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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 3일 06.(부제 : 마지막까지) | 인스티즈

 

 

 

 

조승우-꽃이 피고 지듯이

 

 

 

 

[VIXX] 3일 06.

 

 

 

 

 

 

 

"형....학연이형."

 

"아 혁이 왔구나."

 

학연이는 저 넘어를 보던 눈길을 상혁이에게 돌렸어. 상혁이는 한 손에 사진을 꼭 쥐고 울상을 지은 표정으로 학연이를 바라보고있었지만 어두워서 학연이는 보지 못했지. 그런데도 학연이는 마치 보이는 것처럼 얘기를 이어가.

 

 

"왜 또 울상이야."

 

"미안해요..진짜..."

 

"뭐가 미안해 맨날"

 

" ...그냥 다 전부,,,그때 손 못잡아 줘서..불 속에 내버려 둬서......내가,,내가 좀만 더 빨리 움직였더라면,,문고리 돌릴 수 있었을 텐데..."

 

"혁아"

 

학연이는 자리에 일어나서 얼굴을 가리고 우는 상혁이를 어둠 속에서 찾아내 안아줬어. 그리곤 나즈막히 웃음을 내보이면서 속삭여.

 

 

 

"너가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되고, 죄책감을 갖지 않아도 되. 그 문은 내가 닫은거야. 너 살릴려고. 열지 말라고. 내가 안그랬으면 너도 잃어버렸을꺼야"

 

"......"

 

"난 후회하지않아. 너희들 때문에 나는 충분히 재밌었고, 행복했다. 가족이 없는 나에게 너넨 가족이였어. 그 어둑한 곳에서 나를 꺼내준건 너네들이야. 그래서 나는 너를 살린거에 후회하지않아.절대 너 탓이 아냐"

 

맞아, 상혁이는 다른 사람이 아닌 형에게, 학연이에게 듣고싶었던거야. 절대 네 탓이 아니라는 말을. 화재가 난 현장속에서 학연이는 자신을 버리고 도망치라 했거든. 안가겠다고 같이 죽겠다고 고집부리는 상혁이때문에 학연이는 불난 문을 밀어 닫아버렸지. 그래서 혁이는 문을 열지 못했고, 소방관한테 발견되었어.

 

학연이는 훌쩍거리는 상혁이를 데리고 버들나무 아래에 앉혔어, 그리고 자기도 그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지.

상혁이 어깨에 손을 올려 머리를 자기에게 기대게 했어.

 

 

 

"혁아, 내가 여기 처음 왔을때 재환이가 있어서 얼마나 슬퍼했는지 아니? 난 그때 엄청 울었어. 밤새도록 우는 걸 재환이가 달래서 겨우 멈췄어. 그 때 진짜 재환이한테 욕이란 욕은 다 먹은거같다."

 

".."

 

"재환이가 나한테 그랬어, 자기가 죽은건 형 탓이 아니라고. 자기 운명이 그런거라고. "

 

"..."

 

"..힘들었지? 혁이가 많이 힘들었구나. "

 

"......"

 

"난 이렇게 잘있어. 그냥 너보다 조금더 높은 곳에 있는거야. 그니까 이제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

 

"네, 형"

 

"그래, 난 지금도, 그 때도 널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할 수 있다는거에 감사해. 너가 나에게 했던거 처럼. 원래 이러면 안되는데, 내가 힘 좀 써서 널 여기로 데려왔거든."

 

"고마워요, 학연이 형"

 

"그 말이 듣고싶었는데,,이제야 말해주네. "

 

"재환이 형은요?"

 

"재환이는..택운이 만나러 갔다 와서, 힘을 다써버렸어. 그래서 먼저 너에게 사진을 주고 인사하고 간거야."

 

"아..택운이 형"

 

"택운이 계속, 네 옆에만 있더라. 그니까 가면 사과부터 해. 알겠지?"

 

"네..."

 

"그래, 이제 돌아가자 집으로. 곧 새벽이야."

 

 

 

 

 

동 트기 전에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했었나.

어둠이 걷히고, 그들은 저 멀리서부터 줄기줄기 빛이 비추는 곳을 바라보면서 걸어갔어. 학연이는 혁의 어깨에 올린 손을 집에 다다를 때까지 내려놓지 않았지. 집에 도착한 둘은 아까 열리지 않았던 문 앞에 섰어. 그리곤 혁이가 조심스레 문고리를 돌리기 전에 학연이를 바라봤어. 학연이는 돌려도 좋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 상혁이는 문고리를 돌리고 문을 열었어. 문 안쪽에는 파란 하늘 이야. 높은 곳인지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지만, 햇빛이 들어와서 왠지 따뜻했어.

