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르츠 바스켓
이 글은 제목과 같이 애니 후르츠 바스켓을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이사를 가자고 해야지 진짜!"
학교랑 집이랑 멀면 고생한다는 말이 여기서 나오나봐 아오!!
화나!!!! 로또라도 당첨되서 우리집이 학교 근처로 이사갔으면 좋겠네
아칙은 해가 안 떠서 추운 이른 아침 찬 바람을 정통으로 맞고 있는데
진심으로 개춥다...
그렇게 빠른걸음으로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는데
"... ..."
존나 고양이상처럼 생긴 애가 우리학교 교복차림인데 버스를 기다리는 거야
아니 이게 왜 놀랄일이냐면
우리 동네에서 내가 다니는 학교까지 다니는 애들이 정말 거의 없거든?
있어봤자 원해서 간 애들도 아니고 말이야 그리고 이 근처 사는 애들이면
대부분 얼굴을 익혔으니까 서로서로 어디 학교인지는 아는데!!!
쟤는 오늘 처음 본단말이야!!!!!!!!!111!
너네들도 알잖아 버스 기다리면 항상 보는 애들이 있잖아 그럼 대충 누군지는 알지 않음?
우리학교에 전학생 오나보다 하고 넘기려고 하는데 존나 잘생김;
얼른 가서 잘생긴 남자애 봤다고 애들한테 떠들고 싶은데 버스가 안 옴 진짜 배차간격 너무 길어...
그래서 버스 기다릴겸 핸드폰 열어서 애들한테 카톡을 열심히 하다가 몇 분 남았나 보려고 고개를 뙇!! 하고 들었는데
? 그 남자애가 나랑 눈 마주치니까 고개 돌리는거임 헛챠;; 엄청나게 잘생겼었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 사이에 스캔 완료했음ㅋㅋㅋㅋㅋㅋ 이것도 전해주려고 카톡 하는데 버스가 오더라고 얼른 학교가서 말해줘야지
"미침ㅋㅋㅋㅋㅋㅋㅋ 야 진짜 잘생겼었음"
"3학년 아님? 니네 동네의 우리학교 애들 진짜 거의 없잖아"
"ㅇㅇ... 아 근데 걍 지리게 잘생김"
책상에 빙 둘러앉아서 얘기했는데 다시 생각해봐도 엄청 잘생긴거야
우리학년 애들 다 오바인데,,, 아니 내 얼굴도 오바지,,,
아 우리학년에 김준면이라고 얼굴은 존나 선생님 급으로 지적이게 생겼는데 애들이랑 몰려다니는 애 한 명 있는데
걔네 무리가 좀 잘생겼지 다른 애들은 그냥 보통이야.. 니네 학교에도 있는 남자 사람 애들^^
암튼 여자애들이 항상 학교가면 하는 말 있잖아
연예인 얘기라던가 자기 짝남 얘기 아니면 잘생긴 쌤들 얘기? 뭐 더 나아가서 화장품 얘기 ㅇㅇ
그거 얘기 하다보니까 벌써 종례시간인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부 안 함 나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애들이랑 버스타는 곳 까지 걸어가서 서로 다른 버스 타느라 헤어졌음
그리고 버스 자리에 앉아서 이어폰 꽂고 엑소오빠들 노래를 틀고 눈만 말똥말똥 뜨고 버스 앞 문 보고 있었는데
아침에 본 남자애가 후다닥 탄거야 ㅇㅇ 진짜 존나 후다닥이였음 무슨 날다람쥐 보는 줄... 앞문 계단을 엄청 빠르게 후다닥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러더니 티머니 찍고 걸어오더니 나랑 또 눈 마주친거임
어머니 저희 동네에 남신 살아요;
내 눈 계속 마주하면서 지 자리 가서 그냥 쿨하게 앉더라ㅋ
말이라도 걸 줄 알았는데~~~!~!~!!!~! 착각을 엄청나게 해버렸네~!~!!!
20분 정도 가다가 우리 동네 정류장에 도착했길래 내렸는데 걔도 내리더라고
오오 같은 동네~~~ 신나서 노래를 바꿔 틀고 다시 앞을 보니까 그 남자애 분명 내 뒤에서 걷고 있었는데
날 앞질러서 앞에서 주머니에 손 넣고 걸어가고 있는거야 걸은 조내 빨라 머리는 밤톨 같아선...
뒤에서 졸졸 따라가다가 한 3걸음 차이로 간격이 좁아졌나? 그랬을거야
근데 운동화끈 풀린 거 모르고 걷고 있었는데 내가 내 끈을 밟고 넘어져버린거야
근데 그 와중에 나 살겠다고 앞에 걔 옷을 급하게 잡았거든?? 근데 존나 푸왕ㅇ? 풔엉??? 막 이런소리 들리더니 남자애 옷만 있고
"모...몸이 사라졌어... 몸이... 몸...!!!!!!!!!!"
아 시발!!! 교복하고 겉옷 빼고 애가 사라진거야;;; 이게 귀신 무슨 귀신 곡 할 노릇이냐고... 이게 뭔 일이야 진짜
나 엄청 멘붕와서 그 남자애 옷 부랴부랴 주워 모으고 있는데 그 옷 안에서 존나 이상한 꼬리가 살랑 살랑 거리더라
그래서 그 위에 있던 옷을 살짝 들어보니까 고양이가 있는데...
"아... 이걸 어쩐담..."
고양이가 말도 하더라... 이거 진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아 어 시발;;;; 고양이가 말을 한다니;;;
"고양이가... 말을...ㅎ...ㅎ...."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새침한 표정같은 걸로 날 쳐다보는거야.... 그러더니 내 손에 들려있던 옷들을 지가 슉 하고 입에 물고
골목으로 쌩 하니 가버리더라고... 아... 난 분명 넘어졌는데 남자애가 몸이 실종됐고 고양이가 나왔지...?
나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 되는데...
아마 한참을 그자리에서 주저 앉아서 그 고양이가 들어간 골목만 멀뚱멀뚱 보고 있었을까
그 골목에서 다시 누가 걸어나오더라
"야 왜 안 가고 계속 여기 있는데?"
고양이가 들어간 골목에서 그 사라진 남자애가 교복 와이셔츠 단추를 채우면서 걸어나오는거야
아 어떻게 끊어야 할지 모르겠어요ㅓ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 유ㅠ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글 예전 부터 생각만 했지 쓸 줄은 몰랐는데ㅠㅜㅠㅠㅠㅠ 무거운 문체보단 그냥 럽실소같은 문체로 가려구여ㅜㅜㅜㅠㅠㅠ 어어어ㅜㅠㅠㅠ 창피해 미친~!!!
아ㅠㅠㅠㅠ 맞아 엑소 다 나와여 다 나오는데 오늘은 그냥 민석이 한 명만,,,ㅎ
그럼 좋은 일요일 저녁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