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ionsw.임시저장함“태민이? 저번에 같이 간 적은 있는데, 왜.”“왜긴 왜야. 그새끼 병문안 아직 안 갔지. 오늘 가자.”왠지 김종현이라면 이태민 집을 알 것 같더라니 내 예상과 같이 김종현은 이태민 집을 아는 듯 했다. 거기다가 같이 집에 갔었다니. 이건 별로 달갑지 않은 대답 이였다. 그리고 김종현은 갑작스런 나의 병문안 타령에 좀 의외란 표정을 지었다. 아무렴 어때. 이태민 본다는데.“어? 그건 그런데. 니가 왠일이냐.”“뭐가.”“나랑 같이 태민이 병문안도 다 가자 그러고.이태민 있는 거 싫어하지 않았냐?”나야 괜찮긴 하지만. 김종현은 자연스럽게 나와 매점으로 향해 발걸음을 맞추며 말했다. 아, 그랬었지. 나는 이태민이 있는 걸 싫어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김종현과 함께 있는 이태민이 있는 걸 싫어했다. 나를 볼 때 와는 달리 이태민 그 년은 김종현을 볼 땐 볼은 발그레 해 지곤 소녀감성의 풋풋한 17살 여고생 같았다. 헤실헤실 거리면서 눈웃음을 치는데 진짜 배알꼴려서 그냥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가버리고 싶다. 그래서 그럴 때 마다 그냥 내가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데 김종현이 이걸 기억하고 있었다.“애가 아프다는데 뭐, 그리고.”“그리고?”이태민이 너 좋아하잖냐. 애써 말 하곤 싶진 않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덤덤하게 말했다. 나는 지금 내 스스로 나한테 자폭을 한 것 이다. 그에 김종현은 내 말에 갑자기 걸음을 멈춰서는 당황스러운 얼굴로 날 쳐다보며 말했다. 얼굴이 빨개진 것 같기도 하고.“그게 여기서 왜 나와.”“병문안 아직 못 간 것도 혼자라서 어색해서 못 갔겠지 그래서 같이 가준다는데 형한테 고맙다고 할 거녕, 말이 많아.”“닥쳐.”“틀린 말 한 것도 아니고 .이태민은 좋겠네 좋아하는 김종현이 병문안 가준다는데.”“태민이 놀리지마, 개새끼야.”김종현은 대놓고 이태민한테 너 나 좋아하냐고 확인을 한 후 제대로 이태민과 있는 걸 본 적이 없다. 문자와 전화는 해도 얼굴은 차마 못 보겠는지 그렇게 잘 있던 둘은 내 예상엔 아마도 서로를 피하고 다녔을 것이다. 이태민은 자신의 마음이 들켜버려서. 김종현은.. 아무래도 어색하고 그렇겠지. 김종현이 게이에 대해 혐오증 같은 게 있는 건 아니였다. 김종현은 개방적이였고 부끄러워 할 뿐이다. 어색해지는 분위기가 싫겠지. 그래서 이태민이 날 피하고 날 더 미워하나.“그래서, 마음은 정했냐?”나는 은근슬쩍 김종현을 떠보았다. 속으로는 후회하면서도. 나는 제발 김종현이 아직 이태민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하면서 기도했다. 그리고 내 말에 김종현은 아무 말 없이 멈췄던 발걸음을 움직였고 덩달아 나도 김종현을 따라 걸었다. 김종현이 나보다 앞서서 걷고 있어서 녀석이 무슨 표정인지 알 수가 없었다. 목이 타고 입술이 말라가는 듯 했다. 아 갈증나.그리고 우리는 매점에 도착하였고 김종현은 묵묵히 음료수를 고르고는 계산을 하였다. 뭐라 대답을 재촉하곤 싶었지만 돌아올 대답이 무서워 나는 그냥 물을 사고 곧바로 물 한 모금을 마시곤 김종현을 따라 매점을 나왔다. 그리고 들려오는 조금은 진지한 목소리에 김종현 모르게 속으론 기뻤다.“아직 잘은 모르겠다.”그래. 다행이네. 차마 말을 할 순 없고 속으로 말 하며 고개를 그냥 끄덕이곤 김종현과 교실로 돌아가였다.물에서 단 맛이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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