 

 

"저 가볼께요 형."

 

"응. "

 

"이제 ..못보겠죠?"

 

"아니, 볼 수 있어... 오랜시간이 지난 후에, 여기서 다시 만나. 그 땐, 너랑 모두와 같이와서 너희들 얘기 들려줘."

 

"네, 꼭 그럴께요. 잊지않고 여기로 올께요."

 

"응, 그래..그때, 불 속에서 내가 한 말.....기억하지?"

 

"..네."

 

"그래, 혁아 이제 시간이 없어. 얼른 가봐야해."

 

"알겠어요. 진짜 갈께요."

 

"그리고 이건 내가 주는 마지막 선물이야. 받아."

 

 

학연이는 선물을 준다면서 혁 머리 위에 손을 올렸어. 그리곤 조금 뒤 그 상태로 혁을 문 밖으로 밀어버렸어.

 

"아아아악!!!!"

 

"잘가 혁아!!!!!!"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혁은 저 위에서 손을 흔드는 학연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어. 그 순간에도 혁은 사진을 손에서 놓지 않았지. 혁은 보았을까 학연이가 잘가라면서 흘린 눈물을. 혁이는 떨어지면서 여태있었던 일을 되돌려 기억해봐. 그 전 기억들을 생각할 때와는 달리 왠지 후련해보여. 그리곤 나즈막히 말했어.

 

 

 

 

"..너무 감사합니다"

 

 

 

혁이 눈에서 또 눈물이 나. 눈물은 하늘에서 흩어져 방울방울 구름사이로 사라졌어.

그렇게 시야가 흐려지면서, 눈을 감아

 

 

 

**

 

 

 

 

 

 

학연이는 혁이를 밀어버리고 마지막으로 눈에 그 모습을 담은 다음에야 비로소 문을 닫을 수있었어.

 

"잘 도착해야할텐데.."

 

 

학연이가 뭐 잘 도착하겠지, 생각하면서 돌아섰는데 마치 집이 맞춰저있던 퍼즐이였던것 처럼 조각조각 나기 시작했어. 그리곤 손부터 투명해지기 시작했지.

 

 

"벌써?...너무 빠르다."

 

"..그래도 다행이다 혁이 먼저 보냈네. 들키지 않았어..또 거짓말 했지만 "

 

 

 

학연이와 재환이는 혁이가 그렇게 됬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한 가지 거래를 했어. 혁이를 이 공간에 데려오는 대신 이제부턴 현실을 볼 수 없고, 영혼으로써만 존재하게 된다고.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 있었던건 이미 그 목숨을 다했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던걸까? 앞으론 택운이와 혁이를 볼 수 없다 해도 이 일로써 앞으론 잘 할거라는 믿음때문일까? 재환이가 그랬었어. 현실에서 못해준거 죽어서 해줄 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그 말을 생각하면서 학연이는 아쉽지만 그래 좋게 생각해야지 하는 마음을 품었어.

 

 

"내 선물 좋아했으면 좋겠네"

 

 

학연이는 마지막까지 웃음을 내보였어.

 

 

"얼른 재환이한테 가야지"

 

 

 

조각조각 무너져 내려가는 집 한가운데 학연이는 별빛으로 흩어졌어. 마지막에 그 별빛들은 전부 무너져내린 틈을 사이로 빠져나가 하늘로 날아갔지. 모든것이 사라진 어둠속에 한 별빛만이 그 곳을 밝히고있어.

 

 

 

 

 

 

 

 

 

 

 

 

 


사담
감사합니다. 다음에 에필로그로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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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흐엉ㅠㅠ너무슬 퍼요ㅠㅠ 오늘도 잘보고갑니다ㅠㅠ
8년 전
마술사
완전빠르시네요!ㅋㅋ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8년 전
독자2
헿 독방에서노는데 쪽지와서 달려왔죠!아닙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8년 전
독자3
ㅣ으엉ㅠㅠㅠㅠㅠㅠ..... 서로서로 위하는게 꼭 육빅스를 진짜 보는거같네요..ㅠ 초록입니당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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