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앙멍엉능뎅 전체글ll조회 2496l


보통 로맨틱 코미디는 이렇게 시작한다.

첫 만남이 좆같았던 서로. 미친놈과 미친년, 이것이 서로의 첫인상이다. 그러다 몰랐던 서로의 반전 매력(이라고는 하는데 난 솔직히 이게 뭔 개소리인지 모르겠다.) 에 끌리게 되고 마지막은 해피엔딩. 그렇게 기승전결이 끝나는 거다. 내가 봐왔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나 영화는 모두 그랬다. 심지어 인터넷 소설도 그랬다. 

아, 물론 내가 읽었다는 건 아니고. 저 인소 안 읽었거든요. 누구예요. 데려오세요.

그냥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생각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 루트이다. 코미디인데 첫 만남부터 사랑에 빠지고 자시고 하면 코미디가 아니라 고전소설이지 뭐.

쨌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이거다. 

우리도 이렇게 보통 로맨틱 코미디물처럼 좆같이 시작했다는 거.



헌데, 여기서 조금 다른 점을 찾으시오(4.5점)라 하오면



"이…이……."

"아…아니……저……그게……."



당연



"이 미친 게이새끼!!!!!!!!!!!!!!!!!!!!"



좆같은 정도가 남들보다 조금, 아주 조금 더 심했다는 것이다.







Why not? 1








"야 할 거 없냐. 존나 심심하다."

"아 시발 괜히왔다. 도경수는 반성 바람요."


냉장고 과일서랍 제일 구석자리에 쳐박혀있던 포도를 물로 대충 헹구어 접시에 내어오던 나는 두 거머리들의 불만에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오르는 경험을 하게되었다.

하지만 난 그 화를 억지로 꾹꾹 억누를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주인! 내가 주인! 아우 아 좆같아요! 난 집주인 넌 손님! 이었기 때문에.


……사건의 발달은 이러했다.


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젯밤은 집에 혼자였다.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 가족들이 나 빼고 여행 갈 계획을 세우는 소리를 얼핏 들은 것 같기도……했지만 괜히 생각하면 슬퍼지니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겠다! 하고선 나 나름대로 금요일 밤을 불태우고 있었다. 그러다 좆같은 도경수 시발 놈이 뭔 바람이 불었는지 거머리 새끼들과의 단체 톡에서 나 지금 집에 혼자ㅋ 라고 톡을 보내는 대참사를 일으켰고, 그 대참사는 다음날 오후까지도 이어졌다. 도경수 이 시발 놈… 미친 새끼……. 쓰레기 새끼……. 하며 나 자신을 자책해봐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이 대참사가 훗날 어마어마한 일까지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다. 그땐.

어쨌든 나는 내 눈앞에서 보란 듯이 포도알을 한 알씩 던져 입으로 받아먹고는 서로 우와 개 쩌네 짱이다 역시 너 짱 나짱 체고시다 하는 박찬열과 김종대를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고? 나는 품격 있는 집주인이니까 푸힝ㅋ!

미안하다, 개소리다. 아 시발 그냥 나까지 멘탈이 이상해지는 기분이었다. 아이고 내 두야……. 지끈거리는 머리를 움켜쥔 채 소파에 누웠다. 그리고 그렇게 잠들었다.



그러다 눈을 뜬건 허겁지겁 나를 깨우는 두 거머리들에 의해서였다.


"도경수! 빨리인나봐! 급해!!"

"=♡=?"


눈도 제대로 안 떠지는 비몽사몽 한 상황에서 박찬열과 김종대는 허겁지겁 급하다며 재촉해왔다. 도대체 뭐가 급한데?라고 묻기도 전에 그들은 천 원짜리 지폐 여섯 장을 내 손에 꼬옥 쥐여주며 말했다. 


"빨리! 화이트좀 사다 줘! 급하다고!!"

"……?"


나도 병신이지. 그 말에 난 어…그래 알았어! 하고 똑같이 허겁지겁 집을 나섰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굳이 그 새끼들 때문이 아니고, 내가 지나치게 멍청한 것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난 내 아랫도리가 조금 쌀쌀하다 싶은 생각만 했지… 시발 그 새끼들이 정말로 나에게 빅엿을 선사할 거라고 그때까진 꿈에도 몰랐다. 엘리베이터가 또 우연히 우리 집 층에 와있는 거다. 그러고 보니 이것도 의심스럽다. 정말 우연인 건가. 세상이 다 짜고 박찬열 김종대의 도경수 빅엿 먹이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게 아닐까. 지금 와서 이렇게 생각하면 뭐 하는가. 그 땐 그냥 아무 생각 없었다. 여전히 비몽사몽했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냥 난 그 당시에 박찬열과 김종대의 아바타였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으로 뛰어들어 1층을 눌렀다. 내려가는 동안에도 난 아무 생각이 없었을까……. 생각을 했었다면 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전날 밤에 본 러시아산 야동? 수지 열애설에 대한 고찰? 


