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가 눈을 떴다. 까만 베개가 땀으로 얼룩져 있었다. 소름이 돋는 듯 몸을 일으킨 경수가 전화를 집어들었다. 변백현. 낮게 중얼거리며 몸을 부르르 떠는 꼴이 처량하기 그지없었다. 세개의 우주 도경수는 교내에서 가장 유명했다. 전교 일등과 정신병자. 모두가 그 두 단어로 그를 설명했다. 그것은 그 자신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늘 단정한 모습으로 생활하는 그를 상대로 음란한 상상을 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물론, 그것 또한 그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는 남의 감정을 제멋대로 주무를 수 있는 오묘한 매력을 가졌다. 그렇게 도경수는 교내 피라미드의 꼭대기에서 군림했다. 도경수는 늘 같은 시간에 등교를 했다. 회색 이어폰을 귀에 꽂고 육교를 건너며 같은 노래를 들었다. 단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는 불문율, 그 자체였다. 그런 도경수의 행동은 유명했다. 나도 그를 따라 유명세를 탔다. 정신병자의 모든 세상, 소울메이트. 그래, 나는 도경수의 모든 것이었다. 나의 그 아이가 낯선 남자에게 기대기 전까지. 그 아이의 세상 속엔 나뿐이었다. 도경수는 늘 나에게 저의 모든 것을 맡겼다. 나 또한 그의 그러한 행동들을 즐겼다. 만족스러웠다. 도경수가 뒤따라 오는 나를 확인하려 힐끔거릴 때마다 일부러 모르는 척 눈을 돌렸다. 그 누구에게도 허점을 보이지 않던 아이가 내게는 모든 것을 드러냈다. 남들은 모르는 비밀을 혼자만 알고 있다는 것. 그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쾌락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그 비밀은 지금의 나에게 큰 무기가 되었다. "백현아." 너는 "우리" 단 한 번도 "이 정도에 머무르자." 내 것이 아니었어. 세개의 우주 : 00 *** 안녕하세요 뮤츄얼이라고 합니다! 똥손 중의 똥손인 제가 픽을 쓰다니ㅜㅜ 사실 지금도 믿기지가 않아요ㅜ 내용은 그냥 생각만 하던 내용인데 글로 풀어내다 보니까 정말 두서없...네요ㅜ 파일럿 느낌의 프롤로그라서 매우 짧답니다 (소근) 앞으로 뮤츄얼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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