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씨 언제 택배 오는ㄱ.. 오!'
핸드폰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울리는 벨소리에 눈이 커졌다. 기다리지 않았다는 듯이 귀찮다는 듯 심드렁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김성규였지만
속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늘 아침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의 전화였으니까.
심장은 두근두근 손에는 땀 덕분에 핸드폰이 미끄러질 정도였다. 하지만 티 낼 수 없다.
핸드폰 넘어 들려오는 그 남자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여보세요"
"아 네 김성규씨 집에 계시죠?"
"네? 아 네 집에 있어요"
하마터면 멍 때리고 목소리에 빠져있을 뻔했다. 간신히 정신차리고 대답했다.
그 남자는 희미하게 웃음소리를 내며 "네 한 10분 정도 뒤에 가겠습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10분 뒤 10분 뒤 중얼거리며 시계를 보니 아니 무슨 10분이 무슨 1분마냥 초심이 너무 빠르게 간다.
고개를 돌려 옆에있는 전신거울을 보고 생각했다 내 꼬라지가 말이 아니구나
너무 신경 쓴 게 티 나면 웃길 텐데 지금이 점심을 막 지난 시간이니까 츄리닝 입고 있으면 좀 게을러 보이겠지?
옷장을 뒤지고 뒤졌지만 결국 청바지와 베이지색의 맨투맨을 입고 화장실에 들어가 머리를 단정히 매만지고는
거실에 나와 이리저리 배회하는 김성규 였다. 째각째각 시계소리만 거실에 퍼진다. 아, 얼른 보고싶다.
띵동-
왔다. 현관문 쪽을 바라보고 "누구세요-" 뻔하디 뻔한 그 말을 내밷었다.
문 밖에서도 "택배요" 라는 뻔한 그 말이 들려왔다.
현관문으로 걸어가 신발장에 붙어있는 거울을 한번보고 도어락을 풀어 문을 열면 그 남자가 서 있겠지
환하게 웃으며 내 이름을 부르면서 택배상자를 내미는 남우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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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현을 처음본건 세달 전쯤? 내 직업은 작가였다 소설을 쓰는 흔히 말하는 글쟁이 연애소설을 쓰는 작가로써
꾀나 인기 있다. 작가 싸인회를 하면 길게 줄을 서고 수입료도 꼬박꼬박 잘 들어왔으니까
남우현을 처음 만난 날도 새벽까지 글을 쓰다가 해가 뜨는걸 보고 잠들었다.
해가 중천에 뜨자 창문으로 해가 뜨겁게 내리 쬐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때 마침 울리는 핸드폰에 저장되지 않은 번호가 찍혀있다.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여보세요"
"김성규씨 되시죠? 택배인데 댁에 계신가요?"
"네 집에 있습니다"
"네 20분 뒤에 가겠습니다"
뚝 끊긴 전화 택배? 무슨 택배... 몇 일전에 구매한 책들이 생각나고는 다시 침대에 벌러 덩 누워 뒹굴 거리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띵동- 띵똥-
귓가를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벌떡 일어나 현관문으로 걸어가며 "네 나가요" 터덜터덜 걸어가서 문을 열었다.
"김성규씨? 여기 택배요" 라며 눈이 휘게 활짝 웃고 있는 택배기사가 보였다
"아, 네 감사합니다" 멍하니 그 사람을 보고만 있었다. "자다 나오셨나 봐요 그럼-"
가는 뒷모습을 멍하니 보다가 문을 닫고 거울을 본 순간 헐. 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머리는 새집이 오른쪽 볼에는 이불자국 옷은 회색츄리닝에 색이 옅어진 면티
머릿속에 망했다라는 세 글자만 둥둥 떠 다녔다.
우리의 첫만남을 그렇게 이루어졌다.
"김성규씨?" "아, 감사합니다"
다음편은 제가 나쁜마음을 먹고있어요 그래요.
위에 사진처럼 ..벗..ㄱ...키..ㅅ........///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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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어느 사람이 재주를 부리는 구나 하고 봐주세요
그럼 완전 감사할게요.
w.칠리칠리차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