기만 흐르다 코를 찌르는 담배 냄새에 기침을 하니 손에 있던 담배를 발로 가볍게 짓누른다. 


 


 


 


 

"장 보러 가려고요. 할 말 다 끝나셨으면 저 가 볼게요." 


 


 


 


 

"저도 같이 가도 되죠?" 


 


 


 


 

"...?" 


 


 


 


 

김정우는 이 정도로 남에게 관심을 가지는 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끈질기게 들러붙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김정우와 나는 아는 사이도 아닐 뿐더러 나에게 김정우는 그저 내 블랙 리스트에 작성된 기피 대상 1 순위일 뿐이었다. 이런 나에게 왜 이런 과한 관심을 쏟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었고 이해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더 이상 말을 섞기 싫어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내 속도에 맞춰 뒤를 졸졸 따라오는 꼴이 제법 강아지 같아 웃음이 나왔다(그냥 강아지 같아서이다. 별다른 뜻이 있는 건...). 그렇게 10 분 정도를 말 없이 걸었을까, 답답했는지 말을 걸어오는 김정우다. 


 


 

"같은 건물 사는 건 몰랐는데 신기하지 않아요?" 


 


 


 


 

"그러게요." 


 


 


 


 

"언제 이사 왔어요? 난 여기 산 지 좀 됐는데." 


 


 


 


 

"그러게요." 


 


 


 


 

"내 말 듣고 있어요?" 


 


 


 


 

"그러게ㅇ..." 


 


 


 


 

예의상 의무적으로 대답만 하고 있었는데... 딱 들켜버린 상황에 머쓱해진 나는 처음으로 김정우를 향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의외로 단순한 성격인지 좋다고 헤실대며 웃는 저 얼굴에 침을 뱉고 싶은 생각이 별안간 들었다. ...살짝 놀려 볼까? 


 


 


 


 

"근데 정우 씨, 처음 봤을 때보다 삭았네요? 담배 피우는 거 보니까 골초 같던데..." 


 


 


 


 

내 말이 거슬렸는지 나를 등지고 휴대폰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살펴본다. 확연히 보이는 표정 변화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내어 웃었더니 그제야 내가 본인을 놀린 것이라는 걸 깨달았는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어쩌면 머리 색과 비슷할 지도...? 


 


 


 


 


 


 


 


 


 


 


 


 


 


 

김정우와 투덕거리며 대화를 하니 어느새 마트에 도착했고 카트를 끌기 위해 지갑을 열었다. 평소 그렇게 많던 동전들은 꼭 필요한 순간에는 보이지 않는 게 머피의 법칙이 되어버렸는지 지갑 안에는 천 원짜리 지폐 두 장과 카드만 덩그러니 꽂혀 있었다. 손에 바구니를 들고 장을 볼 생각을 하니 짜증이 솟구쳐 오르는 기분에 한숨을 내쉬니 옆에서 지켜 보고 있던 김정우가 지갑에서 100 원을 꺼내 동전 투입구에 넣고 카트를 빼내며 말을 걸어온다. 


 


 


 


 

"난 살 거 별로 없으니까 여기 같이 담아요." 


 


 


 


 

"괜찮아요." 


 


 


 


 


 

"후회할 텐데. 그럼 나 먼저 가요?" 


 


 


 


 


 

"ㅇ...아, 같이 가면 되잖아요!" 


 


 


 


 


 

또 한 번 김정우에게 진 기분에 분한 마음이 들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카트를 채우기 시작했다. 조용히 따라다니던 김정우는 가득 채워진 카트를 한 번, 나를 한 번 쳐다 보고는 담아진 물건 하나하나 꺼내며 참견을 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이 물건들은 내 것인데 오지랖을 부리는 김정우에 지지 않고 답을 했다. 그렇게 몇 분 가량 실랑이를 했을까, 지쳐 허기진 배를 채우러 시식 코너로 가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만두를 이쑤시개로 꽂는 순간. 


 


 


 


 

"애인이에요~? 훤칠하고 잘생겼네."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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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로통한 표정으로 앞에서 걸어가고 있는 김정우는 나한테 제대로 삐쳐 있다. 아까 그 상황에서 그렇게 소리를 내지를 정도로 자기가 싫냐며 물어보고는 무어라 대답을 하기도 전에 나를 빠르게 앞질러 가는 김정우를 보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도대체 삐칠 이유가 뭐가 있을까. 우리가 무슨 사이라고...? 그 많은 의문점에서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건 내 짐을 왜 김정우 네가 들고 가는 건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는 김정우이다. 


