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는 애기같은데 회사에서는 강단있는 김팀장님
수석으로 입사한 신입엘리트 루신입
루한은 새벽같이 일어나 꽃단장중이다.
바라던 첫 출근이다
드디어 백수 인생에서 벗어난거다
사실 어쩌다가 보니 일등으로 입사했을 뿐이다
그저 말만 잘했을 뿐
민석은 오늘도 출근을 위해 지하철을 탔다
아 어김없이 지옥이구나
아 어쩌지 어찌지 지금 내려야 하는데
쪼끄만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사이를 비집고 나갔다
겨우겨우 지하철에서 내리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뒤에서 누가 저를 부른다
"저기요! 김민석씨!"
"?"
무슨일인가 싶어 뒤돌아보니
왠사슴같이 생긴 남자가 저를 보고는
"사원증 떨어졌어요. 그쪽도 DG다니나 봐요? 저도 거기가는데"
"아...네 감사합니다"
이인간 좀 별난거 같다
워낙 낯가림이 심한 민석은 자동적으로 저에게 웃으며 친한척을 해오는
루한을 경계했다
빨리 여기를 떠야한다
"가는길인데 같이가죠! 사실 제가 길을 잘 못 찾아서요 하하"
제 사원증도 주워준 사람이니 이정도 호의는 베풀어 줄 만 했다
민석은 제 가방끈을 꼭 쥐고 앞장섰다
아 근데 저인간 은근 말 많네
아 얼마만에 타보는 지옥철이냐
대학때 이후로는 별로 타본적이 없는거 같다
아 그래도 그때는 짜증이란 짜증은 다 났는데
지금은 왜 좋짛ㅎㅎㅎㅎㅎ
이번역은 합정 합정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이제 내려야 겠다
끙끙대며 사람들 사이를 가르고 내리려는데
어떤 쪼그만 남자가 제앞에서 끙끙대고 있다
양복을 입은 걸로는 봐서 성인인듯 싶었다
(사실 뒷태만 봤을때는 교복입은 고딩인줄 알았다)
그남자가 내리면서 툭하고 무엇가를 떨어뜨렸고
주워보니 DG사 사원증이었다
이거 없으면 혼날텐데...
문이 닫히기 전에 얼른내려
그남자에게 사원증을 건내주고 말을 걸었다
딱봐도 동기같으니까 친하게 지내야지
이따가 밥도 같이 먹자고 하고
어색하지 않게 말도 잘 하면서 회사로 들어갔다
아 근데 보면 볼수록 귀엽단말야
이따가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