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아무 생각없이 빨랫대에 걸려있는 체육복이 너무 가져가고 싶더라니,
오늘은 체력장 하는 날이란다 그렇다 바로 나의 날이다 나는 어릴때 부터 기술을 배우는 게 꿈이였다 그런 나를 보고 아빠는 '그런일을 하는 사람은 건강해야 해요 허허'라며
온갖 운동학원을 접수하셨다 검도, 태권도, 수영, 유도, 육상 등등.. 엄청난 체육인으로 자랐다
나만큼 놈들 역시 엄청 들떠 있었다 지들이 체육계의 유망주라나 뭐라나..
"김종대 오래달리기 내기하실?"
"ㅇㅇ 디졌다 박찬열 감히 나한테 도전장을 내밀다니 어리석군ㅋ"
"찌이질이들.."
김종대의 오덕같은 말투에 변백현은 찌질이라고 놀렸다 난 그 놈들을 바라보다가 뒤에서 날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았더니 도경수가 서있었다
"오늘은 어디 아픈데 없지?"
"응응응"
내가 저번에 한 번 쓰러진 이후로 심각하게 날 챙기는 도경수였다 아침에 오자마자 하는 말은 인사가 아니라 '오늘은 안아프지?'라는 말이였다
날 걱정하는 도경수가 고마웠다 고개를 격하게 흔들며 대답하고 '맨날 걱정해줘서 고마워 경수야' 라고 말하자 살짝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고는 교복을 벗었다
변백현도 교복을 벗고 김종대도 벗고 박찬열도 벗고.. 오세훈과 김종인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남자가 많다보니 이제 내 앞에서 옷을 갈아입어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기에 난 그냥 교실에 앉아있었다 그러자 변백현이 날 보더니
"꺄아아아!!OO이 변태 내 몸이 그렇게 보고싶었구나 앙큼한 것"
이라며 방정을 떨었다 미친놈이지..어휴 나는 '아..아!그럼 나갈께 나도 갈아입고 와야겠다' 라며 체육복을 들고 일어났다
일어나는데 의자에 걸려서 살짝 휘청거리자 도경수가 빛의 속도로 다가오더니 어디 아퍼?어지러워?라며 날 부축했다 난 그렇게 연약하지 않다고
나는 아 의자에 걸려서 그래 신경쓰지마 라며 쿨내 풍기며 화장실로 가려는데
"안돼겠어 데려다 줄께"
라며 내 손을 잡고 화장실로 가기 시작했다 나도 원래 스킨십이 자연스러운 편이라서(백현이랑 비슷한 스타일 남녀구분없이 스킨십~)내가 먼저 놈들의 손을 잡을 때도 많았다
오히려 이게 더 편하달까.. 특히 도경수는 머리 쓰다듬는 거랑 손잡는 걸 자주 하는 편이였다
도경수 손에 이끌려 화장실을 가는데 복도를 지나 다니던 남자애랑 어깨가 부딪혔다 뒤에서 내가 '아!' 라고 살짝 단발마를 외치자
도경수가 휙 뒤돌아 보더니 그 부딪힌 남자애를 보며
"시발아 눈깔은 장식이야? 앞에 안보여?"
라고 무시무시한 말은 짓껄였다 그 남자애는 나한테 욕을 하려다가 도경수를 보고 쫄았는지 미..미안!!! 라며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역시 도경수 유명하다 유명해
남자애가 뛰어가는 뒷모습을보던 도경수가 괜찮아?어깨안아파?저 새끼 또라이들(운동장에 나가고 있는 놈들)한테 던져줄까?라며 또 심각하게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살짝 부딪힌거라고 그 남자애한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하자,
"아..OO이 착해 빠졌어"
라며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화장실에 도착해서 갈아입고오라는 도경수 말에 그냥 먼저 가있으라고 김종인도 없으니까 비글들 니가 통제 해야된다고 말하자
도경수는 도움안되는 새끼들.. 라며 먼저 운동장으로 갔다 나는 막 빨아서 피죤향이 나는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교실로 가서 교복을 두고 운동장으로 내려갔다
반 애들이 서있는 곳에 가자 역시나 놈들은 시끄러웠다 그리고 그 주변에 여자애들이 대놓고는 못 다가가가고 힐끗 힐끗 놈들 주변을 어슬렁 대고 있었다
멀리서 다가오는 나를 발견한 박찬열은 'O(성)공주!!!!!!!!빨리와 너빼고 다옴' 라고 소리 쳤다 O공주라니.. 색시에서 O공주로 바꿨니? 둘다 맘에 안들어..