 


 


 


 

"몇 층이에요." 


 


 


 


 

"제가 들고 갈게요." 


 


 


 


 

"무겁잖아요." 


 


 


 


 

"입이나 집어 넣고 말씀하시죠? 언제까지 삐쳐 있을 건데요." 


 


 


 


 

내가 지금 몇 살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생각해 보니 내가 김정우의 나이를 알았던가... 뭐, 별로 궁금하지도 않고 대충 내 또래일 거란 생각에 깊이 생각하지 않고 넘겼다. 그나저나 저 삐쳐 있는 김정우를 어떻게 달래야 할까 고민을 하던 중 내 머릿속에 또다시 의문이 생겼다. 


 

'내가 김정우를 풀어 줘야 되나?' 


 

그렇다. 나는 김정우의 감정에 손을 댈 정도로 친하지 않은, 그냥 그런 사이일 뿐이다. 굳이 더 다가가려 하지 않아도 되며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사이다. 생각의 끝에는 우리의 관계가 알바생과 손님으로 다시 한번 정의 내려졌으며 나는 그 정의를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다. 짐을 들어 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가볍게 인사를 한 뒤 집 안으로 들어와 장 본 것들을 꺼내 정리를 했다. 거슬리는 감정을 애써 무시하며 정리를 하고 있던 중, 갑작스레 울린 초인종에 머리를 대충 묶고 문을 열었다. 


 


 

'?' 


 


 

분명 초인종 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데 열린 문밖으로는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살다살다 이 나이에 벨튀를 당하다니...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치며 문을 닫으려 하니 웬 포스트잇 한 장이 팔랑이며 떨어진다. 


 


 


 


 

POST IT

선 긋지 마요 

 

진짜 

 

 

행 

υo̴̶̷᷄ﻌo̴̶̷̥᷅υ  

편의ㅈ ㅈㅇ



 


 


 

삐뚤빼뚤한 글씨와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그림에 눈을 찌푸리며 종이를 다시 한번 쳐다보니 오른쪽 한켠에 무언갈 쓰고 지운 흔적이 있었다.  편의ㅈ...ㅈ...ㅇ? 편의점? 떠오르는 한 사람에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피니 
 


 


 


 


 

 

[NCT/김정우] 편식남을 조심하세요 2 | 인스티즈 

 


 

 
 


 

편식남을 조심하세요.
 


 


 


 

CHAPTER 2 - 타인은 지옥이다.
 

BGM: LMNT- HEY JULI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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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으로 생각한다는 게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멀지 않은 거리에서 본인의 이름이 들려오자 입술에 담배를 갖다 대고 있던 김정우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고개를 돌렸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 제발!' 


 

제발, 알아보지 못했기를 간절히 빌고 또 빌며 입고 나왔던 패딩 안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렇게 숨을 죽이며 있던 것도 잠시, 조용해진 것 같은 느낌에 살짝 고개를 들고 뒤를 돌아보는데 익숙한 주황색 머리가 눈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뭐 해요?" 


 


 


 


 

"...봤어요?" 


 


 


 


 

"그렇게 대놓고 이름을 부르는데 어떻게 몰라요." 


 


 


 


 

"...그러네요." 


 


 


 


 


 

"여기 살아요?" 


 


 


 


 

"넵... 전 갈 곳이 있어서 먼저 가 볼게ㅇ..." 


 


 


 


 

"어디 가는데요?" 


 


 


 


 


 

자연스럽게 이 상황에서 빠지려는 내 생각을 간파당한 건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목을 잡아채며 물어오는 김정우에 비밀을 들킨 사람처럼 화들짝 놀라며 말을 버벅대자 당황한 듯 손목을 놓아 준다. 나 못지않게 당황하는 김정우의 모습에 어색한 공기만 흐르다 코를 찌르는 담배 냄새에 기침을 하니 손에 있던 담배를 발로 가볍게 짓누른다. 


 


 


 


 

"장 보러 가려고요. 할 말 다 끝나셨으면 저 가 볼게요." 


 


 


 


 

"저도 같이 가도 되죠?" 


 


 


 


 

"...?" 


