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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엑소 온앤오프
됴작가 전체글ll조회 3916l 2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은 경민사립고등학교는 정확히 3년 전부터 여학생 입학생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하여 올해는 기어코 조정을 해야 하기에 이르렀다. 그 많은 여학생들은 과연 서울 변두리에 위치한데다 학교 진입로가 등산 하이코스 뺨치게 험준하기까지한 경민고의 무엇을 보고 1지망에 적어넣은 것일까. 학습 분위기? 예쁜교복? 학연? 땡. 모두 경민고에 지원한 여학생들이 들으면 코웃음칠 소리들이다. 중학생 시절 선생님과 학생의 사랑을 그린 인터넷 소설 깨나 읽던 그녀들의 이유는 오직 한 사람, 경민고의 꽃 체육선생 박찬열 때문이었으니까.

 

 

 

 

체육선생님

w.됴작가

 

 

 

 

 "그만 자고 일어나, 새끼야."

 옆 반에 체육복을 빌리러 다녀온 민석이 국사시간의 여파로 아직도 책상에 엎어져있는 경수의 등을 내려치며 말했다. 그제서야 경수는 머리를 잔뜩 헤집으며 몸을 일으켰다. 제 볼에 밀려 너덜너덜해진 국사책마냥 잔뜩 구겨진 인상이 민석을 향한다. 다음 체육시간이야. 민석의 말에 그제서야 경수는 작은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곤 정신을 차리려 고개를 두어번 내젓는데 이상하리만치 코끝에 달라붙는 타는 냄새에 경수는 그 배후를 찾으려 시선을 교실 뒤쪽으로 돌렸다.

 

"다음 체육시간 아니야?"
"맞아, 쟤네 그 박찬열인가 뭔가 그 선생때문에 저러는거야."

 

 교실 뒤편에서는 아예 문어발 콘센트에 고데기를 꼽고 저마다 치장을 하는 여학생들이 무리지어있었다. 고데기라면 대학 새내기인 형이 첫 소개팅 출격에 앞서 큰맘먹고 산 것을 어깨너머로 본 적이 있었다. 게중에는 꽤 엄한 규율의 경민고에서 금지된 화장품을 배짱좋게 덕지덕지 퍼바르는 여학생들도 보였다. 경수는 얼굴을 찌푸렸다. 모두 얼굴은 하얗고 머리는 동그란게 며칠전 민석과 본 만화책에 나온 일본귀신을 연상케했다. 머리 타는 냄새에 각종 향수냄새가 섞여 경수와 민석은 잔기침을 했다. 경수와 민석을 비롯한 남자아이들은 저마다 혀를 내두르며 서둘러 교실을 빠져나갔다. 본 적도 없지만 알 수 없는 적대감을 주는 박찬열이라는 인간을 속으로 욕하며.

 

 

 

 

 

 


 찬열은 학생이 아닌 선생님의 신분으로 3번째 신학기를 맞았다. 고등학생때 친구가 보여준 슬램덩크에 빠져 무작정 체육의 길을 걷고자 했던 자신과 안정적인 직업을 요구하던 부모님의 팽팽한 접전 끝에 최종 타협안은 체육교사였다. 선수생활을 원했던 찬열이었지만 그는 지금 자신의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자신의 제자이자 후배들은 언제나 찬열으로 하여금 새로운 느낌과 배울점을 주었다. 경민고는 찬열의 모교이기도 했지만 이것도 벌써 아득하게 먼 옛날 얘기가 되어버렸으니 찬열은 저도 제법 이제 나이가 들었음을 실감했다. 특히나 아직 어린티를 벗지 못한 순수한 영혼의 1학년들을 볼때면 찬열의 입가에는 절로 아빠미소가 피어났다. 워낙에 귀여운것에 사족을 못쓰는 성격도 한몫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찬열은 운동장 어귀에 어안이 벙벙하여 모여있는 1학년 학생들을 향해 걸어갔다. 그가 가까워질수록 여학생들의 비명과 망상은 하늘로 치솟았다.

 

"1학년2반 맞지? 반가워. 선생님 이름은 박찬열이야. 앞으로 잘 부탁한다."

 

 목소리까지 좋아 어떡해! 경수는 옆에서 쉼없이 꺅꺅대는 소리에 미간을 찌푸리며 앞에 선 체육선생님을 올려다보았다. 족히 185는 되어보이는 기다란 기럭지에 불공평하게 붙어있는 작은 머리통과 그 위에 올망졸망 뚜렷한 이목구비. 지나가다 보면 한번쯤 쳐다볼만한 출중한 외모였다. 잔뜩 부풀려진 소문이 거짓일거라 믿어의심치 않았던 남학생들은 들었던 소문보다 어쩌면 더욱 수려한 찬열을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일단 남자 여자 키순으로 서 볼래?"

