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구준회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지도, 내가 구준회를 좋아하기 시작한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 아마 그때가..고등학교 1학년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을 기다리는 기간있잖아, 아마 그 때 쯤이였을거야.
"듬직하고"
"응"
"키도 컸으면 좋겠어"
"..."
"손도 예뻤으면 좋겠어."
"참나.."
"아! 맞아 웃는거 예쁘면 너무 좋지ㅠㅠ"
"..."
"아! 그리고 무조건 다정다감해야해"
"
"어우! 정말! 진짜!"
사실 그때 나와 구준회는 내기 하나를 했었는, 그 내기에 내가이겨버린거야! 그래서덕분에 나는 구준회에게 남자를 하나 소개받을 수 있었는데, 아니 이새끼가 일부러 안 소개시켜줄려고 막 나 피하고 그러는거야! 근데, 내가 누구냐 또 한다면 하는 김여주 아니냐? 그래서 진짜 한참을 쫓아가서 결국 남소를 받았잖냐!
'아 진짜 불굴의 김여주'
큼큼, 어쨌든 여찌저찌해서 구준회한테 바라는 남자를 설명해주는데 아니 이새끼가 해주기싫다는거 막 티내는거야
'헐? 너한테 마음있어서 그러는거 아냐?'
놉, 절대 그런거 아님. 그냥 걔는 단지..
"아! 망했어! 내 친구들은 내 주의 여자들이 다 예쁜줄 아는데!"
이런거야.. 그냥 내가 쪽팔려서.. 그런거라고.. 개새끼.. 근데 여차저차해서 걔한테 남소를 받았는데, 나는 설레서 막 좋다고고맙다고 이제 솔로는 탈출하는거라고 지랄이란 지랄을 구준회앞에서 떨었는데,남소받은 남자가대화를 하다보니까 이상한거야.. 말투도 허세에 찌들어있고, 자기애가 심하게 넘쳐나고 허구한날 담배피러갔다올테니까 기다리라그러고, 와 점점 알겠더라 이건 남소가 아니라 구준회 그 새끼가 준 큰 엿이라는걸, 내가 얼마나 쪽팔리면 그 지랄을해? 진짜어떻게 그새끼 엿먹일까만 하루종일 생각했는데, 그 남자아이 카톡 상메가 '곧 시작할거같아, 모든게 핑크빛' 이거 인거 보고 진짜 내가 구준회한테 찾아갔어, 엿은 필요없고 그 새끼 죽빵한번만 먹일려고, 근데 그 새끼가
"미쳤냐?"
"뭐가"
"박##말야!!"
"누구?"
"박##!!"
"뭔개소리야 헛소리할거면 꺼져"
그제서야 내가 정말 큰 엿을 먹었구나.. 싶었어 아무리 구준회가 나한테 엿먹일 기회만 노리고있다고해도 이런식으로 먹일줄은 진짜 몰랐거든?
"아맞다 구준회"
"뭐"
"네가 저번에 소개시켜준애 말이야"
"어"
"친해?"
"어"
"많이 친해?"
"어어"
"니네랑 있을때 걔어때?"
"어...착해"
정말 뻔뻔하게 거짓말하는 구준회가 너무 괘씸한거야.
"아 그래?"
"어, 아! 아까부터 왜! 걔 마음에 드냐? 전해줘?"
"아니 그런건 아니고"
"그럼 뭔데"
"박##"
"아 진짜 아까부터.."
"아..! ..하 ..하하"
"씨발새끼 일로와봐 개새끼야"
진짜 그때 구준회 머리고 어디고 안 잡고 뜯은 곳이 없는것 같아, 진짜 걔친구들이 나를 양쪽 팔을 잡고 말릴정도였다니까, 구준회가 그때부터 머릿숱이 없어지고 있다고 아직까지 날 괴롭혀, 아아 하여튼 그 구준회가 소개시켜준 남자애는 구준회반 애였나봐, 그 애가 반에서 아 여자~여자~ 노래를 부르던걸 구준회가 들었고 진짜 구준회는 나를 자기 친구한테 소개시켜주기는 싫어서 그 아이한테 소개시켜준거래 아니 진짜 구준회쓰레기아냐? 아니 어떻게 잘 모르는 얘한테 무턱되고 날 소개시켜줄수가있어? 나는 진짜 너무 화나고 짜증나서 그 자리에서 구준회한테욕하면서 엄청화냈어, 그리고 우리반으로 돌아오는데 진짜 분이 안 풀리더라, 구준회도 꼴 보기 싫어서집도 혼자서 갔었지. 정말 그때만해도 구준회랑 그 날로 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래, 그때만해도 네가 구준회를 좋아할..'
아! 좀 닥쳐!
'아 알겠어 알겠어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그날 밤에 그 남자애한테 전화가 온거야
'박##?'
"왜"
"오늘 좀 볼수있을까"
"아니, 오늘은 내가 기분이.."