 


 


 


 

김정우는 이 정도로 남에게 관심을 가지는 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끈질기게 들러붙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김정우와 나는 아는 사이도 아닐 뿐더러 나에게 김정우는 그저 내 블랙 리스트에 작성된 기피 대상 1 순위일 뿐이었다. 이런 나에게 왜 이런 과한 관심을 쏟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었고 이해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더 이상 말을 섞기 싫어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내 속도에 맞춰 뒤를 졸졸 따라오는 꼴이 제법 강아지 같아 웃음이 나왔다(그냥 강아지 같아서이다. 별다른 뜻이 있는 건...). 그렇게 10 분 정도를 말 없이 걸었을까, 답답했는지 말을 걸어오는 김정우다. 


 


 

"같은 건물 사는 건 몰랐는데 신기하지 않아요?" 


 


 


 


 

"그러게요." 


 


 


 


 

"언제 이사 왔어요? 난 여기 산 지 좀 됐는데." 


 


 


 


 

"그러게요." 


 


 


 


 

"내 말 듣고 있어요?" 


 


 


 


 

"그러게ㅇ..." 


 


 


 


 

예의상 의무적으로 대답만 하고 있었는데... 딱 들켜버린 상황에 머쓱해진 나는 처음으로 김정우를 향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의외로 단순한 성격인지 좋다고 헤실대며 웃는 저 얼굴에 침을 뱉고 싶은 생각이 별안간 들었다. ...살짝 놀려 볼까? 


 


 


 


 

"근데 정우 씨, 처음 봤을 때보다 삭았네요? 담배 피우는 거 보니까 골초 같던데..." 


 


 


 


 

내 말이 거슬렸는지 나를 등지고 휴대폰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살펴본다. 확연히 보이는 표정 변화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내어 웃었더니 그제야 내가 본인을 놀린 것이라는 걸 깨달았는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어쩌면 머리 색과 비슷할 지도...? 


 


 


 


 


 


 


 


 


 


 


 


 


 


 

김정우와 투덕거리며 대화를 하니 어느새 마트에 도착했고 카트를 끌기 위해 지갑을 열었다. 평소 그렇게 많던 동전들은 꼭 필요한 순간에는 보이지 않는 게 머피의 법칙이 되어버렸는지 지갑 안에는 천 원짜리 지폐 두 장과 카드만 덩그러니 꽂혀 있었다. 손에 바구니를 들고 장을 볼 생각을 하니 짜증이 솟구쳐 오르는 기분에 한숨을 내쉬니 옆에서 지켜 보고 있던 김정우가 지갑에서 100 원을 꺼내 동전 투입구에 넣고 카트를 빼내며 말을 걸어온다. 


 


 


 


 

"난 살 거 별로 없으니까 여기 같이 담아요." 


 


 


 


 

"괜찮아요." 


 


 


 


 


 

"후회할 텐데. 그럼 나 먼저 가요?" 


 


 


 


 


 

"ㅇ...아, 같이 가면 되잖아요!" 


 


 


 


 


 

또 한 번 김정우에게 진 기분에 분한 마음이 들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카트를 채우기 시작했다. 조용히 따라다니던 김정우는 가득 채워진 카트를 한 번, 나를 한 번 쳐다 보고는 담아진 물건 하나하나 꺼내며 참견을 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이 물건들은 내 것인데 오지랖을 부리는 김정우에 지지 않고 답을 했다. 그렇게 몇 분 가량 실랑이를 했을까, 지쳐 허기진 배를 채우러 시식 코너로 가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만두를 이쑤시개로 꽂는 순간. 


 


 


 


 

"애인이에요~? 훤칠하고 잘생겼네."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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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로통한 표정으로 앞에서 걸어가고 있는 김정우는 나한테 제대로 삐쳐 있다. 아까 그 상황에서 그렇게 소리를 내지를 정도로 자기가 싫냐며 물어보고는 무어라 대답을 하기도 전에 나를 빠르게 앞질러 가는 김정우를 보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도대체 삐칠 이유가 뭐가 있을까. 우리가 무슨 사이라고...? 그 많은 의문점에서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건 내 짐을 왜 김정우 네가 들고 가는 건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는 김정우이다. 


 


 


 


 

"몇 층이에요." 


 


 


 


 

"제가 들고 갈게요." 


 


 


 


 

"무겁잖아요." 


