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上
“오늘 정신을 얻다 둔거야. 이런 식 이면 정말 곤란해.”
“죄송합니다...”
“내일부터는 정신 똑바로 차려. 들어가봐.”
“네... 내일 뵙겠습니다,,.”
월요일부터 뭐 이리 손님이 많은지 후...
아침에는 모닝커피 마시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어째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바빠지더니 정말 눈코 뜰 세 바빴다.
그래서 뭐... 자잘 자잘한 실수를 조금 해서 퇴근길에 매니저님에게 탈탈 까였다...
낼부터 잘하면 되지...! 스스로 위안 하고 매니저님께 인사를 한 뒤 조심스레 카페를 나섰다.
문을 열자마자 서늘한 바람이 코끝에 닿아왔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우중충 한 게 느낌이 영 안 좋다.
아 맞다 오늘 비온다 했지...
우산 안 챙겼는데 빨리 가야겠다.
걸음을 빨리하며 경보하듯이 걷고 있는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더니 이내 폭포처럼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한다.
오늘 나 뭔 날이야...? 왜 이렇게 다 안 풀리냐...
쏟아져 내리는 비에 허겁지겁 가까운 상가로 비를 피했다.
머리를 대충 털어내고 비 내리는 걸 바라보는데 금방 그칠 비 같지가 않다...
우산을 사기엔 고작 시급쟁이에 불과한 나에게 너무 아까운 돈 이었다.
그 돈으로 밥을 한 끼 더 먹지 차라리...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순 없는 거고 그냥 빨리 뛰어가서 집에서 씻어야겠다 싶어 매고 있던 가방을 머리위로 치켜들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쏟아지는 빗속으로 뛰어들려는데, 누군가 뒤에서 내 허리를 휘감아 끌어당겼다.
갑작스런 일에 당황하여 다리 힘이 풀려 그 사람에게 거의 안기다시피 되어버렸다.
“놀랐어요?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미안해요.”
들려오는 낮은 음성에 고개를 들어보니 날카로운 듯 하면서도 순한 인상을 가진 남자가 웃음기를 머금고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누구세요...?”
“이거 쓰고 가요. 난 집 바로 앞이에요.”
“네...?”
“우산 꼭 돌려줘요. 우리 다시 만날 거 에요.”
“네? 아니 저기요!!!”
남자는 내 손에 자신의 우산을 쥐어준 체 빗속으로 뛰어들었다.
아니 뭐야 저 사람... 누군지 알아야 돌려주지 이름도 모르는데...
남자가 사라진 곳을 멍하니 바라보다 손에 쥐어진 우산을 살펴 보았다.
에이, 몰라 어쨌든 우산 생겼으니까 비 안 맞아도 되고 좋지 뭐!
기분 좋게 우산을 펼쳐드는데, 우산이 펼쳐짐과 동시에 우산 안에서 웬 종이가 떨어졌다.
젖어 버릴까봐 재빨리 주워들었는데 내리는 비로 이미 축축해진 바닥 탓에 조금 젖어버렸다.
젖은 사이로 살짝 비춰지는 글씨에 종이를 몇 번 내 옷에 문질러 그나마 남은 물기를 닦아내고 종이를 펼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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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썼던 글 재탕이욯
혹시라도 보셨던 분은 그냥 모른척 해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