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여자만 아는 그 아픔...흑)
내가 저번편에서 백현이가 잘때 너가 경기 일으켜서 토닥여 줬다고 했지? 너랑 백현이는 방을 같이 써. 뭐 따지고 보면 공부방과 침실로 나누어져 있꼬 침실도 반을 딱 나누어서 각자 침대가 한개씩 있으니까 이상한 상상은 하지말고! 애기때부터 이래와서 그런지 너희는 이게 더 편하다고 느껴. 그래도 부모님은 남매라고 해도 성별이 다르니까 한 방에서 같이 자는게 걱정이 되셨는지 중학교때 각방을 억지로 쓰게 했는데 아침에 밥먹을때 보니까 둘다 한숨도 못자서 눈에 다크써클이 장난이 아닌거야. 그래서 부모님은 하루만에 다시 너희방을 원상복귀 시키셨지ㅇㅇ 왜 그런거 있잖아 어릴때부터 같이 지내다 보니까 서로의 숨소리가 없으면 잠을 못자는거. 딱 너희가 그런 케이스야. 침대는 따로지만 서로의 숨소리가 들리니까 안정이 되서 잠이 잘오는거지.
하루는 너가 여자라면 한달에 한번 찾아온다는 그 날이였어. 너는 첫째날과 둘째날은 생리통이 심한 편이라서 너무 심하면 학교는 커녕 연습실도 못가. 그날은 너의 생리 예정일이였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괜찮은거야. 그래서 요번달에는 늦게 하려나? 하고 약이든 생리대든 아무것도 준비안하고 백현이랑 신나게 등교를 했어. 그런데 사건은 점심을 먹고 난 후에 일어났지. 4교시부터 아랫배가 살살 아파왔는데 그렇게 아픈거 같지도 않고 너는 그냥 응가배인줄 알고 점심을 먹으러 가. 그런데 급식을 받으려고 줄서있는데 아랫배가 점점 아프기 시작하면서 밑에서 뭔가 나오는 느낌이 드는거야. 놀란 너는 그대로 화장실로 달려가서 확인을 했는데, 터짐ㅇㅇ 내가 아까 말해줬듯이 너는 오늘 안할줄알고 아무것도 준비안하고 왔어. 근데 알기 전에는 모르는데 알고 나서는 그냥 그대로 입지도 못하겠고 아픈것도 알고나면 더 아프잖아. 그래서 너는 백현이에게 전화하려다가 그냥 친구에게 전화를 해. 아무리 쌍둥이라지만 이런것까지 시키기에는 부끄럽잖아. 착한 너의 친구는 전화를 받고 생리대를 챙겨와주지. 너는 아프기도 아픈데 너땜에 밥먹다가 달려와 준 친구덕에 감동. 그리고 조퇴증을 끊고서 친구의 부축을 받으며 집으로 향하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너는 화장실로 들어가서 씻고 약을 먹고 침대에 누워. 한참이 지나서 잠을 자려고 해도 백현이가 없으니까 잠이 안오는거야. 시간을 보니까 학교도 끝나고 남을 시간이고 그래서 연습하고 있을꺼란걸 알지만 백현이에게 전화를 걸어.
[왜]
"아, 오늘 언제쯤 오나 싶어서"
[나 오늘 좀 늦을꺼 같은데]
"아.. 알겠어 그럼 열심히 연습해..!"
너의 말이 끝나자 마자 바로 뚝 끊어버린 백현이야. 너는 백현이가 자신이 연습실에 없다는 것도 알테고 연습실에 안나가는 이유는 딱 한가지밖에 없는데 괜찮냐는 말 한마디도 없고 전화 받을때도 '여보세요'가 아니라 귀찮다는 듯이 받았던게 생각나서 서운해.
하지만 너도 생각 못하고 있던 한가지, 백현이는 너가 조퇴한걸 모르고 학교끝나고 연습실 같이가려고 계속 너를 기다렸어. 너가 조퇴했다고 문자를 한 것도 아니였잖아. 그래서 백현이는 '이 기집애가 말도 안하고 먼저 갔구나'라고 생각하고 연습실에 왔는데 너가 없는거야. 백현이는 너가 아프다는거 까지 생각을 하지 못하고 너가 연습을 땡땡이 친걸로 생각해. 그래서 전화받을때 저렇게 툴툴댄거야. 결국 너는 백현이가 오기 전까지 잠도 못자고 누워서 끙끙 댈 수밖에 없었지. 한참 누워있는데 방문이 열려. 갑자기 열리는 방문에 백현이가 왔나하고 문을 보는데 지금 막 유치원을 다녀온 동생이 들어와.
