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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케미 전체글ll조회 1212l 1
종인과 함께한 등교길에선 다른 아이들의 눈치도 야유도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그저 온전히 두 눈으로 종인의 모습을 담아낼 뿐. 자신을 보며 눈이 휘어지도록 웃는 종인을 보며 경수는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 감격스럽다는 말은 이럴때 쓰이는 건가보다. 경수는 그렇게 생각하며 용기를 내 종인의 새끼손가락을 꽉 잡았다. 종인은 흠짓 놀라면서도 작게 웃음을 터뜨리곤 경수의 손을 감싸잡았다. 종인의 온기가 경수에게 흘러들었다. 

 

마치 경수와 종인은 원래부터 한 몸이였던것처럼, 

맞잡은 손에선 그 어떤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경수는 행복감도 잠시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고개를 들어 학교를 보았다. 누가 짜기라도 한듯, 2층 창문에 기대있는 찬열과 눈이 마주쳤다. 찬열은 언제부터 보고있었는지 경수와 종인의 손을 노려보다가 경수와 눈을 맞추며 한 쪽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경수는 종인과 잡은 손에 힘을 더했다. 그리고 찬열을 보며 5년전 그 때처럼, 해사하게 웃어보였다. 마치 모든게 처음으로 되돌아갔다는 듯. 찬열은 이를 바득 갈며 창문을 걷어 찼다.  

 

니가 그런다고 해서 있던 과거가 없어지진 않을걸. 

김종인과 사귀는게 면죄부인 마냥 살기엔 니 죄가 너무 크지 않니. 

 

 

경수에겐 재출발이였으나, 찬열에겐 반환점이였다. 

 

 

 

[EXO/카디찬]You belong to me 8 

 

 

W. 케미 

 

 

 

"누가 너 괴롭히면 바로 나한테 말해." 

"응" 

"말하지 말라고 해도 꼭 말해야돼." 

"알았어" 

"핸드폰은 항상 갖고다니구" 

"응" 

"...만약 박찬열 오면" 

 

경수는 발장난 하던것을 멈췄다. 박찬열. 그래 박찬열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 

 

".....바로 나한테 연락해. 정 안되면 소리를 질러." 

 

고개를 살짝 들어 종인의 눈치를 살폈다. 살기를 띈 눈빛에 괜히 기가 죽어 경수는 눈을 내리깔았다. 

 

".....알았어." 

 

종인이 경수의 반에서 수업 받지 못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경수를 괴롭힌다는 명목하에 억지로 경수네 반에 눌러앉을 수 있었지만, 담임은 경수가 이제 괴롭힘을 받지 않는것 같다며 종인을 원래 반으로 가도록 했다. 하지만 종인은 눈치챘다. 등교하자마자 자신을 불러놓고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쭈볏쭈볏 말을 하는 담임의 모습은 박찬열의 압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게 했다. 

 

"얼마 안 가 또 터지겠네." 

 

종인은 교무실의 문을 닫으며 아랫입술을 짓이겼다. 찬열은 다국적 기업인 S&S의 3대독자였다. S&S는 형제간의 세력다툼을 막기위해 아들을 하나만 두는것을 암묵적으로 지켜왔다. 단점이 있다면 그 아들은 무조건 S&S의 후계자가 되어야한다는 점이였다.  

 

그래서 그런걸까, 이 학교의 선생들은 모두 박찬열에게 설설 기었다. 혹시 뭐 하나 떨어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품고. 종인은 그런 박찬열에게서 경수를 지키려니 한숨이 나왔다. 찬열의 집안에 비하면 종인의 집안은 견줄바가 못 되었다. 세계적으로 손을 뻗친 S&S와 달리 종인의 아버지의 천성그룹은 겨우 국내에서 유명할 뿐이였다. 

 

집안의 큰 격차에 종인은 자격지심을 느꼈다. 현재 양아치에 불과한 찬열이 나중에 그 큰 기업을 잘 움직일수 있을지 없을지는 나중 문제였다. 종인은 손톱을 세워 주먹을 꽉 쥐었다. 경수를 지키기 위해선 보다 강해질 필요가 있다. 

