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꿈이었구나.
가쁜숨을 고르고 옆을보니 너의 자리는 이미 비어있었어.
"종인아,"
불러도 대답이 없었어, 그래서 씻고있나봐. 생각했지.거실 소파에 앉아 너에게까지 들리도록 큰소리로 말했어.
"종인아, 내가 무지 이상한 꿈을 꿨다?"
여전히 대답은 없었고 네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욕실은 불이 꺼져있었더라.
"종인아?"
집안 곳곳을 다 찾아도 네가 없었어, 심지어 세탁기나 냉장고까지 봤는데도 말이야.
"종,,인아,,, 어딨어...?"
울망거리는 목소리 안들려? 넌 항상 내가 이렇게 말하면 달려왔잖아.
아니야, 나간거겠지.
'고객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왜 전화도 받지 않는거야....?
'여보세요?'
"세훈씨, 저 예원인데요...."
'네, 무슨일 있으세요?'
"종인이가....없어요....흐...아침부터..차..찾았는데..."
창밖은 이미 해가 예쁜 귤빛으로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어.
'.....예원씨, 종인이 볼래요?"
"어딨는지..흑...아세요...?"
'집 앞으로 나오세요.'
"흡...네,, 나왔어요...."
'거기 마당에 꽃밭에 종인이 이름 써있을거에요.'
"네,,, 근데 종인이는요....?"
'종인이 거기있어요.'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는게 느껴졌어, 그리고 나는 다시 식은땀에 젖은 채로 침대에서 일어났어.
"응..? 예원아 왜그래....좀 더 자자...."
종인이의 단단한 팔이 나를 감싸안고 다시 잠에 들려고 했어.
그런데 종인이가 하나도 따뜻하지 않아,
뭐가 꿈일까, 뭐가 현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