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인모습으로 밥먹다가 훈남이랑 눈마주친 썰.txt
*읽기전에 병맛주의하세요.
‘ 야, 등신아. 엄마가 집앞 참치횟집으로 오래. 그럼 ㅂ ’
헐 시발ㅋ 참치회래.
그 날도 어김없이 나는 씻지 않은 더러운 모습으로 파란색 삼선 츄리닝을 걸치고 머리는 개산발을 한채로 이불을 감고 누워있었단 말이야.
내가 원래 그 날 나갈 일이 없었거든?? 그래서 내가 씻지도 않고 그냥 이불에만 있었는데 갑자기 동생새끼인 김종인이 나한테 문자를 한거야.
집 앞 참치횟집으로 오래, 올래!!!!! 참고로 나는 참치회를 정말 매우 엄청 좋아하는 닝겐이야. 참치회먹는 날은 내가 무엇이든 긍정적이게 받아들 일 수 있는 유일한 날이야.
나는 갑작스러운 문자에 어떡하지 생각하다가 거울을 들여다봤는데… 응?
괜찮잖아?
나는 씻지 않았는데도 꽤.. 봐줄 만 한 내 얼굴에 감탄을 했어. 그리고 빗으로 대충 머리를 빗다가 이 놈의 머리가 안빗겨지는거야.
아주 떡이 됐어.
떡이.
그래서 빗는 건 포기하고 나름 괜찮은 듯 해서 그냥 그 삼선츄리닝을 입고 빗지도 않은 머리를 하고 세수는 개뿔, 당연히 안했지. 그 상태로 나는 뚜벅뚜벅 집을 나섰어. 물론 삼선쓰레빠신었다. 그게 아주 포인트지. 그거까지 신어줘야 백수st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거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쓰레빠 질질 끌면서 걸어갔다. 난 내 패션에 대해서 꽤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 내가 생각보다 이쁘게 생겼어(구라주의). 그래서 뭘 입어도 스타일이 살거등 내가. 나는 무슨 연예계 최고 스타일좋은 연예인이라도 된마냥 당당하게 백수라는 것을 알리며 집앞 참치횟집으로 왔어. 나는 횟집에 들어가자마자 엄마랑 김종인이랑 김종대가 한가운데 테이블에 앉아있길래 쫄래쫄래 들어가서 나도 앉았다.
근데 김종인이 아싸! 이러면서 김종대한테 손을 내미는 거야. 김종대가 아쉽다는 듯이 주머니에서 배춧잎을 꺼내서 김종인한테 건내더라. 그러더니 김종인이 하는말이.
“ 야, 내가 김OO 폐인상태로 나올거라고 했지? 그러게 구석에 앉아야 했다니까! ”
이 개새끼가 뭐라는거야. 내가 김종인 뒷통수를 후려갈기니까 김종인이 아왜!! 이러면서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대. 그래서 내가 그냥 큼큼대면서 젓가락을 입에 물고 배고파!!라고 계속 소리를 질러댔다. 종인이는 쪽팔린지 나를 미친년이라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종대는 나보고 누나… 이런 표정이더라. 그래... 니들 누나가 쪽팔리는 구나. 내가 젓가락을 내려놓자마자 엄마가 손을 들어서 사람을 불렀어. 근데 김종인이 내 귀를 잡아댕기더니 말하는거야.
누나, 여기 알바생형들 다 존나 잘생겼어.
나 순간 테이블 뒤집어 엎을 뻔. 잘생겼다고? 훈남? 헐 조각정도인건가여…? 동생님아 말을 해보아요. 내가 김종인한테 더 말을 하기 전에 어떤 번쩍번쩍 빛이나는 알바생이 온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얼굴을 봤는데..
헐?
헐?!
오 나의 남신님 제 남자가 되어주세요.
