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백현이 말했다.
" 야. 난 그렇게 생각해. 사람이 살아가는데 중요한게 뭔지 알아? 돈? 아냐~돈이 있다고 다 행복한건 아니지 안그래?"
나는 그 놈이 무슨말을 더 짓걸이나 싶어 가만히 침대에 엎드려 휴대폰 게임을 계속했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고 존나 할 짓 없나 보네~우리 백현이~
입 닥치고 있으라는 의미로 변백현에게 먹고 있던 카스테라를 던졌다. 툭. 아. 짜증나. 바닥에 떨어졌다.
" 들어봐바. 명예? 그거 다 필요없어. 대학교수들 봐바. 존나 있어보이는데 돈 많이 못 벌어서 명예직, 명예직 거리잖아. 저번에 그 뭐냐, 우리 초등학교 5학년때 반장이었던 희야네 큰삼촌이 대학교수였는데 돈 못번다고 때려치고 곱창집 차렸잖아. 근데 들리는 말에 의하면 맛없어서 망했다더라.
아,그렇다고 돈이 행복을 결정하는 건 아니지 이사람아. 그래도 그 아저씨 딸 둘 대학 다보내고 잘 살고 있다더라."
또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변백현은 내가 듣든 말든 상관없이 말하기 시작했다.
왜저래 진짜.
" 사랑?사~~랑?? 저번에 들었는데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이래. 3년이 지나면 설레임이고 뭐고 다 작살난다 이거야"
혼자서 열심히 지껄이던 변백현이 내 침대에 털썩, 걸터앉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늘 그렇듯이 내 볼을 자신의 그 길고 가느다란 예쁜 손가락으로 한 두어번 톡톡, 두드리고는 '착한 내동생' 이라며 베시시 웃었다.
" 오빤 이렇게 생각해. 난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건, 사람과 사람사이의 그...관계랄까.
아까 말했던 사랑 말고, 너랑 나처럼 남매도 좋고, 한7년된 친구도 좋고, 새학기 들어서 만난 복학생도 좋아. 오늘 아침에 편의점에서 만난 피곤해보이는 알바생도 좋고,
지하철 옆자리에 앉아서 화장을 하는 여대생도 좋지."
변백현은 내 손가락을 쪼물딱 쪼물딱 거리기 시작했다.
내 눈치를 볼때 변백현이 하는 습관이다.
" 여주야 나는.. 네가 밖으로 나갔으면 좋겟어."
오빠는 일주일에 한번꼴로 내게 무서운 말을 한다.
그게 어떤 방식이든, 내게 있어 그 말은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길 재촉하는 것같은 기분을 준다.
" 언제까지고 오빠가 네 옆에 있을 순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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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10분차이로 태어나 오빠가 된 변백현은,
내 눈에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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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쓴 글
연재 안할거라서 대충 내용으로는 어릴때 오빠가 죽었는데, 그 일에 관련하여 큰 충격을 받은 여주가 대인기피증이 생겨요.
그렇게 자기자신을 고립시키던 여주가, 오빠의 환상을 만들어내고, 오빠가 나타날때마다 방안에서 함께 이야기하며 놀죠.
그러다가 오빠인 백현이의 환상이, 언제까지 네 옆에 있을 수 없으니 여주가 밖을 보길 원하죠. ㅠㅠ환상속에서도 동생만 생각하는 백현이 ㅠ 어린시절 동생을 많이 쳉겨서
여주의 기억속에서도 좋은 오빠입니다 ㅠ
모 그러다 더 이상 백현이가 나타나지 않게 되자, 여주는 '밖으로' 나가길 결심하죠.그러다엑소만나고 이러쿵저러쿵 일이생기고 오빠의 죽음에 어떤일로 충격을 받아 대인기피증이 생겼는지 머 그런걸 알게되는~~~이야기인데 손이딸려서 못 적겟어여ㅠㅠ 이 글에서도 복선 많이 깔아놨는데 연재를 못할듯 ㅋ
여러분 굿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