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엑소 온앤오프 김남길 샤이니
이럴수가 전체글ll조회 1025l 2

더보기





“흔히들 말하잖아, 추억은 추억으로 남아있을 때가 제일 아름다운거라고. 너도 날 그냥 네 형의 전애인이라고 생각하면 되. 넌 나한테 도대체 뭘 바라는거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추운지 몸을 웅크리며 가디건을 꽁꽁 여민 성열이 힐끔 명수를 쳐다봤다. 성열의 말이 제가 원한 답이 아니었는지 뚱한 얼굴을 하곤 입술을 연신 달싹거렸다. 얜 도대체 뭘 묻고싶은거야. 성열은 이 늦은 시간에 아무 연락도 없이 갑자기 자신을 찾아온 명수가 달갑지 않았다. 성열이 문을 여는 순간 뜬금없이 자기의 이름을 밝히며 제 형이랑 왜 헤어졌냐고 물어오는 명수에 순간 우현이에게 자신이 모르는 남동생이 있었나, 한참을 생각했다. 그러나 전혀 떠오르는게 없어 물어보니 명수는 제 고등학교때 애인의 동생이었다. 지금 성열의 나이가 23이니 벌써 7년전의 일인데 그걸 왜 지금 와서 따지는건지 성열은 도통 이해가 가지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바라보며 진지한 얼굴을 하고있는 명수를 차마 내칠수가 없어 주변의 24시간 영업을 하는 카페로 그를 끌고 나왔다.





“추억이니, 어쩌니하는 단어로 얼버무리지 말고 자세하게 말해봐요. 왜 헤어졌어요?”





왜? 형이 못 생겨서? 키가 작아서? 능력이 없어서? 그럼... 명수의 질문에 아무 말 없이 도리도리 고개만 내젓던 성열이 명수의 입에서 툭 튀어나온 한 사람의 이름에 움찔하며 반응했다. 자신의 생각보다 더 자세히 알고있는 명수에 표정이 굳은 성열이 딱딱한 어조로 말을 꺼냈다.





“난 잘 살고있어, 그건 네 형도 그렇고. 각자 자리에서 맡은 바를 성실히 잘 이행하고 있단 말이야. 근데 네가 그걸 꺼내면 안되지. 당사자들이 아무 말도 안하고 있는데.”

“안하고 있는게 아니라 못 하는거 아니예요?”





정곡을 찔러오는 명수의 말에 잠시 멈칫한 성열이 황급히 다시 말을 이으려다가 주춤댔다. 그리고는 그대로 입을 꼭 다물곤 잘 마시던 커피를 탁자 위에 올려두곤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바라보는 명수를 째려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네가 끼어들 일이 아니란 말이야! 학생이면 학생답게 공부나 해!”





괜히 말 들어줬어. 씩씩거리며 투덜대던 성열이 집 문을 따곤 가디건만 훌렁 벗은채 그대로 침대안으로 기어들어갔다. 따듯한 이불로 몸을 둘러싸맨 성열이 눈을 느리게 감았다 떴다.

내 잘못이 아니야, 내 잘못이 아니란말이야. 누구에게 하는지 모를 소리를 중얼거리던 성열이 손을 뻗어 서랍을 뒤져 하얀 약통을 꺼내 뚜껑을 열고 입 안에 털어넣었다.

울지마, 네가 잘못한게 아니야. 그 사람이 나쁜거야. 그러니까 여기서 그만하자.

자신이 좋아하던 따듯한 목소리가 귓가에 웅얼거렸다. 오랜만이야, 더 듣고싶어. 더 속삭여줘.

힘들다며 나에게 애원하던 그 사람을 난 어떻게 대했었지? 이미 흐려진 기억을 되살리려 노력하던 성열이 이내 이불을 꼭 감싸쥔 채 침대에 쓰러졌다.





그 날 이후로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새벽에 다짜고짜 자신을 찾아와 성열의 기억을 헤집어놓은 명수는 한 번도 자신을 찾아오거나, 연락을 하지 않았고. 그것은 그 사람에게서도 마찬가지였다. 아, 원래 연락을 안했었지. 뭘 새삼스럽게. 카페에 앉아 따스한 햇살을 쬐고 있던 성열이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치듯 톡톡 탁자를 두드렸다. 콧노래를 부르며 음에 맞춰 탁자를 톡톡 치는 제 손가락 위에 어느새 그 아이의 손이 겹쳐져 있었다. 이 부분은 이렇게 치는거라고 했잖아, 넌 항상 이 부분을 틀리더라. 까르르 웃어보이는 그 아이에 성열은 눈을 감았다.





6시, 그렇게 늦지않은 시간이었지만 다들 집에 간 것인지 학교 안에는 학생들이 몇 없어보였다. 성열은 텅 빈 운동장을 가로질러 별관에 있는 음악실로 들어갔다. 음악실에는 7년전과 변함없이 새까만 야마하 피아노가 성열을 반겨주었다. 살짝 먼지가 쌓인 피아노 위를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며 성열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이성열, 거기 아니랬지.”

“아, 힘들어!”





계속 회초리로 자신의 손가락을 치며 지적해오는 남자에 입을 빼죽 내밀며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 성열이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그런 성열에 네가 지금 그럴 처지가 되냐며 으르렁댄 남자가 어느새 피아노 밑에 자리한 손을 막대기로 들어올려 피아노 위에 올려놓았다.





“그만하고싶어!”