 

 찬열의 말에 여학생들은 관절이란 관절은 모두 접어가며 앞으로 가려 애썼고 남학생들은 쭈뼛대며 뒤로 향했다. 중간쯤에 가만히 서있던 경수는 친구들이 자꾸만 자신을 앞으로 미는 통에 결국 맨 앞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경수는 뒤쪽을 돌아보다 자신의 바로 뒤도 아닌 세번째에 서있는 민석을 보며 콧방귀를 꼈다.

 

"김민석 너 나랑 키 똑같잖아!"
"그건 네 생각이고."

 

 얼레? 경수는 민석의 고갯짓을 따라 민석의 신발로 시선을 옮겼다. 족히 7cm는 되어보이는 밑창의 빵빵한 에어슈즈가 민석을 태우고 있었다. 분명 며칠전 입학을 들먹이며 엄마에게 갖은 애교를 부려가면서 따낸 신발이 저것일 것이었다. 거만해진 민석의 얼굴과 자신의 낡은 스니커즈를 번갈아보며 경수는 이를갈았다. 자리이동으로 소란해진통에 찬열은 목에 걸려있던 호루라기를 빽-하고 불었다. 깜짝 놀란 경수가 급히 앞으로 시선을 돌렸고 그바람에 찬열과 경수의 시선이 스치듯이 마주쳤다.

 

"…어."

 

 그와 동시에 경수는 작은 탄성을 내뱉었다. 마치 우주를 박아넣은 듯 까맣고 반짝이는 눈은 어딘가 낯익은 것이었다. 저 사람을 어디서 본 적이 있던가? 찬열 역시 잠시 경수를 내려다보다 이내 시선을 돌려 반 아이들의 주위를 환기시켰다. 역시, 처음보는 사람인가? 만약 이 전에 만났던 적이 있었다면 저렇게 잘난 외모를 기억 못할리가 없었다. 경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국민체조와 pt를하자 경수의 숨은 이미 오래달리기라도 한 판 하고 온 듯 거칠어져 있었다. 남학생들 무리에서는 축구나 하고 싶다며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고 여학생들은 어떤 시간에도 볼 수 없었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저정도의 집중력이면 지금시각 하버드의 구내식당에서 미국식 조찬을 누리고 있었으리라고 경수는 생각했다.

 

"다음은 뒷친구랑 앞친구가 짝을지어서 같이하는 준비운동이야. 초등학생때부터 해 온거라 다들 어떻게 하는건지는 알텐데, 제대로 된 자세는 다들 알지 못할거야. 근데 이게 자세가 제대로 안 잡히면 운동이 하나도 안 되거든."
"……."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줄게."

 

 찬열의 시선이 배회하다 이내 맨 앞에서 숨을 고르고 있는 경수에게서 멈추었다. 좋지 않은 예감에 경수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자 찬열은 큰 눈을 개구지게 휘어뜨리며 입을 열었다.

 

"쪼꼬미 나와봐."

 

 쪼꼬미래, 쪼꼬미! 여학생들의 호들갑스런 목소리를 뒤로하고 경수가 당황한 표정으로 쭈뼛거리며 앞으로 나왔다. 찬열은 경수의 좁은 어깨를 뒤로 돌린 다음에 자신도 뒤를 돌아 등을 맡댄 채 팔짱을 꼈다. 경수는 뒷통수로 뒤로 느껴지는 찬열의 단단한 등에 머쓱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찬열이 반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자 낮은 목소리가 고스란히 등을 타고 내려와 뒷통수로 전해졌다.

 

"으아!"

 

 넋을 놓고있던 경수는 갑작스레 뒤쪽으로 들려지는 몸에 발버둥을 쳤다. 그제서야 경수는 이게 어릴적 하던 콩쥐팥쥐운동임을 깨달았다. 경수는 두 다리를 파닥이며 내려가려 했지만 그럴수록 찬열은 등 위에 경수를 단단히 고정시키고 상체를 좌우로 움직이기까지했다. 눈 앞에 펼쳐진 하늘이 노랗게 변할쯤에야 경수는 땅으로 착지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하는거다. 알았지? 짝하고 번갈아가면서 해 보도록."

 

 낑낑대는 경수를 보고 웃던 아이들은 저마다 짝과 콩쥐팥쥐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맨 앞에서 머쓱해진 경수가 제 자리로 들어가려 하자 찬열은 경수의 머리에 손을 얹으며 입을 열었다.

 

"키 몇이야?"

 

 밥 먹었어?와 같은 맥락으로 태연하게 내뱉은 말이었지만 가슴에 비수가 되어 날아오는 말에 경수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말했다.

 

"…작아요."
"많이 작지?"
"근데 저희 부모님도 다 고등학생때 크셨데요."

 

 키가 크길바라면 이 머리위에 얹은 손부터 내리시지. 경수는 금지어인 '키'얘기로 심기를 건드리는 찬열을 속으로 뇌까렸다. 그런 경수를 아는지 모르는지 특유의 개구장이같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빨리 커라. 그래야 삥도 안뜯기지."
"…에?"
"쪼끔한게 기억력도 안 좋아?"