 

 

종인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 고개를 들어 경수를 보았다. 경수는 고개를 푹 숙인채 아무 말이 없었다. 네가 무슨 잘못이 있겠니. 종인은 경수의 어깨를 힘 있게 잡았다. 경수는 퍼뜩 고갤 들었다. 종인과 경수의 시선이 허공에서 어지러이 얽혔다. 

 

"절대, 혼자 두지 않을게." 

 

잠시 침묵이 흘렀다. 경수의 속눈썹이 작게 파르르 떨렸다. 지금처럼 늘 함께 있을 수 있을까. 확신이 잘 서지 않았다. 하지만 경수는 종인을 믿기로 했다. 앞일이 두려워 종인을 밀어낸다면 그거야 말로 바보였다. 

 

".....Carpe Diem" 

"응?" 

"현재를 즐기라는 뜻이야." 

 

경수는 의아한 눈을 한 종인을 보며 설핏 웃었다가 뒷꿈치를 세워 짧게 입을 맞췄다. 말랑하고 촉촉한 입술이 부드럽게 얽혔다 떼어졌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둘은 웃음을 가득 머금었다. 경수는 종인이 팔을 넓게 벌리자 품으로 파고들었다. 종인에게서만 나는 샤워코롱 냄새가 경수의 코를 자극했다. 경수는 크게 숨을 들이 쉬다가 종인을 올려다보았다. 높게 뻗은 종인의 코 끝을 매만지며 경수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머리아프게 미래는 생각하지말자. 알았지?" 

 

우린 현재를 살아가고 있으니까. 

 

 

 

 

과거는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잊혀질 뿐. 

 

경수와 종인이 사귄지 1년하고도 반이 지났다. 그러니까 지금 고3이라는 얘기이다. 1년반이 지났어도 찬열은 경수와 종인에게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경수의 우려와는 달리,찬열은 종인을 원래 자신의 반으로 옮긴것 외엔 아무런 터치도 하지않았다. 경수는 맘같아선 찬열에게로 가 도대체 무슨 꿍꿍이냐며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박찬열은 확실히 달라졌다. 더 이상 양아치짓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나 혐오하던 안경(그것도 검정색 뿔테)을 쓰고 정석책을 끼고 살다시피 한다. 무언가 잘못된거야. 경수는 매일매일 긴장을 늦출수가 없었다. 

 

한편 찬열은 손톱을 잘근잘근 씹으며 복도를 오갔다. 도경수를 되찾아야만 한다. 그 생각으로 지금까지 버텼다. 원래 없던 머리가 아니여서 찬열은 약간의 노력만 해도 성적이 대폭 상승하는 타입이였다. 그런 찬열이 공부를 말그대로 죽어라 하자 전교 1등은 남일도 아닌 듯 했다. 

 

찬열이 자신의 책상으로 가 '최상위 1등급 수학'의 표지를 펴자마자 종인이 다가와 제 손으로 다시 표지를 닫았다. 샤프를 꺼내려던 찬열의 손이 멈춰섰고, 이윽고 안경을 벗어 머리아프다는듯 미간을 짚었다. 

 

"왜" 

"너 지금 무슨 생각이야." 

"뭐?" 

"무슨 꿍꿍이로 모범생 흉내를 내는건데." 

 

찬열은 헛웃음을 뱉었다.이건 뭐 건드려도 지랄, 안 건드려도 지랄이야. 

 

"나도 이제 슬슬 회사 물려받을 준비를 해야지." 

 

찬열은 여유롭게 웃으며 종인의 표정을 감상했다. 무언가 촉이 왔는지 종인은 얼굴을 찡그렸다. 이제 알겠어? 내가 공부하는 이유를? 

 

"너네 회사가 천성, 이라던가." 

 

찬열은 안경닦이를 꺼내 안경알을 정성스럽게 닦았다. 불빛에 비추자 수많은 먼지들이 보였다. 더러워, 이걸 어떻게 쓰고다녔지. 킬킬거리며 꼼꼼히 안경을 닦는 찬열의 손을 보는 종인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 

 

"뭐, 매수해봤자 우리한텐 득 될 것도 없을 것 같은데." 