“먼저 가르쳐 달란건 너잖아, 빨리 시작해.”





내가 원한건 이런게 아니었단말이야. 성열이 찡찡거리며 난데없이 어제 봤다던 영화의 줄거리를 읊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학생인데 과외선생님이 어쩌구, 저쩌구. 계속 시덥잖은 말을 늘어놓던 성열이 남자가 자신의 말에 집중을 하지않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곤 빽 소리를 질렀다. 나한테 집중하란 말이야! 애처럼 계속 불평만 하는 성열에 인상을 찡그린 남자가 막대기로 성열의 머리를 툭툭 쳤다.





“성열아, 성규야!”





환한 목소리를 한 여자가 싱글벙글 웃으며 달려왔다. 누나! 구세주를 봤다는 듯 여자에게 달려가 품에 안긴 성열이 곧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형이 너무 못가르쳐줘, 형은 재능이 없나봐! 쫑알쫑알 입을 놀리는 성열에 기가 찬 남자가 허, 하고 헛웃음을 내뱉으며 성열을 제 품으로 끌어당겼다.





“싫어! 형이랑 안놀아!”

“이성열 진짜 까불지.”

“그럼 진짜 까불지 가짜로 까부냐?”

“너 또 반말한다.”





입조심하라며 조심히 성열의 입을 때린 남자가 이윽고 고개를 여자에게 돌려 말을 건넸다.





“근데 여긴 왠일이야.”

“왠일이긴, 오빠보고 싶어서 왔지.”





솔직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여자에 남자가 잠시 머뭇거리다 급하게 이야기의 주제를 돌려버렸다. 당황하는 남자를 보며 성열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이내 주제가 바뀐 이야기에 자연스레 동참했다.

멍하니 생각에 빠져있던 성열이 드르륵, 낡은 문이 열리는 소리에 놀라 화드득 손을 피아노 위에서 뗐다.





“전 이 학교 졸업생이예요! 그냥.. 그냥 잠시 들어온거예요!”





죄송합니다, 상대방이 선생님일거라 지레짐작하곤 급하게 말을 내뱉으며 허리를 숙인 성열이 아무 대답도 들려오지 않자 이상하게 여기곤 몸을 일으켜세웠다.





“성열아.”





눈이 마주치자 당황한 남자의 목소리가 성열의 귓가에 웅웅 울렸다. 잠시 내가 미쳤나, 싶어 손을 들어 눈을 비벼봤지만 남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있었다. 왜 여기에? 왜? 왜? 겨우 진정시켜놓은 손이 다시 달달 떨리기 시작했다. 말을 하고 싶은데 입이 열리지가 않았다. 시야조차 흐려져 앞에 있던 남자가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마침내는 험상궃은 괴물로 변신했다. 이제 그만하자, 그건 네 잘못이지 내가 책임져야 할 문제는 아니잖아. 울며 불며 매달리자 얼굴을 잔뜩 붉힌채 자신에게 화를 내며 소리지르던 얼굴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그려졌다. 그러지마, 울상을 지은 성열이 어떻게 해야 할지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다 결국은 뛰어 남자를 밀치곤 음악실을 나섰다.










분량을 더 늘리고 제목도 붙이고! 커플링도 걍 밝혀 전에 올렸던 글 삭제하고 다시 가져왔어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1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3 01 09.15 02:3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9 입르 09.15 02:30
엑소 [EXO/카디] 편지 (부제 : 누가 시작이었을까?)1 녹차하임 09.15 02:16
샤이니 [샤이니/온쫑] 미행 S5 그림자 09.15 02:01
빅스 [VIXX/택운총수] 왕의 남자 21편105 소리꾼 09.15 01:56
기타 신기루下3 clever 09.15 01:45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1 난썰쟁이 09.15 01:43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33 좆좋 09.15 01:25
빅스 [VIXX/콩택] 제목미정 上10 멍멍멍 09.15 01:20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41 SEXO 09.15 01:17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별모양곰돌이 09.15 01:16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너랑나(9)8 로이 09.15 01:14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진실 혹은 거짓29 F코드 09.15 01:11
기타 to 09.15 00:57
엑소 [엑소/세훈] 일ㅉL세훈이×저능아인 동생바보 징어 441 베이비로션 09.15 00:52
엑소 [EXO/카디] 정신병원 탈출한 경수,그를지켜준 종인 썰.22220 에브리띵 09.15 00:45
빅스 [VIXX/켄택] 이재환이 강아지고 정택운이 주인인 썰 ep. 1112 멍멍멍 09.15 00:43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7 464 09.15 00:40
빅스 [VIXX/켄] 돌아온 남자친구가빅스인썰137 남빅썰 09.15 00:38
기타 [동성연애로부터의초대] 오래 기다리게 될까봐 ㅎㅎ..48 초대편지 09.15 00:3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1 퓨전컾링 09.15 00:36
기타 피자도먹고 컵라면도먹고 삼각김밥도먹음29 호영♥현수 09.15 00:34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택배기사 남우현X소설작가 김성규 中8 칠리칠리차차 09.15 00:13
샤이니 [샤이니/쫑탬밍키] one more spilt 프롤로그1 퓨즈 09.15 00:08
인피니트 [인피니트/규열] eat away, 001 이럴수가 09.14 23:55
엑소 [EXO/백현] 변백현여사친썰(부제: 김준면사촌동생)18 오렌지색틴트 09.14 23:53
엑소 [EXO/백도] 이게 무슨 망상이지4 하복남 09.14 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