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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루한] U R Ma Boss 번외편 | 인스티즈





여러분 = 안젤라




W. Mellow









"루-... 어디있어?"

앳되보이는 여자아이는 무언갈 찾는듯 수도원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밖은 어두웠고 비가 주척주척 내렸으며 천둥이 간간히 으르렁댔다.
소녀는 다락방으로 올라가 낡은 옷장을 열었고 그곳에 소년은 귀를 틀어막고 덜덜 떨고 있었다.


"..ㅇ... 안젤라."


겁에 질린 표정의 소년은 울 것같은 표정을 지으며 소녀를 바라보았고 소녀는 그런 소년에 옷장 속으로 들어가 품에 안아주었다.


"...천둥이 무서운거야?"
"..."
"괜찮아. 곧 잠잠해질꺼라고.. 원장 수녀님이 그러셨어."
"..응."


소년은 끅끅 거리며 소녀의 품에 안겨서 귀를 틀어막고 있었고 그런 소년에 소녀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 괜찮을꺼야.'하고 주문을 걸어주었다.
곧 비가 그쳤고 소녀와 소년은 옷장 속에서 잠들었다.









-


"안녕."
"..."
"이름이 뭐야? 음-.. 나는 안젤라라고 불러줘."
"...난 루한."
"루한? 아.. 그..사...슴.?"


소년은 작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가만히 소년을 바라보던 소녀는 활짝 웃으며 '정말 사슴같아.'하고 소년의 손을 꼭 잡고 '친하게 지내자, 루.'하고 불렀다. 이곳의 아이들이 항상 '사슴'이라고 놀릴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이 소녀가 불러줄때는 마치 잔잔한 파도에 달빛이 비친 것처럼 아름다워서 정말 행복했다. 그녀가 '루-'하고 불러줄때마다 쪼로록 달려가서 수줍은듯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고 땅만 쳐다보며 '응.'하고 말했던 소년이지만 소녀는 그런 소년이 좋았던지 항상 안아주었다.

소녀는 소년보다는 사교성이 뛰어나서 다른 아이들과 곧 잘 어울려 다녔다. 소년은 혼자 다니기 쉽상이였고-물론 다른 아이들이 놀려대는 탓도 있었다. 소년은 외소했고 그들은 나이에 맞지 않게 컸으니까.- 또 혼자 있는 것을 더 편안해했다. 그런 소년이 단 한 사람, 허락한 사람이 그 소녀, '안젤라'라는 세례명을 받은 소녀였다. 소녀는 유독 소년을 챙겼다. 소년이 이곳으로 온지 꽤 되어 어느덧 남자티가 날때도 소녀는 항상 소년의 주위에 맴돌았다. 


소년은 소녀를 좋아했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

그저 바라보았다.

그녀는 빛이났고 이걸 표현하면 날아갈까 조마조마했다.


그저, 사랑했다.


소녀가 울면 자신도 슬퍼지고 소녀가 웃으면 자신도 웃었다.

소년은, 소녀의 그림자가 되었다.










"루한, 생일 축하해!"

"..고마워."
"자, 케이크 불고!"
"아..응."


소년이 촛불을 불었고 여러개의 촛불은 꺼져버렸다.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해!"


짝짝짝 소녀는 행복한듯 손뼉을 쳐댔다. 케이크는 그리 화려하진 못했다. 작았지만 소녀의 정성이 들어간, 조금 엉망이였지만 사랑스러운 케이크였다. 분명 소녀는 이 케이크를 만드느라 고전을 했겠지. 손이 이미 밴드 투성이인 것을 본 소년은 손을 만지작거리며 '..조심하지.'하고 중얼거렸다.


"..봐버렸네. 모양은 이래도.. 맛은.. 있는데. 한번 먹어봐!"
"아..응."


소년이 케이크를 먹으려 포크로 조금 떴을때 소녀는 생크림을 소년의 코에 묻혀주며 웃었고 소년은 그런 소녀에 푸스스 웃으며 같이 장난을 쳐댔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소년은 결심한 듯 소녀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안젤라, 나는 이곳을 나갈꺼야."
"..루?"
"이제.. 나도 어른이 될꺼고 여길 나가서 멋진 어른이 되고 싶어."
"..."
"너랑.. 같이 나갔으면 하는데."