"할말이 있어! 정말 잠깐이면 돼! 잠깐이면! 나 지금 너네 집 앞이거든?! 너 올때까지 기다린다?!"
"야...!야!!!!"
진짜 대책없는건 어쩜 그리 구준회랑 똑닮은지 그새끼들 친구아니라면서 절친이 아닌가하는 의심도했을 정도라니까.
'그래서 나갔어?'
그럼 어떻게해 집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는데, 바로나갔는데 그 남자애는 꽤 오래 기다린 모양인지 볼도 빨갛고 코도 빨갛게 변해있는거야, 이렇게 까지 날 기다리면서 할 말이 뭐지 라는 생각을 하는데, 순간 그 남자애 카톡상메가 생각나는거야, '곧 시작할거같아, 모든게 핑크빛' 오! 지져스! 왜 이런 시련을 나한테 주는거지? 진짜 아까 학교에서 구준회 죽이고 나도 지옥갔어야했는걸까 싶고, 정말 오만가지 구준회 죽일생각만하고 그 남자애한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데,
"어? 김여주?"
하고 그 남자애가 날 먼저 발견해 버린거야, 그래서 안갈수도 없는 상황이됐지
"어 여기까지 왜"
"그냥 지나가다가.."
"아 그래"
"..."
"그럼 나 들어가도.."
"저기 김여주!"
들어갈려고하는데 버럭 내이름을 부르며 붙잡는거야
"왜 소리를 질ㄹ..."
"나 진짜 많이 생각했거든"
"...야"
"근데 연락하다보니 마음도 내 마음도 같은 방향이라는 확신이 왔어"
"..."
"어차피 될 내 여자 그냥 하루아침 빨리 내 여자가 되는것도.."
'아!! 제발 거기까지만 해!! 알겠으니까!!'
큼.. 어쨌든 그런 허세에 찌든 목소리와 온갖 허세적인 단어들을 조합해 있는 힘껏 멋있는 척 하면서 고백하는거야
'받아줬어?ㅋㅋㅋ'
미쳤냐?!!
"아..미안.."
"뭐?"
"아니.. 어.. 너가 되게 허..아니아니 멋있는 애인건 나도 잘 아는데.."
"..."
"아직 내가 연애라거나 그런거 할 자신도없고..시간도.."
"..허"
"..어..그래서 미안.."
"아씨발 잠깐만 존나 어이없네"
"어?"
"야 니가 받고싶다고해서 나 받은거아냐?"
"...그게"
"아니 니가 소개받고싶다고한거 아니냐고"
"...어 그건 그런ㄷ.."
"존나 근데 이제와서 뭐? 연애할 자신도 없고 시간도없어?"
와 근데 솔직히 인정 걔진짜 우습게 봤는데, 그 때는 진짜 조금 무섭더라.나보다 덩치큰 애가 나한테 따지자고 달려드는데 안 무섭겠냐고, 근데 그렇다고 걔말이 또 틀린게 아니라서나도 막 적반하장으로 따질수도 없는상황이잖아. 그래, 결론은 늘 구준회가 개새끼지.
"와 사람 병신만드는거 존나 쉽게 만드네"
"..어..저기"
"와 존나 미친년이 꼬실거 다 꼬셔놓고서는 이제와서 자신도 없고 시간도없단다"
"..."
"그래 시발 구준회가 왠일로 소개시켜준다고했어"
"..."
"아 그냥 재미나 볼걸"
"..."
"괜히 쓸데없이 맘편하게 고백했다가 존나 재미도 못 보고 좆됐잖아"
"..."
"개빡치네"
"아니.. 저기 ##ㅇ.."
"그래, 여기까지 온게 아까워 죽겠는데, 지금이라도 재미보지 뭐"
순간 걔 말을 듣고 이해하는 순간 너무 소름돋고 무서운거야, 애가 허세에 찌드러있어도 이정도 쓰레기는 아니니였던거같은데. 걔가 다가오는데 눈빛이 너무 무서워서 뒤로 물러났어. 진짜 목구멍끝까지 소리는 치는데 무서워서 말도 못 하겠더라. 이상황에서 어떻게 벗어나지, 정말 한편으로 구준회가 너무 미운데 이순간 구준회라도 나타났으면 좋겠다. 이런생각밖에 안 나는거 있지, 그 누구도 생각 안 나는데 구준회밖에 안 떠오르더라. 물러서고 물러났는데 더 이상 물러날곳도 없더라 덩치큰 남자애가 앞에서서 욕짓거리를 읊조리며 나한테 멈춤없이 다가오는데 진짜 그때의 느낌은 말로도 설명 못 해, 정말 두 눈을 꽉 감았어 진짜로 이게 최선의 방법이더라.
"아 거기 뭐하냐?"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희망이 보여 두 눈을 뜨고 소리가 난 쪽으로 봤는데
"뭐하냐고 너"
언제 내 옆으로 왔는지 구준회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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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