땡- 일층입니다.


문이 서서히 열리고 나서야 나는 정신이 든 것 같았다. 아니, 정확히 말해 잠에서 깬 것 같았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경악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나를 혐오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는 눈빛만이 내 눈앞에서 나를 반기고 있었다. 그 눈빛을 보고 나서야 굳어있던 머리가 팽 팽 팽 돌아갔다. 아아……. 정녕 내가 빅 엿을 먹은 게로구나……. 나는 서서히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아랫도리를 내려다보았다.

시발…. 무의식적으로 옆을 돌아보니 또 그 자리에 타이밍 좋게 거울이 있었다.


"허……."


기가막혀 말이 안나왔다. 헛웃음이나왔다 그냥…. 그냥 딱 기가 찼다. 시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누가봐도 혐오스러웠다.

무어라 변명거리를 내뱉기 위해 입술을 꿈틀대던 찰나, 맞은편의 남자가 들고있던 폰이 미끄러 떨어졌다.

그리고 그가 바들바들 떨며 입을 열었다.


"미……미친……."

"저기……제가요……."

"이…이……."

"아…아니……저……그게……."

"이 미친 게이새끼!!!!!!!!!!!!!!!!!!!!"


그렇게 나는 생판 처음 보는 내 또래 남자애 앞에서 치마를 입고 화장을 한 모습을 보여야만 했고, 게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되었다.


그리고 이게


나와 변백현의 첫 만남이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어요 신알신이요ㅋㅋㅋㅋㅋ♥♥
10년 전
앙멍엉능뎅
우와 감사합니다 ㅠㅠㅜㅜㅜㅠㅠ♥♥
10년 전
독자2
ㅇ엌ㅋㅋㅋㅋㅋ첫편부터 강렬하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로코같고 좋네여ㅠㅠㅠㅠㅠㅠ잘읽고갑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ㅎㅎ
10년 전
앙멍엉능뎅
로코같은걸 좋아해서 그렇게되어버렸네여....ㅋ큐ㅠㅠ감사해여~~
10년 전
독자3
ㅋㅋㅋㅋㅋㅋㅋㅋ강렬ㅎ고 좋네요 다음편기대할게요!!!근데혹시 브금이 뭔가요??ㅠㅠ
10년 전
앙멍엉능뎅
브금 so fun 이요!
금나와라뚝딱 ost여~~

10년 전
독자4
감사함다!!!다음편기대할게요~~
10년 전
독자5
재밋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은 언제올까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1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엑소 [EXO/오백] Why not? 18 앙멍엉능뎅 09.19 04:1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5 :]' 09.19 03:11
엑소 [EXO/다각] 호그와트 한국 분교 0147 곰곰 09.19 03:00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33 09.19 02:53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도서관 알바생12 꽃가람 09.19 02:4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00 살균비데 09.19 02:03
엑소 [EXO/클첸] 헌터, HUNTER 4 (내용정리)20 옥빈 09.19 01:41
B.A.P [B.A.P/대영/국력] 크랜베리 416 흩날린꽃잎 09.19 01:3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41 폭쮹 09.19 01:32
엑소 [EXO/ㅇㅇ] 엑소의 동네북 막내의 하루...악마도멍구!!! kakao talk49 엑소막둥이 09.19 01:22
엑소 [EXO/백도] 그냥 하는 망상3 하복남 09.19 01:22
엑소 [EXO/카이] 누나누나5 우어어어어 09.19 01:16
엑소 [EXO/카백] 내가 하고싶은 망상3 하복남 09.19 01:16
엑소 [EXO/세준] 준면이의 양꿈이야기14 오징어같은게거.. 09.19 01:0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2 페리오 09.19 01:00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9 꽃내음 09.19 00:59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7 찬소년 09.19 00:5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3 카디스패치 09.19 00:49
엑소 [EXO/징어] 엑소랑 징어랑 사이 안좋음 18213 쓰니. 09.19 00:36
엑소 [exo/백도] 츤데레는 너를 위해 존재하는 단어 (feat.내 애플 좀 받아줄래).katalk132 빽도 09.19 00:30
블락비 [블락비/피코] 윗집남자20 지코 코꾸녕 09.19 00:11
엑소 [EXO/오백] 집 나간 백현이 수배 때려요12 다움 09.19 00:02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사형수 4 + 암호닉 확인67 F코드 09.18 23:52
엑소 [EXO/카디] 집에못가속상한경수와 마냥미안한 종인이.kakaotalk28 필명3 09.18 23:45
위너 [WINNER/승윤진우] repeat a mistake 上18 P3 09.18 23:42
엑소 [EXO/세훈] 어린 양 구원하기 0259 크앜 09.18 23:40
엑소 [EXO/찬백세루클타] 슬픈 이야기 -05-8 민쵸 09.18 23:39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