아깐 없다가 나타난 김종인과 오세훈도 날 향해 빨리 오라며 손짓 하고 있었다 나는 김종인에게 '어디 갔다 왔어?' 라고 묻자 매점 라며 짧게 대답하곤,
내 앞으로 빵을 아니 빵 한 가득 들은 빵봉지를 내밀었다 난 이게 다 뭐야.. 라고 묻자
"오늘 체력장인데 OO이 또 쓰러지면 안돼잖아~ 많이 먹어둬"
라며 오세훈이 해맑게 웃으며 답해줬다 나는 이거 누가 다먹어.. 라고 묻자 딴짓을 하던 놈들까지 싹다 손가락으로 날 가르키며 너!!라고 말했다
그래 이 시불놈들아.. 나 돼지 새끼다 나는 고맙다고 말하고 그냥 들고만 있자
"왜 안먹어 먹기 싫어? 먹기 싫음 줘 가서 태워버리게"
김종인이 내가 들고 있는 빵봉지를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 거기에 난 깜짝 놀라서 빵봉지를 내 품에 앉으며 '아아!!먹을꺼야 뺏어가지마..' 라고 말하자
김종인은 풉 웃으며 나와 눈높이를 맞추며 머리를 헝클어 트리며 말했다
"아..존나 키스하고 싶게"
미친.. 이새낀 스킨십이 너무 위험하다 김종인의 위험한 발언은 비글 세마리+무서운 도경수+불쌍한 눈의 오세훈이 발끈했다
"미친 김종인 돌았냐? 왜 O공주한테 지랄이야 니 좋다는 년이랑 해 미친새끼야"
"내 짝꿍한테 무슨 망언이야 저새끼가"
"내꺼한테 찝쩍대지마 시발롬아!!!"
"종인이 변태야?맨날 뭐만 하면 키스한데.."
"OO아 김종인한테 멀리 떨어져 당장 일로와"
비글과 오세훈이 김종인한테 욕을 할때 도경수는 김종인은 변태 새끼니까 당장 떨어지라며 내 손을 잡고 자기 쪽으로 당겼다 그걸 보고 변백현은
"아 도경수 저 새끼는 왜 자꾸 OO이 지 쪽으로 데려가냐? OO아 일로와!"
라며 날 또 자기 쪽으로 끌어 당겼다 멍하게 있다가 도경수 손을 놓치고 변백현 품에 안기자
"너한테서 좋은냄새나 저번에 체육복 빌려갔을 때 빨아서 갖다 줬잖아?"
"응 내가 빌린거니까"
"내 체육복에서도 네 냄새난다"
내 냄새가 뭔데.. 피죤냄새를 말하는건가 나는 왠지 내 냄새가 뭔지 확인 하고 싶어서 변백현 체육복 냄새를 킁킁 맡기 시작했다
난 그냥 변백현 냄새밖에 안나는거 같은데.. 그래서 나는 변백현한테 '너한테서 그냥 너 냄새 밖에 안나는데?' 라고 말하자 그걸 또 맡았냐며 그게 또 귀엽다고 더 세게 안았다
갈비뼈가 터질꺼 같다.. 변백현이 안놔주길래 그냥 가만히 서있었는데 김종대가 '저리 꺼져 새끼야'라며 변백현 머리를 후려치고 날 변백현지옥에서 꺼내주었다
그러더니 이번엔 지가 뒤에서 내 머리에 지 머리를 올리고 서있기 시작했다 아 얘 턱 머리아프다 왜이리 뾰족해
그러다 또 박찬열한테 가서 어깨동무 하고 허리를 감싸라나 뭐라나.. 원하는 대로 안해주자 왜 저새끼들은 되고 자긴 안되냐며 소리지르려 하길래
선생님 눈치가 보여 박찬열이 원하는 대로 해줬더니 그제서야 실실 웃으며 양옆으로 흔들대기 시작했다
또 오세훈한테 잡혀서 손을 맞잡고 방방대며 뛰어 다니다가 선생님이 참다참다 못 참으셨는지 시끄럽다며 제발 가만히 설명을 들으라며 경고를 주었다
아.. 설명 하고 있었구나 그제서야 조용히 설명을 듣는데 오늘 종목은 간단했다 철봉 오래 매달리기, 윗몸 일으키기, 50m 달리기, 오래달리기 4종목이 다였다
반별로 나눠서 움직이니까 따른 반으로 이탈하지 말고 제발 반에만 있어달라고 놈들에게 당부를 했다
우리반이 먼저 할 종목은 50m 달리기 우리 학교 운동장은 인조 잔디에 트랙이 깔려 있는데 쓸데 없이 오지게 넓었다
일자 트랙에 두명씩 초를 세는데 번호 순이라서 그런지 김종대와 김종인, 도경수와 박찬열, 변백현과 오세훈, 그리고 나와 이름모를 같은반 남자애
어떻게 번호도 저렇게 두명씩 붙어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김종대와 김종인 차례였다 둘은 아주 승부욕에 불타고 있었다
"김종인 내기 콜?"
