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M VER.
김종대, 26, 사회 및 국사과목담당.
자칫 무거울수도 있는 과목을 담당하고 있으면서도 성격은 무척이나 발랄하고 개구진 성격의 김종대 선생님. 그러나 너무 활발한 나머지 수업 도중에 일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갑자기 들고 있던 매직펜 또는 분필을 사정없이 칠판에 치며 "이러니까...안된다는거야 그 나라는!!!"하며 분노를 하기도 한다. 남학생들은 어우, 어우 하며 들고 있던
책으로 자신을 쉴드하기 바쁘다가도 다시 종대가 침착해지며 칠판에 필기를 시작하자 학생들은 눈치를 보다 주섬주섬 따라 쓰기를 한다. '야 내가 2년 전부터 지켜봤는데..국
사 선생님들은 일본 얘기만 나오면 다 저렇게 되나봐.. 선생님은 안그럴줄 알았더니,' , '야 생각을 해봐 너같으면 일본 좋아하겠냐? 국사 쌤들은 아는게 국사뿐인데 우리보다
더 화나는건 맞지..'하며 쪽지로 잡담을 하던 두 학생들을 필기하다 보게 된 종대는, 그들의 행동을 빤히 쳐다보다 치명적인 입꼬리로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쪽지..내용 좀 봐도 될까?"
"헐, 아, 선생님 아..아무것도 아닌데요."
"(야 빨리 찢어. 찢으라고!!)"
"음, 한 번 낭독해볼까. 무슨 내용을 썼길래 둘이 그렇게 진지할까? 사랑고백..? 서로 좋아하는 뭐 그런 사이니..?"
"절대 아닙니다. 그런거 아니니까 당장 읽겠습니다. 야 내가 2년전부터 지켜↗봤는데→"
"(아 저 븅신이!!!) 다음엔 제가 읽겠습니다! 이리줘, 국사↗선생님들은↘일본↗얘기만 나오면→"
초등학생처럼 결국 끝까지 다 읽은 학생들은 조용히 눈치를 보며 자리에 앉았다. 종대는 무척이나 화가 난 듯한 얼굴로 교탁으로 돌아가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교탁을 쾅 치며 그 학생들에게 말했다. "선생님은 국사뿐만 아는게 아니란다!!!" 하며 수업을 마치고 두 학생들을 교무실 청소 시키는걸로 마무리 지었다.
"..일본 얘기 꺼내서 그런게 아니라 자기 모욕 해서 그런거야?.. 땀난다.."
"그런가봐...레알 소름.."
크리스, 28, 세계사과목 담당.
교내에서 인기투표를 하면 당당히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멋진 비주얼과 교육 실력을 갖춘 중국계 캐나다인 선생님. 각 반을 통틀어 오전보다 오후에 유독 수업량이 많은
크리스는, 점심을 먹고 난 뒤에 학생들이 졸지 않을까 매일을 고민한다. 그러나, 실제로 크리스의 시간이 되면 반의 상태는 무척이나 방방 떠있는 상태.
"고대 그리스 시대에서는 이런 사형제도가 있었어. 지금 시대에서는 있을수 없는 일이지? 이때는 시민 모두가 다수의 신을 섬겼으니까."
준비해온 PPT로 수업내용을 경건히 펼치고 있던 크리스, 그러나 학생들의 시선은 ppt가 아닌 크리스의 얼굴에 가있다. 그러다 크리스가 고개를 홱 돌려 반 전체를 바라보면
여학생들 모두가 으흠흠, 하며 손톱 정리를 한다던지, 허리를 톡톡 친다던지, 머리를 만지며 창밖을 본다던지, 입술을 씰룩이며 무릎을 접는다던지 급히 안하던 딴짓을 한다.
"...뭐 문제라도 있니? 왜 수업에 집중을 안하는것 같지?"
"아..아니에요. 수업 계속 해주세요 선생님."
"선생님 얼굴에 뭐 묻었어?"
급히 정적이 흘렀다. 그러다, "김 묻었어요 김!!!!" 하며 눈치없는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고는 해맑게 말했다. "잘생김이요!! 좀 떼고 다니세요~~"
반 학생들 전체가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잠자코 듣고서 곰곰히 생각하던 크리스 역시, 슬몃 웃으며 어쩔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팔짱을 꼈다. 사실 본인도 인기가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가끔 이렇게 돌직구로 애정공세를 날리는 학생들을 보면 조카 보듯이 하하, 하고 웃었지만 오늘은 왠지 부끄러운 크리스. 머리를 긁적이며 잠시 고민하다
노트북을 조용히 접어 내렸다. "가볍게 게임이나 하고 갈까?", 반은 함성으로 들썩였고 그 이후로 수업을 잘 아는 수업매너 갑으로 등극한 크리스다.
타오, 25, 체육과목담당.
