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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놈이 갑자기 아파 헬퍼 자리가 하나 비었으니 좀 도와달라고 사정을 하는 후배의 말을 듣는 게 아니었다. 오랜만에 만난 교수님의 요즘은 뭐하고 지내냐는 질문에 취업 준비 중이라고 말을 하는 게 아니었다. 아니, 그럼 경험 쌓는 겸 어시를 해보는 건 어떠냐고 자리를 소개해주는 교수님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이는 게 아니었는데…. 2년이 되도록 직장을 찾지도 못하고 부모님에게 도움이나 받는 내가 한심해서 어시라 월급이 얼마 되지 않을 걸 알면서도 교수님이 소개해주는 자리니 좋겠거니 경험이라도 쌓자 하고 시작한 내가 잘못이지. 지금 생각해보니까 교수님이 그 디자이너 성격이 어쩌고 말하려고 하셨던 것 같다. 그 말이라도 다 듣고 한다고 할걸.

손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얼른 진동이 울리는 물체를 귀에 갖다댔다. 커피 심부름을 시켰으면 진득하니 기다리기나 할 것이지 그새를 못 참고 전화를 해 독촉을 하는 건가. 하여튼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네 실장님. 지금 커피 기다리는 중이니까 기다리세요."

"실장님?"


뭐야 망할 도경수 전화를 해놓고 말을 안 해. 혹시 기다리라는 내 말이 심기를 거스르게 했나.


"저, 손님. 주문하신 음료 나왔는데 진동 벨 주시겠습니까?"


알바생은 웃음을 참기 힘든 얼굴로 내게 겨우 말을 건넸다.


"예?"


천천히 귀에 갖다댄 물체를 멀리 떼어냈다. 진동 벨이 눈앞에 보였다. 어쩐지, 전화를 받았는데 계속 울리더라고. 헛생각을 하는 게 아니었는데.


"아…. 여기요, 안녕히 계세요."


쪽팔림으로 터질 것 같은 얼굴을 숙이며 최대한 가린 채 급히 인사를 하고 카페를 나왔다. 망할 도경수 여기 아니면 또 안 먹는다고 그럴 텐데 이제 어떻게 와 씨발.






"형, 나 왔어요."
 
"말 걸지 마. 나 지금 바쁘니까."


세훈은 경수를 한 번 쳐다보고는 구석에 있는 2인용 소파에 누웠다. 키가 큰 탓에 다리가 소파 밖으로 삐져나왔다.


"형, 형 근데 형도 여기 누우면 다리 이렇게 나와요? 딱 맞지는 않죠?"

"닥쳐."

"네."

"김종인은 어디 갔어?"


경수가 의자를 돌려 세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김종인이랑 떨어져 있을 때도 있냐.


"태실이 형한테 갔어요. 사이즈 잰다고." 


고개를 끄덕거린 경수는 '나도 이제 슬슬 시작해야지. 너 오늘 온 김에 재고 갈래?'하며 다시 몸을 돌렸다. 그때 작업실 문이 열리고 슈트를 단정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세훈은 힐끔 쳐다봤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며 남자를 주시했다.


"어, 형 왔어요?"
 
"응. 바빠 보이네?"

"컬렉션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까요."


경수와 간단히 인사를 나누는 그 남자를 세훈은 혼이 나간 듯 쳐다봤다. 세훈의 눈길이 부담스러웠는지 남자는 세훈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안녕하세요. 김준면이라고 합니다."

"형은 뭐 저런 애까지 신경 쓰고 그래요."


경수의 말을 들은 준면이 웃으며 악수를 재촉하듯 손을 한 번 움직였고 세훈은 정신을 차리고 준면의 손을 잡았다. 브랜드 투자하는 형이야. 대학 선배. 경수가 덧붙여 말하는 것이 들려왔다.


"오세훈입니다" 


손을 아래로 두어 번 흔든 뒤 놓으려고 했던 준면의 손은 세훈에게 계속 붙들려있었다.