아, 너랑 백현이에게는 지금 5살 된 남동생이 있는데 이름은 변성현이고 너희랑 14살 차이가 나서 너가 업어 키우듯이 했어. 그러다가 너희가 고등학교 입학할때 연습생이 되고 난 후 부터 집에 돌아오면 성현이가 잘 시간이라서 맨날 자는 모습만 보고 아침에 일어나도 너희가 더 일찍 나가기 때문에 성현이랑 있을 시간이 줄었어. 그래서 성현이가 지금 유치원에 돌아오는 시간이란 걸 모르고 있던거도 당연하지. 성현이는 너가 침대에 누워 있으니까 "누나!" 이러면서 침대로 올라와. 근데 너는 지금 생리첫날 건들이면 폭팔ㅇㅇ 그래서 성현이한테 "성현아, 지금 누나가 아파서 그런데 누나가 나중에 놀아줄께?" 라고 말해. 성현이는 너의 말을 듣더니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하며 "누나 아파? 아프디마 누나 아프면 성혀니도 아파" 하고 울먹거리기 시작해. 너는 자기가 아프다니까 우는 성현이 모습에 기특하기도하고 귀엽기도해서 머리를 쓰다듬어줘. 그리고 우리 동생답게 강아지처럼 생겼다고 생각해. 성현이랑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성현이가 "누나! 성혀니 잠깐 나가따오께! 누나 아프니까 코오하고 이써!" 라고 말하더니 문을 열고 나가. 너는 의아한 것도 잠시 성현이 덕에 잊고있던 배가 다시 아파오는 배에 억지로라도 잠을 청하려고해.
-그 시간 성현이-
성현이는 너의 방에서 나가더니 집전화기가 있는 곳으로 쪼르르 뛰어가. 그러고서는 엄마가 무슨일 있을 때 전화하라며 메모지에 가족들 번호를 써서 붙여논거에서 백현이의 번호를 찾아서 눌러.
[여보세요]
"형아!"
[어? 성현이야? 왜 전화했어?]
"형아, 있자나 성혀니가 유치원에서- 집에왔는데 ㅇㅇ누나 이써서 들어갔는데에 ㅇㅇ누나이써서 침대에 갔는데 막 누나가 아프다고 해서 성혀니 울었어. 그래서 ㅇㅇ누나가 갠찬타고 울지마라고 해써. 근데 ㅇㅇ누나 아파서 코오도 못하고 막 멍멍이처럼 낑낑거려"
[ㅇㅇ누나 많이 아프데? 엄마는 어디갔어 성현아?]
"엄마는 오늘 어디가서 성혀니 혼자 유치원차타구 와써. 엄마업써"
[알겠어, 형아 갈때까지만 성현이가 ㅇㅇ누나 옆에서 잘돌봐주고 있어? 형아 금방 갈께 알겠지?]
"응응, 형아 빨리와-"
그렇게 전화를 마치고 성현이는 너의 방으로 쪼르르 뛰어가. 그리고서 침대위에 올라와서 너를 보는데 너는 아파서 인상을 쓰고서 자고있어. 성현이는 옆에서'우리 누나 아프디마라- 성혀니 손은 약손…' 노래를 부르면서 너를 토닥여줘
-백현이 시점-
단체연습이 끝나고 멤버들과 바닥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어디에서 전화벨소리가 울리는거야. 세훈이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백현이형, 전화오는데여"하면서 백현이에게 핸드폰을 건내줘. 핸드폰을 건내받은 백현이는 집에서 온 전화에 의아해하며 전화를 받아.
[여보세요]
"형아!"
[어? 성현이야? 왜 전화했어?]