소녀는 고민하는 듯하다가 입술을 깨물며 '미안해.'하고 작게 말했고 그런 소녀에 살짝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짓는 소년이였다.


"..있잖아 루, 나... 수녀님이.. 될 것같아."
"..어?"
"이번에 받게될 세례.. 받을 것같아서.."
"..그럼 안젤라도 성녀님이 되는거야?"
"..응."
"..."


소년은 말없이 소녀를 바라보았다. 소녀의 얼굴에서는 미안함과 기쁨이 공존했다. 소녀는 수녀님을 동경했다. 자신들을 돌보아주는 사람들과 기도때마다 보는 성모의 조각상과... 아기예수를 동경했고 사랑했다. 그리고 항상 소년에게 '나는 꼭 마리아님 같은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어.'하고 말했다.


"..네가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
"..."
"..그 세례 받다가 돌아온 여자아이들은 없다더라. 바로... 가나보던데."
"..응."
"세례가 아마.. 모레였지?"
"응, ..미안해 루."


가만히 생각하던 소년은 이내 애써 웃어보이며 소녀의 손을 꼭 잡았다.


"안젤라."
"..."
"꼭 아름다운 성녀님이 되어줘."
"...루."
"나는 네가 행복하면 돼."
"..."
"네가 나를 살게 해준 것처럼 너는 나의 빛이니까. 그리고... 나만의 성녀님이니까."
"..."
"세례식날 아침까지 널 보고.. 나도 가야겠다."
"..응."
"우리, 다시 만날 수 있겠지?"


희미하게 웃어보이는 소년에 소녀는 꾹 다문 입술을 가만히 뻐끔거리다가 이내 눈을 감고 소년의 입술에 입맞췄다. 소년은 놀란듯 큰 눈이 더 커져 멍하게 소녀를 바라보다가 이내 눈을 감고 소녀를 느꼈다.















-


세례식 전날 소년은 원장 수녀에게 가겠다고 말한 뒤 제 방으로 와서 물건을 챙기기 시작했다. 물건이라고 해봤자 조금의 옷들, 소녀가 주었던 작은 선물들이 전부였다. 물론 선물이라고 해봤자 모두 잡동사니였다. 부모를 찾을 생각은 없었다. 나가서 무얼 할지는 생각해본적도 없지만 항상 밖을 동경했다. 자신의 부모가 봐온 바깥 세상이. 빛바랜 사진이 낡은 액자 속에 있었다. 소년과 소녀가 찍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사진이였다. 울음이 많은 소년이 눈가에는 눈물을 방울방울 달고 소녀가 건네준 토끼 인형을 안은채, 그리고 그런 소년의 손을 꼭 붙잡고 해맑게 웃는 사진이였다. 사진 속의 소녀는 아주 어렸지만 그마저도 소년에겐 예뻐보였다. 지금 사진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소년에게는 돈이 없다.

똑똑똑, 세번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소년은 문쪽으로 고개를 돌려 '들어와'하고 말했다.


"루, ..벌써, 다 한거야?"
"..짐이라봐야 별거 없으니까."
"...아."


소녀는 작게 탄식을 내뱉었다. 그러다가 소년의 침대에 앉았고 소년또한 그런 소녀의 옆에 앉았다.


"..어디로 갈꺼야?"

"..아직 모르겠어. 그냥.. 걸어 가다보면 생각날까 해서."
"...위험한 거 하면 안돼. 알았지?"
"나 이제 울보 아니야. 네가 걱정 안해줘도 혼자 잘할 수 있어. 바보."
"..걱정이 안되야 말이지. 그리고 나 바보 아니야. 이 울보야."


추억에 잠긴듯한 소녀는 소년이 들고있던 사진을 바라보다가 '..귀여워.'하고 작게 중얼거렸다. 그런 소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머리카락을 넘겨주었고 소녀는 기분 좋은듯 웃었다.