"콜 이긴사람이 OOO한테 오빠 소리 듣기"
아니 시방 이게 뭔소리여 거기서 내가 왜나와 시발 김종인은 항상 거지같은 발언으로 놈들을 불태웠다
뒤에 서있던 도경수와 박찬열 커플도 변백현과 오세훈 커플도 자기들도 내기에 껴달라며 말했고 놈들은 여섯명중 제일 빠른 사람이 이기는 거라며 이를 갈았다
나는 '누가 해준데?!?!?!'라고 외쳤지만 쿨하게 씹혔다 내 의사는 중요치 않은가 보다.. 망할놈들
김종인은 김종인 오징어설 때문인지 더더욱 눈에 불을 키고 달리려 했다 나는 그 때 좋은 생각이 들었다
"야!!!나도 내기에 껴주라"
"엥???????O공주 우리 남자야"
"응 너네 여자 아니야"
"어떻게 이길라고 ㅎㅎㅎ"
"밑져야 본전! 나도 껴줘 내가 이기면 내가 먼저 하지 않는 스킨십은 하지않고,
김종인 그 키ㅅ..그런 발언도 안하고 밥도 내가 먹을 수 있게 하는거야 그리고 내 의사 존중 어때"
"콜"x6
"아..키스..아까워.."-종인
"손도 안돼?"-경수
"응 안돼"
"내꺼는 여자니까 핸디캡 너 나온 초에서 2초 까준다"-백현
"콜"
아 이제 좀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김종인의 거지같은 발언도 안들어도 되고 밥도 그냥 내 양껏만 먹을 수 있고 내 의사를 반영할 수 있게 됬어..!!!!
우리는 그렇게 내기를 걸고 불타는 50m 달리기가 됬다 제일 먼저 김종대와 김종인 출발 신호가 울리자 마자 둘은 완전 불타오르며 달리고 있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놈은 같이 들어갔고, 초는 5초04 딱 봐도 엄청 열심히 뛴 초가 나왔다 두 놈은 만족한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다른 애들이 뛰고 이번엔 도경수와 박찬열 커플 일단 다리 길이에서 차이가 나는데..
출발 신호가 나자 두 놈도 미친듯이 달렸다 정말 예상외로 엄청 미세한 차이였지만 도경수가 앞섰다 도경수가 5초02 박찬열이 5초03 도경수는 승리감에 빠진 표정이였고
김종대 김종인 박찬열은 시발.. 이라는 표정이였다 바로 다음은 변백현 오세훈 커플 도경수 기록에 자극을 받은듯 오세훈도 변백현도 항상 웃는 얼굴이 진지하게 변해있었다
출발 신호가 나고 놈들은 엄청난 기세로 달렸다
오세훈이 살짝앞서서 기록은 5초03,5초04 마의 구간을 넘기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도경수가 일등이다 놈들은 이거 뭔가 잘못 됬다며 항의하고
도경수는 사내새끼들이 결과에 굴복하라며 비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도경수 아직 기뻐하긴 일렀다
왜냐면 아직 내가 뛰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여자가 나 하나라서 끝번이였다 그래서 앞에 애들이 뛸 때 몸을 풀었다
놈들은 몸 푸는 나를 보고도 귀엽다며 지들끼리 떠들었다
내 차례가 다가오고 난 변백현의 핸디캡을 재차 확인했다 최대한 못뛰어 보이는 모습으로
"2초 까줄꺼지?"