 

 예상외의 말에 경수는 찬열의 큰 두 눈을 놀라서 응시했다. 가까이서 보니 더 까맣고 예쁜 눈이었다. 자신이 생각했던대로 분명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경수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눈이었다. 잠깐. 삥이라고 한건가 방금?

 

"아!"
"이제는 기억나?"

 

 

 

 

 

 

 

 "돈 더 있을거 아냐. 가진거 다 내놓으라고! 내 말이 좆같냐?"
 "아 그거밖에 없는걸 어떡해!…요."

 

 입학하기 약 보름전, 학원을 마치고 어둑어둑한 동네를 걸어오던 경수는 재수없게도 슈퍼 근처 골목을 서성이던 양아치 두명에게 붙들렸다. 민석과 분식집에서 용돈을 모두 탕진한 뒤라 지갑은 텅텅 비어있었고 가방을 걸레마냥 쥐어짜내자 나온것은 자그만치 800원이라는 아련한 금액이었다. 화조절을 못하는 양아치1이 제 분에 못이겨 800원을 바닥에 내동댕이 쳐내곤 투박한 손으로 경수의 멱살을 휘어잡았다.

 

"너 우리가 우습냐?"
"이거 좀 놓고 말…."
"가까이서 보니까 이거 완전 기집애처럼 생겼네?"

 

 양아치1이 경수의 턱끝을 잡고 요리조리 돌리며 얼굴을 뜯어보았다. 끈적한 시선에 조금전보다 기분이 갑절은 더 더러워진 경수는 인상을 찌푸리며 거칠게 고개를 비틀었다. 어쭈? 양아치1,2는 경수를 벽으로 더 몰아붙였다. 작은 체구가 우락부락해 부데끼는 덩치들에 완전히 가려졌다. 경수는 그들의 어깨너머로 골목 어귀를 살폈지만 어쩐지 평소에는 잘도 보이던 파리새끼 한마리조차 보이지 않았다. 속으로 한숨을 삼키며 큰 눈을 굴리던 경수는 이내 될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양아치 1의 얼굴을 향해 입에 침을모아 있는힘껏 내뱉었다.

 

"아, 씨발!"
"이새끼가!"

 

 양아치1이 얼굴을 문지르며 경수에게서 떨어진새 경수는 도망갈 태새를 취하며 힘차게 발을 딛였다. 하지만 양아치 2가 뒤에서 가방끈을 잡아 다시 벽으로 밀쳤고 정신을 차릴새도 없이 복부를 가격당한 경수는 단말마의 신음을 내뱉으며 주르륵 주저앉았다. 볼을 내려치는 악어가죽같은 두툼한 손에 허약한 경수는 맥을 못추고 다시금 고꾸라졌다. 경수의 마음은 이미 스트리트파이터가 되어 양아치1,2를 내동댕이 치고 있었지만 현실은 약한남자 도경수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을 뿐이었다. 양아치1이 잔뜩 구겨진 얼굴로 경수에게 다가와 멱살을 거머쥐었다. 물먹은 솜처럼 축쳐진 경수는 체념속에서 늘어진 시선으로 골목 어귀를 응시했다. 감겨가는 시야 사이로 한 실루엣이 깜빡이는 가로등을 등지고 나타났다. 골목을 지나쳐가다 이 광경을 본 남자는 가던길을 멈추고 미간을 찌푸리며 양아치 1,2와 떡이되어 늘어진 경수를 눈에 담았다.

 

"거기."

 

 굵직한 저음의 목소리가 골목안을 울리고 경수의 귓가에 스며들자 속으로 열심히 하나님을 외치던 경수는 다시한번 회개를 다짐했다. 고꾸라진 시선이 키가 큰 남자의 얼굴에는 닿지 못했지만 바닥으로 추락하는 비비빅은 똑똑히 눈에 담았다. 남자의 운동화가 이쪽으로 다가오는게 보였다. 양아치1이 경수의 멱살을 놓자 경수는 힘없이 바닥에 쓰러져 쿨럭였다.

 

"너네 어디학교야?"
"아저씬 가던길 가시죠?"
"나 얘 형인데. 내가 교직에서 일하고 있거든. 교복보니까, 도민 중학교?"
"아 씨발…."

 

 잠시 적막이 돌았다. 양아치1,2와 남자 사이에 소모적인 신경전이 이어졌고 이내 남자가 짧게 골목 어귀를 향해 고갯짓을 하자 양아치 1,2는 욕짓거리를 뇌까리다 이내 잰걸음으로 사라졌다. 남자는 머리를 쓸어올리다 이내 앞에 죽은 듯 엎어져있는 경수에게로 향했다. 이렇게 작은데 때릴때가 어디있다고. 남자는 경수의 상체를 일으켰다. 눈이 감겨있는 작은얼굴을 꼼꼼히 살펴봤지만 다행이 입술쪽이 터진 것 빼곤 별다른 상흔은 없었다.