"안젤라, 이제 자야지. 내일... 이잖아."
"..루, 나 사실.. 조금 무서워."
"뭐가 그렇게 무서워."
"그냥.. 불안해. 느낌이 안좋다고 해야하나.."
"..나 때문이야?"
"..너.. 때문이기도 하고, 또... 나 때문이기도 하고. 세례식 받고 아무도 안돌아 왔다는게.. 걸려서."
"바로 수녀원으로 갔을테니까.. 그렇겠지. 오로지 말씀만 들어야하니까.."
"..그래도."
"..안젤라."
"...응?"
"무슨 일 생기면, 눈 감고 말해. '루, 도와줘.' 하고."
"..그러면 네가 와?"
"응, 바로 달려갈께."
"..안믿기지만.. 알았어 꼭 와줘."
"응."


소년이 웃으며 소녀를 바라보다가 허리를 안고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엄마품을 찾듯, 소녀의 냄새를 기억하듯.


"...그리고, 안젤라."
"..응?"
"..."
"왜-..."


소년은 감정이 북받쳐 말이 없었다. 가만히, 안겨있다가 이내 결심한 듯 소녀를 꼭 안고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어쩌면, 이게 마지막일테니까.


"..좋아, 해."
"..."
"좋아해, 안젤라."
"..루한."
"안젤라는 이제 수녀님이니까, 하느님꺼잖아. 혼자라도.. 좋아하게 해줘."
"..."
"..좋아해. 좋아해."


소년은 아이처럼 눈물을 뚝뚝 흘리며 소녀의 품속으로 파고 들었다. 달은 눈을 감은 듯한 모양을 하며 깊은 밤의 창가를 말없이 비추어 주었다.











-


아침이 되었다.
세례식은 아침일찍 시작이 되기 때문에 나는 그녀를 보기 위해 짐을 챙겨 나갔다. 그녀는 이미 준비를 다 끝내고 수녀님을 따라가고 있었다. 세례식이 시작되는 곳은 아무도 들어갈 수 없었다. 가만히 그녀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다가 문이 닫히고 문을 한참 바라보았다. 그녀는, 꼭...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있을꺼다.

나는 짐을 챙겨 이곳을 나갔다. 숲길을 빠져나가는데 검은색 차 한대가 내가 나온쪽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뭐야."

기사는 물론이고 탑승한 사람들까지 전부 까만 옷에 까만 가면을 쓰고 있었다. 느낌이 이상했다. 저건 마치..

"....씨발."


한참 나왔던 길을 다시 돌아 들어갔다. 이미 많이 와버린 탓에 차를 놓쳐버렸고 나는 미친듯이 뛰었다. 찬찬히 생각해보았다. 왜 수녀가 되겠다고 했던 여자아이들이 나올 수 없었는지를.


"..제발."


무사하기를, 

나를 향해 웃어 보였던 너를 생각하며 달리고 또 달렸다. 안에있던 아이들은 '형-.. 뭐 두고 갔어?'하고 내 다리를 잡아왔다.


"오빠, 뭐찾아?"
"..세례.. 세례...."
"아, 안젤라언니? 아직 안나왔는데.... 어! 오빠!!"


그녀가 들어갔던 입구문을 흔들었다. 이미 안에서 잠겨있었다. 쾅쾅대며 문을 열려 애쓰는데 수녀님이 나를 잡아왔다.


"루한! 여기서 뭐하는거니!"
"이거 놔요!!! 당장 안젤라.. 안젤라가."
"얘가 왜이래!!"


나를 잡아오던 수녀들을 뿌리치고 문을 발로 차 부숴버리곤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깜깜했고 미로같았지만 이리저리 살피며 안쪽으로 안쪽으로 들어갔다.


"안젤라.. 제발."


큰 문앞에 도달했고 그 앞을 지키는 아까와 같은 검은 옷과 검은 가면을 쓴 사람들이 나를 막아섰다.


"넌 뭐야."
"비켜."
"죽고싶어?"
"비키라고 했어."


나를 발로 차려던 남자들을 걷어차버리고 문을 열었다. 거기엔 수많은 사람들이 원형으로 관중석처럼 앉아있었고 그녀는, 나의.... 


"..안젤라."