말할 수 없는 잘생김이었음. 근데 여길 내가 처음와봤는데 알바생들이 이름을 다달아놨드라. 근데 이 알바생 이름이 변백현? 이었던 걸로 기억함. 아니 얘가 너무 잘생겼었음. 아니 귀여움. 무슨 강아지닮은 듯ㅋㅋㅋㅋㅋ 비글닮음. 그래서 난 계속 얠 비글이라고 불렀음
“ 비글군-! 물 좀 가져다주세여! ”
“ 네?… 저요? ”
머리를 긁적이며 묻는 비글이 얼마나 귀여운지 내 남자 냄새가 풀ㄹ풀 풍겨오는거야. 난 그 때 생각했지 나의 운명의 상대는 이 곳에서 찾게 되겠구나 후후. 근데 옆에서 김종인이 꼴불견이라는 듯이 쳐다보길래 내가 왜? 라고 묻자마자 저 형 여친있는데 라는 말로 나의 머리를 띵하고 쳤단다. 하긴 이 옆에 이 깜둥이도 여친이 있다는데 저 귀여운얘가 여친이 없다는 게 말이 안되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나는 널 비글이라고 부를거야, 알아?!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나서 밥이 오길 기다렸다.. 너무 배가 고픈거야.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밥먹으라고 해서 나왔더니 밥도 바로 안나와있고 내가 오니까 시키고… 꾸르,륵 소리가 나는 배를 부여잡고 물만 마셔댔는데 드디어 우리의 참치회님이 나오신거야. 아 진짜 정말 얼마나 감동이었는지… 붉은빛이 쏵- 도는 우리의 참치회님께서 나를 반겨주셨다. 감동감동감동감동감동감동. 나는 진짜 감동먹어서 눈물까지 흘릴 뻔... 아 진짜 얼마만에 먹는 참치회였던가ㅠㅠㅠㅠㅠㅠㅠㅠ 참치회를 앞에 두고 나는 평소에 하지도 않던 기도를 하고 드디어 젓가락을 들고 참치회 한 조각을 집었어. 옆에 있던 부모님이랑 종대랑 종인이는 손도 못대고 있었음ㅋㅋㅋㅋㅋ 왜냐면 내가 나 먹기도 전에 참치회 먹는 사람한테는 불이익이 있거든^^ 무튼 그래서 나는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참치회를 입에 집어 넣었어.
집어 넣었다고.
자 끝이야.
는 무슨ㅋ
그 참치회를 입에 넣자마자 와- 환호성이 터져나오면서 미친듯이 참치회를 집어서 입에 쳐넣었다. 너무 맛있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진짜 눈물까지 맺히면서 참치회를 찹찹 대면서 먹었다. 물론 이제 가족들도 먹기 시작했는데 다른 가족들은 참치회 그렇게 안좋아하거든? 그래서 거의 다 내가 먹고 있는 분위기였다. 난 말했다. 다른 가족들이 참치회를 안 좋아하는거라고. 절대 내가 혼자 다 쳐먹은게 아니야. 아 근데 진짜 너무 맛있어서 참치회를 입에 잔뜩 집어넣었는데 그 아까 비글 있잖아. 걔가 와서 하는 말이.
“ 천천히 드세요, 손님. 채하시겠어요ㅋㅋㅋ ”
마지막에 웃음은 뭐지? 무슨 프로그람?(?) 프로브램?... 아무튼 넌 왜웃니? 내가 웃기니? 아 근데 또 귀엽네 이새끼. 내 매력인 눈웃음을 샤랄라하게 지어주고는 다시 쳐먹었어. 근데 옆에서 비글이 계속 안가고 쳐웃는거야. 근데 김종인이 쪽팔리다는 듯이 젓가락 싹 내려놓고 가려고해서 내가 왜그려냐고 붙잡았더니 내 손 뿌리치고ㅋㅋㅋㅋㅋㅋ
누나년아! 니 꼴을 좀 봐! 눈깔이 사시냐?!