 

"학생, 내말 들려?"
"…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어날 수 있겠어?"

 

 경수는 어질한 머리통을 부여잡고 남자의 부축을 받으며 몸을 일으켰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자꾸만 주저 앉으려하는 부실한 다리에 겨우 힘을 주며 남자에게서 떨어져 선 경수는 남자에게 연신 고개를 숙여가며 감사를 전했다. 이 사람이 아니었으면 아마 자신은…음 ,그래. 상상하지 말자. 보상이라도 하려는 심산으로 지친 시선으로 남자의 얼굴로 시선을 롤린 경수는 순간 제 눈을 의심했다. 우,우와….

 

"집이 어디야? 데려다 줄게."
"아,아니에요. 괜찮아요. 바로 앞이 집이라 혼자 갈 수 있어요."

 

 우리동네에 연예인이 살았었나? 평소 노래자랑에서 상을 휩쓸던 부녀회장 아주머니가 연예인을 한답시고 계약금으로 2000만원을 내놓으라는 소속사에 멋모르고 들어갔다가 사기를 제대로 당했다는 소문 이외에는 이동네 토박이인 경수가 알기로 연예인은 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눈 앞에 남자는 방금 무대에서 뛰쳐나왔다고 해도 믿을만큼 깨끗한 외모였다. 특히 크고 반짝이는 눈이 인상적이었다. 경수는 손사레를 치며 애써 웃어보였다.

 

"진짜 괜찮아요. 저 진짜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래도 힘들텐데."
"아니에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복 받으실 거에요."

 

 다시한번 허리를 깊게 숙여 남자에게 인사를 한 경수는 절뚝이는 걸음으로 골목을 빠져나갔다. 경수의 작은 뒷모습을 바라보던 남자는 경수의 마지막 말인 '복 받으실 거에요'를 곱씹으며 살풋 웃음을 지었다. 귀여워.

 

 

 

 

 

 

 

"…그렇게 된거야."

 

 말이 끝남과 동시에 급식실이 떠나가라 웃어재끼는 민석의 뒷통수를 내려치며 경수는 착잡한 표정으로 급식판을 집었다. 민석은 눈가에 맺혀있는 눈물을 닦아내며 급식판을 집으며 입을 열었다.

 

"뭐 그렇게 엮이냐."
"내 말이. 아 쪽팔려."
"우리 경수 중학생한테 삥뜯겨서 무서워쪄요?"

 

 민석이 배식을 받는 경수의 볼을 꼬집으며 말하자 경수는 넌더리를 치며 민석의 손을 짜증스레 치웠다. 진짜 이렇게 엮일게 뭐람. 고등학생도 아닌 중학생들한테 삥뜯겨 떡이 된 모습은 상남자 도경수 자존심의 금을 긋고도 두동강을 내기에 충분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다음순서인 잡채를 받으려 걸음을 옮기려던 순간 민석과 경수의 사이로 얼굴 하나가 쑥 튀어나왔다. 놀란마음에 식판을 던져버릴뻔한 경수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몸을 떨자 민석은 또한번 크게 웃었다.

 

"아주머니 얘는 급식 조금만 더 주세요."
"서,선생님."
"키 커야 되거든요."

 

 평소 로봇마냥 무표정으로 급식을 주시던 아주머니들은 엄마미소를 한껏 띄운채 경수의 급식판에 남들보다 두배 더 얹어주었다. 입이 짧은 경수가 뜨악한 표정으로 고개를 왼편으로 돌리자 만족스러운 표정의 찬열이 경수를 내려다보며 웃고있었다.

 

"키 크기에 기본은"
"……."
"많이 먹기."

 

선생님! 애처로운 외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찬열은 그대로 등을 돌려 다먹은 급식을 비우러 떠났다. 울상이 된 경수의 얼굴을 보며 민석의 웃음소리는 더욱 커져 급식식을 가득 메웠다.

 

 

 

 

 

 

 

"솔직히 이정도면 나 잘생긴거 아니냐?"