"저기 손을 좀.."

"싫어요."

"예?"

"손이 참 부드러우시네요. 그리고 생각보다 작은 거 같지도 않고. 손에 뭐 바르세요?"

"네? 아니요, 안 바릅니다. 그러니까 손 좀.."

"형 신경 쓰지 마요. 쟤 원래…."

"실장님 커피요!"


소란스럽게 등장하는 백현에 의해 시선이 모두 백현으로 쏠렸고 세훈이 준면의 손을 놨다. 준면은 다시 세훈이 제 손을 잡을까 급히 손을 숨겼다.


"빨리도 온다. 막내야."


나이 28에 막내소리륻 듣는다니. 백현은 들을 때마다 오싹한 단어를 뒤로하고 책상에 커피를 내려놨다. 세훈은 백현의 머리를 헝클였다. 백현은 세훈의 손을 쳐냈다. 나이는 저보다 한 살 어린 것이 훨씬 큰 탓에 항상 자신을 애 취급하듯하는 세훈이 싫었다.(물론 오로지 백현의 생각이었을 뿐, 세훈은 정작 그에 대해 별생각이 없었다.)


"막내, 인사드려"


백현은 그제야 준면을 발견했는지 살짝 놀란 듯 눈이 커졌다.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김준면입니다."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준면은 거기서 더 입꼬리가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세훈의 예상을 비웃듯 더 환하게 웃으며 백현에게 손을 내미려다 말았다. 오세훈이랑 꽤 친한 거 같은데 얘도 제정신이 아니라 내 손을 안 놓으면 어떡하지. 그런 와중에도 세훈의 눈은 준면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형, 5분만 기다려요. 거의 다 됐어."


말을 끝내고 의자를 돌리며 얼음이 녹았네, 오늘따라 커피가 너무 다네 이럴 거면 내가 설탕물을 마시지.라며 먹을 거 다 먹으면서 투정 부리는 경수를 백현이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고개를 끄덕거린 준면은 세훈이 앉아있던 2인용 소파에 앉았다. 


"형. 형 어디 가는데요?"

"네가 알아서 뭐 하게. 바빠 좀 꺼져봐 오세훈."

"형. 저번에 형이 종인이 형네 집에서 자는 날 훔쳐 입은 종인이 형이 새로 산 명품 속옷 있잖아요 그거 종인이 형이…."

"야! 밥 먹으러 간다 밥 먹으러. 너 혹시라도 따라올 생각은 하지도 마."

"그래요? 아 근데 저번에 형이 몰래 썼다가 부순 종인이형 선글라스요…."

"준면이 형. 오세훈도 배고프다는데 같이 가도 되죠."


슬며시 미소를 짓는 세훈이었다. 반면 준면은 많이 당황했다. 아까 세훈이 말한 싫어요의 영향이 꽤 큰 듯했다. 그렇다고 마음씨 착한 준면이 배고프다는 세훈에게 따라오지 말라고 할 수는 없었다.


"어? 아 그래 다 같이 가자. 백현 씨, 백현 씨도 가요."

"네? 저요? 아니요, 저는 괜찮…."

"막내야, 그냥 가지? 두 번 말하기 귀찮다."

"네? 아.."

"그래요 백현 씨."


아무 생각 없는 경수, 준면에게 관심을 보이는 세훈과 웃고 있으나 지금 이 자리가 매우 불편한 준면과 백현. 갑자기 조용해져 어색한 작업실에서 준면과 백현의 눈이 마주쳤다. 우리 오늘 되게 힘들 것 같죠. 식사 자리가 편하지 않을 것 같네요. 눈짓으로 위로를 주고받는 둘이었다.


















엄청 옛날에 써둔 글인데 아마 연재는 안 생겨요 중반 쯤 가서 하게 될 것 같네요.. ㅁ7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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