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없게도 글잡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인피니트/현성야] 사랑한다 안한다 (가제) 1 "너는 행복하니?" 성규가 웃었다. 그 예쁜 웃음과는 다른 말투로 제게 물음을 던져놓고서. 그렇게 날이 선 말투로 넌 그렇게, 해사하게 웃었다. "우현아, 넌 행복해? 난 지금 지옥에 살아." "..." "네가 밀어넣었잖아. 다른 애들과 똑같이 날 그 밑으로 밀어넣었잖아. 그런데도 넌 내가 네 옆에 있다는게 행복하니?"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다. 제가 그를 밑으로 밀어버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제가 그를 끌어올렸다 생각했다. "난 행복해. 난 널 끌어올렸어.다들 널 욕할때 난 아무말도 하지않았어." 바싹 마른 입술에서 겨우겨우 뱉어진 그 말에 제 앞에서 저를 보고 해사하게 웃던 제 연인은 차갑게 일갈했다. 다정스런 말투였지만 너무 시렸다. "넌 날 도운게 아니야. 외면이 더 아프다는 걸 넌 아니? 네 이기심으로 다른 애들과 날 같이 욕했지. 내가 그것들, 다 모를 줄 알았니?" 숨이 턱턱 막혔다. 다정하고 살가운 말투, 여전히 맑게 웃는 그 얼굴. 그런데 그 내용이 제 심장께로 날아와 쿡 박혀 빠질 줄 몰랐다. 여태껏 아무 말도 없이 저와 5년을 사귀었다. 다 잊었겠거니 했던 그 과거들이, 제 친구들이, 제가, 다른이들이 뱉었던 그 말들이 성규의 등에 박혀 성규를 지키는 가시가 되었다. 제가 한 행동은 반드시 그 배로 돌아온다고 했었나. 얼마 전 봉사를 갔다 오면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생각도 깊다고 칭찬하며 머리를 쓰다듬던 제 모습도 같이 떠올라 웃고 있는 성규의 얼굴에 오버랩됐다. "내가, 내가 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뭘 어떻게 해야 마음을 풀까, 성규야. 응? 말해줘. 내가 뭘 하면 네가 내 곁을 떠나지 않을까." "난 널 떠나지 않아 우현아. 지금 당장은 널 떠나지 않아. 네게 마음이 없는 나를 보고 네가 괴로워하길 원해. 네가 내가 있는 절벽으로 떨어지면, 난 널 밟고 땅으로 올라설거야. 그 때가 되면, 떠나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야." 애닳은 울림에 성규가 우현의 볼을 감싸쥐었다. 천천히 쓸어내리며 손톱을 세웠다. 빨갛게 손톱이 지나간 자리를 따라 선이 생기다 이내 핏망울이 맺혔다. 야살스럽게 웃던 성규가 우현의 입술에 그 입술을 맞대었다. "너는 날 사랑하는게 아니야." "난, 난 널, 널" "그리고 난 네가, 정말 싫어. 우현아." *** 두 달이 지났다. 다음날도 그 다음 날도, 성규는 여전히 예쁘게 웃으며 우현의 옆에 있었다. 용서받고 싶으면 술자리에 나가지 말라는 둥 제 허락을 받고 움직이게 했다. 저을 고립시켰다. 하지만 다 알면서도 성규를 잡고싶었다. 성규가 웃으라면 웃고 욕을 하라면 했다. 정말 한마리 개처럼 굴었다. "오늘 뭐하라구?" "동창회 갔다오고 너 데리러, 오라고" "기억하면 됐어. 가보든지." 성규가 옷을 차려입고 우현을 돌아봤다. 제게 싫다는 말을 남긴 날부터 계속 성규는 유명한 클럽에 가 놀았다. 1주일에 한 번 토요일 저녁마다 나가 새벽이 되서야 근처 호텔로 데리러오라고 했다. 목덜미에는 잔뜩 붉은 흔적들을 달고서. 관계를 거부하진 않았다. 다만 들으란 듯 매번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제 이름만을 부르며 달뜬 숨으로 울던 그 입술에서 남자임이 여실한 이름들이 뱉어져 나오고 키스를 거부했다. 흰 몸은 매번 다른 울혈들이 새겨져 제 심장을 찔렀다. "뭐해, 안 가?" "아니, 어, 갈게." 어리숙한 말투 뒤로 바람소리와 닮은 웃음소리가 따라붙었다. 집을 나서 문을 닫고서야 큰 숨을 내쉬었다. 어디서부터가, 잘못이였을까. +반픽션 반팩트. 본인 실화 각색입니다. +연재텀 어마어마하게 느립니다. 수험생이라능 +오타 띄어쓰기 그 외 지적들 전부 받습니다 보고싶었어요:) 미니미와 탑탑 메일링 원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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