 

 응 아니야…. 찬열은 애써 속으로 대답을 삼키며 술을 따르는 백현의 손을 저지했다. 그에 백현의 표정이 더욱 일그러지며 찬열의 손을 뿌리쳤다. 찬열은 한숨을 내쉬며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들이키는 백현을 응시했다. 이번에는 회사 앞 카페 여주인이었다. 몇 달간의 애정공세 끝에 고백으로 대박 이벤트를 해준다며 이곳저곳을 들쑤시던 백현은 불과 몆주전에 품절 되었다는 그녀에 좌절하곤 마포대교 앞에서 찬열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벨이 울리고 '변백'이라는 이름이 떴을 때부터 찬열은 이미 한숨을 내쉬었다. 매번 똑같은 패턴이었다. 한강 근처에서 병나발을 부는 백현을 찬열이 들쳐메고 그의 성화에 못이겨 근처 클럽으로 향한다. 그리고 오늘 역시 그들이 매번 오던 클럽으로 향했다. 어린애들이나 오는 곳이라며 찬열은 질색했지만 정신없이 시끄러워야 조금이나마 생각을 안 할 수 있다는 백현의 완강한 고집때문이었다. 찬열은 턱을괴고 주절거리는 백현을 바라보다 그의 어깨너머로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는 한 생명체로 시선을 던졌다. 작은 생명체가 찬열의 시선을 붙잡은 이유는 다름아닌 이런 장소에는 어울리지 않는 차림때문이었다. 허벅지를 덮는 큰 후드티 위에 맨 백 팩과 단정한 까만 머리통의 소년이 쥐 파먹은 듯 여기저기 구멍난 원피스의 여자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라운지 바 앞에서 서성이며 화가난듯한 직원에 연신 고개를 꾸벅이던 소년은 재빨리 직원용 탈의실로 들어갔다.

 

"…야, 너 내 말 듣냐?"
"어,어?"
"너 까지 내 말 무시해?! 다들 나하테 왜그래 진짜!"
"침착해 다 듣고 있었어."

 

 찬열은 다시 백현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울분을 토하며 금방이라도 뛰쳐나갈듯 몸을 일으키는 백현을 진정시켰다. 찬열은 자꾸만 뇌리에 남는 작은 뒷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캐비넷에 달린 거울을 통해 나비넥타이를 정리한 경수는 흐트러진 앞머리를 정돈하곤 케비넷의 문을 닫았다. 이곳은 지인의 소개로 승수가 몇달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곳이었다. 약 두달전 무식하게 먹다 탈이나 화장실에서 한시도 나가지 못하기에 이르자 승수는 배춧잎 몇 장을 흔들며 경수를 유혹했다. 못난 형을 구제하는 마음으로 그에 응해준 경수는 또다시 지금 지난밤 같은 과 동기들과 술을 푸다 술병이도져 아르바이트에 나갈 수 없게 된 승수에게 걸려들고 말았다. 울며겨자먹기로 승수는 지난번보다 배춧잎을 배를 더 쥐어주고서야 동생의 높은 콧대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
 라운지 바에서 하는일은 별로 없었다. 손님들의 주문을 받고 잔을 닦고 계산을 하면 끝이었다. 탈의실에서 나온 경수는 온몸을 때리는 듯한 강한 비트에 인상을 찌푸렸다. 정적인것에 가까운 자신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다. 흥에 취해 달뜬 청춘들의 얼굴도 거북했다. 경수는 더딘 발걸음으로 자신의 자리로 가 헝겊과 유리잔을 집어들었다. 앞에는 두명의 여성이 나란히 앉아 위스키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야기의 주제는 연예인,화장,패션등을 자유롭게 넘나들다 이윽고 왼쪽에 앉은 긴머리 여자의 어젯밤 원나잇 상대로 넘어갔다. 듣지 않으려해도 들을 수 밖에 없는 위치에 경수는 아닌 척하며 흥미진진하게 청취했다.

 

"…근데 완전 오징어였어."
"아 아쉽다, 얼굴만 완벽하면 금상첨화였는데."
"그러니까 말이야. 아 근데 나 아까 홀 쪽에서 박찬열봤다?"
"박찬열? 진짜야?"

 

 헝겊으로 유리잔을 닦던 경수의 손이 멈추었다. 박찬열? 내가 아는 그 박찬열? 경수가 그대로 굳어버리자 두 여자의 시선이 잠시 경수에게로 닿았다 떨어졌다. 경수는 잔에 고정시키던 시선을 들어 여자가 말한 홀 쪽을 찬찬히 살폈다. 어두운 탓에 보이지 않는 장내에 경수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었다. 경수는 떨리는 손으로 유리잔을 내려놓고 혹시나 아는사람을 마주칠 상황에 대비하여 준비했던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 어두 컴컴한 곳에서 갑자기 선글라스를 쓰는 행동에 앞에서 술을 마시던 몇몇 손님들의 시선이 경수에게로 꽂혔지만 경수는 그 시선이 느껴질리 없었다. 김찬열, 이찬열도 아닌 이 부근에 사는 '박찬열'이라고는 한 사람밖에 없을 터였다. 더군다나 여자들의 수다에서 뜨겁게 화제로 오를만한 사람으로서는 더더욱. 경수는 모든 오감을 발동시켜 박찬열 레이더망을 가동시키고 다시 천천히 유리를 닦기 시작했다.

