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혼여행 가자. ”
나는 저 말 듣고 되게 아빠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자기도 힘들텐데 그 와중에도 엄마 먼저 생각 해서 바로 신혼여행 준비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지 않아? 근데 그때 엄마 반응은 완전 냉담. 표정 싹 굳어서 아빠한테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막 그랬었다네. 아빠는 아빠대로 당황하고 엄마는 엄마대로 짜증나고…근데 이미 비행기 시간에 맞춰서 공항에 왔고, 짐도 있어서 엄마가 집에 가자는 얘기는 못하고 그냥 아빠랑 말도 안 섞고 표정 굳힌 채로 게이트로 들어가는데 아빠가 서운했나봐. 아니, 서운하기도 하고 아빠대로 또 짜증이 난거지. 솔직히 다투고 화해도 안하고 무작정 데려 오긴 했지만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은 아니였잖아. 안 그래? 나도 왜 엄마가 저렇게 과민반응? 했을까 생각해봤다가 엄마한테 물어봤거든? 왜 아빠한테 화냈냐고, 그렇게 화낼 일도 아닌데. 하니까 엄마가 그 권태기 왔을 때 처럼 기분이 그냥 그랬대. 우리 엄마는 화가 나거나 우울증 이런 거 오면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나는 스타일인가봐. 화는 아닌데, 그냥 말을 안 해. 표정 굳히고. 아무튼 그래서 아빠가 게이트로 들어가면서 엄마한테
“ 너한테 아무 말 없이 나 혼자 무턱대고 신혼여행 준비한게 그렇게나 잘못 한 일이야? ”
“ 아니. ”
“ 근데 왜 그러는데 너. ”
“ 아무 것도 아니야, 니가 신경 쓸 필요 없어. ”
“ 야, 도경수. ”
“ ……. ”
“ …내가 너 때문에 진짜. 됐다 됐어. 말을 마. ”
결국 둘이 신혼여행 가는 당일 날도 싸움. 저러고나서 말 한마디 안하고 비행기 옆자리에 앉았대. 앉자마자 엄마는 창문 쪽에 기대서 눈 감고 아빠는 아빠대로 다른 쪽 보고 그랬는데 비행기가 이륙 하고 한 15분 지났나. 김포에서 제주도까지 1시간 거리잖아? 짧은 시간인데 엄마가 피곤 했었는지 잠에 들었었대. 잠에 들었는데 꿈에서 아빠가 나 낳으니까 갑자기 엄마를 버리는 꿈? 비슷한 꿈을 꿨대. 엄마는 가지말라고 막 그랬는데도 아빠가 비웃으면서 갔다는거야. 꿈에서. 엄마한테는 그 상황에서 악몽이나 다를 바 없으니까 놀라서 눈을 떴는데 엄마 분명히 창문 쪽에 기대 있었는데 눈 뜨고 나서 보니까 아빠 어깨에 기대어 있고 손은 아빠가 엄마 손 위에 손을 겹쳐 잡은 채로 있던거임. 엄마는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고개를 들려고 하니까 그 아빠 다른 손 (엄마 손 안 잡은 손)이 엄마 어깨 위에 있었나봐. 어깨 위에 있던 손이 엄마가 고개 들려고 하니까 고개를 살짝 누르면서 다시 어깨에 기대게 했대. 엄마는 또다시 아빠 어깨에 기대어지고, 둘이 아무 말 없이 그러고 있었는데 아빠가 잡은 손 매만지면서 하는 말이…
“ 무턱대고 준비 해서 미안해, 이번엔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다음부턴 안 그러도록 노력 할게. 그러니까 화내지마. 내가 잘못했어. ”
“ ……. ”
“ 의사 선생님이 너 우울증이라길래 휴식이 필요 하다고 해서 준비 한거야. 신혼여행도 안 갔으니까…. ”
“ ……. ”
“ 이렇게 싫어 할 줄 몰랐는데…. 제주 공항 도착하고 바로 김포행 비행기 티켓 끊으면 되니까 조금만 참아. ”
“ ……. ”