그녀는, 내가 들어온 쪽을 바라보며 눈물 한방울을 떨구고 '..와..줬어. 루.'하고 말하곤 차갑게 굳어졌다.
그녀의 배엔 십자가가 새겨졌고 온몸에 십자가로 낙인이 찍혀있었다. 몸 주위엔 새빨간 그녀의 선혈이 그녀의 십자가에서 새어나오고 있었고 바라보던 사람들은 '아름다워.','깨끗한 성녀의 모습이야.'하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순간 정신이 몽롱해졌고 내 입에선 욕짓거리가 새어나왔다. 굳어진 그녀를 보고 감탄하며 손뼉을 쳐대는 동물들이 역겨워보였다. 나를 끌어내려는 남자들은 내게 총을 겨누며 '불청객은 죽어야하는데.'하고 말했고 나는 그녀를 바라보다가 작게 그녀를 불러보았다.

나의, 안젤라.
사랑하는 나의.. 안젤라.

네가 아닐텐데, 너는 분명 아름다운 성녀가 되기로 했잖아. 왜 그런 눈으로 날 바라봐. 왜..날 똑바로 바라보질 않을까.


내 양 팔을 잡아오는 남자들을 가격하고 총을 빼앗아 이리저리 난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기억을 잃었다.













-

이리저리 피빛으로 얼룩진 건물에서 소년이 빠져나와 가만히 넋을 잃고 앉아 있다.
잠시후 까만 차가 소년 앞에 섰고 금발의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그 남자의 눈 또한 공허했다.


"..아주, 파티를 열어놨군."
"..."


남자는 소년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눈빛이 마음에 들어.' 하고 웃곤 가만히 소년을 바라보았다.


"너."
"..."
"나랑 같이 갈래?"


소년은 멍하게 남자를 바라보다가 씩 웃었다.








"거기가면, 성녀님이 있어?"



















-

탕 소리와 함께 고꾸라졌다.
애초에 일어나보고자 하는 생각은 없었다.


루한-..


멀어지는 의식속에서 하얀 네가 보였다.
무엇보다 하얀 네가.


루, 왜이렇게 늦었어.
..그냥, 조금 늦었어.
바깥 세상은 재미있었어?


너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를 꼭 안아왔다.
그런 네 손길을 가만히 느끼다가 이내 널 보고 웃었다.



있지, 나 드디어 성녀님을 찾은 것같아.




오랜만이예요

여러분 저 안죽었어요....


수능봐야해서....

수능 끝나고 경수썰 마저 찔께요

이건 예전에 써둔거라.. 미리올려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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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진짜나유어마보스보고완전울었는데루한번외라니.......ㅠㅠ
10년 전
Mellow
잊지 않고 와줘서 고마워요
10년 전
독자2
헐ㅠㅠㅠㅠㅠ뭐죠 이 분위기는 ㅠㅠㅠㅠㅠ분위기가 장난 없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번외편도 진짜 재밌어요!
10년 전
독자3
엉엉 ㅠㅠㅠㅠ루한에게도 이런 슬픈사연이 있었다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쪽지에 유어마보스보고 바로달려왔어요ㅠㅠ제가 진짜좋아했는데 흡 번외라니 감사합니다!!잘보고가요~
10년 전
독자5
제가 전에 봤던 유얼마보스가 진정맞나요ㅠㅠㅠㅠ 수험생이셨구나ㅠㅠㅠ 남은날까지 힘내시고 꼭 좋은결과있을거에요~ 수능끝나고 경수썰기대할게요!
10년 전
독자6
헐....유어마보스보고완전놀라서왔어요!!!다른거연재중이셨군요와정주행하러갈께요!!
10년 전
독자7
한아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루한아ㅠㅠㅠㅠㅍㅍ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와ㅜㅠㅠㅠㅠㅠㅠ이글뭐야짱이다 소르뮤ㅠㅠㅠㅠ퓨ㅠㅠㅜㅜㅜㅜ한아ㅜ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8
유어마보스 보고 바로왔어요ㅠㅠ 으아 수능 잘 치고오세요~
10년 전
독자9
ㅠㅠㅠㅠㅠㅠ짱이네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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