 

 

 갑자기 시선이 흔들리더니 털을 바짝 세운 고양이처럼 주위를 살핀 경수가 선글라스를 쓰는 모습을 보던 찬열은 푸핫 하고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내뱉었다. 그 바람에 한창 자신의 구구절절한 순애보를 읊던 백현은 다시금 울먹이며 찬열의 멱살을 잡았다.

 

"내 사랑이 우스워?!"
"아니라니까. 야 너 근데 목 안마르냐?"
"말 돌리지 마 새꺄!"
"목 마르지? 말도 쉬엄쉬엄 해야지. 목 축이고 다시 해줘."

 

 찬열은 멱살을 잡아오는 백현을 떼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바 쪽으로 향했다. 주문을 받고 제조사에게 건넨 경수가 다시 제자리로 향하던중 다가오는 찬열을 보고 자리에서 멈추었다. 찬열은 자꾸만 비집고 올라오는 웃음를 감추며 휴대폰에 시선을 뺏기는 척하며 입을 열었다.

 

"죄송한데 물 한잔만 주실 수 있으세요?"
"…아, 예."

 

 누가봐도 수상해보이게 푹숙인 고개하며 꼭 낀 선글라스가 '나 도경수입니다.' 하고 광고를 했지만 정작 본인은 아는지 모르는지 경수는 저 혼자 긴장하며 달달 떨리는 손으로 찬열에게 물이 든 잔을 건넸다. 찬열은 평소에는 전혀 무관심하던 SNS 타임라인에 눈을 고정시킨채 경수에게서 물을 건네받았다. 달달 떨리는 손길이 느껴져 스멀스멀 웃음이 올라왔지만 애써 참으며 감사합니다. 하며 시크하게 뒤돌아 홀으로 향했다.

 

"언제부터 이렇게 유치해졌냐 박찬열."

 

 찬열은 자신에게 물었지만 대답으로 돌아온 것은 등뒤로 꽂히는 경수의 안도의 한숨소리였다. 선글라스의 덕을 톡톡히 봤다고 좋아할 경수를 떠올리디 그게 또 웃겨 찬열은 실실 웃으며 백현에게 물을 건넸다.

 

"마셔."

 

 뭘 쪼개. 백현의 핀잔에도 찬열의 입가에서 웃음은 떠날줄을 몰랐다.

 

 

 

 

 

 

 

"안녕히 계세요."
"어 경수야 승수 내일부터는 나오는거지?"
"그럼요. 제가 어떻게 해서라도 보낼거에요."
"그래 그럼 조심히가고.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말고."

 

 경수는 웃으며 인사하고는 눈을굴려 홀 쪽을 조심스레 살폈다. 다행히도 찬열이 있던 자리에는 이미 다른 무리가 앉아 술을 들이붙고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경수는 터덜거리는 걸음으로 라운지바를 천천히 빠져나갔다. 선글라스덕에 위기는 모면했지만 다시생각해도 등꼴이 오싹해질만큼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이었다. 중학생때 몰래 학원을 빠져 놀다가 사거리에서 장을보는 엄마를 봤을때도 이런 느낌을 아니었는데…. 콩알만해진 가슴을 쓸어내리며 경수는 홀을 빠져나갔다. 출구로 향하는 비좁은 붉은색 통로에 경수는 눈언저리를 꾹꾹 눌렀다. 선정적인 색에 피곤한 눈두덩이가 더욱 아려왔다. 그때 반대편에서 듣기싫은 하이톤의 목소리가 경수의 귓가를 후벼팠다. 청각적 시각적 심적으로 삼고를 당하는중인 경수는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누구 닮았다니까?"
"멸치 닮았어."

 

 시끄러운 목소리의 여자 다섯명이 입고 꼬맨듯 꽉 조이는데다 잔뜩 파인 천조각을 입고 걸어오고있었다. 머릿속을 울리는 쨍알거리는 목소리에 경수는 미간을 흐렸다. 신나게 방금까지 부킹한 남자들에 대하여 열을 올리던 그녀들은 좁은 통로에서 마주치자 벽으로 바싹 붙어 게걸음으로 지나가는 경수를 눈에 담았다. 경수를 유심히 살피던 한 여자가 입을 열었다.

 

"고삐리?"
"…네?"
"맞네."

 

 귀여워.진짜 귀엽다. 다짜고짜 경수의 머리며 볼을 쓰다듬는 손길에 경수는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눈 앞에 여자들은 죄다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톡튀어나온 이마에 크게찢어진 눈과 아래 두툼하게 자리잡은 애굣살. 그리고 화살코까지. 머리모양과 입은 옷만 다르지 누가 누군지 구분할 수 없는 왠지모를 부자연스러운 얼굴들에 경수는 5자매 모임인가 싶어 속으로 갸웃했다. 요즘은 모임을 클럽에서 하나.

 

"어떻게 들어온지는 모르겠는데. 누나들이랑 놀래?"
"아니요."
"단호하긴. 한창 여자 좋아할 나이잖아. 튕기지 말고 누나들이랑 놀자."

