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현재 수만고등학교 1학년 a반에 다니고 있는 오징어야.
너징은 언제부턴지 모르게 살이 조금씩, 조금씩 찌다가 중학교를 벗어나 고등학교에 들어간다는 압박감과
일말의 불안감에 살이 점점더 불어나 키 162에 몸무게 94라는 정점을 찍어버려.
그런 와중에도 너징의 뚜렷한 이목구비때문에 겉보기에는 뚱뚱과 똥똥의 사이? 정도로 보이지.
실제로는 굉장한 뚱뚱인데 말이야. 어쨌든 그런 너징의 전체적인 얼굴 때문에 주변에서 살 좀 빼라는 권유를 굉장히 많이 받아.
살만 빼면 여신이다, 왜 이미 당첨될게 뻔한 복권을 긁지 않고 있느냐, 하는 거지 뭐.
사실 너징도 그런걸 어렴풋이 알고는 있어. 우습지만 거울을 볼때마다 살빼면 그래도 꽤 예쁠것같은데,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그런데도 살 빼는게 좀 어렵니? 많이 힘들잖아. 특히나 몸무게가 불어나면 그만큼 움직이기도 힘들고, 숨쉬기도 힘들잖아.
아직까지는 그렇게 헉헉거리지는 않지만 오래 걷거나 서있으면 발목도 저리고, 땀도 나고 하는 너징이야.
그런 말이 있잖아, 살이 많으면 많을수록 빼기도 쉽다고. 그게 맞는 말이긴 한것같아.
너징이 조금이라도 움직인 날에는 살이 1킬로그램 정도 빠져 있었거든. 겉으론 전혀 티가 나질 않지만 그래도 가끔씩 몸무게를
잴 때마다 놀라는 너징이었어. 조금만 운동을 하면 살이 더 많이 빠질까? 하는거.
하지만 뭐.. 아까 말했듯이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너징은 항상 생각만 해왔지.
언젠가는 다이어트를 해야지, 해야지. 하는 그런 생각.
서론은 이정도로만 해두고, 너징은 수만고등학교 1학년 a반 이라고 했잖아.
수만고는 사실 잘생기고 예쁜 학생들이 많기로 유명해. 시설 좋기로 유명한 사립고 이기 때문인지 교복이 예쁜 탓인지
인근 중학교에서부터 집도 어느정도 살고, 꾸밀줄 알고 그런 애들이 많이 모인것같아.
그런 사이에서도 너징은 변함없이 뚱뚱했지만. 주변에서 예쁘다, 예쁘다 하는 그 교복을 너징이 입으니까
아, 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는 걸 보면 말 다했지 뭐.
그런 와중에도 너징은 친구가 참 많았어. 대체로 여자 친구들이었지만 친구들은 너징의 얼굴을 보면서 항상 안타까워 했지.
살만 빼면 진짜 예쁜데, 아이돌 뺨을 후려 갈기고도 남을텐데, 하는거. 그래도 어쩌겠어.
너징이 살 빼기 힘들다는데. 너징은 고집도 굉장히 쎘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강요는 하지 않는 편이었어.
너징은 친구들이 아무리 많아도 여자친구들 뿐이었지 남자 친구들이랑은 전혀 안면이 없었어.
살 때문인지 남자 친구들은 슬슬 너징을 피하고 놀리고 비웃어. 너징은 그런걸 다 알면서도 신경을 안쓰는건지
안쓰려고 노력하는건지, 그냥 헤실헤실 웃고 다니기 바빠. 이제야 말하는 거지만 너징은 눈웃음이 되게 예쁘거든?
그걸 너징은 아직 모르는 듯 해. 살빼서 여리여리해지면 남자 여럿 울릴 성격에, 눈웃음까지.
그런 너징을 보는 주변 사람들은 답답해 돌아가실 지경이었지.
그렇게 너징은 여자 친구들이랑만 어울리면서 학기 초 3월부터 6월 말까지 꽤 순탄하게 보냈어.
뚱뚱하다며 놀리는 몇몇 남자애들을 빼고는. 그런건 이제 익숙하니까 아무렇지 않게 넘길수 있는 너징이었어도
가끔씩 상처받는건 어쩔수 없더라. 그냥, 괜히 또 그렇잖아. 울컥울컥 하고..
7월 초로 들어섰어. 너징의 반은 세달에 한번마다 짝을 바꾸는데 그날도 역시 짝을 바꾸게 됐었어.
짝을 바꾸기 전에는 너징 반에 남자가 한명 모자라서 너징은 친한 친구인 은지와 함께 앉게 됐어. 유일한 여자 여자 짝이긴 했는데
차라리 그게 더 낫다 싶은 너징이었어. 남자애랑 짝이 됐으면 또 어떻게 놀릴지 뻔하거든.
그러다가 이제 또 짝을 바꾸려니까 덜컥 겁이 나는거야. 남자애들이랑은 말도 잘 안해본 너징이라서.
그렇게 덜덜 떨면서 제비뽑기 쪽지를 뽑았다? 뽑았는데 글쎄 짝이 누구였냐면..
+
오랜만이죠!
오랜만인가?
오랜만일걸.
이 똥글은 뭔가 싶지만 그냥 심심풀이로 슬슬 써내려 갈게여.
금방 완결날지도 몰라여. 왜냐면 내가 다 구성을 짜놨으니까~ 얼른 끝내버리고
종대랑 놀아야지. (꿈속에서) (눈물)
암호닉 분들은 자꾸 안나타나면 그냥 아예 안받을거야. (땡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