왜 여기서까지 엄마가 대답을 안 했는지 궁금하지? 아빠가 저렇게까지 말을 했는데 왜 나도 대답을 안 했냐고 막 엄마한테 그러니까 엄마가 아빠 말 듣고 되게 울컥 해가지고 대답 하면 울 것 같아서 그냥 말을 안 했대. 따로 아빠 말 들어보니까 아빠는 아, 엄마가 진짜 싫어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되게 씁쓸 했었다고 그러더라. 그리고 몇 십분 뒤에 제주 공항에 도착하고 비행기에서 내려서 공항 안으로 들어 가는데 아빠가 행동이 되게 빠르잖아? 공항에 들어 오자마자 바로 티켓 끊는 곳으로 가려는 것을 엄마가 뒤에서 갑자기 아빠한테 살짝 팔짱을 끼니까 아빠는 멈칫하고 왜? 하면서 뒤도는데 엄마가 아무 말 않고 아빠 팔을 꽉 잡더래. 아빠는 또 엄마가 어디 아픈가 싶어서 이렇게 허리 살짝 숙여서 이마에 손 얹더니 “ 어디 아파? ” 하면서 공항 주변에 약국 있나 막 두리번 거리면서 찾는데 엄마는 또 가만히 있었대. 엄마가 가만히 있으니까 아빠가 “ 약 사가지고 올게. 기다려. ” 하고 가려니까 그제서야 엄마가 아빠 팔 꽉 잡으면서 아빠 어깨에 기댐. 기대면서 “ 나 안 아파, 가지마. ” 라고 하니까 아빠는 걱정 했는데 안 아프다니까 한시름 놓고 엄마 쳐다보면서 “ 그럼 왜 그래. ” 하는데 엄마가 “ …김포 안 가, 여기 있자. ” 했다는거임T_T
그렇게 매정한 우리 엄마 아빠는 나를 두고 제주도를 향해 비행기를 타심. 근데 되게 웃긴 게 엄마가 고소공포증 있는데 아빠가 그걸 깜빡하고 비행기 표를 끊은거임. 배는 한참 걸리니까 아빠가 엄마 고소공포증 있는 것도 깜빡하고 빠른 비행기 표를 끊은거지. 엄마는 나 걱정하느라 공항 와서도 자기 고소공포증 있는 거 깜빡 하다가 비행기 타고 나서 안거야. “ 아 맞다 이거 비행기지. ” 하니까 아빠가 무슨 문제 있냐면서 바라보는데 엄마가 아빠 머리 탁! 때리면서 “ 나 고소공포증 있다고 병신아! ” ㅋㅋㅋㅋㅋㅋㅋㅋ아빠 개당황ㅋㅋㅋㅋㅋㅋ상황이 되게 웃기지 않아? 공항까지 아무 일 없었는데 갑자기 비행기 타니까 고소공포증 있다고 하는 거ㅋㅋㅋㅋㅋㅋ아빠는 당황해서 어버버 하다가 맞은 게 너무 아프니까 머리 문지르면서 “ 그럼 말을 하던가 병신아. ” 하니까 엄마가 “ 아, 진짜…종대 때문에 몰랐어. 아, 진짜 나 어떡해. ” 하면서 불안해 하니까 아빠가 존나 쿨하게 “ 눈 감고 있어. 그럼 돼. ” 라고 했대. 내가봐도 우리 아빠는 변한게 없는 것 같아. 안 그래? 욕도 잘 하고, 무심하고…아 물론 현이 태어난 이후로는 절대 그런 아빠가 아니지만. 아무튼 아빠는 아이패드 보고 있는데 엄마가 입술 깨물면서 다리 덜덜 떠니까 아빠가 거슬린다고 다리를 툭 침. 엄마 핀트 나감. 아빠 다리 퍽퍽 때리면서 “ 씨발 개새끼야! ” 하는데 하필이면 그 와중에 비행기가 이륙 한다는 방송이 뜨고 엄마는 얼음. 아빠는 그 상황이 되게 웃겼나봐. 성질 내면서 때리던 사람이 이륙 한다는 방송 나오자마자 바로 얼음이 되니까ㅋㅋ그래서 아빠가 웃으면서 엄마 머리 쓰다듬으면서
“ 겁 먹기는. 내가 옆에 있는데도 무섭냐? ”
“ …말 걸지마. 고소공포증이랑 너랑 무슨 상관이야. ”
“ 참나, 걱정해줘도 똥강아지는 꺼지라고 짖네. 그럼 계속 그러고 있던지. 난 내 할 일 할테니까. ”
아빠가 안 그럴 것 같지? 진짜 자기 할 일 함ㅋㅋㅋㅋㅋ엄마는 계속 창 쪽은 보지도 못하고 혼자 고통(?)을 참고 있는데 아빠는 태연하게 아이패드로 게임 하고 있었다고 함. 엄마는 얄미워 죽겠는데 무서워서 때리지는 못하겠고 가만히 있는데 아빠가 게임하다가 슬쩍 보더니 엄마 그 겁먹은 표정이 되게 웃겼나봐. 엄마 얼굴 보고 미소 지으면서 “ 변백현 존나 웃기네. ” 하더니 가방에 있던 안대 꺼내서 엄마 씌워주고 자기 어깨에 기대게 함. 존나 저때의 아빠 답지 않게 로맨틱하고 난리. 그러면서 하는 말이 “ 조금 자던지 해. 너 자꾸 그렇게 벌벌 떨고 있으면 머리 존나 아프니까 어깨에 기대고…가끔 우리 똥강아지도 무서운게 있어야 똥강아지지. 그치? ” 라고 했다는거야. 엄마는 콧방귀 끼면서 자기 혼자 멋있는 척 한다고 툴툴대다가 결국 아빠 어깨에 기대서 잠 들어버림. 그러고 제주도에 도착함ㅋㅋ여기서부터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어렸을 때부터 뭔가 참…특이 한 것 같아. 