 

 가보겠다고 입을 열려던 경수는 갑자기 귓가에서 느껴지는 입김에 넌더리를 치며 몸을 떨었다. 그 바람에 여자들이 꺄르륵 웃었고 더욱 경수에게 달라붙기 시작했다. 경수를 둘러싼채 행해지는 노골적인 터치에 경수는 어쩔줄을 몰라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한 여자가 경수의 작은 얼굴을 잡고 인조적인 얼굴을 들이밀때였다.

 

"도경수."
"……."
"박찬열 아니야?!"

 

 통로 전체에 낮게 깔리는 홀의 음악위로 한 저음의 목소리가 얹어져 울렸다. 경수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번쩍 차리며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찬열이 잔뜩 화난 표정으로 머리를 헤집으며 서 있었다. 갑작스러운 찬열의 등장에 경수의 주변을 에워싸고있던 여자들은 깜짝놀라 넋을 놓고 그중에 정신을 빨리 차린 일부는 파우치에서 화장품을 꺼내 빠르게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다. 술에 떡이된 백현을 택시로 태워 보내고 경수가 아직까지 귀가를 하지 않았으면 데리고 나올 요량이었던 찬열 역시 예상치못한 상황에 적잖히 당황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당황한 마음도 잠시 여우소굴에 붙잡힌 어린양같은 경수의 모습에 알 수 없는 화가 치밀기 시작했다.

 

"아 그러니까 그게…."
"설명은 생략하고. 일단 이리와."

 

 교태어린 목소리로 찬열에게 한걸음씩 다가가는 여자들은 본척도 하지 않은채 찬열은 경수의 팔목을 휘어잡은채 통로를 성큼성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찬열의 긴 다리에 이끌려 뛰다시피 쫓아가는 경수는 눈앞이 깜깜했다. 학원을 빠지고 사거리에서 엄마를 마주친 그날의 일탈도, 결국에는 엄마에게 귀를 잡혀 집으로 끌려가는 것으로 막을 내렸었다.

 

 

 

 

 

 

 

 근처 공원으로 자리를 옮긴 찬열은 경수를 벤치에 앉히며 그 앞에 팔짱을 끼고 서서 경수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설명."

 

 고개를 푹 숙인 경수는 애꿎은 돌맹이만 발끝으로 건들이며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찬열은 그런 경수를 재촉하지도, 채근하지도 않았다. 그저 묵묵히 경수의 대답을 기다릴 뿐이었다. 경수의 귓가에는 들리지도 않는 시계의 초침소리가 웅웅거렸다. 뭐라고 말해도 변명이 안 될 상황이었다. 하는 수 없이 사실을 말하기로한 경수는 고개를 더욱 푹 숙이며 입을 열었다.

 

"…형이 아파서 도저히 아르바이트를 할 상황이 못되서 대신 나왔어요."
"……."
"죄송합니다."
"알긴 알아?"

 

 …네. 잔뜩 풀이 죽은 목소리에 찬열은 동그란 머리를 쓰다듬으려 자연스레 뻗히던 손길을 정신을 차리곤 잽싸게 거두었다. 사실 클럽 출입자체가 엄중히 처벌받아야 마땅할 중죄이기는 했으나 찬열이 관찰한 결과 경수는 정말 잔을 닦고 주문과 계산을 받은것이 전부였다. 손님들과 간단한 대화조차 하지 않았고 스테이지 쪽으로는 눈길한번 주지 않았다. 요녀석을 어떻게 해야하나. 까만 정수리를 내려다보며 찬열은 고민에 잠겼다. 경수는 속으로 짙은 한숨을 삼켜냈다. 이제 나는 어떻게 되려나. 자꾸만 극단적인 생각으로 치닫는 머릿속에서는 이미 경수의 어머니가 찬열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매달려 퇴학은 막아달라며 애원하고 계셨다.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어도 안되는 건 안되는거야."
"…네."
"이건 네가 생각해도 잘못된 행동이었지?"
"네…."
"선생님이 이번 일을 봐 줄 수는 없어. 경수 너를 미워해서 이러는게 아니라 다시는 경수 네가 이런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야."
"다신 않그럴게요…죄송합니다."

 

 찬열은 경수의 대답에 굳어있던 표정을 풀곤 예의 유한 표정으로 돌아와 무릎을 굽혀 경수의 시선을 맞추며 입을 열었다.

 

"경수한테 선생님이 내리는 벌은."
"……."
"앞으로 한달동안 교무실 선생님 자리 매일매일 청소하기."
"네?"
"싫어?"
"아…아니요."

 

 경수의 표정이 벙찌며 눈이 커다래졌다. 벌점폭탄 혹은 퇴학까지도 염려하던 경수에게 책상청소는 지나가던 먼지 한 톨 정도의 경미한 처벌이었기에. 경수의 놀란 표정을 보며 찬열은 경수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흐트리며 웃어보였다.

