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은 백현이의 말에 입술을 꾸욱 물었어. 입술이 아팠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울것같았거든.
솔직히 말해서 너징이 경수를 좋아했던건 아니야. 그냥, 이런게 처음이라서, 오랜만이라서, 혼자서라도 좋아할까. 했던 거였는데.
나도 아는데, 나도 내가 살찐거 알고, 그런데. 괜히 그런말 들으니까 더 속상하고 그런거였어.
수업이 끝날때까지 귓가에서 백현이의 말이 멤돌았어. 너같은 돼지가, 돼지가, 돼지, 돼지.
살찐게 잘못된걸까. 나같은 돼지는, 누구를 좋아해서도 안되는건가.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푹 내쉬니까 옆에 앉아있던
경수가 고개를 돌려 너징을 바라봤어. 그런데 경수의 눈빛이, 뭐라 그래야하지.
말로 설명할수도 없게 다정한거야. 그냥, 괜찮아. 라고 하는것처럼 나랑 눈 마주치면서 고개를 간간히 끄덕이는데
한마디 말도 오고가지 않았는데도 그냥 마음이 안정되는거 있지. 너징은 그런 경수에 더 혼란스러워. 경수는 나를 이해해줄까.
살찐 나라도, 좋아해줄까. 한참을 말없이 경수랑 눈빛을 주고 받았어. 경수는 내 눈빛을 어떻게 읽었을까.
너징은 그런 경수가 고마웠어. 잔뜩 우울하고 의기소침해진 너징을 살살 달래주는것도 같았고, 아까 변백현이 나를 향해
모진말을 내뱉었을때도 그냥 가만히 생각에 잠긴듯 앉아있는 모습에서도 나를 향해 저런 말들은 그냥 흘려보내, 하고 말하는 듯 했었어.
이리저리 불어오는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굳게 버티는 소나무 같이. 잠깐이었지만 너징의 눈에 비친 경수는 그랬어.
그렇게 너징은 종례를 하는 선생님의 말씀이 끝날때까지 경수와 눈을 맞추고 있었어.
눈을 오랫동안 맞추고 있으면 부끄러울 만도 한데 너징이나 경수 둘다 서로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가만히 눈만을 마주보고 있었어.
그런 너징이랑 경수 사이에서 묘한 분위기가 연출 되기도 했고.
너징은 끝종이 치고 가방을 메고 학교를 벗어났어. 학교를 벗어나 버스 정류장으로 향해 가방에서 지갑을 찾는데
지갑이 어딜갔는지 없는거야. 너징은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하지. 지갑이 어디갔지?
너징 집은 학교에서 걸으면 50분 정도 거리라 너징은 왠만하면 버스를 타고 다니는 편이야.
그 몸으로 걸어다니기가 힘들기도 했고, 여차저차해서 항상 버스를 타고 다니는 너징이었는데 오늘따라 지갑을 집에 놓고온거야.
너징은 그때 딱 그런 생각이 들었어. 이건 살빼라는 하늘의 계시다.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너징은 가볍게 자리에서 일어서 가방을 다시 메고
버스정류장을 벗어나 집 방향으로 걷기 시작해. 한 10분쯤 걸었을까?
벌써부터 발목이 저리고 슬슬 숨이 차. 많이 걸은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야. 그런 너징이 5분 걷다가 하늘 한번 보고,
5분 걷다가 하늘 한번 보고. 하면서 걸은지 30분 정도 됐을까. 7월이라 그런지 이마에 땀이 흥건해. 아아, 더워.
너징은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거 집까지 가자. 어차피 지갑도 없어서 걸어가야하는데, 이왕이면 즐거운 마음으로 걷자.
하면서 다시 걸음을 재촉해. 너징이 조금은 느린 걸음으로 한참을 걷고있는데 너징 앞쪽으로 걸어가는 동그란 뒷통수가 보이는거야.
어? 어디서 많이, 까지는 아니고 조금 익숙한 뒷통순데.. 하는 마음이 들자마자 느렸던 발걸음을 빨리해 옆쪽으로 다가가 슬핏 얼굴을 살펴.
너징의 앞에서 걷고 있던 남자애는 이어폰을 꽂고 있었는지 너징이 다가가도 무심한 표정으로 허공에 시선을 떨군채 걷기 바빴어.
누구지, 누구지. 너징이 궁금함에 슬핏 시선을 올려 바라본 남자애는 그제야 이어폰을 빼고 너징을 내려봤어.
+
아, 누구지. 누굴까. 저거 누굴까여?
아 나도 궁금해. 는 뭇느..ㅋㅋㅋㅋㅋㅋ
암닉 분들 감사해여. 사랑해. 내사랑머겅.
♥ 안알랴줌 대지대지 파인애플 익규 붉낙지 땡슈 핸드크림 변백꼬 스무디 경수야사랑해 준짱맨 됴다미 갈비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