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1일.
시험 이틀 전 무심코 나는 독서실에 들어섰다. 그리고 계산대위엔 6일치 대여료를 올려놓고,
유유히 독서실 안. 배정 된 방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낯이 익은 얼굴이 보였다. 그 이름은 김 종 인
나는 한 쪽 가슴이 저려오면서 코 끝이 요동치듯, 찡해져 왔다.
3년 전 오늘 -
" 종인아, 나 서울 간다 "
" 뭐라카노? 와 가는데? "
" 더 많은걸 배울 수 있다 아이가, 내는 패션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고 싶대이 "
" 와, 부산에서도 배울 수 있는 곳 많다 "
" 내는 글로벌적인 인재가 되고싶대이, 그리고 또 키우고 싶대이 "
" 뭐라카노, 그냥 부산에 있으면 안되나? "
"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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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3년 후 오늘.
나는 그렇게 종인이에게 말도 없이 서울로 올라와 현재는 고등학교2학년,
특성화고 디자인과에 재학하면서 여러가지 실습을 하고있다.
한 껏 여유를 부리고 있던 내가 시험이 코 앞이란걸 깨닫고 긴박하게 다니기 시작한
이 독서실에서 나는 내 첫사랑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옆에 앉았다.
그 와 눈이 마주쳤다. (땡 - )
하지만, 여기는 독서실. 서로는 동그란 놀란 토끼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다시 책상에 내 두 팔을 올려놓고 문제집을 펼쳐 그 곳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종인이 에게서 온 찢어진 종이 한 장.
- 혹시, 도경수?!
" ......... "
뭐라해야할지 애매해서 그냥 넘겨줬다.
그렇지만, 빛의 속도로 다시 건내 온 찢어진 종이.
" 아, 예의를 갖춰야하나.. 혹시 도경수 맞으세요? "
- 풉.
난 그자리에서 작게 웃음을 흘겼다, 그랬더니 다시 그 종이를 가져가서
뭐라고 끄적이곤, 나에게 건냈다.
" 아 뭐야, 니 도경수 맞제? 와 쪼개노? 와 그라는데 "
- 그래, 도경수 맞다.
" 와, 니를 우째 여기서 다 보노? "
- 니는 서울에 웬일 이냐?
" 그 서울말좀 어떻게 좀 하면 안되노? 낮 간지럽구로. "
- 됬고, 웬일이냐고
" 내 꿈이 최고의 B - Boy 이잖냐 "
- 헐, 그래서 서울 왔다고?
" 뭐 그런 셈이제, 와, 나는 오면 안카나? "
- 아니...뭐, 그건 아니고...
독서실 와서 우린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오랜만에 만난 내 친구이자, 첫 사랑이랑 기나 긴 대화를 주고 받았다.
찢어진 종이 쪼가리 몇 장으로 말이다.
- 그리고 저녁 시간 건물 밖 -
"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내가 쏠게! 뭐 먹을래? "
" 음... 나는 경수 니가 먹고싶은거 할끼다. "
" 좋아, 그럼.....음....치킨치즈돈까스! "
" 으.. 듣기만 해도 속이 니글거린다 가시...아니 머스마야! "
" 뭐? 내가 가시나라고? 야! 김종인! 일로와! 너 죽었어! "
" 아이고야, 내가 죽을 죄를 졌다카이, 미안하다 용서해줘라 "
" 너 진심인거지? "
" 당연히 (쪽-) "
벙 - 느닷없는 이 쪽이라는 경쾌한 소리는 뭘까.. 내 볼에서 울려퍼지는 소리?
는 무슨. 그건 무슨 망상이죠? 애가 미쳤나보다 버스 정류장에있는 이미 임자가 있으신 민정누나에게
쪽-을 하고 있었다
" 니 미쳤냐? 그러다가 배우 이병헌이 보면 아이고 꼴 사납네 "
" 아, 그 사람만 아니었어도, 민정누난 내가 확! "
" 확 뭐, 확 뭐!! "
" 아이다 크킄, 장난좀 쳐봤다. 와, 질투나나? 이 오빠가 민정누나를 좋아해서?
니도 좋아해 주까 ? "
" 지...진짜 미...미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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