검정머리와 시크한 얼굴이 트레이드 마크인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한지 20년이 다 되가는 황쯔타오 선생님.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고 팥빙수 그리고 한국의 고기들을 좋아
한다. 불리할때 한국말을 잘 못알아듣는척 하는게 귀여운 특징이라면 특징.
어느 더운 날 체육시간, 그날도 어김없이 체육관 강당에서 체육을 하던 여학생들 사이에서 잠시 배구공을 가져오겠다며 강당에서 기다리라며 배구공을 가지러 창고에 들어갔
는데, 5분 정도 지났을까 어느 학생이 급히 창고로 뛰어와 타오에게 말했다. "선생님!! 친구가 쓰러졌어요!!!"
타오는 깜짝놀라 왜 그러냐고 묻지도 않고 버선발로 뛰쳐나가 강당으로 도착했더니, 정말로 여학생이 쓰러져있던 것이다. 정말 여리여리한 몸을 이끌고 잠도 안자고 밥도 안
먹은 채로 더운 날 체육까지 감행하다 보니 쓰러진것 같다며 옆에 있던 친구가 눈물을 흘리며 타오에게 제발 살려달라며 애원했다. 타오는 다리에 힘이 풀리려는걸 급히 막고
쓰러져있는 아이를 들쳐 업은채로 강당 밖으로 빠져나가려 했다, 그러던 찰나....
"......큭..큭..."
"...헉!! 헉!!"
"큭...푸하하!!!!! 선생님!!! 속았죠!!!! 으흐흐!!!"
여학생들이 단체로 짜고친 연극이였던 것이다. 타오는 등 뒤에서 들려오는 서늘한 웃음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더니, 업혀있던 여학생이 장난스럽게 깔깔거리며 웃고
있는 것이였다. "하도 선생님이 우리가 아이스크림 사달라는 말 안들어주니까! 장난치고 싶어서~!! 속았죠!? 속은거 맞죠!? 으하하!!" 타오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자리에 우뚝
선채로 당황함에 발이 더 이상 가지 않았다. 여학생을 내려놓고 뒤를 돌아보니 단체로 학생들이 나와 깔깔거리며 웃는 것이다. 타오는 금방 부끄러워져서는 우씨!! 하면서
학생들에게 달려갔고, 그녀들은 운동장 사방으로 바퀴벌레같이 우르르 사라졌다. 타오도 어이없다는듯이 웃었다. 두 번 못알아듣는척 하면 다음엔 죽을라고?! 라면서 말이다.
↑ 체육대회때 민석쌤 짐짝 들어다주는 루한
루한, 27, 3학년 1반 담임, 과학과목 담당
평소에 눈 큰 개구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루한 선생님은 중국계 한국인으로 혼혈인이다. 루한은 IQ 165의 지능을 갖고 있으며, 생물학과 지구과학 등등 모든 과학 분야
에는 빠삭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고등학교 선생님으로만 남기에는 아깝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루한은, 옆 반 김민석 선생에게 껌뻑 죽는게 약점이라
면 약점이지만. 그 선생과 가끔 심야 데이트를 한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하지만 학생들은 둘을 오래오래 보기 위해 마음 속 깊히 그 소문을 고이 묻어두기로 한다.
"민석아,"
"학교에선 선생님이라고 하라고 했을텐데요~"
";; 그래요 민석선생님. 오늘 끝나고 뭐하시는데요?"
"나요? 수업준비 해야죠~ 너는 뭐하는데요."
"호칭 부르자면서 말은 잘 놓는다니까.. 혹시 오늘 끝나고 나랑 밥먹으러 안갈래요?"
"내일 루한쌤 수업 꽉찼던걸로 기억하는데요? 밥 먹을 시간이 있습니까~!"
키득키득 웃으며 루한의 셔츠를 잡아당기고는 조그맣게 구박하던 민석이 지나가는 학생들이 수상적은 눈빛을 보내며 인사하자 루한의 곁에서 멀찍이 떨어지며 '카톡으로 해'
하고 입모양으로 대충 말을 전달한 뒤 교무 수첩을 들고 빠르게 교무실로 들어갔다. 저, 앙큼한 김선생..., 지나가던 여학생들(루한의 팬 무리들)이 다가와 대뜸 물었다.
"선생님은 오늘도 여전히 아름다우시네요, 선생님의 미모는 과학으로 어떻게 설명 안될까요..? 그럼 제 마음은요? 안되는거겠죠? 안될거야....안될거야...",
루한은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과학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절대로 설명할 수 없어. 누구에게 일컫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민석의 뒤를 따라 교무실로 향했다.
레이, 26, 음악 및 실기과목 담당.