아니, 제주도에 도착 하고 바로 호텔로 갔는데 호텔이 스위트룸이였다나 뭐래나 아무튼 되게 좋은방이였대. 엄마 말로는. 아빠랑 엄마는 여름에 신혼여행 가서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바다로 나가려고 옷 다 갈아 입고 준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 오더래. 발신자는 할머니, 게다가 영상통화였음! 엄마 아빠는 발신자가 할머니인 거 보고 도착 하고 전화 하는 거 깜빡했다면서 되게 급하게 전화를 받음. 근데 받자마자 영상에 뜨는 건 할머니가 아니라 나였음ㅋㅋㅋㅋ되게 침울한 표정(?)으로ㅋㅋㅋㅋㅋㅋ엄마 아빠는 아직 3~4살 밖에 안 됀 애가 영상통화를 거니까 되게 이상한거야. (내가 건 거 아님 할머니가 걸어주고 샤워 하러 가심) 그래도 일단 아들이 전화를 걸었으니까 되게 반갑게 “ 아들! ” 함ㅋㅋㅋㅋ
“ 아들! 전화 어떻게 걸었어. ”
- “ 항모니가 저나 해줘쩌. ”
“ 엄마 보고싶어서 할머니한테 전화 해달라고 한거야? 할머니는? ”
- “ 항모니 물놀이 해. 존때 혼댜야. ”
“ 아, 할머니 샤워 하셔? 근데 우리 아들 표정이 왜 그렇게 안 좋아. 무슨 일 있었어? ”
- “ 후웅…존때 아야, 아야 해써. 존때 아야 해. 엉마 집 꼬오…. ”
“ 아가, 무슨 소리야. 종대 다쳤어? 엄마 지금 집에 못 가. ”
-“ …앙 다쳐써, 존때 아야 앙 해써. 훙, 엉마 미어. 집 노꼬, 노꼬. 오디마. ”
엄마가 집에 못 온다고 하니까 내가 뾰루퉁 해져서 저렇게 말하고 엄마 미우니까 핸드폰을 소파 빈 공간으로 살짝 던졌나봐. 전화를 끊는 걸 모르니까 살짝 던졌는데 엄마가 갑자기 영상이 천장으로 바뀌니까 내 이름 부르면서 뭐라했는데 내 말은 들리지도 않고 계속 천장만 보이니까 결국엔 끊고 다시 통화를 걸었는데 안 받음. 엄마랑 아빠가 둘다 걱정이 되니까 바다에 나가지도 못하고 침대에 앉아 있었는데 마침 할머니한테서 전화가 와서 엄마가 또 급하게 전화를 받음. 전화 받자마자 “ 종대 다쳤어요? 어디 아파요? ” 하니까 할머니가 어떻게 알았냐면서 물어보더래. 그래서 엄마가 아까 종대랑 전화 했을 때 종대가 얘기 했다고 하니까 할머니가 “ 종대가 엄마 보고싶다고 그래서 걸어준건데 그새 또 그걸 얘기 했네 이 놈. 아까 너희 가고 애가 엄청 울었잖니. 더운데 너무 울어서 그런지 약간 탈진 증세? 머리도 아프다 그러고 그래서 침대에 눕혀서 잠깐 재웠는데 아직도 아픈가봐. 애가 너 보고싶다고 해서 걸어주고 샤워 하러 간 사이에 얘기 한 것 같은데…애가 또 울더라. 뭐가 그렇게 서러운건지 우는 소리에 샤워 하다가 나와서 달래고 이제 겨우 달래서 재웠어. 계속 엄마 찾고…. ” 라고 하시자마자 엄마가 “ 어머니 저희 금방 갈게요. ” 하고 바로 전화를 끊음.
Q. 여기서 퀴즈, 우리 엄마랑 아빠는 정말 바로 집에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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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3탄까지 끌고 가는 못난 나. T^T 3탄 끝나면 바로 그 뭐냐 상견례! 얏호! 들고 올게요. 어짜피 이건 과거여행이니까ㅋㅋ상견례 다음 그 뭐냐 클첸 루민이 동생들 돌보는거! 와우 스토리가 탄탄 하구만요. 또또 다른 소재들도 다 기억 하고 있어요 차근 차근 쓸테니까 걱정 노노햄. 그리고! 계속 소재를 주뗌므 내가 다 써버리게. 얘기 해주면 거의 다 쓰니까 헹 부담 갖지 말고 나에게 얘기를 해주세요. 텔미 텔미♡ 카카오톡 보고싶죠? 상견례에선 아마 있을 듯? 아마도 메이비. '^' 잠결에 쓰는거라 참 내용이 거지 같다. 슬퓨리하다.
와타시 카디 싸우는거 조으다. 미쳐버려 핡
T-T 진지하게 보는 거 노노해. 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