전화를 받으니까 자신의 막내동생인 성현이였어. 백현이가 성현이라고 하자 옆에 있던 찬열이랑 종대가 와서는 "헐헐! 성현이야? 나도 나도! 성현아!" 이러면서 달라붙어. (멤버들은 성현이를 모두 알고 있는데 어떻게 알게 됬는지는 나중에 얘기해줄께) 백현이는 옆에 달라붙는 찬열이와 종대를 발길질로 떼어내고 있는데 성현이의 다음말에 놀라서 발길질을 멈추고 그 상태로 굳어.
"형아, 있자나 성혀니가 유치원에서- 집에왔는데 ㅇㅇ누나 이써서 들어갔는데에 ㅇㅇ누나이써서 침대에 갔는데 막 누나가 아프다고 해서 성혀니 울었어. 그래서 ㅇㅇ누나가 갠찬타고 울지마라고 해써. 근데 ㅇㅇ누나 아파서 코오도 못하고 막 멍멍이처럼 낑낑거려"
성현이의 말을 듣고는 바로 일어나서 나갈 채비를 하고 성현이한테 ㅇㅇ누나 옆에서 잘돌봐주고 있으라고 말한 뒤에 전화를 끊는 백현이야. 찬열이랑 종대가 왜그러냐며 물어봤는데 급한 백현이는 "ㅇㅇ이 아프데, 나 지금 집에 가봐야 될꺼 같아! 쌤한테 잘 말해줘!" 이러면서 연습실을 나가. 찬열이랑 종대는 너가 어디 아프냐며 물어보려고 했는데 휑하고 나가버리는 백현이를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어.
-다시 원래 시점-
너네 집은 연습실에서 한시간정도 걸리는 데 백현이는 30분만에 집에 도착해. 그리고서 바로 방에 들어갔는데 넌 잠도 잘 못자서 낑낑대고 있고 성현이는 너를 토닥여 주다가 잠들었는지 옆에서 잠들어 있어. 백현이는 일단 성현이를 자신의 침대로 옮겨놓고 너가 어디가 아픈건지 체크해봐. 그러다가 백현이의 머릿속에 휙-하고 뭔가가 지나가 그리고 달력을 보는데 너의 그날이였던거야. 너가 그날마다 아픈걸 아니까 백현이는 그날에 너 안건드리고 챙겨주려고 너의 생리주기를 알고있어. 그런데 오늘은 거기까지는 생각 못하고 있던거지. 그제서야 왜 너가 연습실에 안나왔는지 알게된 백현이는 너가 전화했을때 툴툴된게 미안해져. 그래서 너 안아프고 편하게 해주려고 찜질팩도 배위에 올려주고 약이 있나 없나 확인하고 나가서 여분의 약도 사오는 백현이야.
배위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느낌에 잠깐 잠에서 깬 너는 배위에 있는 찜질팩에 뭐지? 하면서 의아해해. 마침 그때 약을 사들고 방에 들어온 백현이를 보고 "언제왔어?" 라며 물어봐. 백현이는 "아까, 많이 아프면 약먹고 자" 라고 하면서 너한테 약이랑 물을 건네줘. 너는 백현이가 건네주는 약을 먹고는 다시 누워. 아까 자신에게 툴툴된건 약이랑 찜질팩에 넘어가는 너야(사실은 너 잘못인데) 그리고는 이제 들리는 백현이의 숨소리와 옆에 앉아서 너가 잘때까지 토닥여주는 백현이 덕에 너는 편하게 잠을 잘수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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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오늘꺼 분량 짱인거 같아요. 진짜 대박인듭ㅋㅋㅋㅋㅋ
저번편은 다 써놔서 그런지 몰라도 길다고 안느껴졌는데 이번편은 중간부터 쓰다보니까 되게 길게 느껴져요ㅋㅋㅋ
역시 오늘도 츤츤대는 백현입니당! 그리고 한가지 더 쌍둥이들에게는 동생이 있었다는 점!룰루 쌍둥이들을 닮아서 아주아주 귀여워요ㅎㅎㅎ
그리고 백현이가 자주 토닥여 주는데 그건 제가 토닥여주는걸 좋아해서...(부끄) 이해해주세요!
저번편에 14분 감사드려요! 그리고 암호닉 신청해주신 됴됴됴님 저가 완전 애껴요♥
암호닉이나 원하시는 주제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