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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망 전체글ll조회 1802l

 

 


민석은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서서 하늘만 바라보았다. 그저 발걸음이가는대로 몸을 움직였고, 어느 아파트 앞 화단에 쭈그려 앉았다 민석은 작은 몸을 웅크린채 고개를 느릿하게 흔들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한참을 그렇게 있던 민석은 까무룩 잠이 들어 버렸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웅크려 잠든 민석의 곁에 누군가가 와 앉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한참을 곁에 머무르다 그는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루민] 봄은 있었다.

E

 

 

 

w. 르망

 

 

 

 

민석아, 너는 내 빛이자, 내 모든 것 이었다. 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시작한 이 일들은, 과연 네게 용서 받을 수 있을까.

 


 

너를 처음 본 건, 2학년이 끝나 갈 즈음, 모두가 곧 닥쳐 올 입시의 중압감과, 기대로 부풀어 늘 뜬 구름같은 분위기가 교실을 잔뜩 휘감아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달큰한게 끌려 매점으로 내려갔는데, 거기서 빵과 씨름을 하는 네가 눈에 들어왔다. 빵을 입으로 먹는건지, 코로 먹는건지 모르게. 너는 빵에 코를 박고 아침 햇살을 맞으며 병든 닭 마냥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 모양새가 우습기도, 귀엽기도 해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얼마나 너를 바라보고 있었을까, 크게 울리는 종소리에 화들짝 놀라 자리를 박차고 일어 난 너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나를 지나쳐 뛰어갔다.

그렇게 내 시야에서 사라지는 네 뒷모습을 계속해서 내 눈에 담았다.

 

 

나는, 어른들이 흔히 말 하는 질이 좋지 않은부류에 속했다. 공부 보다는 친구들과의 우정이 더 중요했고, 놀러 다니기를 좋아했다. 시비를 걸어 오는 놈들이 있으면 가끔 주먹다짐을 하기도 했었고, 그러다보니 제 소문은 이리저리 에서 꽤나 유명인사가 된 것 같았다. 저를 대하는 태도는 두 종류였다, 잘 보이려 하거나 없는 놈 취급을 하거나. 옆에서 엉겨붙어 오는 것 보다야, 없는 사람 취급 해 주는게 편하기는 했지만. 매일 밤, 잠이 들기전엔 매점에서 빵을 먹던 그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3학년이 되었다. 배정받은 반으로 들어가 아직은 띄엄띄엄 앉아있는 놈들을 눈으로 쭉 훑었다. 그러다 너를 발견했다. 민석아, 그때 내 기분이 어땠는지, 혹시 너는 알까. 입꼬리가 올라가려는걸 꾸역꾸역 참아가며 입술을 깨물었다. 마침 네 옆자리는 비어있더라고, 네 옆에 가방을 내려놓자. 기대와 긴장이 가득 들어찬 눈으로 나를 올려다 보는 그 모습이, 정말 말로는 할 수 없을만큼 예쁘더라. 민석아, 그날 밤은 늦도록 잠에 들지 못했다. 계속 네 생각이 나서. 지루한 수업 시간을 참지 못 하고 꾸벅꾸벅 졸아대는 네 얼굴이, 말을 걸면 화들짝 놀라며 어색하게 웃을 듯 말 듯 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그 얼굴이. 계속 내 머릿속을 휘저어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더라. 그렇게 몇일이 지나자 네 곁으로는 많은 친구들이 모여들더라, 그리고 너는 내게서 멀어져갔다. 속이 뒤틀리는 느낌이었다. 너는 나만의 것이어야 하는데. 다른 놈들에게 지어주는 그 웃음이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는 나만의 것이어야 한다 민석아.

 

찬찬히 머리를 굴렸다. 어떡하면 우리 민석이가, 나만 바라볼수 있을까. 곧 떠오르는 생각에 작게 웃음을 지었다. 민석아 너는 나만의 것이어야 한다.

 

점심시간, 삼삼오오 모여있는 무리들 중, 네게 가장 치근덕대는 놈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나를 보고는 긴장이 역력한 얼굴을 하고 나를 올려다 보더라.

 


너네, 심심하지 않냐.”

 

민석아.

 

내가 재미있는걸 하나 알고있는데.”

 

너는

 

김민석, 남자 좋아한다

 


나만의 것이어야 한다.




 

-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불안 불안하던 민석의 하루는 다시 곧게 흐르는것 같았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형에게 협박을 받으며 그릇을 만들어 바치고, 종인과 경수에게 이끌려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며 민석은 다시 웃으며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매일 밤, 몇 년이 흘러도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고민했다.

 

 

루한은, 왜 나를 떠났을까.’

 

 

민석아, 하고 부르는 루한의 달큰하고 낮은 목소리가 머리를 울렸다. 낮게 흥얼대던 그 노래들이 머리를 흔들었다. 루한, 나는 아직도 네가 많이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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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텀이 자꾸만 늦어져서 죄송합니다ㅠㅠ 최대한 빨리 올게요, 여러분들의 짧은 코멘트는 기쁨이자 제 작은 행복입니당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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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ㅜㅜㅠ하루빨리 행쇼하기르류ㅠㅠㅠ
11년 전
독자2
지금 정주행하고 왔어요 ㅠㅠ 먹먹해지는 글이네여

거기다 루민이들은 왜 헤어졌는지 모르겠어요 루한 너니?? ㅠㅠ 너가 문제였니??ㅜ

11년 전
독자2
루한이랑 민석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ㅠㅠ궁금해요ㅠㅠ
11년 전
독자3
나만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끝까지 곁에 있어줬어야지 ㅠㅠ!!!!!!! 민석ㅇ이가 ㅅ!앉아서 자고있을때 옆에 앉아있다가 간 사람은 누굴까....
11년 전
독자4
그래그래너만의것이되렴 ㅠㅠㅠㅠㅠㅠㅠㅠ루민행쇼 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루한이그때왜갔을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때문이야
11년 전
독자6
아 루한아............ㅠㅠ 그런짓을했으면 너라도 곁에있어주지 왜 너까지 떠난거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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