"ㅇㅇㅇ내꺼 나 못믿어?"
"아니 믿어ㅎ"
그래서 고맙다야.. 2초 까면 한 3초 나오려나~아싸 벌써부터 신이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 표정을 보일 순 없기에 최대한 걱정된다, 긴장된다 라는 표정을 짓고 출발선에 섰다 출발 대기를 할 때까지 긴장한 표정을 짓다가
출발 신호가 나자마자 놈들을 보며 '너네 다 발림ㅋ' 을 의미하는 웃음을 한번 지어주고 바로 앞을 보고 달리기 시작했다
50m 별거 아니네 내 기록은 5초38 체육선생님은 여자중에 이런 기록은 니가 처음이라며 감탄 했고, 나는 놈들에게 가서 '2초 까준댔지?5초에서2초빼면 3초 내가 이겼네?'
라고 웃으며 말을 하자 놈들은 말 없이 날 보고는 넋이 나갔다
"내가 너네 기록 다 이겼으니까 이제 내가 먼저 하지 않는 스킨십은 하지않고,김종인 키뭐시기 그런 발언도 안하고 밥도 내가 먹을 수 있게 하고
내 의사 존중 해주는거야 알지?"
"O공주... 원래 체육인이야?"
"ㅇㅇ"
"왠지 짝꿍한테 우리 다 속은 느낌인데"
"시발....."
"하...키스..."
"...........멍..."
"........................"
난 너무 신이 나서 날아갈 것 같았다 절로 노래가 나오고 휘파람이 나오고 아주 신나는 날이다 다음 우리반이 철봉 오래 매달리기라서 철봉 쪽으로 가는데
놈들은 아직도 정신이 나가있었다 내가 '안갈꺼야~??'라고 신나게 물었고,
"OO아 그 내기 언제 까지 유효한건데?"
도경수가 동문서답을 했다 나는 '내가 그만 두고 싶을 때 까지' 라고 답하고는 다시 앞을 보며 '오기 싫음 말던지~'라며 걸어갔다
왠지 뒤에선 한숨쉬는 소리가 여섯번 들린건 내 착각이겠지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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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장 편은 4편으로 나눠서 한 종목당 하나씩 쓸 예정이에요~짧은가요?ㅠㅠ나름 길게 쓴다고 쓴건데.. 죄송해요
그리고 항상 봐주시고 댓글달아주는 독자님들
저번에 슬럼프 온거 같다니까 많이 응원해주신 여러분 진짜 너무 사랑해요ㅠㅠㅠ♥
제 글 다른 글처럼 많이 재밌지 않은거 같은데 읽어주시는것도 너무 감사해요ㅠㅠ
아 진짜 너무 감사해서 말 못할 정도로 감사해요 진짜 댓글하나하나 다 읽어보고 있어요 대부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 제일 많더라구요 그만큼 재밌다는뜻이여서 너무 좋아요 그거 한줄이라도 저는 정말 가슴이 벅차요
아 내 글이 독자님들을 재밌게 해 주었구나ㅠㅠ 진짜 맨날 인티들어와서 쪽지 확인하고 댓글읽고 제가 쓴거 읽으면서 부족한건 없는지 맨날 확인하는데
항상 부족한거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주저리가 좀 많이있죠 다 독자님들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그래요
아이 기분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도 계속 글 쓸꺼니까 염치없지만 많이 사랑해 주세요♥♥♥♥♥♥
암호닉♥
됴됴됴 님♥허허 님♥부케 님♥용삐 님♥종수니 님♥달고나 님♥첸첸 님♥ 멍멍이 님♥민덕 님♥너의세상으로 님♥아뚜잉 님♥덧쿠 님♥바나나콩쥐 님♥
박카스 님♥헬리 님♥망냉 님♥라인 님♥도갱수 님♥ 비타민 님♥
그리고 신알신 해주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