 

"어른되기 전까지는 저런 위험한데 다신 가지 말고."
"…네."
"아 그리고 경수 넌 오늘부터 선생님 감시대상이야."
"……."
"그러니까 번호 찍어."

 

 경수는 입을 앙다물고 찬열이 내민 휴대폰에 작은 손으로 자신의 번호를 꾹꾹 찍었다. 선선한 바람이 둘 사이를 휘감으며 스쳐지나갔다. 슬며시 봄이 찾아오고 있었다.

 

 

 

 

 

 

 

 

 

 

 


됴작가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잡담에서 글을쓰고 더군다나 팬픽은 또 처음이네요!!! 그리고 늘 학원물에 도전해보고싶었는데 어색하지 않았나...걱정되기도해요ㅎㅎ

글이너무길었죠ㅠㅠ 상중하로 나누다보니까 넣고싶은내용도많고 해서 글이길어진것같아요... 많이지루하셨나요??ㅠ

재미는없는것같아요ㅠ 반응은기대하지 않지만 좋아해주시는 분이 계시면 중편,하편,번외까지 들고나오겠습니다^-^♡

중,하편에는 더 사랑스러운 경수와찬열이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많이기대해주세요

그럼오늘도 됴근됴근한 하루되세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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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사랑합니다 신알신하고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이시급해여
10년 전
됴작가
지금 중편 열심히 쓰고있습니다 곧 가지고 찾아뵐게요!!!조금만기다려주세요 :)
10년 전
독자9
기대하고있을께요♥♥
10년 전
독자2
와 진짜 재밌어요 ㅠㅠㅠ요새 달달물 찾고있는데 딱 달달하고 문체도 좋고ㅠㅠㅠㅠㅠㅠㅠ이제 경수는 찬열쌤과 사랑에 차차 빠저드는거겠져???!?!ㅠㅠㅠ위험한 상황일때마다 찬열이가 짠 하고 나타나는게 참 좋네요 정말로!!!!!다음편 빨리 보고싶어요 ㅠ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합니다...♥
10년 전
됴작가
ㅎㅎㅎㅎㅠㅠㅠ찬디의 묘미는 바로 그런게 아닐까요??ㅋㅋㅋ 저도 스릉해여ㅠㅠㅠ 중편도기대 많이해주세요~~!!!!!!♡
10년 전
독자3
헐ㅜㅜㅜㅜㅜㅠ됴아요ㅜㅜㅜㅜㅜㅜ아진짜설레 ㅜㅜ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아신알신하고됴됴됴로암호닉신청할께요짱ㅜㅜㅠ
10년 전
됴작가
흐하ㅎㅎㅎㅎㅎ저도 쓰는내내 엄마미소로 썼슴당ㅎ_ㅎㅋㅋㅋㅋㅋㅋ 댓글감사합니다 좋은하루되세여~~:)
10년 전
독자4
우아우아 찬열쌤이 지켜주셨다!!ㅠ멋있어ㅠㅠ경수 너무 귀여운거 아니니ㅠㅜㅋㅋㅋ교무실청소ㅋㅋㅋㅋ귀여운 벌이네욬ㅋㅋㅋㅋ
10년 전
됴작가
ㅎㅎㅎ헿ㅎㅎ감사합니당 다음편도 기대마니해주세여 ~><
10년 전
독자5
헐 ㅠㅠㅠㅠ 와 왜 이렇게 잘 쓰세요ㅠㅠ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으면서 읽었습니다ㅠㅠ 20p 밖에 내질 않았는데, 맘 같애선 60p를 내고 읽어야 할 것 같은 분량과 내용이네요.
신알신 하고 갑니다!

10년 전
됴작가
헐ㅠㅠ진짜 과찬이세요 저보다 잘쓰시는분들이 너무 많아서 기가죽어요ㅋㅋㅋㅋㅠ 다음편 빨리가져올테니까 조금만기다려주세요 감사합니다:-D♡
10년 전
독자6
ㅠㅠㅠㅠ 이런 분량 이런 내용 가슴을 빠운스시키는 필력 사랑합니다♥♥♥♥♥ㅠㅠ 아 너무 재밌어요 체육교사라니!!!!ㅠㅠ 잘보고가요!!
10년 전
독자6
와작가님 필력 장난아니시네요.....대박 신알신하고가야
10년 전
독자7
너무 좋아요ㅜㅜㅜㅜ 잘보고 갑니다!!!
10년 전
독자8
헐 진짜 대박대박 금픽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해요 진짜 너무 재미있고 달달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이요!!!다음편 기다릴게용ㅎㅎㅎ
10년 전
독자10
오랜만에 보는 금픽이네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죠아여 ㅠㅠㅠㅠㅠㅠㅠㅠ 달달하다 흡 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2
헝헝 더써주셔요 잘보고 갑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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