 

종인은 주먹을 세게 쥐었다. 손바닥으로 말려들어가는 종인의 네 손가락을 찬열은 놓치지않고 지켜보았다. 

 

"재밌겠어. 다국적 기업 S&S와 한낱 대한민국에서나 대기업이라고 불리는 천성, 누가 이길지 말이야." 

 

찬열은 기지개를 피면서 일어났다. 다분히 고의적인 의도로 책상을 무릎으로 밀었다. 동시에 종인이 힘 없이 밀려나자 찬열은 마음 깊은 곳이 탁 트이는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걜 갖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생각인데, 너는 너무 여유로운 것 같다?" 

 

찬열은 종인의 오른쪽어깨를 치고 앞문으로 빠져나갔다. 여태껏 지켜보고 있었던듯 경수가 놀란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찬열은 경수의 뒷목을 잡고 가까이 가져다댔다. 경수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하고 그저 눈을 감았다. 찬열은 파르르 떨리는 경수의 속눈썹을 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Mors sola" 

 

경수는 퍼뜩 눈을 떴다. 어느새 찬열은 저만치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경수는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알고...있었어...?" 

 

 

 

 

찬열은 담배를 꺼내 군더더기없는 손놀림으로 지포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봄. 그래 봄이다. 김종인과 도경수가 사귀기 시작한 그 날부터 담배를 끊었다. 계절이 6번이나 바뀌는 동안 그 흔하다는 금단현상 한 번 오지 않았다. 하지만 찬열은 오늘만큼은 담배를 피우지 않고서는 안될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봄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담배연기도 같이 꺾였다. 찬열은 무심코 옥상난간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딱 2년 전쯤에, 여기서 한 눈에 보이는 뒤쪽공터에서 구급상자를 든 도경수와 자신에게 호되게 맞은 김종인이 만났었다. 찬열은 그 둘이 만났으리라 짐작되는 지점을 향해 담뱃재를 두어번 털었다. 하지만 바람으로 인해 채 닿기도 전에 허망하게 날아가버렸다. 찬열은 낮게 욕설을 읊조렸다.  

 

"박찬열." 

 

찬열은 공터에서 눈을 떼 옥상문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아니나 다를까, 요즘 얼굴 한 번 보기힘든 도경수가 서 있었다. 

 

"왔냐." 

 

찬열은 시큰둥하게 대답하곤 경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자신이 반 쯤 피운 담배를 경수에게 물렸다. 경수는 아무렇지 않게 받아 피웠다. 찬열은 옥상 한 켠에 놓인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어디 말해보라는 듯. 

 

"네가....알고있을 줄은 몰랐어." 

 

경수는 담배를 손가락에 끼운채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찬열은 감흥없는 눈빛으로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하지만 결국 내 엄마와 그 여자만 죽었잖아." 

"그 여자가 아니라 우리 엄마겠지." 

"넌 그 여자를 엄마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잖아." 

".....그러는 넌?" 

 

경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 때는 눈 앞에 시뻘건 화염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같이 여유롭게 한국의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볼 날이 다시 올 수 있으리라곤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경수는 다시 시선을 내려 찬열과 눈을 맞추었다. 찬열의 눈에서 언뜻 그 때의 잔상이 보이는 듯 하기도 했다. 

 

".....그래서 결국 죽었잖아." 

 

마치 아침밥 먹었다는 말을 하는 듯, 담담하게 말하는 경수를 보던 찬열이 의자에서 일어나 경수에게 다가갔다. 

 

"후회 돼?" 

 

경수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 동안 찬열은 바람에 헝크러진 경수의 앞머리를 정리해주었다. 

 

"전혀." 

".....그럼 됐어." 

 

가까이서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로, 경수와 찬열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경수는 눈을 떠 찬열의 새끼손가락을 잡았다. 찬열은 그것을 유심히 보다가 다른 손으로 경수의 손을 가볍게 감쌌다. 따뜻한 종인의 손과 달리 찬열의 손은 차갑다. 마치 혼자만 겨울인 사람처럼. 

 

"김종대에게 김종인에 대해 말했어." 