 


 


 


 

"입이나 집어 넣고 말씀하시죠? 언제까지 삐쳐 있을 건데요." 


 


 


 


 

내가 지금 몇 살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생각해 보니 내가 김정우의 나이를 알았던가... 뭐, 별로 궁금하지도 않고 대충 내 또래일 거란 생각에 깊이 생각하지 않고 넘겼다. 그나저나 저 삐쳐 있는 김정우를 어떻게 달래야 할까 고민을 하던 중 내 머릿속에 또다시 의문이 생겼다. 


 

'내가 김정우를 풀어 줘야 되나?' 


 

그렇다. 나는 김정우의 감정에 손을 댈 정도로 친하지 않은, 그냥 그런 사이일 뿐이다. 굳이 더 다가가려 하지 않아도 되며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사이다. 생각의 끝에는 우리의 관계가 알바생과 손님으로 다시 한번 정의 내려졌으며 나는 그 정의를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다. 짐을 들어 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가볍게 인사를 한 뒤 집 안으로 들어와 장 본 것들을 꺼내 정리를 했다. 거슬리는 감정을 애써 무시하며 정리를 하고 있던 중, 갑작스레 울린 초인종에 머리를 대충 묶고 문을 열었다. 


 


 

'?' 


 


 

분명 초인종 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데 열린 문밖으로는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살다살다 이 나이에 벨튀를 당하다니...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치며 문을 닫으려 하니 웬 포스트잇 한 장이 팔랑이며 떨어진다. 


 


 


 


 

POST IT

선 긋지 마요 

 

진짜 

 

 

행 

υo̴̶̷᷄ﻌo̴̶̷̥᷅υ  

편의ㅈ ㅈㅇ



 


 


 

삐뚤빼뚤한 글씨와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그림에 눈을 찌푸리며 종이를 다시 한번 쳐다보니 오른쪽 한켠에 무언갈 쓰고 지운 흔적이 있었다.  편의ㅈ...ㅈ...ㅇ? 편의점? 떠오르는 한 사람에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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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조금 열어 얼굴만 살짝 뺀 상태로 내 모습을 지켜보던 김정우가 혀를 살짝 내밀어 메롱을 하고는 뿌듯한 표정으로 웃음을 짓는다.  


 


 

저 남자 진짜 정체가 뭘까. 

 

 

 

 

 

작가의 말

내일 쓰려다 독자님이 댓글 쓰신 거 보고 네 시간에 걸쳐서 썼네요 

전 편과 다른 이미지의 정우라 실망하셨을 거 같은데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과정 중 한 부분이니 이번 편의 귀여운 정우도 예뻐해 주세요! 

 

+반응연재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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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젱우....젱ㅇ우야...제엥젱우...
3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귀여워요 저 이미 정우오복이한테 진심인 듯 싶은데 ㅠㅠㅠㅠ 다음 편 기다릴게요!
3년 전
독자3
헐... 제가 귀여운거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아시고 이번 글에 딱 귀여운 정우를 보여주시나요 ㅠㅠㅠㅠㅠㅠㅠ 진짜... 포잇 글 넘 귀여워서 저 쓰러졌습니다... ㄴㅡㅇ
3년 전
독자4
넘 귀여운걸요..ㅠㅡㅠ 현실은 왜 정우가 없는지..☆ 빨리 와주셔서 너모 감사합니당 담편두 기대돼요!!
3년 전
독자5
아 김정우 사랑해... 고맙습니다 작가님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 김정우 진짜 귀여워 미쳐버리겠어요ㅠㅠㅠ
3년 전
독자6
정우야..지꾸 그렇게 귀여우면 이 세상 머든 사람들이 정우한테 사랑에 빠지는 것 밖에 못해요!!!!!!!!! 작가님 우리 정우 더욱 귀엽게 만들어주시면 제가 절 드릴게요.(사실 지금도 감사해서 하고있어욯ㅎㅎㅎㅎㅎ)
3년 전
독자7
아니 너무 귀여운거 아닌가요. ㅠㅠㅠㅠㅠ진짜 정우 따라다니는것두 강아지 같아요ㅠㅠ
3년 전
독자8
솔직히 정우 꼬시기 작전 지대로다 이게 여주 꼬시는게 아니라면 저는 할말이 없습니다만 삐진걸 보고 포스트잇? 끝났다 그냥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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