한국계 중국인인 레이 선생님. 그는 천재적인 음악감각으로 쉽게 음대를 진학 할 수 있었고, 지금은 서울예대, 예고에서 음악 및 실기 선생님으로 활발히 교육자의 입장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중이다. 월,수,금에는 고등학교에서, 화,목에는 대학교에서. 그 외 주말 시간에도 여기저기 과외를 다니느라 하루라도 쉴 틈이 없는 인기 교사다.
어김없이 대학에서 오전 강의를 하던 레이는, 피아노 실기 시간에 열댓명의 학생에게 둘러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창 사랑의 세레나데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중이였다. 실기 준비중이였던 학생들은 대뜸 레이에게 세레나데 곡을 쳐달라고 요청을 했다.
"선생님. 선생님이 좋아하는 세레나데 곡 한 번 쳐주시면 안되요?"
"맞아요 선생님~ 한 번만 쳐주세요. 지금 여기 있는거 악보 드릴까요?" 레이는 수줍게 웃다가 손을 살며시 저으며, 그럼 짧게 쳐주겠다며 피아노를 가까이 들여놓았다.
이윽고 흘러오는 반주에 여학생들은 눈에 하트가 튀어나올 지경이였다. 멜로디를 지긋이 끌며 연주를 마친 레이가 보조개를 드러내며 또 다시 수줍게 웃었다.
"대박..선생님, 이 곡 뭐에요? 뭔데 완전 좋고 난리죠?"
"고마워요."
"좋다..노래 제목 뭐에요? 나도 여자친구한테 쳐줘야지, 악보 좀 공유해주세요~~"
"아. 자작곡이에요. 방금 처음 친건데..악보는 그려서 내일 줄게요."
레이가 말을 마치자 학생들은 벙찔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실력자라고 하지만, 지금 그게 자작곡이라고? 학생들을 서로를 쳐다보며 탄성을 남발했다. 레이는 뭇내 수줍어져서
오늘 수업은 이만 여기까지 하고 다음 이 시간에 보자며 웃으며 강의실을 나섰다. 그리고 문을 나서며 핸드폰을 꺼내들어 방금 친 피아노 악보를 아무렇지 않게 그려나갔다.
김민석, 27, 3학년 2반 담임, 수리과목 담당.
고등학교 2학년이였던 학생들이 3학년이 되면 김민석 선생은 두렵다며 웃음을 가득 띄고는 손을 벌벌 떨곤 한다. 수학계의 레전드로 불리우는 민석에게, 고3으로 레벨업
하면 모든 대거 학생들이 민석에게 찾아가 아침 점심 저녁으로 가르쳐달라며 미친듯이 달라붙기 때문이다. 녀석들아 선생님도 좀 쉬게 해주겠니, 하며 물어보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지금 1분 1초가 아까우니 선생님께서는 루한 선생님 만날 시간에 우리에게 희생해달라며 간곡한 부탁을 한다. 민석은 웃다가도 정색을 하며 들고 있던 자로
학생의 머리를 콕 찍는데, 굴하지 않고 히히덕 거리는 학생들이 밉지 않아 꾸준히 가르침으로써 꾸준함의 1인자가 되기도 했다.
"이거 방정식 풀이 좀 해주세요 선생님."
"전에도 이거 가르쳐주지 않았나? 이게 좀 어려운가.."
"우리가 선생님 머리가 아닌 이상 어렵단 말이에요! 한 두번 말해서는 못알아들으니까 빨리 알려주세요!"
"아휴 나 피곤해 너네때문에."
그러면서도 입고있던 셔츠의 소매부분을 걷어붙이며 눈을 크게 뜬 뒤, "잘 들어봐" 하며 학생 곁에 가까이 붙어 밑줄을 긋고 수리 방정식을 이것저것 쓰며 열심히 알려준다.
학생들이 갑자기 이제 조금 알겠다고 하자 드디어 아는거냐며 웃으며 기지개를 시원하게 켰다. 사실은, 뒤에 있는 루한의 눈빛때문에 사라지는거라고는 말 못한다. 학생들은.
"아. 루한선생님..진짜 방해좀 하지 말라니까요!"
"나도 좀 알려줘요 그거. 뭐 어떻게 한다구?"
"너는, 과학도 하면서, 이것도, 이것도 못하세요, 이것도?"
어느새 다가온 루한이 캔커피를 들고 민석 옆에 다가와 앉았다.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루한을 내쫓으려 하자 루한이 맞아주는 척하며 씨익 웃었다. "그럼 오늘 나랑 데이트?"
아, 진짜 이 눈 큰 개구리를 그냥.., 창문 밖에서는 루한과 민석의 추종자들이 므흣한 눈으로 그들을 쳐다봤고, 그들은 눈치채지 못하고 투닥거리며 다음 수업을 준비했다.
깨알 루민 넣어봤습니다 (이얍ㅇ_<)
케이버전 댓글 잘 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