왜그러지? 나 분명히 나올 때 거울 봤는데.. 괜찮았는데... 얼굴이 받춰줬는데…. 그냥 아무렇지않게 입에 참치회를 잔뜩 넣고 벽에 걸린 거울을 쳐다봤는데ㅋ...망했다.
나 이상태로 지금 저 비글 옆에 있던거? 비글이 이런 나 보고 웃은거? 미쳤다 진짜. 내가 어느 상황이었는 지 알아?ㅋㅋㅋㅋ 우리집 거울이 이상한가봐.... 난 지금 어떻게 하고 있었냐면 머리는 사자였고 얼굴에는 트러블잔뜩올라와서 울긋불긋한데다가 쌍커풀은 다 풀렸고 무슨 옷은 진짜 백수처럼 시퍼런 삼선입고 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진짜 미쳤다는 걸 느꼈다. 근데 여기에 알바생이 비글한명이 아니란말이야? 내가 젓가락 내려놓고 입에 있던 참치회 빨리 씹어서 넘기고 주변 돌아봤는데... 비글밖에..없다? 그래서 나는 애써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비글한테 미안하다는 표시로 참치회두개를 입에 쏙 넣어주고는(손이 예쁘더라근데.) 헤헤-, 웃었다. 그러니까 똑같이 웃어주는데 비글진짜 내꺼스럽다... 종인이가 쪽팔린다는 듯이 신발까지 다 신고 일어나있길래 종인이한테 말했지.
“ 누나가 미안하다…. ”
“ 그냥, 먹기나 해. ”
종인이가 내 사자같은 머리를 두번 툭툭치더니 그냥 참치횟집을 나가버리더라..ㄸㄹㄹ ☆★ 이 누나가 그리 쪽팔렸더냐!!!!! 하긴 내가 봐도 쪽팔리긴..하다.
근데 금새 쪽팔린거 잊고 참치회 쳐먹음ㅋ 부모님은 많이 먹으라고 내 접시위에 참치회 더 올려주시고 나는 감사하다고 많이 받아먹었다. 그러고보니까 부모님을 안챙겨드렸네...? 죄송합니다. 어무이, 아부지. 종대는 워낙에 날생선을 싫어해서 그런지 밥만 깨짝거리드라… 종대도 미아내..누나가 날생선을 좋아해서... 거의 바닥날 때까지 맛있게 먹고 있는데 다른 손님이 우리 테이블 옆에 앉았어. 손님 되게 없더라. 훈남님들아 내가 매출올려줄까. 올려줄 수 있는데..... 옆테이블에 사람이 앉던 말던 그냥 먹었는 데 옆에 비글같아 보이지 않는 남자가 뿅하고 주문받으러 온거임.... 누구지, 그거 알기전에 남은 참치회를 입에 다 쳐넣고 마지막 참치회조각을 무슨 국보인마냥 살며시 젓가락으로 집어서 입에 넣고 황홀한 표정을 지었는데 눈뜨자마자ㅋ...?
ㅋ?
오 마이 갓트!!!
대체 WHAT? YOU 조!! 각??
아니 이름이 오세훈이라고 적혀있는 남자애가 너무 잘생긴거임 근데 날 보는 표정이 ‘ 저 미친년은 왜 여기와서 행포질이야. 꺼~져. ’ 이 표정이었음. 아… 근데 갑자기 내 심장이 두근거리는 게 느껴졌음 오 나의 남신님 와우 비글 저리가셈 님 뭐임? 오징ㅇ어? 오센님 찬양하겠습니다. 제 남자친구가 되어 주시겠슴니까? 아 근데 한가지 문제였던건 나 지금 어떻게 하고 있었는 지 기억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OO 미친년.
