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
비가 그친 후 쨍쨍하고 상쾌한 봄 날.
3월3일 고등학교 입학식,
남자고등학교라서 더 칙칙했던 입학식
난 혹시나 혹시나하고 엄마가 왔을거란 기대감에 주위를 둘러본다.
하지만, 괜한 기대였을까? 찾아도 찾아도 보이질 않았다..
그러다가 혼자왔는지 한숨쉬며 들어오는 후광이 빛을 발하는 아이가 보였다.
멀리 서 있어서 명찰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남자치곤 예뻤다.
(같은 반으로 배정받은 아이었다는건 정말 상상도 못했다)
입학식 연설과 축하공연이 모두 끝난 후
우리는 각자 배정받은 교실로 이동했다.
1 - 1반 3번 김 종 인
부산남고 10103 김 종 인
난 그렇게 내 이름과 학번이 붙혀져있는 책상을보고 자리에 앉았다.
옆을 보니 가나다순으로 앉는건 아니였나보다,
1 - 1반 12번 ○ ○ ○
어떤 아이일까? 기대된다
이따 보면 알겠지만 잘 지내보고싶다.
아 맞다! 이 교실엔 나와 초등학교때부터 쭈욱 같이 지내온
내 베스트프렌드 오 세훈, 김 준면, 변 백현, 박 찬열
어휴, 저 주책들 한 시도 안시끄러운 날이 없다.
(김준면 빼고는)
" 야! 종인아! 니 와 이렇게 꽃단장 해싸 왔는데? " - 박찬열
' 미친놈 '
" 뭐, 남자애들한테 잘 보일 일이 있냐? " - 박찬열
' 좀 닥치라, 귀때기 떨어질라 카네 '
" 짜식, 야, 니짝 누구고? 이쁘나? " - 박찬열
' 남고야 등신아, 그라고 아직 안와서 누군지도 모른다 '
" 알갔다~ 욕 봐라~ 내는 백현이랑 꽁냥 거릴란다~ " - 박찬열
저 팔불출. 박찬열 변백현 흔히 말로만 듣던 게이커플이다
시끄러웠던 박찬열이 변백현과 함께 복도로 사라진 후
이어폰을 귀에 꽂으려는 찰나, 앞문이 드르륵 열리며
나는 벙-쪄 있었다.
바로 아까 대강당에서 봤던 후광이 장난이아니던 남학생이었던 것.
이름이 뭘까? 아오, 이놈의 난시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점점 내 앞으로 온다. 내 심장은 BBㅏ운스 BBㅏ운스 ~ ♬
그러더니, 내 옆 책상을보고 척, 하고 가방을 올리며 의자를 꺼내고 앉는다...
응? 너가 그 내 짝꿍이니?
' 아...저기.. 혹시 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