 

경수는 눈을 크게 뜨고 찬열의 손을 뿌리쳤다. 말도 안돼. 겁 먹은 경수의 눈이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찬열은 예상했다는 듯이 태연하게 의자에 가 앉았다. 

 

"김종대도 아직 움직일 생각은 없나본데." 

"네가....네가 첸을 어떻게 알아?" 

 

찬열은 웃음을 터뜨렸다. 박수까지 쳐대며 웃는 찬열의 모습을 경수는 그저 허탈하게 보았다. 찬열은 너무 웃어서 눈물까지 나왔던 모양인지 검지손가락으로 눈 언저리를 훑어내었다. 

 

"내가 너에 대해 모르는게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나봐?" 

 

찬열은 손으로 웃음이 자꾸 새어나오는 입가를 가렸다. 설마 Mors sola의 뜻을 모르는 건 아니겠지. 찬열은 똑바로 경수의 까만 눈을 응시했다. 경수는 온 몸이 파들파들 떨리고 있었다. 진 빚이 있으니 그럴 수밖에. 찬열은 경수의 행동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찬열은 무릎을 두어번 털고 옥상문으로 향했다.  

 

"종대형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뒤에서 경수의 악에 받친 목소리가 울리자 찬열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만약 종대형이 잘못 오해라도 하게 된다면. 넌 그 때 나한테 죽을거야." 

 

찬열은 다시 성큼성큼 걸어가 문손잡이를 잡았다. 찬열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우린 죽을 때까지 한 몸이잖아." 

"......." 

"정말 Mors sola의 뜻을 모르는 거야?" 

"그건......" 

"내가 죽으면," 

 

찬열은 뒤돌아 자신을 바라보는 경수와 눈을 마주했다. 멀리서도 경수는 심하게 괴로워보였다.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눈이 발갛게 되어있는 경수를 보던 찬열은 입술을 깨물며 자신을 억제해야만 했다. 

 

"너도 죽어." 

 

 

찬열은 망설임없이 그대로 문을 박차고 나갔다. 혼자 옥상에 남겨진 경수가 걱정되었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였다. 

 

"제발, 니가 먼저 김종인을 버려. " 

 

늘 하고싶었던 말이지만 오늘도 전하지 못했다. 찬열은 고개를 저으며 힘 없이 계단을 내려갔다. 

 

 

------------------- 

 

약속을 지켰습니다ㅠㅠㅠ추석때 집에 내려가지도 못하는 형편이라.... 잤다가 끄적이고 다시 잤다가 끄적이길 반복했다죠ㅎㅎ....언제쯤 찬열이와 종인이가 성인이 된 모습을 쓸수 있을지ㅠㅠ 그리고 오늘 뉴페이스 종대!!ㅎㅎ 종대도 찬열이와 경수의 과거와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죠... 천천히 풀어나갈 생각이니까 계속 지켜봐주세요...제발ㅠㅠㅠ 

 

Carpe diem : 현재를 즐겨라 

Mors sola : 죽을때까지 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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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 확인을 늦게 했네요ㅜㅜㅠㅠ 꼬마입니다 오늘따라 찬열이 더 안쓰럽게 나오는 건 왜일까요 찬열아ㅜㅠㅠㅠㅠㅠ
10년 전
케미
찬열이ㅠㅠㅠㅠㅠㅠ찬열이는 뭔가 못되게 써도 항상 불쌍한 느낌...제 손은 나쁜손이에요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우산이에요ㅠㅠ 요즘 글잡에 질 안오는데다가 신알신이 안울리더라고요ㅠㅠㅠ 오랜만에 잘보고갚니다! 다음에는 신알신 안율려도 찾아봐야겟어요 찬열아...☆★
10년 전
케미
뜨끔......ㅎㅎㅎ우산님 기억하고 있었어요!!ㅠㅠ 저번화도 보고 오셨는지... 빌롱이는 굉장히 띄엄띄엄..한번에 많이 연재될것같네요...그래도 끝까지 함께 해주세요ㅠㅠ
10년 전
독자3
네ㅠㅠ 오늘 신알신울려서 저번화보고와써요
10년 전
독자4
대박 잘보고갑니다ㅎ
10년 전
케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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