내 사자같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나의 세훈님… 오 나의 오센......... 나를 떠나지 마요 그댄 나의 베빕벱ㅂ!유어마이유어마이유어마이베이베~~~~~.... 내가 막 자기보면서 막 멍하니 멈춰있으니까 오세훈이 웃겼는 지 갑자기 풉- 웃더니 이젠 아예 깔깔깔대고 웃더라... 아 쪽팔려 진짜... 울고싶어서 막 눈비비니까 걔가 갑자기 당황해서 죄..죄송해여... 하는데 말투가ㅋㅋㅋㅋㅋㅋ아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이렇게 귀여우세여? 내꺼시네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죄송해여..울지마세여... ”
이러면서 지가 우려고하는데 막 너무 애기같고 반응이 너무 재밌어서 내가 더 울려고 했더니 ㅜ▲ㅜ 이 표정으로
“ 잘못했어여..손님이 좋아하시는 비글형 불러드릴까여...! ”
이러고 눈에 눈물맺힐라그러길래 그냥 관두고 아니에요! 괜찮아요! 하니까 애기같은 웃음 지어주는데 심장 멎는 줄. 아 얜 귀엽고 키크고 잘생겼고 아 짱이네. 그 첫눈에 반하는거? 그런 게 있다면 난 얘한테 그런 감정을 느낀걸 꺼임. 왜냐고? 집에 가서도 얘 생각만 남.... 얘랑 그러고 나서 바로 집에 왔는데 다시 자는데 꿈에도 계속 오세훈 나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막 문자오면 세훈이는 내번호 모르려나ㅠㅠㅠㅠ이러고앉았고... 새벽에 일어나서 김종인보고 오세훈보고싶다그러고... 근데 김종인이 오세훈형인기많은데. 이러면서 그냥 나 방으로 밀어버리길래 그냥 포기하려고 했는데 포기가 안된다. 어떡하지? 에라 몰라 맨날 참칫집 붙어살지뭐^^ 돈안받고 알바해주지 뭐^^
근데 다음 날에 일어나서 내가 김종인보고 그랬거든 세훈이 말투가 되게 귀엽더라고. 근데 김종인이 의외라는 듯이 말하드라.
“ 세훈이형, 말투가 귀엽다고? 엄청 까칠한데? ”
“ 에..? 죄송해여..막 이러던데? ”
“ 헐ㅋㅋㅋ그거 오세훈형 작업멘튼데. ”
예-!!!!!!!!!!!!!!!!!!!!! 나한테 기회가 생김. 오 나의 세훈님 기다리셈. 그게 진짜 작업멘트라면 님은 작업 제대로 거신거임. 아니 내가 제대로 걸려듬ㅎㅎ
그 후에 김종인한테 세훈이 나이가 나랑 동갑이라는 거랑 변백현은 나보다 한살많다는 거랑(왜이리어려보여) 그 참치횟집에는 아직 세명의 꽃돌이가 더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 김종인 의외의 인맥이 있더라고. 근데 김종인은 왜 못생김?ㅋ 왜 흑인같이 생김?ㅋ 왜 근데 이런 얘가 그런 꽃돌이들이랑 노는거임? 지 주제를 모르네.
아 그래도 정보줬으니까 고마오, 종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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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후나!!!!! ”
“ 넌 맨날 오냐… 오세훈 화장실 갔다. ”
“ 오빠, 나 오늘 참치회 조금만 주면 안될까요. ”
“ 너 줄 참치 없다. 집에 가서 밥먹고 와라. ”
“ 김종인이 내가 여기 붙어사는거 말해서 못들어가요. ”
“ 쯧쯧-, 그러니까 공부를 좀 했어야ㅈ… ”
“ 변비글, 쌰럽. ”
몇일 횟집다니다보니까 전체적으로 친해졌는데 오세훈하고만 유난히 친해지기가 힘들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그땐 그렇게 귀엽게 해놓고 왜 이제와서 까질모든데? 왜?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앞으로도 세훈이나 쫓아다니려고후후
넌 날 빠져나갈 수 없어.. 나는 참이슬 같은 존재니까ㅓ....
아니 이건 뭐지 마지막이 왜 막장이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장인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